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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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일본37%
국제일반21%
중국16%
국제정치11%
국제경제5%
칼럼5%
미국/북미3%
국제정세2%
  • 통일교 한학자 총재 구속…日언론, 韓정치권 유착 의혹 조명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3일 구속되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주요 기사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의 배경으로 통일교가 지목됐고, 집권 자민당과의 ‘정교 유착’ 의혹이 제기됐었기 때문이다.이날 아사히신문은 한 총재의 구속 사실을 전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과 측근에 대한 부정한 금품 제공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며 “(문선명 창시자 때부터) 교단이 정치권과 유대를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했다. 아사히는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를 인용해 “(통일교는) 교단 의사대로 국가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강조했다”며 “한 총재 등은 기대감을 갖고 윤석열 정권에 다가섰지만 뜻하지 않은 비상계엄으로 인해 자신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노출됐다”고 전했다.마이니치신문은 “통일교는 일본, 미국, 한국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의 전·현직 정상들과 관계를 쌓으면서 세력을 확대해온 온 역사가 있다”며 “한 총재가 구속된 사건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아내나 측근에게 금품을 주고 그 보답으로 교단 사업에 대한 편의를 도모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한 총재의 구속으로 “통일교와 윤 정권의 유착 수사가 큰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NHK도 “한 총재의 구속이 통일교 교단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 살해범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혀 일본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고액 헌금 등을 문제 삼이 통일교를 상대로 해산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 3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자민당 일부 정치인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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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교-정당 유착’ 몸살 겪은 日, 한학자 구속에 큰 관심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23일 구속되자 일본 언론들도 속보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피살 사건의 한 배경으로 통일교가 지목돼 왔고, 집권 자민당과의 ‘정교유착’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시히신문은 23일 한 총재의 구속 사실을 전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과 측근에 대한 부정한 금품 제공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며 “(창립자인 고 문선명 총재 때부터) 교단이 정치권과 유대를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했다. 아사히는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를 인용해 “(통일교는 교단) 의사대로 국가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강조했다”며 “한 총재 등은 좀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기대감을 갖고 윤석열 정권에게 다가섰지만 뜻하지 않은 비상계엄으로 인해 본인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노출되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통일교와 윤 정권의 유착 관련 수사가 큰 전기를 맞았다”면서 통일교가 한 총재의 건강 우려 등을 주장했지만 구속된 사실을 전했다. NHK는 탁 교수를 인용해 “한 총재의 구속이 통일교 교단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어 일본 정부는 고액 헌금 등을 문제 삼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을 상대로 해산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런 과정에서 자민당 일부 정치인과 가정연합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정연합의 일본본부는 한 총재의 구속에 대해 “수사에 진지하게 협조했고 도주 의혹 등이 없음에도 이런 사태가 된 것은 정말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NHK에 밝혔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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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당 지지층서 1위… 다카이치, 전체 응답자 1위

    ‘포스트 이시바’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2일 고시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야당이 세를 결집하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 달 4일 선출되는 새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가 선명한 상황. 여기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이 출사표를 더해 총 5명이 각축을 벌인다. 이 중 지난해 총재 선거 1차 투표 3위였던 고이즈미의 상승세가 최근 거세다. 당시 경쟁자였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70) 재무상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했고, 당내 유일 파벌인 ‘아소파’의 고노 다로(河野太郎·62) 전 디지털상의 지지 선언도 얻어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함께 내각을 구성한 고이즈미와 하야시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상황. 이를 감안하면 고이즈미는 지난해 경쟁자 7명 중 3명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고이즈미는 당내 입지가 강해지며 22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 41% 지지를 얻어 2위 다카이치(24%)에게 크게 앞섰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과감한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 정책을 앞세우며 사상 최고로 오른 일본 증시에 호재를 제공하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이어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증시 전문가를 인용해 “해외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수혜주에 몰리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약 4만5000엔 수준인) 닛케이 주가가 연말에는 4만8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카이치는 아사히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28% 지지를 얻어 고이즈미(24%)를 앞질렀다. 전체 여론조사에선 다카이치가, 자민당 지지층에선 고이즈미가 각각 앞선 결과가 나오며 차기 총리 선출까지 여러 정치적 이합집산이 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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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오른 日자민당 총재 선거…고이즈미-다카이치 양강구도 뚜렷

    ‘포스트 이시바’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2일 고시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야당이 세를 결집하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 달 4일 선출되는 새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현재까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가 선명한 상황. 여기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이 출사표를 더해 총 5명이 각축을 벌인다.이 중 지난해 총재 선거 1차 투표 3위였던 고이즈미의 상승세가 최근 거세다. 당시 경쟁자였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70) 재무상을 선거대책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당내 유일 파벌인 ‘아소파’의 고노 다로(河野太郎‧62) 전 디지털상의 지지 선언도 얻어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함께 내각을 구성한 고이즈미와 하야시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상황. 이를 감안하면 고이즈미는 지난해 경쟁자 7명 중 3명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고이즈미는 당내 입지가 강해지며 22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 41% 지지를 얻어 2위 다카이치(24%)에 크게 앞섰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과감한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 정책을 앞세우며 사상 최고로 오른 일본 증시에 호재를 제공하고 있다. ‘아베 노믹스’에 이어 ‘사나에 노믹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증시 전문가를 인용해 “해외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수혜주에 몰리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약 4만5000엔 수준인) 닛케이 지수가 연말에는 4만8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카이치는 아사히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28% 지지를 얻어 고이즈미(24%)를 앞질렀다. 전체 여론조사에선 다카이치가, 자민당 지지층에선 고이즈미가 각각 앞선 결과가 나오며 차기 총리 선출까지 여러 정치적 이합집산이 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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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韓日, EU같은 완전한 경제통합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양국 간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공동체 방식의 경제 협력 필요성을 다시 주장했다. 최 회장은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검토에 나선 것에 대해 “CPTPP 가입도 좋지만 완만한 경제 연대가 아니라 EU 같은 완전한 경제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일 경제 블록에 대해 “사회적 비용과 경제 안보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미국, EU,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된다”고 덧붙였다. CPTPP는 일본 등이 주도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 정부는 지난 3일 경제장관회의 등을 열고 CPTPP 가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수년 전부터 한일 경제 블록을 주장해왔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5일 최 회장의 오사카 박람회 방문 때 이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 회장은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해 “한일 간 무역량은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는 무역만으로 함께 경제가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일 경제 공동체의 구축에 대해 “사회적 비용이나 경제 안전 보장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룰 세터(Rule setter․규칙을 만드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많은 시너지가 생긴다”고 했다. 다음달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대한상공회의소는 참가국 등의 경제계 대표들이 모이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열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한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을 논의하는 회의도 열 생각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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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내년 日 아시안게임 참가 의향…“선수단 270명 파견”

    북한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 의향을 전달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축구를 비롯한 17개 종목에 150명 정도의 선수를 비롯해 총 260∼270명 규모의 선수단을 보낼 뜻을 전달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집단 감염 우려를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지만, 2023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독자 제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2월과 3월 북한의 남녀 축구 선수의 입국을 인정하는 등 스포츠에 있어 예외 조치를 적용한 바도 있다. 교도통신은 “당시는 수십 명 규모였고, 아시안게임을 계기로한 북한 국적자의 입국 규모는 이례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참가 신청에 일본 정부는 관련 검토에 들어갔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포츠청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에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북한의 참가 의도에 대해서는 “예단을 갖고 얘기하는 것은 삼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16일 간 열린다. 아이치현과 그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시가 무대다.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 이어 32년 만이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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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日총리 후보 다카이치 “韓과 같이할 일 많다”

    “경제안보 정책에 관심이 많다. 한국과 같이 할 일들이 많다.”최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과 차기 일본 총리직을 놓고 경쟁 중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사진) 전 경제안보상이 올 4월 한국 관료를 만나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한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기쁘다”고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등 극우 인사로 여겨지는 그가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다카이치는 올 4월 16일 도쿄에서 진창수 당시 주오사카 총영사와 약 1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진 전 총영사에 따르면 다카이치는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과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한일관계가 중요하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일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점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식 불고기를 즐겨 먹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도 좋아한다고도 했다. 언론 등에선 공격적인 이미지로 비치지만 실제 모습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는 동료 의원들과 식사도, 면담도 일대일로 잘 하지 않는다. 대인관계에 있어 굉장히 소극적인 스타일”이라고 했다. 다카이치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일대일로 식사하는 사람은 남편(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뿐”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한다. 아내 외 여성과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의 ‘펜스 룰’을 연상케 한다.다만 반중 정서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7월에도 일본을 방문한 린자룽(林嘉龍) 대만 외교부장을 만났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는 대만을 중시한다. 정확하게는 반한 정서보다 반중 정서가 강한 정치인”이라며 “다만 주변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과거사 문제가 한일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다카이치는 오래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또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2022년 2월에는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두고 “우리가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른다”고 발언해 큰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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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관세역전 한국車, 미국밖 시장 눈돌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6일(현지 시간)부터 일본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1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에 따른 조치다. 이로써 일본 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물고 있는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산 자동차가 누려온 ‘관세 우위’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한국 정부도 7월 30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15% 자동차 품목 관세율에 합의했지만, 후속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실제 적용이 미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고율 관세에 신음하던 한국 자동차 업계는 ‘관세 역전’으로 일본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한층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미 미국 시장에선 수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대미 수출액은 20억9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급감했다.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 자동차 수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 미국에서 관세 부과 영향 등으로 수출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한일 관세 역전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10월부터는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도 종료될 예정이다. 친환경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오던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에는 적잖은 타격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조지아 공장(HL-GA)에 대한 미국 이민 당국의 급습까지 겹치면서 현지 생산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일단 자동차 업계는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8월 유럽연합(EU) 수출은 54% 증가한 7억9200만 달러, 기타 유럽 지역은 73.2% 급증한 5억4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유럽 시장에서는 다행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유럽 수출 증가만으로는 대미 수출 부진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미국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 관련 질문에 답하며 “이민 문제로 몸살을 앓으며 미국이 좀 변한 것 같다”며 “과거 많은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좋은 협력을 하던 그런 미국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또 관세 후속 협상이 잘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미국 측이 제시한 것이 현재로서는 우리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대미 車수출 반년째 감소… 관세협상 장기화 우려에 돌파구 필요[한미 관세 후속협상]한국車, 美서 ‘日에 관세 역전’현대차-기아, 가격 안올리고 버텨… 지속 쉽지 않아 인상 불가피할 듯여한구 “국익 최대한 부합되게 협상”… 일각 “연내 관세 15% 어려울 수도”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자동차에 대한 25% 고관세에, 일본 자동차의 관세가 우리보다 더 낮아지는 ‘관세 역전’까지 현실화되면서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일본보다 낮은 관세를 지렛대 삼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왔던 한국차가 하반기(7∼12월) 본격적인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한일 관세 역전으로 가격 경쟁력 하락 불가피16일(현지 시간)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가 27.5%에서 15%로 인하된 반면에 한국 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관세 협상을 통해 한국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15% 적용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양국의 관세 부담이 추후 차량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격 역전 현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25% 관세 부담으로 2만2125달러(약 3053만 원)에서 2만7656달러로 가격이 상승해, 경쟁 모델인 도요타 코롤라(15% 관세 적용 시 2만6134달러)보다 약 1522달러 더 비싸진다.현재까지 현대차·기아는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관세를 자체 부담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런 출혈 경쟁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게다가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 생산 비중은 43.5%로 도요타(57%)보다 낮아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관세 악영향이 일부 반영된 2분기에 이미 현대차는 8282억 원, 기아는 7860억 원의 이익 손실을 입은 바 있다.10월부터는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마저 종료돼 친환경차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업체들이 추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조지아 공장의 대규모 직원 구금 사태로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인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악재다.고율 관세로 인한 한국 차의 대미 수출 타격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약 55억 달러로 8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대미 수출액은 20억9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급감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서는 현 25% 수준의 관세가 지속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에 각각 월 4000억 원과 3000억 원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세 협상 난항에 25% 고관세 장기화 우려이런 와중에 한미 간 관세 후속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5%의 자동차 고관세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대미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면담하고 귀국한 지 하루 만에 고위 통상 당국자가 다시 미국을 찾은 것이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와 한국산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는 내용에 합의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 협의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여 본부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디테일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 중”이라고 했다. 대미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엔 “국익에 최대한 부합하게 협상 결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전체를 보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협상에 총력을 다하되 미 측에 일방적으로 양보하거나, 끌려다니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 해석된다.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연내 자동차 관세 15%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도 관세 합의 이후 발효까지 두 달 가까이 시간이 걸린 만큼, 한미 간 아무리 협상이 급물살을 타더라도 현실적으로 연내 관세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는 “일본과의 관세 격차로 경쟁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라며 “한국의 관세 15% 적용이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적자를 감수하고 판매할 수밖에 없는 출혈 구조가 될 것”이라며 “완성차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위태로워졌다”고 경고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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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냐, 최연소 총리 고이즈미냐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과, 최연소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사의를 밝힌 뒤에도 야권에선 연정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신임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 14일 전국 유권자 1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1위(29%)에 올랐다고 15일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5%로 2위였다. 이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郎‧62) 전 디지털상이 각각 7%를 얻어 공동 3위였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이 6%,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이 3%로 뒤를 이었다. ‘없다’고 답한 사람은 14%였다.하지만 자민당 지지층으로 응답자를 한정할 경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33%로 1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8%로 2위에 올라 순위가 역전됐다. 이어 고노 전 디지털상(9%), 하야시 관방장관(8%), 모테기 전 간사장(6%),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5%)순이었고 ‘없다’는 4%였다. 이번 총재 선거는 의원 표에 당원 및 당우의 투표 결과를 1대1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를 고려하면 자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고노 전 디지털상은 불출마 의견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번 선거는 ‘다카이치-고이즈미’의 양강 구도에 ‘하야시-모테기-고바야시’ 중 한 명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총재 선거를 약 2주 앞둔 이번 주는 각 후보들이 출마 기자회견을 연이어 여는 ‘출사표 위크’가 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하야시 관방장관이 16일 출마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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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평화통일 포기’ 中-러에 이해-지지 요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국으로 규정하며 평화 통일을 포기하는 대남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방중했을 때 중국과 러시아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이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니라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꺼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 이 같은 외교 전략 구상을 외무성 주요 국장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남북 통일을 포기한 경위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 발표문에선 시 주석이 “조선반도 문제에서 중국은 일관되고 객관적이며 공평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통일 포기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다만,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대남 정책 구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앞서 베이징에서 3일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통일 포기 등 비슷한 내용을 설명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말 몽골을 방문한 태형철 북한 사회과학원장도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을 포기하는 북한의 견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학술기관 수장을 몽골에 파견한 것은 약 8년 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이달 하순에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교도통신은 이 자리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가) 북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 외에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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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광산 추도식 올해도 韓 불참… 日, ‘강제동원 언급’ 2년째 없었다

    일본이 13일 한국 정부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사도광산 추도식’을 단독으로 열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이 사도광산에 강제 동원된 사실은 2년 연속 언급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오카노 유키코(岡野結城子)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참석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광산 노동자 중에는 한반도에서 건너온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기는 하지만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에 종사했다”고 했다. 이어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며 “모든 시대, 사도광산 모든 노동자의 노고를 생각하며 돌아가신 모든 분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추도사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언급했지만, 당시 징용의 강제성이나 차별에 대한 내용은 올해도 빠진 것이다. 또 정부 대표의 격이 지난해 일본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에서 국장급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한국 측 좌석을 비워놓아 ‘반쪽 행사’로 치러진 점을 강조했지만, 올해는 준비한 80석을 거의 채웠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매년 개최하겠다고 한국에 약속한 핵심 조치다. 하지만 조선인 노동에 대한 ‘강제성’ 표현을 놓고 양국 정부는 2년 연속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사도섬에서 별도의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는 추도식이 그 취지와 성격에 합당한 내용과 형식을 갖춰 온전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지 못했지만,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하에서 상호 신뢰와 이해를 쌓고 여건을 갖춰 나갈 때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협력의 질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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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까지 번진 ‘커크 암살’ 파장… 英극우집회 15만명 몰려

    미국의 청년 극우 활동가였던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극우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극우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는 최대 약 15만 명(경찰 추산)이 몰렸고, 프랑스와 독일 등의 극우 성향 정치인들의 선동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극우 성향 정치인과 단체들도 커크 암살을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날 “극우파가 커크의 죽음을 음모와 박해로 격상시키고 있고, 좌파를 사형 집행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도심에서 열린 반(反)이민 집회에서 극우 단체들은 ‘왕국 통합’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집회의 핵심 주제가 반이민이었지만, 영국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당당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커크의 발언이 진보 진영으로부터 혐오 대상으로 여겨졌고, 결국 암살로서 제지당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 영국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노동당 출신) 키어 스타머 정부의 교체가 필요하다. 다음 선거가 언제든 간에 그 시간을 더 기다릴 수 없다”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주장했다.특히 이날 시위 참가자 중에선 커크의 사진을 들고 나온 이가 많았다. 일부 참가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사람들도 있었다.프랑스와 독일에선 유럽 극우세력의 단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에리크 제무르는 “우리의 자유가 위험에 처해 있다. 여러분과 우리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극우 정당인 대안당(AfD)의 페트르 비스트론 연방 의원도 “여러분의 적이 우리의 적이며, 여러분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이라고 했다. 프랑스 보수운동 전 대표인 로랑스 트로슈 유럽의회 의원은 “그(찰리 커크)의 이름은 아직 마지막 말을 하지 않은 문명의 순교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와 마린 르펜 전 대표는 남서부 보르도에서 14일 대규모 유세를 연다.한편 커크가 암살당하기 나흘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극우 성향인 참정당 행사에 참석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당시 그는 MAGA에 빗대 “일본을 다시 위대하게(MJGA·Make Japan Great Again)”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 참정당 대표는 커크가 암살된 뒤 “깊은 슬픔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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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크 암살 계기로 유럽 극우세력 결집…머스크도 英의회 해산 주장

    미국의 청년 극우 활동가였던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극우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극우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는 최대 약 15만 명(경찰 추산)이 몰렸고, 프랑스와 독일 등의 극우 성향 정치인들의 선동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극우 성향 정치인과 단체들도 커크 암살을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날 “극우파가 커크의 죽음을 음모와 박해로 격상시키고 있고, 좌파를 사형 집행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도심에서 열린 반(反)이민 집회에서 극우 단체들은 ‘왕국 통합’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집회의 핵심 주제가 반이민이었지만, 영국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당당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커크의 발언이 진보 진영으로부터 혐오 대상으로 여겨졌고, 결국 암살로서 제지당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 영국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노동당 출신) 키어 스타머 정부의 교체가 필요하다. 다음 선거가 언제든 간에 그 시간을 더 기다릴 수 없다”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주장했다.특히 이날 시위 참가자 중에선 커크의 사진을 들고 나온 이가 많았다. 일부 참가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사람들도 있었다.프랑스와 독일에선 유럽 극우세력의 단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에리크 제무르는 “우리의 자유가 위험에 처해 있다. 여러분과 우리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극우 정당인 대안당(AfD)의 페트르 뷔스트론 연방 의원도 “여러분의 적이 우리의 적이며, 여러분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이라고 했다. 프랑스 보수운동 전 대표인 로랑스 트로슈 유럽의회 의원은 “그(찰리 커크)의 이름은 아직 마지막 말을 하지 않은 문명의 순교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와 마린 르펜 전 대표는 남서부 보르도에서 14일 대규모 유세를 연다.한편, 커크가 암살당하기 나흘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극우 성향인 참정당 행사에 참석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당시 그는 MAGA에 빗대 “일본을 다시 위대하게(MJGA·Make Japan Great Again)”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 참정당 대표는 커크가 암살된 뒤 “깊은 슬픔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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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시진핑에 ‘평화통일 포기’ 대남정책 이해 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국으로 규정하며 평화 통일을 포기하는 대남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방중했을 때 중국과 러시아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이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니라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꺼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 이 같은 외교 전략 구상을 외무성 주요 국장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남북통일을 포기한 경위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 발표문에선 시 주석이 “조선반도 문제에서 중국은 일관되고 객관적이며 공평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통일 포기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다만,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대남 정책 구상에 대해 구체저으로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앞서 베이징에서 3일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통일 포기 등 비슷한 내용을 설명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말 몽골을 방문한 태형철 북한 사회과학원장도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을 포기하는 북한의 견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학술기관 수장을 몽골에 파견한 것은 약 8년 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북한은 이달 하순에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교도통신은 이 자리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가) 북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 외에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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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이시바 총리 30일부터 이틀간 방한 추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이달 말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전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이시바 총리가 30일부터 이틀간 방한해 지방 도시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교도통신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가 퇴임 전에 셔틀외교의 지속과 안정적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생각”이라며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24일 방일해 이시바 총리에게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되기를 바란다”며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뵀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7일 참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내달 4일 새 자민당 총재 선출 후에 새 총리도 정해질 예정이다. 앞서 전임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도 퇴임 직전인 지난해 9월 방한한 바 있다. 한편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됐다가 한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풀려나 대한항공 전세기로 한국에 도착한 일본인 3명과 관련해 “한국 측 관계자의 협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 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대응해왔다”며 “지난해에는 (양국이) 제3국에서 자국민 보호에 상호 협력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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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새 38% 폭등 도쿄 아파트값… 외국인 투자 규제 예고 [글로벌 현장을 가다/황인찬]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주오구에 있는 한 고층 맨션 단지를 찾았다. 매물로 나온 44층 맨션에 들어서자 거실 창밖으로 탁 트인 도쿄 앞바다가 보였다. 입주 2년 차인 매물(전용면적 57.99㎡)은 방 1개에 거실과 부엌, 욕실(화장실 별도)이 있는 구조. 독신이나 신혼부부가 살기 적합해 보였지만 가격은 2억1500만 엔(약 20억2000만 원)이다. 도심인 긴자까지 버스로 10분 거리지만 간척지에 지어져 지진에 취약하고 고립된 느낌도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넘보기 힘들 정도의 고가였다. 도쿄의 맨션 가격이 최근 1년 새 폭등했다. 부동산조사회사 도쿄칸테이에 따르면 도쿄 23구의 구축 맨션은 1년 새 38.7% 올랐다. 이러자 월세도 덩달아 뛰며 임차인 부담도 커졌다. 위기감이 커지면서 정치권도 부랴부랴 대책을 검토 중이다. 장기 침체에서 벗어난 일본이 이제는 집값 폭등을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월별 계약 건수 공개하며 매매 독려 대단지 아파트가 흔한 한국과 달리 일본의 아파트 격인 맨션은 주로 1, 2개 동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선수들 숙소로 쓰였던 ‘하루미 플래그’는 이후 분양과 임대를 거쳐 5000채가 넘는 대단지로 바뀌었다.같은 날 찾은 이곳의 집값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아직 50층짜리 쌍둥이 맨션은 입주 전이었고, 주변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는 월별 계약 건수를 알리는 홍보물이 증시 시황판처럼 붙어 있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매달 2∼6건씩 계약되다가 7월에는 12건으로 늘었다. 방 3개짜리 28층(77.30㎡) 매물이 2억5800만 엔(약 24억3000만 원)이었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은 “분양 후 5년도 안 됐지만 맨션 가격이 두 배가 됐다”면서 “일본의 ‘파워 커플’(고소득 맞벌이 가구)뿐만 아니라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도 투자용으로 많이들 산다”고 했다. ‘지금이 꼭짓점은 아니냐’고 묻자 그는 회사 내부 자료라면서 인근 부동산 재개발 계획과 대형 맨션의 입주 시기를 정리한 문서를 보여주며 투자를 권했다. 그는 대뜸 “암에 걸린 적 있냐”고 묻기도 했다. 일본 은행들은 재무 상황뿐 아니라 건강 상태도 체크해 대출을 해주니 참고하란 얘기였다.● 아베 규제 완화 이후 투자 몰리는 도쿄일본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상승세지만 폭등 현상은 도쿄에 집중되고 있다. 도쿄칸테이에 따르면 도쿄 23구의 구축 맨션 평균 가격은 2020년 7월 평균 5662만 엔(약 5억3000만 원)에서 올해 7월 1억477만 엔(약 9억9000만 원)으로 뛰었다. 5년 만에 85%가 오른 것. 하지만 도쿄의 인접 도시인 사이타마시의 경우 같은 기간 3094만 엔(약 2억9000만 원)에서 4324만 엔(약 4억1000만 원)으로 올랐다. 상승률은 40%였다. 지방이 오름폭은 더 완만하다. 나고야시는 일본 중부 아이치현의 중심 도시지만 같은 기간 2359만 엔(약 2억2000만 원)에서 2907만 엔(약 2억7000만 원)으로 올라 상승률은 14%였다. 도쿄 일극 현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 안팎에선 최근 집값 급등의 배경에는 외국인 효과가 꼽힌다. 외국인 방문객과 해외 투자 자금이 몰려들면서 도쿄의 집값이 특히 들썩인다는 것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이 부동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7∼12월 신축 주택의 판매 실적 조사를 보면 해당 기업 13곳 가운데 9곳이 지요다구, 시부야구, 미나토구 등 도쿄 핵심지 맨션의 구입자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20% 이상이라고 밝혔다. 5곳은 30% 이상이라고 했으며, 한 곳은 절반 이상이 외국인 매수자라고 답했다. 일본 정부 차원의 명확한 실태 조사는 아직 없지만, 도쿄 부동산 구매자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인이며 한국인 투자도 적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실제 일부 부동산회사들은 한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250만 원에 2박 3일 일정의 부동산 임장 패키지를 진행하고 있다. 도쿄의 집값 상승은 건축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는 전 세계적 현상 외에도 토지의 부족, 엔저 현상에 느슨한 대출규제, 최근 증시 호황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2012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뒤 내걸었던 ‘대규모 금융 완화, 적극적인 재정정책, 과감한 성장전략’이 10여 년 지난 지금에도 도쿄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지 부동산회사인 주리얼에스테이트의 조민수 대표는 “아베 정부가 10여 년 전 펼쳤던 규제 완화 및 외국인 자본 유입 정책을 통해 결국 장기간 정체됐던 도심 대형 재개발이 가능했다”면서 “그것들이 속속 준공되며 외국인 관광객 급증, 상업시설 가치의 증대, 이에 다시 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이 그려지며 기대치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7월 3일 찾은 도쿄 미나토구의 ‘모리빌딩 어번랩’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롯폰기힐스’ ‘아자부다이힐스’ 등 대형 재개발을 성공시킨 모리빌딩은 도쿄의 건물과 도로 등을 실제 크기의 1000분의 1로 축소해 만든 모형을 통해 대규모 개발 현황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모리빌딩 관계자는 “여러 재개발을 통해 도쿄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외국인 매매에 추가 세금도 검토 문제는 이런 도쿄의 지가 상승 때문에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서민들이 월세 시장으로 내 몰리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4일 일본 부동산중개업체 앳홈(AT Home) 자료를 인용해 도쿄 23구에 거주하는 임차인의 소득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4%라고 했다. 신문은 “소득 대비 월세 비율은 25∼30%가 한도치라고 보는데 이를 넘어서는 상황은 가계에 심각한 리스크”라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4일 합산 연봉이 2000만 엔(약 1억9000만 원)인 30대 부부가 1억5000만 엔(약 14억1000만 원)을 대출받아 1억6000만 엔(약 15억 원)짜리 맨션을 분양받은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위태로운 ‘영끌’에 나선 셈이다.‘버블 위기감’이 커지자 도쿄 지요다구는 7월 외국인 매매 실태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서는 한편으로 부동산협회에 신축 맨션의 전매를 5년간 금지하는 특약 사항을 신설할 것을 권고했지만, 협회는 “합리적인 규제인지 의심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인이 열심히 일해도, 도쿄(23구)에 집을 가질 수 없다는 건 문제”라고 했다. 국토교통성은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 현황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장 정상화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야당인 국민민주당은 매매 후에도 입주하지 않은 집에 ‘빈집세’를 매기는 것을 추진 중이고, ‘일본인 퍼스트’를 앞세운 참정당은 외국인이 부동산을 살 경우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두 당은 외국인 부동산 규제 공약 등으로 지난 참의원 선거에서 동반 약진했다.황인찬 도쿄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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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日주도 CPTPP 가입 긍정 검토”…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은 확답 안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0일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공개된 닛케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아시아 전체의 경제 협력이라는 관점에서도 CPTPP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렸다. 일본은 한국의 CPTPP 가입 과정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수산물 수입 재개에 대해 “현재까지 한국 관련 기관의 기준과 검사를 지켜 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CPTPP의 구체적인 가입 시기에 관해선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조건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7일 사임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분이 새로운 총리가 되더라도 현재 한일 우호관계와 한미일 협력에 역행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와 노력, 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새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 협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싶어하는 것과 관련해선 “대화의 실현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측면에서 지원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실현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와 협력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추진보다 북미대화를 우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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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차기총리 내달 4일 선출…의원 외 당원에도 투표권 줄 듯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가 다음달 4일 실시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아왔으나 여소야대인 상황이라 향후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를 놓고도 여야의 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NHK는 9일 오후 열리는 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향후 선거 일정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총재 선거는 22일 고시되고, 내달 4일 투개표가 실시된다. 선거 방식은 의원 외에 당원 및 당우(후원 단체 회원)를 포함시키는 ‘풀스펙’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의원 표와 당원 및 당우의 투표 결과를 1대1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이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총무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총재 선거는 당의 부침(浮沈)이 걸린 선거”라며 “그만큼 당원, 당우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시키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여자 아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이 총재 선거에 나설 뜻을 주변 의원들에게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은 전날 출마를 선언했다. 총재 선거 입후보에는 최소 20명의 의원 추천이 필요해 각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세력 규합에 나설 전망이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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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계 119’ 하야시, 차기총리 출마 밝혀… 위기관리 능력 부각[지금, 이 사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사의를 밝히고 하루 뒤인 8일 유력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포스트 이시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연소 총리를 노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2파전이 유력하지만 이들이 가진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올 5월 취임했고, 앞서 환경상 경험(2년)을 합해도 각료로 일한 기간이 총 2년 4개월에 그친다. 총리가 되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자 아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극우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중도와 진보 진영에선 거부감이 크다. 이로 인해 당 총재가 돼도 현재 여소야대인 국회에서 열리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까닭에 온건 보수파이자 ‘정책통’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사진) 관방장관이 총리 후보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일본 언론이 비중 있게 전하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8일 “하야시는 고이즈미나 다카이치에 비해 (정치적) 인상이 강하진 않지만 정책통으로서 앞서 국회 답변 등에서 보여줬던 안정감은 발군”이라고 했다. 이어 “생일이 1월 19일이어서 ‘정계의 119’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내각의 2인자이자 ‘일본 정부의 입’을 맡으며 그간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이 ‘소방수’ 수준이란 것이다. 그는 시모노세키의 세습 정치인 가문에서 태어났고,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하다가 1995년 참의원(상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외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농림수산상 등을 거쳐 2023년 12월부터 관방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 전문가인 시라토리 히로시(白鳥浩) 호세이대 교수(정치학)는 동아일보에 “하야시는 고이즈미나 다카이치에 비해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며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이 엄격한 가운데 하야시가 가진 안정감은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시바 총리의 한일 관계 발전 의지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5월 도쿄 주일대사관에서 열린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가족모임’ 행사에 아내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내각 2인자로 행사에 와서 사진을 남기는 것이 나중에 정치적 역공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괘념치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하야시 장관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정조회장을 비롯한 옛 기시다 파벌의 지지도 받고 있다. 다만 내각 핵심 인사인 만큼 총리 사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약점. 하야시 장관이 이날 차기 총리에 도전할 생각을 굳혔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은 이날 공식 출마를 표명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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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이시바 누구…‘日 정계의 119’ 하야시 장관 거론[지금, 이 사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사의를 밝힌지 하루 뒤인 8일 유력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포스트 이시바’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최연소 총리를 노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2파전이 유력하지만 이들이 가진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올 5월 취임했고, 앞서 환경상 경험(2년)를 합해도 각료로 일한 기간이 총 2년 4개월에 그친다. 총리가 되기엔 경험이 부족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여자 아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극우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중도와 진보 진영에선 거부감이 크다. 이로 인해 당 총재가 되도 현재 여소야대인 국회에서 열리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까닭에 온건 보수파이자 ‘정책통’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이 총리 후보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일본 언론이 비중 있게 전하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8일 “하야시는 고이즈미나 다카이치에 비해 (정치적) 인상이 강하지는 않지만 정책통으로서 앞서 국회 답변 등에서 보여줬던 안정감은 발군”이라고 했다. 이어 “생일이 1월 19일이어서 ‘정계의 119’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내각의 2인자이자 ‘일본 정부의 입’을 맡으며 그간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이 ‘소방수’ 수준이란 것이다. 그는 시모노세키의 세습 정치인 가문에서 태어났고,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하다 1995년 참의원(상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외무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농림수산상 등을 거쳐 2023년 12월부터 관방장관으로 활동 중이다. 일본의 정치 전문가인 시라토리 히로시(白鳥浩) 호세이대 교수(정치학)는 동아일보에 “하야시는 고이즈미나 다카이치에 비해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며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이 엄격한 가운데 하야시가 가진 안정감은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시바 총리의 한일 관계 발전 의지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5월 도쿄 주일대사관에서 열린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가족모임’ 행사에 아내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내각 2인자로 행사에 와서 사진을 남기는 것이 나중에 정치적 역공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괘념치 않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하야시 장관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정조회장을 비롯한 옛 기시다 파벌의 지지도 받고 있다. 다만 내각 핵심 인사인 만큼 총리 사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약점. 하야시 장관이 이날 차기 총리에 도전할 생각을 굳혔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은 이날 공식 출마를 표명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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