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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자신이 북한에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하는 오모 씨와 무인기 제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E사 대표가 모두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씨와 E사 대표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슷한 시기에 근무했다. 둘은 대변인실 소속으로 뉴스를 모니터링하는 6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사람은 서울 소재 한 대학의 선후배 사이로 보수 성향 청년단체에서 활동했고, 2022년 북한 무인기의 대한민국 영공 침범 이후 E사를 창업해 각각 이사와 대표를 맡았다. 오 씨는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1월 등 총 세 차례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E사 대표도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시 일대에서 미신고 무인기를 날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전력이 있다. 이번 사안을 조사하는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들이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려보내는 것을 공모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동기와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16일에 E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TF는 조만간 오 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TF는 E사의 설립 목적 및 활동, 다른 직원들에 대한 조사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무인기 北 보낸 대학 선후배, 보수단체-尹정부 ‘용산’ 함께 근무텍스트北무인기 서울 침범후 업체 설립‘대북전담이사’ 만들어 지인 채용“평양에 드론 보내면 안되나” 주장도군경TF, 업체 구성원들 조사 예정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북한에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하는 오모 씨가 단독 범행을 저지른 건 아니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 씨가 무인기 제작을 의뢰했다고 지목한 E사의 대표 역시 과거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수사를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학 선후배로 한 청년단체에서 나란히 활동했던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대학 선후배에서 청년단체 거쳐 대통령실 동료로오 씨는 무인기에 대해 “E사 대표가 내 부탁으로 제작해줬다”면서도 “그는 제작만 도왔을 뿐 이번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TF는 오 씨와 E사 대표의 관계를 고려할 때 E사 측이 비행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두 사람은 서울 소재 한 대학 선후배 사이로 2020년에는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조직해 함께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에선 함께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 씨와 E사 대표는 대변인실 소속 계약직 인턴으로 일했다.오 씨 등은 2022년 말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한 사건 직후 의기투합해 E사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E사는 법인 등기에서 사업 목적을 ‘무인 비행체 등의 설계 및 제작, 판매’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E사는 자본금 50만 원의 소형 스타트업이지만 소형 무인기 제작에 특화된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가 출연한 유튜브 등에 따르면 E사의 무인기는 일반 드론과 달리 장거리 비행에 유리한 고정익 형태다. 이는 북한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기체의 외형과 흡사하다. 또 스티로폼 계열 소재를 사용해 군의 열상감시장비(TOD) 추적을 피하도록 설계했는데, 이 역시 ‘가벼운 형태’라는 북한 측 설명과 일치한다.E사는 또 무인기에 미국과 중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동시에 활용해 사전 설정 경로에 따른 자율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체 1대당 제작 단가를 200만 원 미만으로 낮추면서도 40km 거리까지 위성 없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관제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또 별도의 발사대 없이 사람이 직접 손으로 던져 쉽게 이륙시킬 수 있다는 것. 오 씨와 E사 대표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 관련 경진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자본금 50만 원 스타트업에 ‘대북전담이사’TF는 조만간 오 씨를 불러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낸 게 사실인지, 어떤 목적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채널A 인터뷰에서 “(예성강 인근)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해 보려 했고 북한군 기지 등을 촬영하려는 군사적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E사는 설립 당시부터 ‘대북전담이사’라는 특이한 직함의 K 씨를 기용했다. K 씨는 오 씨 등의 지인으로 2021년 통일부 산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서 약 3년간 일하며 북한의 지하자원 관련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7월엔 “북한은 서울에 무인기를 보내도 괜찮고, 남한은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면 안 되나”라고 소셜미디어에 적었고, 2024년엔 “평양 수뇌부를 압박해야 한다. 그 수단은 위성 인터넷통신과 무인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장에서 활용되는 무인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무인기의 침투력이 높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TF는 오 씨를 비롯한 E사 구성원이 함께 무인기를 운용해 북으로 날려보냈거나 오 씨가 무인기를 운용하는 것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사가 설립 당시부터 대북 무인기 운용을 염두에 뒀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제주에서 전기차에 담뱃불 테러를 한 중학생들이 입건됐다.17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3일 오후 8시경 제주시 노형동 소재 주차장에서 테슬라 전기차 도장면이 담뱃불에 그을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중학생 4명을 피의자로 특정했다. 이들은 촉법소년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피해자 A 씨는 사건 발생 이틀 뒤인 5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퇴근 후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미성년자로 보이는 남녀 4명의 무리가 눈치를 보며 차 뒷문을 개방하려고 하더라”며 “1명은 창문에 담뱃불을 끄는 행동을 했고 불이 붙여진 담배를 문 손잡이에 끼워뒀다”고 했다.A 씨는 “본인들의 행동이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알려주고 싶다”며 “도장면 그을음과 도어 손잡이, 도어 안쪽 그을음, 창문 손상 등 큰 피해를 입었다. 1~2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았다”고 추정했다. 이어 “서로 눈치보는 모습, 망을 보는 행동 등 너무 괘씸하다”고 분개했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차량을 상대로 절도 등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여야가 17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가 예정된 이재명 정부 청와대 1기 참모진의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란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영락없는 출마용 회전문 경력 쌓기 공장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경험은 국가 운영 역량을 넓히는 ‘전문성의 선순환’”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청와대 인사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언제 사표를 낼지’ 시점을 재며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며 “그 숫자만 10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참모는 우상호 정무수석과 김병욱 정무비서관 등이다. 우 수석은 강원도지사 출마를 본격 준비하기 위해, 김 비서관은 경기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부터 설 연휴 전후로 선거 출마 희망자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참모들이 일은 뒷전이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니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며 “민생이 무너지고 경제 경보음이 울리는데 정작 청와대 참모들은 대책을 고민하기는커녕 출마 준비로 청와대를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가 선거 출마를 위해 흔들리기 시작하면, 공직사회 전체가 “줄 서기”로 기울 수밖에 없다”고며 “청와대와 내각은 ‘국민을 위한 자리’이지 ‘출마 명분을 쌓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곧바로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참모진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중앙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통찰을 지역 행정 현장에 이식하는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국정의 거시적 안목과 지방 행정의 미시적 감각이 맞물릴 때 정책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 완성된다”며 “국정 경험의 지방 확산은 국가 운영 역량을 넓히는 ‘전문성의 선순환’”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쌓은 정책 경험을 지방정부에서 구현하려는 노력은 격려의 대상”이라고 했다.박 대변인은 “민생이 어려울수록 검증된 역량과 경험을 갖춘 인재들이 지역 현장으로 들어가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앙에서 다진 역량을 지방에서 발휘하고, 지방에서 검증받은 역량을 다시 중앙에 환원하는 길이야말로 국민의 삶에 이로운 공직의 순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으로 당당히 경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이 대만과 무역합의를 체결한 후 대만 반도체 생산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자 대만 측이 “어떻게 계산한 수치인지 알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자신들이 예상하는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전문가도 미국의 목표를 두고 달성하기 어려운 ‘불가능한 과제’로 봤다.16일(현지 시간) 대만중앙통신(cna)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궁밍신(龔明鑫) 대만 경제장관은 “(미국이 언급한) 40%라는 수치가 어떻게 계산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대만 정부의 자체 추산으로는 2036년 기준 대만 80%, 미국 20%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전날 총 5000억 달러(약 736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보증 패키지를 내걸고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품목 관세 면제를 약속받았다. 같은 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목표는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의 40%를 미국 국내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미국에 짓지 않으면 반도체 관세는 아마 100%가 될 것”이라고 했다.궁 장관은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으로 추산하면 2030년 대만과 미국의 생산 능력은 각각 8.5대 1.5, 2036년에는 8대 2를 차지할 것”이라며 “대만은 여전히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도 트럼프 행정부가 실현 가능성을 과장한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유명 반도체 전문가인 밥 오도널은 cna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트럼프 임기 내에 완료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실 상황은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미국의 생산능력이 늘어나고 있으나 대만의 주요 생산능력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륙을 앞둔 항공기 기내 선반에서 연기가 발생해 출발이 지연됐다.17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경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ZE201편 기내 선반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를 발견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알린 뒤 곧장 조치가 취해지며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승객을 전원 하기(下機) 시킨 뒤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도록 했다. 이로 인해 기존 출발 시간에서 1시간 이상 지연됐다. 당초 연기는 보조배터리 발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관련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항공사 측은 현재 연기가 난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은 17일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당 최고위원 전원이 참가하는 공개 검증을 제안했다.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햇수로 벌써 3년째에 접어들었다”며 “우리 당은 어쩌면 지금 이 문제에 발목 잡혀 한 발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끝내야 한다”고 올렸다. 신 최고위원은 “지난 목요일(15일) 최고위가 징계 의결을 보류했고 재심 기회를 열었지만 한 전 대표는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상태로 (최고위에서) 의결되면 분란이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앞서 당 윤리위는 13일 심야 회의를 열고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윤리위가 제대로 된 소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소명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15일 최고위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안 의결을 미뤘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윤리위가 이미 답을 정해놓은 상태라며 재심을 청구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최고위원은 “마지막 해법으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참가하는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이마저도 무산된다면 이 문제는 결국 수사의 영역에서 사실관계가 확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뒤끝을 남기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증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당도 한 전 대표 측도 제반 절차에 적극 협조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 국무부 북한정책특별대표를 지낸 조셉 윤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보수 세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개입을 요청하며 윤 전 대통령 구명 운동을 벌인 데 대해 “제정신이 아니라고 느꼈다(I felt they were crazy)”고 16일(현지 시간) 회상했다. 또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북한이 ‘대북 제재 해제’와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원하고 있다고 봤다.윤 전 대사대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의회교류센터(KIPEC)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계인 윤 전 대사대리는 외교관 출신으로,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한 후 2016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앞서 주한미국대사관 임시 수장으로 임명돼 같은해 10월까지 양국의 가교 역할을 했다. 윤 전 대사대리는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을 요청하며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들고 시위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난 그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느꼈다”며 “매우 이상한 일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토요일 대사관 밖이나 관저 앞에서도 그들은 미국 국기를 흔들며 마치 신이 그를 간택한 것처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떠올렸다. 윤 전 대사대리는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권한대행 체제를 거쳤던 지난해 초 한미동맹을 둘러싼 불안감이 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윤 전 대사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접촉을 원하고 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북한이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2019년 북미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과 러시아 밀착과 우크라 전쟁 파병, 중국과 관계 개선 등을 꼽았다. 윤 전 대사대리는 “김정은은 다시 트럼프를 만난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윤 전 대사대리는 북한이 협상에 나설 조건으로 “‘제재 해제’와 ‘핵무기 보유 국가 지위 인정’ 등을 원하고 있다”며 “북한은 공인된 핵보유국이 아니라 하더라도 파키스탄과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파키스탄처럼 비공식 핵보유국의 지위라도 인정 받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윤 전 대사대리는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며 협상 난항을 예상했다.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한국 없이 북미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전 대사대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미 대화 역시 평창올림픽과 문재인 정부의 중재에서 출발했다”며 “한국의 도움이 없이는 미국도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할 수 없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에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경고했다. 그린란드 확보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연관된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대만과의 협상에서는 관세율 인하를 대가로 반도체 공장 투자를 얻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반도체 공급망, 그린란드 등 원하는 것들을 얻어낼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보건 의료 관련 행사에서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해 언급하던 중 “만약 그린란드 문제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에는 관세를 부과 할 수도 있다.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그런 조치(관세 부과)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그린란드 확보에 도움이 안 되면 탈퇴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글쎄, 두고 보자”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조하지 않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스웨덴, 독일 등 유럽 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웨덴은 덴마크의 요청에 따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 노르웨이 등도 덴마크에 병력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이들 유럽 연합군은 그린란드 내 주요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북극의 인내’ 작전을 수행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14일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는 고위급 3자 회동을 가졌으나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덴마크의 민주당 잉에르 스토이베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3자 회동 후 관세 위협을 하자 “우리는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대통령을 상대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폭력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을 상대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미국과 대만은 상호관세율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과 정부가 미국에 각각 2500억 달러(약 367조 원) 규모의 직접 투자와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내용의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5개를 증설하기로 약속한다는 조건이 포함된다고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유튜브 채널 건나물TV에는 12일 ‘제발 불 좀 켜세요! 망막 태우고 시신경 죽이는 ‘이 습관’ 당장 멈추세요’라는 제목으로 9분 53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안과 전문의 정의상 SNU안과 대표원장은 영상에서 “잠들기 전에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망막 조직을 태워버리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는 “어두운 곳에서 빛을 더 받으려고 동공의 크기가 평소보다 3배까지 커질 수 있는데 확장된 동공으로 스마트폰의 강력한 블루라이트가 걸러지지 않고 들어오면 망막 세포 속에 쌓여있던 노폐물과 반응해서 세포를 공격하는 유해산소인 활성산소를 폭발적으로 생성한다”며 “이는 산화 스트레스를 급격히 증폭시켜 시신경 세포를 사멸시키고 황반변성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 앞쪽 구조가 좁은 중장년 여성들은 어두운 곳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면 수정체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눈 속에 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버려 안압이 급격히 치솟는 급성 녹내장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급성 녹내장은 한순간에 눈 속의 압력이 상승하는 증상으로 안구 통증과 두통, 구토 등을 유발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 빠르게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정 원장은 항산화 성분 보충과 자외선 차단 등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소개했다. 그는 “오메가3를 꾸준히 섭취했을 때 눈물막의 기름층 두께가 두꺼워지고 염증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다”며 “흡연자들은 베타카로틴을 영양제로 먹으면 폐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 당근이나 깻잎 같은 자연 식품으로 섭취해 항산화 성분을 보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자외선 각도를 고려해야 한다”며 “보통 정면에서 오는 햇빛만 신경을 쓰는데 측면에서 들어오는 빛이 각막에서 꺾여 수정체 안쪽에 20배나 강한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 선글라스보다는 얼굴에 밀착되는 고글 형태(선글라스)를 쓰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같이 써서 위와 옆에서 유입되는 빛을 동시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강원 원주에서 40대 남성을 살해한 20대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원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6시 39분경 원주 태장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사람을 죽였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머리와 목 부위 등을 크게 다친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피해자는 A 씨 모친의 지인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 중인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사건 용의자를 민간인으로 특정하고 소환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에 대해 우리 군이 “군 보유 기종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상황에서 군경 합동조사팀이 북한을 향해 무인기를 날린 이들을 민간인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6일 자신을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남성 A 씨는 채널A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인물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1월까지 총 세 차례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렸고,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에 보낸 무인기만 한국으로 되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에서 발생한 무인기 추락 사고를 다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외형이 북한이 공개한 기체와 유사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 당시 경찰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무인기 관련 활동을 하던 30대 남성 B 씨를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수사했다. 경찰은 군과의 공조 수사 끝에 B 씨에게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A 씨와 B 씨는 같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이 대학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무인기 관련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언론 인터뷰 등에서 B 씨는 대표, A 씨는 이사로 자신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결성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근무했고, 보수 성향 청년단체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우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군경 합동조사팀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수사 당국은 무인기 제작 경로와 비행 방식, 관련자들의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은행 일을 보고 있는데 쾅 하고 너무 큰 소리가 나서 처음엔 누가 밖에서 폭탄을 던진 줄 알았습니다.” 16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만난 김모 씨(77)는 여전히 눈앞의 상황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 교차로 앞 NH농협은행 1층에는 시내버스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채 멈춰 서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15분경 704번 시내버스가 교통섬에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친 뒤 은행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와 버스 탑승자 등 1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보행자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격 맞은 듯한 현장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독립문 영천시장 방향에서 서울역 환승센터 방면으로 직진하던 버스가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작됐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사무실이 밀집한 사거리로, 점심시간 직후라 인도에 직장인 등 보행자가 많았다. 버스는 앞서가던 승용차 1대를 추돌한 뒤 교통섬으로 돌진해 보행자를 쳤고, 가드레일과 인도를 지나 농협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 이 사고로 총 13명이 다쳤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은 교통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이었다. 보행자 중 43세 여성 김모 씨와 36세 남성 홍모 씨는 중상을 입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상자 중 6명은 인근 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교통섬에 있다가 간신히 피한 이용경 씨(36)는 “버스가 바로 2∼3m 옆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며 “순식간에 사고가 벌어져 몸을 피할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버스와 추돌한 승용차에 타고 있던 탑승자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사를 포함해 총 13명이 타고 있었고 버스 내부에서는 좌석에서 넘어지거나 부딪히며 경상을 입은 승객들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50대 운전사 “브레이크 결함” 주장이날 기자가 찾은 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어수선했다. 버스는 내부에서 포탄이 터진 것처럼 전면과 측면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고 차체 옆면과 후면은 크게 찌그러졌다. 버스가 훑고 지나간 인도의 보도블록과 가드레일은 크게 파손돼 있었다. 인근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차은영 씨(36)는 “창문을 모두 닫고 있었는데도 ‘쿵쿵’ 하는 충돌음이 연달아 들려 밖으로 나가 보니 버스가 건물을 들이받기 직전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간호사 고경선 씨(48)도 “쇳덩어리가 바닥에 끌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돌진하더니 건물과 부딪힐 땐 폭탄 소리가 났다”고 했다. 인근 편의점 주인 김모 씨(41)는 “사고 직후 곳곳에서 비명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운전사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와 약물 검사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운전사의 진술과 차량 상태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으로 차량 결함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한편 버스가 돌진한 건물 1층의 NH농협은행 영업점은 이날 정상 영업을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외부가 손상되긴 했지만 영업점이 파손되거나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나 직원이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 중인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사건 용의자를 민간인으로 특정하고 소환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에 대해 우리 군이 “군 보유 기종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상황에서 군경 합동조사팀이 북한을 향해 무인기를 날린 이들을 민간인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16일 자신을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남성 A 씨는 채널A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인물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1월까지 총 세 차례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렸고,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에 보낸 무인기만 한국으로 되돌아왔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에서 발생한 무인기 추락 사고를 다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외형이 북한이 공개한 기체와 유사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 당시 경찰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무인기 관련 활동을 하던 30대 남성 B 씨를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수사했다. 경찰은 군과 공조 수사 끝에 B 씨에게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했다.A 씨와 B 씨는 같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이 대학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무인기 관련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언론 인터뷰 등에서 B 씨는 대표, A 씨는 이사로 자신을 소개했다. 두 사람이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결성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근무했고, 보수 성향 청년 단체의 회장으로 활동했다.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우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군경 합동조사팀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수사 당국은 무인기 제작 경로와 비행 방식, 관련자들의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오늘 청와대 오찬에는 응하지 않더니 오늘 바로 청와대에 불러달라고? 청개구리 투정도 정도껏 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곧바로 “오찬쇼와 여야 1대 1 영수회담도 구분 못하느냐”며 “정말 놀라운 뇌구조”라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겨냥해 “당신들의 뇌구조는 정말 ‘이해불가’다. 참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올렸다. 앞서 같은 날 이 대통령은 7개 정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찬에 불참하는 대신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대통령은 한가한 오찬쇼를 할 때가 아니다”며 단독 영수회담을 통해 국정기조 전환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비판 메시지가 올라온 지 약 2시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 중인데 범여권 정당을 불러모아서 오찬쇼를 하는 것과 국정기조 전환을 논의하는 여야 1:1 영수회담을 구분도 못하느냐“며 ”그런 정도 문해력과 판단력이니 ‘사람하고만 악수한다’는 망발이나 늘어놓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의 대화에 선을 그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송 원내대표는 이어 ”참고로 영수회담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며 ”하긴 최측근의 성추행 범죄를 징계도 못하는 분이니 민의가 무엇인지 이해나 하겠나. 참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정 대표의 말을 되갚았다. 송 원내대표가 언급한 ‘최측근’은 민주당 장경태 의원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13일에도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장 의원에 대해 ”징계는 도대체 어떻게 돼가고 있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에 관련 조치를 촉구했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은행 일을 보고 있는데 쾅 하고 너무 큰 소리가 나서 처음엔 누가 밖에서 폭탄을 던진 줄 알았습니다.”16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만난 김모 씨(77)는 여전히 눈앞의 상황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 교차로 앞 NH농협은행 1층에는 시내버스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채 멈춰 서 있었다.이날 오후 1시 15분경 704번 시내버스가 교통섬에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친 뒤 은행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와 버스탑승자 등 1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보행자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격 맞은 듯한 현장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독립문 영천시장 방향에서 서울역 환승센터 방면으로 직진하던 버스가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작됐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사무실이 밀집한 사거리로, 점심시간 직후라 인도에 직장인 등 보행자가 많았다. 버스는 앞서가던 승용차 1대를 추돌한 뒤 교통섬으로 돌진해 보행자를 쳤고, 가드레일과 인도를 지나 농협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이 사고로 총 13명이 다쳤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은 교통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이었다. 보행자 중 43세 여성 김모 씨와 36세 남성 홍모 씨는 중상을 입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상자 중 6명은 인근 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사고 당시 교통섬에 있다가 간신히 피한 이용경 씨(36)는 “버스가 바로 2~3m 옆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며 “순식간에 사고가 벌어져 몸을 피할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가 핸들이 고장 난 것처럼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덧붙였다.버스와 추돌한 승용차에 타고 있던 탑승자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사를 포함해 총 13명이 타고 있었고 버스 내부에서는 좌석에서 넘어지거나 부딪히며 경상을 입은 승객들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버스 탑승객 가운데 중상자는 없었다.● 50대 운전사 “브레이크 결함” 주장이날 기자가 찾은 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어수선했다. 버스는 내부에서 포탄이 터진 것처럼 전면과 측면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고 차체 옆면과 후면은 크게 찌그러졌다. 버스가 훑고 지나간 인도의 보도블록과 가드레일은 크게 파손돼 있었다.인근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차은영 씨(36)는 “창문을 모두 닫고 있었는데도 ‘쿵쿵’ 하는 충돌음이 연달아 들려 밖으로 나가 보니 버스가 건물을 들이받기 직전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간호사 고경선 씨(48)도 “쇳덩어리가 바닥에 끌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돌진하더니 건물과 부딪힐 땐 폭탄 소리가 났다”고 했다. 인근 편의점 주인 김모 씨(41)는 “사고 직후 곳곳에서 비명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운전사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와 약물 검사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운전사의 진술과 차량 상태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차량 결함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한편 버스가 돌진한 건물 1층의 NH농협은행 영업점은 이날 정상 영업을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외부가 손상되긴 했지만 영업점이 파손되거나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나 직원이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

“피고인 입정하십시오.”16일 오후 2시 1분 서울중앙지법 311호 중법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의 재판장인 백대현 부장판사의 말이 끝나자 곤색 양복에 노타이차림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장에 한 차례 인사한 뒤 자리로 걸어들어갔다. 그는 몇 발짝 떼고는 또 한 차례에 고개를 꾸벅 숙인 후 자리에 착석했다. 이날 선고는 법정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TV로 생중계됐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 선고 장면이 생중계된 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앞선 두 전직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선고공판에 직접 출석했다. 백 부장판사는 오후 2시 2분경부터 윤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8개 혐의에 대한 공소사실과 유무죄 판단을 설명했다. 그는 양형 이유 설명에서 “계엄 선포는 국민의 기본권을 다각적으로 침해하므로 예외적 경우에 행해져야 한다”며 “계엄 국무회의 심의는 국무위원 전원의 의견을 더 경청하고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데 피고인은 특정 국무위원에게만 소집을 통지해 헌법을 위반하고 통지받지 못한 위원의 심의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선포문 허위 작성 혐의에 대해선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하는 문서를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폐기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 부장판사는 체포방해 혐의에 대해 “대통령으로 가진 막강한 영향력을 남용해 경호처에 적법한 영장 집행을 저지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일신의 안위와 사적 이익을 위해 경호처 공무원을 사실상 사병화한 것”이라며 “이같은 공무집행 방해는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무력화하고 국가 법질서를 무력화시키는 중대 범죄”라고 했다. 백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재판 태도도 지적했다. 그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그런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자신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훼손된 법치 주의를 바로세울 필요성이 있는 점으로 보아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부장판사는 오후 3시 1분경 “피고인 일어서십시오”라고 말한 뒤 주문을 읽었다. 재판부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약 59분에 걸쳐 빠른 속도로 쉼없이 판결문을 읽어내려간 백 부장판사는 주문을 읽을 때는 9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을 잠깐씩 쳐다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백 부장판사가 판결문을 읽은 동안 정면을 응시하거나 고개를 숙였고 별다른 발언은 없었다. ‘퇴정해도 된다’는 재판장 말에 윤 전 대통령은 곧바로 일어났고, 재판정 가운데서 재판장을 향해 한 차례 인사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은 백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32기로 수료했다. 2006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5년 판사로 임용돼 광주지법, 수원지법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법에 부임했다. 두꺼운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백 부장판사는 그간 윤 전 대통령 재판을 단호하게 지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증거 문서를 다음에 제출하겠다고 말하자 “오늘 공판 종결한다. 다음 기일은 없다”고 했다. 변호인단의 거듭된 선고 기일 연기 요청에는 “그 부분에 관해서는 더이상 의견진술 듣지 않겠다”고 잘라말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윤 어게인’ ‘대통령을 석방하라’ ‘온리 윤’ 등이 쓴 붉은색 손팻말을 들고 윤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다행히 법원 선고 전후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큰 소란은 없었다. 법원은 윤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이 몰릴 것에 대비해 청사 보안을 강화한 상태였다.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필수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서울법원종합청사 경내 출입은 전면 통제된다. 또 이날 밤 12시까지 정문과 북문 출입구도 폐쇄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약국에서 쓰러진 80대 노인이 경찰과 시민의 신속한 대응과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은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약국에서 쿵. 쓰러진 시민에게 달려온 경찰관들’이라는 제목으로 1분 15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사고는 지난달 22일 오전 9시 10분경 광주 남구 백운동의 한 약국에서 발생했다. 영상에 따르면 약국에 있던 80대 노인 A 씨는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이때 약국에 있던 시민 등은 119에 신고하거나 어르신 상태를 확인했다. 또다른 시민은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인근에 있던 경찰을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곧장 달려온 경찰은 A 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기도를 확보했다. 또 입 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CPR을 실시했다. 계속된 시도 끝에 A 씨의 의식은 돌아왔다. 현장 구조에 나선 경찰관은 광주 남부경찰서 백운지구대 나지선·김경중 경장. 이들은 구급대원 도착 전까지 A 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나 호흡 정지로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에게 인공적으로 혈액순환과 호흡을 유지해 주는 응급처치다. 심장이 멈춘 뒤 4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을 넘기면 회생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에 환자를 발견하는 즉시 상태를 확인한 후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119구급대에 인계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일주일 새 2%포인트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 민생’이 가장 많이 꼽혔다.16일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1월 3주 여론조사 결과(전화조사원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58%였다. 직전에 발표된 1월 2주 차 조사에서 60%였던 긍정 평가가 1주 만에 소폭 하락한 것. 부정 평가도 같은 기간 33%에서 32%로 1%포인트 내렸다. 국정 지지율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36%)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주 대비 6%포인트 상승해 방일 ‘셔틀외교’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경제·민생(12%) 소통(10%)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친중 정책’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갤럽은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외교 비중이 더 커졌으나 직무 긍정률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등의 순이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4%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포인트 내렸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코스피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4800선을 돌파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꿈의 5000피’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1포인트(0.48%) 오른 4820.66에 거래를 시작하며 개장과 동시에 4800선을 넘겼다.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는 4802.55에 거래 중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5000까지 100여 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코스닥은 3.64포인트(0.38%) 내린 947.52을 기록 중이다.최근 우리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쌍끌이’ 효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0.3원 오른 1470.0원에 출발했다.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이례적으로 구두 개입한 뒤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약발이 다한 모습이다.당분간 ‘강달러’ 기세를 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지난해 경남 창원시 NC 다이노스 홈구장(창원NC파크)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옹벽에서 시설물이 붕괴해 사망 사고가 나기 전, 안전점검 업체가 작성한 보고서에 과거 사진이 ‘재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안전점검 보고서에 복제 이미지가 사용된 사례는 최근 6년간 237건에 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토안전관리원에 제출된 정밀안전점검 및 진단 보고서 3536건 중 237건(6.7%)에서 점검 사진 등을 재사용한 사례가 적발됐다. 보고서에는 시설물 전경과 내·외부 사진, 점검 현장 사진을 담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이전 점검 때 촬영한 것과 동일했던 것이다. 시설물안전법상 규모가 크거나 많은 이가 이용하는 1·2·3종 시설물은 안전등급에 따라 1∼4년에 한 번 정밀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점검은 보통 민간 업체에 용역을 맡겨 이뤄지는데, 점검이 불성실하면 등록 취소나 1년 이하 영업정지,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그런데 국토안전관리원은 지난해 각 1명이 사망한 창원NC파크와 오산 옹벽 사고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보고서 내 일부 사진이 과거의 것과 똑같은 점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2024년부터 2년간 제출된 보고서를 전수 점검했고, 125건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견됐다. 이후 거짓 작성 빈도가 높았던 점검업체 32곳의 2020∼2023년 보고서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 112건이 추가로 적발됐다. 공공시설물 중에는 2023년 고속철도(KTX) 터널 교량 110곳을 점검한 보고서가 가장 심각하다고 국토관리연구원은 평가했다. 6곳에서 사진 재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밖에 경북 영천시 금호대교와 장항선(아산∼군산) 등 주요 공공시설 14건이 적발됐다. 민간 시설의 경우 적발된 111곳 중 103곳(92.8%)이 아파트 단지였다. 8곳은 교회와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이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현재 안전에 이상 없음을 확인했고, 용역사가 판정에 이의를 제기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산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정재욱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2024년 경기 성남시 정자교 붕괴 등 안전점검 부실이 대형 인명 피해로 직결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점검 업체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평가 제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