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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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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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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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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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포스트시즌 첫 타석부터 홈런포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에 와일드카드 시리즈(WC·3전 2승제) 무대는 너무 좁아 보였다. 다저스는 1일 안방에서 신시내티와 맞붙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NL) WC 1차전에서 홈런 5개를 터뜨리며 10-5로 승리했다. 오타니 쇼헤이(31)와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33)가 각각 ‘멀티 홈런’(1경기 2홈런 이상)을 쳤고 토미 에드먼(30)도 3회말 솔로 홈런 1개를 보탰다. 다저스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부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정규시즌에서 개인 최다인 5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오타니는 상대 선발 투수 헌터 그린(26)이 던진 시속 100.4마일(약 161.6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가 MLB에서 홈런으로 연결한 가장 빠른 공이 이 투구였다. 오타니는 이어 6-0으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비거리 138.4m짜리 대형 홈런으로 2점을 추가했다. MLB가 스탯캐스트로 타구 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다저스 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멀리 날린 홈런이다. 다저스 5번 타자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3회말(3점)과 5회말(1점)에 연타석 홈런을 쳤다. LA 에인절스에서 뛴 6년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첫 시즌이던 지난해 지명타자로만 뛰면서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투수로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번 WC가 3차전까지 가게 되면 오타니가 3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마지막에 투타 모두 감이 좋아서 깔끔한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임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26)은 WC 엔트리엔 이름을 올렸지만 1차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도 이날 안방에서 열린 NL WC 1차전에서 샌디에이고를 3-1로 물리치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아메리칸리그(AL) WC 두 경기는 모두 방문 팀의 승리로 끝났다. 디트로이트는 클리블랜드를 2-1로,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를 3-1로 각각 꺾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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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말 투아웃에 SSG에 역전당한 한화…LG 정규시즌 우승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팀이 탄생했다. ‘서울의 자존심’ LG 트윈스다.정규리그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채 3연패로 시즌을 마치며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지 못한 LG가 자존심은 조금 구겼지만 극적으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LG는 1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른 NC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위 NC에 3-7로 패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85승56패3무(승률 0.603)였다. 이날 9회말 LG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오후 10시에 잡혔다. 정규시즌 자력우승이 좌절된 시간이었다. 같은 시간 문학구장에서는 2위 한화가 SSG를 이기고 있었다. 한화는 이 경기를 포함해 3일 KT와의 시즌 최종전까지 모두 이기면 LG와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이 경우 LG와 한화는 4일 1위 결정전이라 불리는 타이브레이크로 우승을 정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경기 막판 LG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5-2로 앞선 9회말 투아웃까지 잡아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김서현이 대타 류효승에게 안타, 현원회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어느새 한 점차 승부가 된 것이다. 흔들린 김서현은 다음타자 정준재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허용했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올해 신인인 이율예가 김서현을 상대로 끝내기 2점 홈런을 작렬한 것이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한화는 83승56패4무(승률0.597)로 LG를 승률에서 따라 잡을 수 없게 됐다. NC전 패배 후 라커룸에서 TV를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LG 선수단은 1시간 넘게 경기장을 지키며 응원가를 부르던 팬들 앞에서 우승 확정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2023년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LG는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직행에 V4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LG는 앞선 세 차례(1990, 1994, 2023) 정규시즌 우승 때는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밟았다. SSG가 한화를 잡아주면서 LG는 4번째 통합우승으로 가는 8부능선도 넘었다. 이제껏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경우는 85.3%(34회 중 29회)나 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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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어쩔 수가 없다’…외나무 다리서 만난 NC 상대 자력우승 마지막 도전[어제의프로야구]

    어쩔 수가 없다. 프로야구 LG가 결국 올 시즌 144번째, 최후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자력 우승 확정에 ‘재재도전’한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반면 한화는 대전 안방경기에서 롯데에 1-0 진땀승을 거뒀다.정규리그 우승 확정에 필요한 1승을 남겨두고 LG가 2연패를, 한화가 2연승을 거두면서 LG가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또 한 번 미루게 됐다.LG는 앞서 27일 대전에서 치른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 중 2차전에서 9-2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승수를 뜻하는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다. 매직넘버는 1위 팀이 이겨도, 2위 팀이 져도 1씩 사라진다.먼저 경기를 끝낸 LG는 한화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리베라토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그 가능성을 닫았다.LG는 NC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LG는 정규리그 자력 우승 확정을 위해, NC는 가을야구행 막차 티켓을 사수하기 위해 물러날 수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에 1경기 차 뒤진 6위였던 NC는 이날 KT를 9-4로 꺾고 7연승을 달리며 KT와 순위를 맞바꿨다. ●삼성, 오승환 은퇴 경기서 5-0 대승…레전드 마운드에서 팬들과 작별피 터지는 순위싸움 속 삼성은 4위 확정과 함께 낭만도 사수했다.삼성은 올 정규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지막 경기이자 오승환의 은퇴 경기로 치러졌던 이날 경기에서 디아즈가 1회부터 시즌 50호 3점포를 터뜨리며 앞서갔다. 시즌 50홈런은 2015년 넥센 박병호(현 삼성) 이후 1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9회초까지 5-0으로 넉넉히 앞선 삼성은 이날 은퇴 경기 기념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KIA 벤치도 예고한 대로 KIA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를 대타로 내보냈다. 오승환은 최형우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어낸 뒤 모자를 벗고 안방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삼성은 정규리그 1경기를 남겨두고 5위 NC와 2.5경기 차이로 벌려 4위를 확정했다. 3위 SSG도 이날 최하위 키움에 4-3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확정했다. 이제 가을야구 순위표 중 빈자리는 1, 2, 5위뿐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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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확률 91%-95%인데 탈락… 너무 닮은 롯데-메츠 ‘가을의 눈물’

    부산에 광안대교가 있다면 미국 뉴욕에는 브루클린 브리지가 있다. 부산에 롯데 자이언츠가 있는 것처럼 뉴욕에는 메츠가 있다. 한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인 두 팀은 올해 데칼코마니 같은 시즌을 보냈다.두 달 전까지만 해도 두 팀의 기세는 대단했다. ‘가을 야구’ 진출은 떼어 놓은 당상처럼 보였고,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KBO리그 10개 팀 중 3위(55승 3무 43패·승률 0.561)로 7월을 마쳤다. 당시 4위 SSG와는 5경기 차이가 났다. 메츠는 62승 47패(승률 0.569)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위였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예상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롯데의 당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91.4%에 달했다. 같은 날 기준으로 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스’가 예상한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5.3%였다.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가을 야구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달 12연패를 당한 롯데는 8, 9월에 11승 3무 28패(승률 0.282)로 무너졌다. 메츠도 같은 기간 21승 32패(승률 0.396)에 그쳤다.롯데는 지난달 28일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2-7로 패하며 8년 연속 가을 야구 탈락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2017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던 롯데는 10개 팀 중 가장 오래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팀이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 안방 최종전이 끝난 뒤 “마지막에 힘을 발휘하지 못해 팬들께 실망을 드렸다”며 “내년까지 한번 믿어 달라”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개막전 기준으로 30개 팀 중 가장 많은 연봉 3억2300만 달러(약 4528억 원)를 쏟아부은 메츠는 NL 동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내년에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에게 계속 팀을 맡기기로 했다. 데이비드 스턴 메츠 구단 야구 부문 사장은 멘도사 감독의 유임을 발표하며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낸 건 맞지만 멘도사 감독은 여전히 좋은 사령탑이고 이를 증명해 낼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두 팀은 패배와 직결된 결정적 수비 실책으로 팬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도 닮았다. 올겨울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전문가들이 수비력 강화를 꼽은 이유다. 롯데는 ‘페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을 뜻하는 범타처리율(DER·Defensive Efficiency Ratio)이 0.663으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메츠는 DER 0.678로 NL 15개 팀 중 공동 13위였다.경기 후 야간 추가 수비 훈련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내년에는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결과를 내겠다”며 수비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멘도사 감독 역시 “계속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개선 방향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30년이 넘는 우승 가뭄도 두 팀 팬들이 공유하는 고통이다. 메츠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39년 전인 1986년이다. 롯데도 1992년 이후 33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팀 성적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마다 ‘케미스트리 문제’를 지적받는 것도 두 팀 사령탑이 똑같이 느끼는 고충이다. “팀 케미스트리는 결국 함께 나가 이기는 것”이라는 멘도사 감독의 말처럼 모든 감독에게 적용되는 유일한 생존 방법은 결과로 증명하는 것뿐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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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한화 왕좌의 게임 “끝까지 간다”…한화 ‘작은고추’ 정우주 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LG 우승확정 축포 저지[어제의 프로야구]

    프로야구 LG와 한화의 ‘왕좌의 게임’이 결국 끝까지 간다. 한화는 29일 안방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정규시즌 최종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 우승 확정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던 LG가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것을 막아냈다. 경기 전만 해도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한화 상대 4경기에서 29이닝 동안 2실점에 그치며 ‘한화 킬러’ 면모를 자랑했다.반면 한화는 올 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한 차례에 불과했던 루키 정우주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정우주는 15일 키움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 한 게 선발 등판 경력의 전부였다. 하지만 정우주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증명하는 투구를 했다. 이날 첫 상대 타자로 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자랑하는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 정우주는 2사 후 오스틴을 내야안타, 김현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문성주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이후 2, 3회는 모두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반면 임찬규는 이날 3이닝 만에 3실점 한 뒤 5회에도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책임 주자 두 명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함덕주와 이정용이 2점씩 추가 실점하며 팽팽했던 승부는 순식간에 1-7까지 벌어졌다. LG는 7회 박상원을 상대로 오지환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라붙긴 했지만 황주서-한승혁-김서현으로 이어진 한화 불펜은 추가 실점 없이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다만 한화의 자력 우승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한화가 우승하는 길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잡고 LG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하길 바라는 것뿐이다.이 경우에도 두 팀 모두 85승 3무 56패로 1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LG로서는 이날 패배가 아쉽지만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불행 중 다행은 LG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른다는 점이다. LG는 30일 두산전에서 승리하면 사상 처음으로 안방 팬들과 함께 자력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다.같은 날 롯데를 상대하는 한화가 패해도 LG의 우승이 확정된다. LG는 아직 안방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던 적이 없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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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팀내 타율 1위… 김하성, 이적후 몸값 대박… 김혜성, 가을야구 남았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하성(29·애틀랜타), 김혜성(26·LA 다저스)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 삼총사가 절반의 아쉬움과 절반의 기대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5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가장 꾸준히 얼굴을 비춘 선수는 이정후였다. 부상으로 지난해 MLB 데뷔 시즌을 37경기(38안타) 만에 접었던 이정후는 올해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29일 안방 콜로라도전에서 안타 3개를 치면서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149안타로 시즌을 마쳤다.이정후는 4월 한 달간 타율 0.324, 3홈런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6월에는 1할대 타율(0.143)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7월 타율 0.278로 반등했고, 8월 이후에는 타율 0.306으로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이정후는 결국 올 시즌을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4로 마쳤다. 타율은 샌프란시스코 팀 내 1위 기록이다. 이정후는 또 MLB 전체 3위에 해당하는 3루타 12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올해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싱커 등 속구 계열에는 타율 0.294를 기록했다. 반면 커브, 슬라이더 같은 브레이킹볼 계열에는 타율 0.20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면 승부에는 강했지만 수싸움에는 약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빅리그는 직접 풀 시즌을 치러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다음 시즌을 더 철저히 준비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김하성도 올해보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로 통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탬파베이와 2년짜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던 김하성은 부상으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한 채 웨이버 공시됐다. 유격수가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계약을 이어받았다. 김하성은 내년에 연봉 1600만 달러(약 224억 원)를 받고 애틀랜타에서 그대로 뛰거나 계약을 파기한 뒤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아쉬운 쪽은 애틀랜타다. 김하성이 없으면 당장 유격수 자리가 빈다.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유격수뿐 아니라 내야 수비가 고민인 팀들에 매력적인 자원이다. 애틀랜타에서 내년 시즌을 치른 뒤 몸값을 더 올려 다시 대형 계약을 노리든, 유격수 공급이 부족한 올 시즌 시장에 나오든 키는 모두 김하성이 쥐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많고 샌디에이고 시절 절친이었던 유릭손 프로파르(32)가 있다는 점은 애틀랜타 잔류를 고민해 볼 요소로 꼽힌다.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생존 경쟁이 ‘현재 진행형’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빅리그(161타석)보다 마이너리그(169타석)에서 더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5월 빅리그 데뷔 후 7월까지 타율 0.304를 기록했던 김혜성은 어깨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그리고 복귀 후에는 타율 0.130에 그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왼손 타자 김혜성에게 타격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146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왼손 투수를 상대한 건 20타석밖에 되지 않는다. 김하성은 또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팀이 ‘가을 야구’ 무대에 진출했지만 포스트시즌 로스터 합류 여부도 불확실하다. 김혜성은 “상황이 어떻게 되든 경기를 준비할 뿐”이라고 말한다. 김혜성은 29일 시애틀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부터 선제 2점 홈런으로 6-1 승리를 도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31)는 시즌 55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인과 구단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동반 경신했다.이날 30개 팀이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르면서 포스트시즌 대진이 완성됐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양대 리그 4개 팀(밀워키, 시애틀, 토론토, 필라델피아)은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한다. 지구 우승팀이지만 승률에서 밀린 다저스와 클리블랜드는 각각 가을 야구 막차를 탄 신시내티,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1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 2승제)을 치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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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속을 전속력으로… ‘건설 비계공’ 심진석, 우승 일냈다

    건설 현장 비계공으로 일하는 심진석 씨(29)가 2025 공주백제마라톤 남자 풀코스에서 우승했다.나가는 대회마다 우승하며 마스터스 마라톤계에서 ‘낭만 러너’로 불리는 심 씨는 28일 충남 공주 시민운동장 앞을 출발해 백제큰길 일대를 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린 2025 공주백제마라톤 남자 풀코스 부문에서 2시간35분43초로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주변 러너들에게 심 씨는 ‘연구 대상’이다. 심 씨의 트레이드마크는 초반부터 전력 질주다. 마라토너들 사이에선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제1의 금기’를 매번 한다. 이날도 심 씨는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100m를 달리듯 홀로 무리에서 치고 나왔다. 대개 풀코스 초반을 이런 식으로 뛰면 얼마 못 가 페이스가 처지기 마련이다. 심 씨도 레이스 초반부터 울상이었다. 그런데도 이날 심 씨의 페이스는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3분 30초대(1km당)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심 씨는 “많은 분들이 ‘오버페이스’라고 걱정하시는데 저는 적응이 돼 정신력으로 버틴다. (초반에) 천천히도 뛰어 봤는데 빨리 뛰는 게 더 편하다”고 했다. 이날 심 씨는 급수대에서 물이나 이온 음료를 한 번도 마시지 않았다. 심 씨는 “원래는 마시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안 마셨다”고 했다.심 씨에게는 러너들 대부분이 착용하는 스포츠 시계조차 없다. 스포츠 시계는 러너들에게 분당 페이스를 알려줘 페이스 조절을 돕는다. 케이던스(1분 동안 발이 지면에 닿는 횟수), 심장 박동수 등도 알 수 있어 풀코스 훈련의 필수품으로 꼽힌다. 그의 왼손목에는 대신 낡은 전자시계가 채워져 있었다. 심 씨의 동료는 “신기하죠?”라며 “(시계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도 안 된다. 케이던스가 뭔지도 모르는 친구”라고 했다. 심 씨는 “표지판에 쓰여 있는 km 표시를 보면서 페이스를 체크한다”며 웃었다.이날 심 씨가 허리춤에 차고 뛴 힙색도 화제였다. 에너지 젤 여섯 개가 들어 있어 심 씨가 뛸 때마다 좌우로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온 힘을 쥐어짜듯 달리는 폼 역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다른 러닝 고수들과는 다르다. 심 씨는 “불편함은 없다. (에너지 젤이 담긴) 그게 없으면 저는 풀코스 못 뛴다”고 했다.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심 씨는 평일에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오전 7시에 출근한다. 오후 7시가 퇴근 시간이라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에게 기본 훈련은 4km 남짓한 거리의 출퇴근길을 뛰는 것이다. 심 씨는 “건설 현장에 다니기 때문에 안전화를 신고 뛴다. 가끔은 단련한다는 마음으로 일부러 안전화를 신고 장거리를 뛰기도 한다”고 했다. 모자란 훈련은 ‘실전’으로 대신한다. 심 씨는 “주말마다 나가는 각종 대회가 내게는 훈련”이라고 했다.고교 시절 체력장을 할 때마다 늘 1등을 했다는 심 씨는 마라톤을 해보라는 친구들, 선생님의 권유로 2015년 9월에 마라톤에 입문했다. 동네 5km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한 게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줄곧 크고 작은 대회에서 종종 입상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 씨는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개 마라톤 대회(서울국제-공주백제-경주국제)를 다 신청했는데 공주백제만 접수됐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며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은 신청에 성공했다. 2시간29분이 목표다.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도 받고 싶다”고 했다. 여자부 풀코스에서는 전진희 씨(53)가 3시간11분07초로 우승했다.올해 공주백제마라톤에는 42.195km 풀코스를 비롯해 △32.195km △하프코스(21.0975km) △10km △5km 등 5개 부문에 역대 최다인 1만2100여 명이 참가했다. 풀코스 출발부터 내린 이슬비는 레이스 후반 시간당 11mm까지 굵어졌다. 하지만 러너들은 “이 대회의 유일한 단점이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더운 거였는데 올해는 비 덕분에 시원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공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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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야구 진출한 다저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남아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4년 연속이자 최근 13년 중 12번째 지구 우승이다. 다저스는 26일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90승 69패(승률 0.566)가 된 다저스는 지구 2위 샌디에이고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려 남은 시애틀과의 3연전 결과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일본인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도 4-0으로 앞선 5회 2점 홈런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며 54개의 홈런을 쳤던 오타니는 올해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면서도 같은 수의 홈런을 때렸다. 54홈런은 다저스 소속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동료들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열린 샴페인 파티 때 오타니를 향해 “M-V-P”를 외쳤다. 김혜성(26)도 팀이 우승을 결정지은 이 경기에 6회 대주자로 출전했다. 김혜성은 8회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승률 1위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지는 못한다.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0.604), 동부지구 선두 필라델피아(0.591)에 승률이 뒤져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 2승제)을 치러야 한다. 다저스는 이달 불펜 난조로 우승 확정이 늦어졌다. 전날에도 8회 불펜이 무너져 동점을 허용한 끝에 겨우 이겼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37)도 불펜으로 등판해야 했다. 지구 우승 확정 후 샴페인 파티를 만끽한 커쇼는 “(은퇴하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이런 동지애가 가장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커쇼는 29일 시애틀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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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P 독주하던 폰세, ‘무패 다승왕’ 불발… 홈런-타점 신기록 디아즈가 뒤집기 노려

    각종 투수 부문 기록을 갈아치우며 2025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이름을 다 새긴 줄 알았던 폰세(31·한화·사진 위쪽)에게 시즌 막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타자 부문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 외국인 타자 디아즈(29·사진 아래쪽)다. 디아즈는 25일 대구 키움전에서 8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점을 쓸어 담아 역사상 처음으로 150타점 고지를 밟았다. 전날까지 146타점으로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현 삼성)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함께 갖고 있던 디아즈는 5회말 2루타로 3루 주자 구자욱을 불러들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3타점을 더했다. 이 홈런으로 시즌 49번째 아치를 그린 디아즈는 외국인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삼성의 외국인 선수였던 나바로(48홈런)가 보유하고 있었다. 디아즈는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25일 기준 홈런(49홈런), 타점(150타점), 장타율(0.636)에서 모두 2위를 넉넉히 앞서 타자 삼관왕이 확정적이다. 여기에 안타(3위·165개), 득점(5위·91득점)도 ‘톱5’ 안에 든다. 디아즈의 ‘막판 스퍼트’는 타이밍도 완벽했다. 시즌 내내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폰세의 기세가 한풀 꺾인 유일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폰세는 개막 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1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런데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수원 KT전에서 1회부터 안현민(23)에게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5이닝 4실점에 그쳤고, 팀이 2-4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면서 프로야구 최초 ‘무패 다승왕’ 도전도 끝나게 됐다. 그렇다고 올 시즌 폰세의 활약에 의문을 제기할 수는 없다. 폰세는 이날 현재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5), 탈삼진(242개), 승률(0.944) 등 투수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은 2위와 격차가 뚜렷해 타이틀 획득이 확정적이다. 탈삼진만 2위 SSG 앤더슨(240개)에게 2개 차로 쫓기고 있어 마지막 등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폰세는 이미 16연승 때부터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썼고, 3일 NC전에서는 2021년 미란다(36·당시 두산)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도 넘어섰다. 폰세에게는 28일 대전 LG전 등판이 중요하다. 폰세가 이날 탈삼진 타이틀까지 지켜내면 1996년 구대성(56·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39·당시 KIA)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투수 4관왕에 오르게 된다. 아직 LG전 승리가 없는 폰세는 이날 승리 투수가 돼야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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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P 트로피 예약했던 폰세, 시즌 막판 복병 디아즈 등장

    올 시즌 기록이란 기록을 다 갈아치워 2025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이름을 다 새긴 줄 알았던 폰세(31·한화)에게 시즌 막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삼성 디아즈(29)는 25일 대구 키움전에서 8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점을 올리면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50타점 고지를 밟았다. 전날까지 146타점으로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현 삼성)의 역대 최다 타점 기록과 타이였던 디아즈는 이날 5회말 2루타로 3루 주자 구자욱을 불러들이며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약속의 8회’에는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오른 담장을 넘기며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썼다. 시즌 49번째 아치를 그리며 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선수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한 것. 종전 기록은 2015년 삼성의 외국인 선수였던 나바로(48홈런)가 보유하고 있었다. 디아즈는 25일 기준 홈런(49홈런), 타점(150타점), 장타율(0.636)에서 모두 2위를 넉넉히 제쳐 3관왕이 확정적이다. 여기에 안타(3위·165개), 득점(5위·91득점)도 ‘톱5’ 안에 든다. 디아즈의 타격 성적은 시즌 초부터 꾸준히 상위권이었다. 다만 시즌 중반까지 팀 성적이 부진해 큰 주목을 못 받았다. 하지만 누적 스탯이 ‘최초 기록’으로 연달아 이어진 데다 삼성이 후반기 3위 싸움을 이어가면서 존재감이 두드러졌다.특히 디아즈의 ‘막판 스퍼트’는 타이밍마저 완벽했다. 시즌 내내 막강했던 폰세의 기세가 한풀 꺾인 유일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폰세는 개막 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28경기에 등판해 17연승을 거뒀다. 그런데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수원 KT전에서 1회부터 안현민(23)에게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5이닝 4실점에 그쳤고 팀이 2-4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면서 프로야구 최초 ‘무패 다승왕’ 도전도 끝나게 됐다.하지만 어디까지나 작은 스크래치일 뿐이다. 폰세는 16연승 때부터 이미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썼고 3일 NC전에서는 2021년 미란다(36·당시 두산)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도 넘어섰다.폰세는 현재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5), 탈삼진(242개), 승률(0.944) 모두 1위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은 2위와 격차가 뚜렷해 타이틀 획득이 확정적이다. 탈삼진만 2위 앤더슨(240개)에 2개 차이로 쫓겨 마지막 등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폰세는 28일 대전 LG전 등판만 남겨두고 있다. LG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이 경기에서 폰세가 타이틀 4개를 모두 차지하면 1996년 구대성(56·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39·당시 KIA)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투수 4관왕이 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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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GOAT 나달-페더러, 라이더컵 나서는 ‘팀 유럽’ 방문 승리 응원

    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39·스페인), 로저 페더러(44·스위스)가 26일부터 미국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시작되는 골프 국가대항전 라이더컵에 나서는 ‘팀 유럽’을 응원했다.이날 라이더컵 유럽 소셜미디어에는 두 선수가 나란히 선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영상에 먼저 등장한 페더러는 “안녕하세요, (스페인) 마요르카 골프장에 있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라이더컵에 나서는 팀 유럽을 응원합니다. 아마 조만간 우리 팀에 새로운 멤버가 합류할 수도 있을 겁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카메라 앵글은 뒤에서 샷을 준비하는 나달의 뒷모습을 보여준다.나달은 호쾌하게 골프채를 휘두르지만 공을 목적지에 제대로 보내지 못한 듯 아쉬워하자 페더러는 “그 스윙으로?”라며 웃음이 터진다.나달은 “아마 (합류하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웃은 뒤 “골프 광팬으로서 여러분들이 최고의 골프를 보여주길 바란다. 팀 유럽에 승리가, 특히 뉴욕에서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정말 열정을 다 한 플레이를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는 페더러가 스윙하는 모습도 나온다. 패더러는 OB를 친 듯 나달을 보며 “공이 저쪽으로 넘어갔어”라며 웃는다. 페더러도 “전 골프 초보지만, 대회 분위기를 잘 만끽하고 (팀 유럽이) 하나가 돼 승리를 이뤄내길 바란다”는 응원을 덧붙였다.팀 유럽과 팀 미국이 맞붙는 라이더컵은 최근 10년간 늘 홈팀이 5점 이상 앞선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제껏 최다점수 차 승리는 2021년 미국이 기록한 10점 차다.현역 선수 최다인 8회 연속으로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지금도 내 자신을 위해 잘하고 싶지만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부분의 순간은 라이더컵이었다”며 “아마 라이더컵 방문 경기에서 또 한 번의 승리를 한다면 내 커리어 최고의 성취가 될 것”이라고 했다.격년제로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리는 이 대회에서 최근 30년간 방문 팀이 승리한 건 세 번(1995, 2004년, 2012년)뿐이다. 다만 그 세 번을 모두 유럽 팀이 했다.마지막 방문 승리였던 2012년 라이더컵에서 팀 유럽은 마지막 날 대역전승을 일궜고 미국 시카고 메디나 골프장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메디나의 기적’이라 불렸다. 2010년 데뷔한 이래 라이더컵에 빠진 적이 없던 매킬로이는 이 대회 우승 멤버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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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다 1만2100명 러너들… 금강 들판 가르며 가을을 맞다

    가을 마라톤의 시작을 알리는 2025 공주백제마라톤이 28일 오전 9시 충남 공주 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금강을 따라 백제큰길을 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린다. 공주시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공주백제마라톤은 2003년 첫 개최 이후 중부권을 대표하는 마스터스 대회로 성장했다. 올해 대회에는 42.195km 풀코스를 비롯해 △32.195km △하프코스(21.0975km) △10km △5km 등 5개 부문에 역대 최다인 1만21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해보다 1800여 명 늘어난 숫자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 참가자 편의 제공 차원에서 마련한 서울∼공주 왕복 45인승 셔틀버스 20대도 전석 매진됐다”고 말했다. 2023년 신설된 32.195km 코스는 경주국제마라톤(10월 18일) 등 가을 마라톤 시즌을 준비하는 마라토너에게 ‘LSD(Long Slow Distance)’ 훈련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상 속도의 60% 정도로 달리는 LSD는 풀코스 도전을 앞둔 이들에게 필수 훈련으로 꼽힌다. 올해 대회에는 ‘대학 크루 대항전’도 신설됐다. 같은 대학 소속 재학생(휴학생 포함) 4, 5명이 성별 구분 없이 한 팀으로 10km를 달린 뒤 상위 4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1위 팀은 120만 원, 2위 팀은 80만 원, 3위 팀은 40만 원을 각각 상금으로 받는다. 이번 대회에는 건양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국체육대 3개 팀 등 총 7개 팀이 도전장을 냈다. 올해 대회 참가자 네 명 가운데 한 명(3845명)은 ‘동아마라톤멤버십’ 회원이다. 올해 처음 생긴 이 멤버십 회원은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개 마라톤 대회(서울국제마라톤, 공주백제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에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대회 골인 지점 옆에 있는 백제체육관에는 ‘멤버십 존’도 마련된다. 멤버십 회원은 레이스를 마친 뒤 이곳에서 스포츠 마사지, 완주 메달 기록 각인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멤버십 회원이 아니라도 동아마라톤 3개 대회를 모두 완주한 러너는 경주 대회가 끝난 뒤 ‘런저니 메달’을 받는다. 공주백제마라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700년 백제 역사가 담긴 유적지를 두루 지난다. 참가자 전원은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석장리박물관 무료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대회 전날인 27일에는 짧은 거리를 가볍게 뛰며 컨디션을 점검하는 ‘셰이크아웃런’도 열린다. 공주 특산품인 알밤에서 따와 ‘알밤런’으로 이름 붙인 이 레이스에는 500여 명이 참가한다. 알밤런은 공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제민천을 끼고 옛 공주읍사무소를 돌아오는 왕복 6km 코스로 열린다. 공주백제마라톤 후원사인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 ‘컴프레스포트’의 얀 추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회 기간 방한해 공주 한옥마을에서 묵으며 10km 코스를 직접 뛸 예정이다.“백제의 역사와 숨결 느끼며 달려보세요”최원철 충남 공주시장“백제 역사와 숨결이 깃든 공주에서 힘차게 달려봅시다.” 최원철 충남 공주시장(사진)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그는 “세계유산도시 공주에서 다시 한번 참가자들을 맞이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마라톤은 긴 여정을 묵묵히 스스로의 힘으로 완주해야 하는 경기”라며 “고통도 성취도 오롯이 자기 몫인 만큼, 이번 도전이 참가자 여러분께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 코스는 공주의 대표 명소들을 지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는 “가족과 친구, 이웃이 함께 응원하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달리는 만큼 기록보다 즐거움과 화합에 더 큰 의미가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대회를 위해 흘린 땀과 열정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고, 공주의 역사적 숨결과 가을 풍경을 즐기며 안전하게 완주하길 기원한다”고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주시는 10월 3일부터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 축제인 ‘백제문화제’를 개최한다. 최 시장은 “공주시는 백제의 숨결을 간직한 역사·문화도시”라며 “‘세계유산 백제, 동탁은잔에 담다’를 주제로 열리는 백제문화제에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 백제의 매력을 느끼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축제의 장 되도록 안전과 질서유지 만전”정재일 충남 공주경찰서장“‘2025 공주백제마라톤’은 많은 시민과 참가자가 함께하는 큰 행사인 만큼, 교통 안전과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정재일 충남 공주경찰서장(사진)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달리기를 넘어 서로를 격려하고 건강과 희망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경찰서는 28일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교통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정 서장은 “마라톤 코스 주변 및 통제 구간에 경찰 인력은 물론이고 모범운전자, 전의경회, 자율방범대 등과 함께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할 예정”이라며 “의료진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돌발 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마쳤다”고 설명했다. 대회 당일에는 출발지인 공주시민운동장 주변 도로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차량을 통제한다. 공주생명과학고 사거리, 의당면, 금강교(전막) 사거리는 오전 8시 5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구간별로 탄력 통제를 시행한다. 풀코스 반환점이 있는 나래원 방향 백제큰길도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통제할 계획이다. 정 서장은 “1500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공주시 방문을 환영한다”며 “모든 참가자가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공주=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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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도 내년부터 로봇심판 도입… ABS 챌린지 시행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마침내 ‘로봇 심판’을 콜업했다. 구단주 6명, 선수 4명, 심판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MLB 경기위원회는 2026시즌부터 볼·스트라이크 자동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하기로 24일 결정했다. 100년 넘게 인간 심판이 맡았던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기술이 개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변화다. 한국프로야구는 2024시즌부터 이미 1군 경기에 ABS를 도입했다. 인간 심판은 ABS 판정 결과를 오디오로 듣고 그대로 신호만 취한다. 인간이 기계의 판정에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이에 비해 MLB는 심판에게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할 수 있는 권리를 계속 준다. 그 대신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는 ABS 판독을 신청할 수 있다. 이의 신청은 투수, 포수, 타자 등 선수만 가능하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모든 판정을 기계에 맡기는 것보다 ‘챌린지’ 방식을 선호했다. 이게 오늘 발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각 팀은 경기마다 ABS 판독을 두 번 신청할 수 있고 연장전 때는 이닝마다 판독권을 1회 보장받는다. 판독 요청은 볼 판정이 나오고 2초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선수는 모자나 헬멧을 쳐 판독을 신청한다. 판정이 뒤집히면 판독권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MLB는 판독 신청이 접수되면 ‘호크아이’를 통해 공이 지나간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는 판정 그래픽을 경기장 전광판에 띄워 선수, 관중이 함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프로야구는 태블릿PC를 통해 구단에만 그래픽을 제공하고 있다. MLB가 ABS를 부분 도입한 이유는 그동안 인간 심판이 적용해 온 스트라이크 존이 ABS가 기준으로 삼는 야구 규칙의 스트라이크 존과 다르기 때문이다. 야구 규칙은 사각형의 가상 존을 기준으로 삼는다. 반면 인간 심판은 코너 쪽으로 들어온 공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잘 하지 않아 스트라이크 존이 타원형 모양으로 나온다. 이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경기 흐름이 끊기고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MLB 경기위원 중 한 명인 뉴욕 양키스 선수 오스틴 슬레이터는 “어떤 기술이라도 100% 정확하지 않다. 기술에 설령 미세한 결점이 있더라도 시스템적으로 생기는 오차는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도 ABS 도입 초기 ‘구장마다 ABS 존에 편차가 있다’, ‘신장을 기준으로 하는 건 실제 타격 자세와 맞아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있었다. 완벽한 스트라이크 존은 어디에도 없다. MLB는 내년부터 기술과 전통의 균형점 위에서 또 다른 스트라이크 존을 찾아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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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플러의 미국 vs 매킬로이의 유럽 격돌

    남자 골프 세계랭킹 1, 2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맞붙는다. 올해 45회째를 맞는 라이더컵은 26일부터 사흘간 미국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에서 열린다. 격년제로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리는 이 대회에서 최근 30년간 원정 팀이 승리한 건 세 번(1995, 2004년, 2012년)밖에 되지 않는다. 세 번 모두 유럽이 원정승을 거뒀다. 유럽은 2023년 안방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서도 미국에 5점 차 압승을 거뒀다. 당시 출전했던 12명의 선수 중 11명이 그대로 출전하는 유럽은 이번 원정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유럽을 이끄는 선수는 라이더컵에 여덟 번째 출전하는 매킬로이다. 4월 마스터스 오픈 우승으로 인생의 목표였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의 또 다른 버킷리스트가 바로 라이더컵 원정 승리다. 매킬로이 외에도 저스틴 로즈(45·6회), 토미 플리트우드(34·3회·이상 잉글랜드)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미국의 선봉장은 셰플러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만 6승을 거두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 이후 최고의 골프선수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2023년 로마 대회 때 2무 2패로 부진했던 셰플러는 24일 기자회견에서 “로마에선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했지만 분명 배움의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어느 때보다 제대로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소 PGA투어와 갈등 관계인 LIV골프 소속 선수들도 각 대륙의 승리를 위해 라이더컵 멤버에 포함됐다. 브라이슨 디섐보(32)는 미국, 욘 람(31·스페인)은 유럽 유니폼을 입는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미국을 응원할 예정이다. 잰더 쇼플리(32·미국)는 “대회 첫날 티샷 때 홈팬들이 ‘U-S-A’를 연호하는 모습을 보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팀별 12명의 골퍼가 나서는 라이더컵은 첫 이틀은 2인 1조로 포볼(각자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과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 매치를, 최종일에는 12명의 선수가 개인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1점, 비기면 0.5점을 받고 무승부일 경우 직전 대회 우승 팀이 트로피를 지킨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27승 2무 15패로 앞서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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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내년부터 ‘로봇심판’ 도입…KBO와 다른 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마침내 ‘로봇 심판’을 콜업했다. MLB 경기위원회는 2026시즌부터 볼·스트라이크 자동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하기로 24일 결정했다. MLB 경기위원회는 선수 4명, 구단주 6명, 심판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MLB 사무국은 2019시즌부터 마이너리그 도움을 받아 ABS를 테스트했고 올해는 시범경기와 올스타전에 ABS를 시범 도입해 선수, 구단, 심판,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스프링캠프 시범 도입 이후 설문에서 야구팬 72%는 ‘로봇심판이 리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다만 모든 스트라이크 판정을 ABS로 하는 한국프로야구와 달리 MLB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 판독을 신청하는 ‘챌린지’ 방식이다.각 팀은 경기마다 두 번 판독을 신청할 수 있고 연장전 때는 이닝마다 판독권을 1회 보장받는다.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모든 볼 판정을 기계에 맡기는 것보다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만 판독을 신청하는 챌린지 방식을 선호했다. 이게 오늘 발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한국프로야구는 2024시즌부터 1군 경기에 ABS를 도입했다. 심판은 ABS 판정 결과를 오디오로 듣고 그대로 볼·스트라이크 신호만 취한다. 인간이 기계의 볼 판정에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이후 그라운드 안에서 투수나 타자가 판정에 대해 심판에게 불만을 표시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사라졌다.반면 MLB는 심판에게 여전히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대신 벤치가 아닌 투수, 포수, 타자만 ABS 판독을 신청할 수 있다.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레벨에서 수집한 표본에 따르면 올해 판독 요청으로 볼 판정을 뒤집은 경우는 49.5%였다. 그중 타자(45%)보다는 포수(53.7%)가 요청한 판독의 성공률이 높았다. 판독 요청은 비율은 풀카운트에 가까워질수록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구에 판독을 신청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반면 2스트라이크 이후 3.9%, 3볼 이후 5.2%, 풀카운트는 8.2%로 늘었다. 이닝별로도 1~3회는 1.9%, 4~6회는 2.5%, 7~회는 2.8%, 9회는 3.6%로 늘었다. 판독 요청은 볼 판정이 나오고 2초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선수는 모자나 헬멧을 쳐 판독을 신청한다. 판정이 뒤집히면 판독권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MLB는 판독 신청이 접수되면 ‘호크아이’ 기술로 공이 지나간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는 판정 그래픽을 경기장 전광판에 띄워 선수, 관중이 함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프로야구는 태블릿 PC를 통해 그래픽을 제공하고 있다. MLB가 ABS 전면 도입 대신 부분 도입을 택한 이유는 그동안 빅리그에서 적용해 온 ‘스트라이크 존’과 ABS가 기준으로 삼는 야구 규칙의 ‘스트라이크 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야구 규칙은 사각형의 가상 존을 기준으로 삼지만 100년 넘게 인간 심판이 사용한 기준은 스트라이크 존 꼭짓점 쪽은 볼로 판정하는 타원형에 가깝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ABS의 구조적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도입 초반 ‘구장마다 ABS 존에 편차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또 모든 선수가 저마다 타격 폼이 다르지만 ABS는 선수들이 무릎을 펴고 똑바로 선 신장을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MLB 경기위원 중 한 명인 오스틴 슬레이터(뉴욕 양키스)는 “30개 구단 중 22개 구단에서 로봇 심판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고 선수 위원 4명 중 3명, 구단주들은 모두 찬성했다”며 “어떤 기술이라도 정확도 100%를 보장할 수는 없다. 기술에 설령 미세한 결점이 있더라도 시스템적으로 생기는 오차는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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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웠던 여름… ‘원팀 코리아’ 임무 마치고 떠납니다”

    “이 정도면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 이젠 물러갈 때다.”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안준호 감독(69)의 말이다. 안 감독은 지난달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끝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농구협회는 현재 새 대표팀 감독을 공모 중이다. 농구 팬들 사이에선 이례적으로 사령탑 교체 결정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만리장성’ 중국의 벽에 막혀 아시아컵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친 젊은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뜨거운 외곽포를 앞세워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팀은 차갑게 식었던 팬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최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안 감독은 “성적으로 말하는 게 감독이다. 협회의 (사령탑 교체) 결정을 수용한다”라면서 “후임자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가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될 때부터 자신의 역할은 ‘구원투수’라면서 “최소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뛰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던 안 감독이다. 안 감독은 “소속 프로팀에서 30분 이상씩 뛰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선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로 뭉쳤다. 선수들도 원팀이 되니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게 커진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선수들끼리 모여서 비디오 미팅을 했다. 코칭스태프는 미팅에 사용할 영상만 정해줬다. 이런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한 대표팀은 최고참 김종규(34·정관장)를 중심으로 슈터 이현중(25·나가사키), 차세대 포워드 여준석(23·시애틀대) 등이 끈끈한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황금세대’의 출발을 알렸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갈 때마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았다. 팬들도 (아시아컵이 열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응원을 와 한식을 공수해 주면서 격려해 주셨다. 눈물 나게 고마웠다. 하지만 (한국 남자 농구는) 이제 겨우 긴 터널을 빠져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이 이런 말을 한 건 한국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난적 레바논을 상대로 3점슛 22개(성공률 57.9%)를 퍼부으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높이가 우리보다 한 수 위인 호주와 중국을 상대로는 3점슛 성공 개수가 각각 9개(성공률 27.3%), 3개(성공률 13.0%)에 그쳤고, 경기에서도 모두 패했다. 무릎 부상으로 중국전에 뛰지 못한 주전 가드 이정현(26·소노)의 공백이 아쉬웠다. 안 감독은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호주와 중국의 수비가 견고했다”며 “우리가 이를 극복하려면 공수 전환이 빠른 속공 농구를 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실책을 줄이고, 외곽슛 성공률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1월부터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같은 그룹에 속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중 한 팀은 윈도1(1라운드)에서 탈락한다. 중국이 최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내년 안방에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일본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예 멤버를 소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일본의 하치무라 루이(27·LA 레이커스)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안 감독은 “앞으로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황금세대의 소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차기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을 더 불태워주고 아시아의 강적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우리만의 농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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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임찬규, 차명석 단장 덕분에 ‘북 아닌 노트북’ 선물 인증

    LG 임찬규가 차명석 단장 덕분에 최신 노트북을 선물 받았다. 임찬규는 지난달 차 단장으로부터 야구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임찬규는 책을 전달받은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리며 “달라는 노트북은 안 주시고 그냥 북(?) 주시는 단장님. 일단 잘 읽긴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약 한 달이 지나 임찬규는 진짜 노트북을 받게 됐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무적LG그램데이’ 홍보 행사를 연 LG전자가 이날 행사 때 임찬규에게 ‘북 아닌 노트북’을 선물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임찬규는 22일 선물 인증샷을 올린 뒤 “LG 그램이 LG 그램처럼 가볍게 승리하라고 그냥 북 말고 그램 노트북 선물 주셨습니다. 단장님”이라는 글을 올렸다. 임찬규는 28일 한화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26경기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 시즌 LG는 임찬규를 포함해 치리노스-손주영-송승기까지 선발투수 4명이 10승을 달성했다. LG 구단에서 선발 4명 동반 10승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이상훈-김태원-정삼흠-인현배) 이후 31년 만이다. 임찬규는 이번 대기록에 자신의 지분은 얼마쯤 되는지 묻자 “투수조 분위기의 70% 이상이지 않을까. 우리 투수들 대부분 숫기가 없다. 제가 투수 조장을 4년째 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소한 쫄아서 못 던지는 일은 없다”고 했다.올 시즌 팀의 호성적에 차 단장의 지분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단장) 7년째니까 7% 드리겠다” 임찬규는 “단장님이 선수들을 잘 구성해 주셨고 선수단에 잘해주신다. 그런데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지 단장님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다가 “아, 3% 더 드려서 10% 드리겠다. 진짜 많이 드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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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홈런선두 롤리 ‘58호포’… 공동 2위와 5개차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수, 스위치히터, 시애틀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칼 롤리(29·시애틀·사진)가 이제 시즌 첫 60홈런 고지에 도전한다. 롤리는 22일 휴스턴과의 안방경기에서 2회말 2점 홈런으로 시즌 58호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하루 전 켄 그리피 주니어(56)가 가지고 있던 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홈런)을 넘었던 롤리는 하루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 공동 2위(53홈런)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카일 슈워버(32·필라델피아)와는 5개 차다. 시애틀이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롤리가 6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MLB 역사상 6명의 타자만 이뤄낸 기록이다. 롤리가 이를 달성할 경우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5개를 추가하면 저지가 2022년 세운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2홈런)도 경신한다. 4연승과 함께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한 시애틀은 87승 69패(승률 0.558)로 AL 서부지구 우승을 눈앞에 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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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 치는 ‘황금 장갑’ 유격수 ‘어섬킴’ FA 몸값 날개 달았네

    ‘어섬(Awesome) 킴’ 김하성(30·사진)에게는 애틀랜타 유니폼이 날개다. 애틀랜타에 합류할 때만 해도 ‘건강 이슈’에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던 김하성이지만 이후 팀의 ‘방문경기 무패 행진’을 이끄는 복덩이가 됐다. 이제 김하성이 내년 16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받을 수 있는 기존 계약을 깨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건강한 김하성은 1억 달러짜리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 김하성은 22일 디트로이트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4회초 1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6-2 승리를 도왔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벌써 3개(시즌 홈런 5개·탬파베이 기록 포함)의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애틀랜타 유격수 포지션에서 홈런을 친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애틀랜타의 중심 타자로 떠오른 김하성은 베이스를 돌 때 양팔을 벌려 파닥이는 ‘날갯짓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김하성은 8회에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며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최근 9경기 연속 안타에 일주일간 OPS(출루율+장타율) 1.015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지난해 8월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후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회복이 늦어지면서 7월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허리와 등 부상에 시달리며 24경기에 나와 타율 0.214에 그친 뒤 웨이버 공시됐다. 결과적으로 탬파베이의 인내심이 부족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타율 0.313을 기록 중이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의 활약이) 말도 안 된다. 정말 대단하다. 김하성이 처음 팀에 왔을 때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었다. 그런데 한 번도 쉬지 않았고 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도 없었다. 팀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데뷔전을 치른 3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이날까지 애틀랜타는 방문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8연승을 달렸다. 애틀랜타는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상태지만 김하성 덕에 시즌 막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 애틀랜타는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의 계약을 그대로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김하성에게 내년 계약 이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권리가 있다. 김하성이 내년에 1600만 달러보다 더 받을 자신이 있다면 다시 FA 선언을 하면 된다.김하성은 2023년 유틸리티 선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빅리그에서도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주춤했던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게다가 올해 FA 시장은 공급까지 적어 김하성의 몸값이 더욱 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유격수 중 주전급은 보 비솃(27·토론토), 트레버 스토리(33·보스턴) 정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MLB 30개 팀 가운데) 최소 5개 팀이 유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김하성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지 않아도 연평균 16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다년 계약도 충분히 맺을 것이다. 그런데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보라스다. 연평균 2000만 달러를 웃도는 다년 계약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유리 몸’ 꼬리표를 떼어내면서 시즌 중 웨이버 공시된 선수가 FA 시장 중심에 서는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올겨울 그의 선택에 리그 전체의 시선이 쏠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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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연전 60주년… 고려대 3승2패로 종합우승

    고려대가 2025년 ‘고연전’(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양교의 정기전은 연세대가 주최한 해에는 고연전, 고려대가 주최한 해에는 연고전으로 부른다. 올해 정기전은 연세대가 주최했다. 고려대는 5개 종목에서 3승 2패를 거둬 우승했다. 대회 첫째 날인 19일 고려대는 야구(9-5)와 농구(57-48)에서 승리했다. 연세대는 아이스하키에서 6-0으로 이겼다. 대회 둘째 날인 20일 열린 럭비에선 고려대가 21-19로 이겼고, 축구는 연세대가 2-0으로 승리했다. 60주년을 맞은 올해 정기전 종합우승을 이뤄낸 고려대는 연세대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21승 11무 20패로 앞서게 됐다. 양교의 정기전은 1925년 고려대의 전신 보성전문학교와 연세대의 전신 연희전문학교 간 연식정구(소프트테니스) 경기에 뿌리가 있다. 야구, 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등 5종목을 매년 정기전으로 치른 건 1965년부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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