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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점유율이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년 전 거의 2배 수준이던 두 부문 간 점유율 격차는 매년 좁혀져 역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중국산 LCD TV가 중저가 시장을 장악해도 프리미엄 고가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OLED TV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1500달러(약 200만 원) 이상 시장에서 매출 기준 OLED TV, LCD TV의 점유율은 각각 53.2%, 46.8%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가 TV 시장에서 2022년 OLED TV는 36.8%, LCD TV는 63.2%로 약 1.7배 차이를 나타냈는데 격차가 매년 좁혀지는 추세다. 중국 TV 업체들은 LCD TV에 ‘올인’하는 전략이어서 OLED TV는 한국산이 장악하고 있다. 매출 기준 지난해 OLED TV 시장에서 업체별 점유율은 LG전자 49.3%, 삼성전자 27.3%로 한국 업체들이 76.6%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16.0%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존재감은 약해지고 있다. 올 2분기(4∼6월) 출하량 기준 전 세계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 80%, 삼성디스플레이 20% 등 국내 기업들이 100% 생산, 공급했다. 한국 OLED TV가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 북미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의 39.3%가 서유럽에, 31.1%가 북미에 출하될 것으로 분석했다. LCD TV 출하량의 경우 서유럽 23.3%, 중국 18.7%, 북미 12.7% 순이다. 주로 중저가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LCD TV를 고도화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널 뒤에서 빛을 쏘는 백라이트(광원) 구획을 여러 개로 쪼갠 미니 LED, 마이크로 LED TV가 중국 기업들의 차세대 LCD TV다. 소자를 더 작게 만들어 정밀하면서 뚜렷한 색을 구현하는 것이다. 다만 LCD TV는 근본적으로 패널 전면 필터를 통해 색을 제어할 수밖에 없어 소자 하나하나가 색을 제어하는 OLED TV보다 표현력이 떨어진다. 관련 업계는 한국이 OLED 분야에서 지금과 같은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선 정책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포럼에서 직접환급제 등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접환급제는 적자 기업에 미래 흑자 시 받을 세액공제 혜택을 미리 당겨 받도록 지원하는 제도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판매가 본격화되면 반도체 업황 성장이 2, 3년 지속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중 최고치 찍은 D램 가격 24일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현물가격은 5.8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달러 초반에 머물던 D램 가격은 지난달 5.7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에는 6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산업 확산과 서버 시장 교체 주기가 돌아오면서 D램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공급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D램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낸드플래시도 AI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반도체 기업들은 속속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최근 고객사들에 올 4분기(10∼12월) D램 가격을 최대 30%, 낸드플래시 가격을 최대 10% 올리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23일(현지 시간)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오른 113억2000만 달러(약 15조8230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11억5000만 달러)를 2억 달러 가까이 뛰어넘은 수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26.6% 늘어난 39억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6687억 원,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조7175억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내년에 HBM4 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실적 상승 추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HBM4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I 반도체 수요 강세는 이제 대세가 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발 슈퍼 호황을 맞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요, AI에 집중… 슈퍼 사이클 단정 어려워” 다만 현재 반도체 수요는 AI에 집중돼 있고 PC,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이 살아나는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슈퍼 사이클로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특히 PC, 스마트폰 등의 제품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올라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관세 영향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PC 구매가 보류되며 올해 도입 속도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과 관련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관세 및 전반적인 산업 둔화로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I 반도체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 낙관만 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적자가 나도 세액공제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직접환급제’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업황이 정체되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실질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태성 배터리협회 상근부회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위해 직접환급형 세액공제 등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차질 없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반도체, 배터리 등 국가전략기술 업종의 투자세액공제 혜택은 흑자 기업만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이 이익을 냈을 때 발생하는 법인세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등으로 최근 이익이 줄거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배터리 기업들이 적자가 나도 세액공제 혜택만큼 지원금을 주는 법안이 발의돼 계류돼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우섭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배터리 산업은 흑자를 내지 못해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미래 산업인 만큼 정부에서 의지를 가지고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주요 선진국 가운데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향상 없이 근로시간 단축만 추진하면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임금과 노동생산성 추이, 그리고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연간 노동생산성은 6만5000달러(약 9000만 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2위로 조사됐다. 노동생산성은 국내총생산(GDP)을 전체 취업자 수로 나눈 것이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이미 주 4일제를 도입한 벨기에(12만5000달러)나 아이슬란드(14만40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또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9만9000달러), 독일(9만90000달러), 영국(10만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은 2018년부터 노동생산성보다 임금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0∼2017년 임금과 노동생산성의 증가율은 각각 연평균 3.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8∼2023년 기간에는 임금이 연평균 4.0% 오르는 동안 노동생산성은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력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최근 국내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반면 임금은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와 최저임금 인상, 통상임금 판결 등의 요인으로 계속 상승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SGI는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선진국 대비 낮고 성장 속도마저 정체된 현실을 고려할 때 근로시간 단축보다 기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주요 선진국 가운데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향상 없이 근로시간 단축만 추진하면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임금과 노동생산성 추이, 그리고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연간 노동생산성은 6만5000달러(약 9000만 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2위로 조사됐다. 노동생산성은 국내총생산(GDP)을 전체 취업자 수로 나눈 것이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이미 주 4일제를 도입한 벨기에(12만5000달러)나 아이슬란드(14만40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또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9만9000달러), 독일(9만90000달러), 영국(10만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한국은 2018년부터 노동생산성보다 임금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0~2017년 임금 과 노동생산성의 증가율은 각각 연평균 3.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8~2023년 기간에는 임금이 연평균 4.0% 오르는 동안 노동생산성은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력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최근 국내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반면 임금은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와 최저임금 인상, 통상임금 판결 등의 요인으로 계속 상승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SGI는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선진국 대비 낮고 성장 속도마저 정체된 현실을 고려할 때 근로시간 단축보다 기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이노텍이 베트남 하이퐁의 카메라 모듈 신공장인 V3(사진) 건설을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퐁 생산법인은 LG이노텍이 2016년 9월 설립해 운영을 시작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공장이다. LG이노텍은 2023년 7월 V3 공장 증설에 나섰고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V3 신공장 연면적은 15만 m²로 축구장 20개 크기다. LG이노텍은 “V3 신공장 증설로 카메라 모듈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며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탄탄한 글로벌 생산망 구축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한국 구미, 파주 공장은 고부가 신제품 개발 및 생산에, 베트남 생산법인은 범용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며 단가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LG이노텍이 애플의 주요 카메라 모듈 공급 업체였지만 중국 및 대만 경쟁사의 물량이 늘고 있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사업을 맡고 있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3조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애플의 아이폰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 부품사와의 경쟁이 심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베트남 V3 공장 증설로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글로벌 카메라 모듈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에스원은 5∼11일 주택, 상점, 공장 등에서 에스원의 보안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 1만866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7%가 추석 연휴 집을 비울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집을 비우는 동안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37%가 택배·배달 물품 피해라고 답했고 이어 침입·도난(36%), 화재·가스 누출 등 안전사고(26%) 순이었다. 상점의 경우 침입·절도(43%), 사고(41%) 순이었고, 공장은 사고(68%), 침입·절도(24%) 순이었다. 주택과 상점 고객들은 안전·보안 솔루션 1순위로 폐쇄회로(CC)TV를 꼽았다. 에스원은 과거 상점 점주들이 설비 사고를 더 우려했으나 최근 무인매장이 늘어나며 절도 범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공장도 안전 강화 솔루션으로 화재 시 실시간 알림을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CCTV를 1순위로 꼽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올 2분기(4∼6월)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관세액 증가율이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관세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2분기 대미 수출 관세액이 33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4614%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한국이 낸 관세 7000억 달러의 47.1배다. 증가율 기준으로 대한상의가 분석한 대미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 외에는 이 기간에 멕시코 17.8배, 일본 8.2배, 독일 6.3배, 대만 4.8배, 중국 2.2배 등으로 늘었다. 한국의 대미 관세 증가 규모는 32억3000만 달러로 중국(141억8000만 달러), 멕시코(52억1000만 달러), 일본(42억 달러)에 이어 4번째였다. 중국의 경우 관세 증가액이 가장 크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고율의 관세가 적용돼 증가율 자체는 가장 낮았다. 2분기 각국 관세액을 수출액으로 나눈 실효 관세율은 한국이 10.0%로 집계됐다. 중국(39.5%), 일본(12.5%)에 이어 3위다. 대한상의는 한국이 대미 수출 8위 규모인 데 비해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기준 미국 관세에 대한 각 주체별 분담률은 미국 기준으로 해외의 수출 기업 14%, 미국 내 수입 기업 64%, 소비자 22%였는데 10월 들어 각각 25%, 8%, 67%로 바뀌었다. 대미 수출기업과 미국 소비자들의 관세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의미다. 또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8월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6개월간 비용관리를 위해 89%가 ‘공급자와 가격 협상’을, 59%가 ‘공급자 교체’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한상의는 “한미 양국의 관세 협상을 조속히 이행해 현재 25%인 대미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춰야 한다”며 “수출품목에 대해 국내 생산에 따른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국내생산촉진세제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이노텍이 베트남 하이퐁의 카메라모듈 신공장인 V3 건설을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하이퐁 생산법인은 LG이노텍이 2016년 9월 설립해 운영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장이다. LG이노텍은 이후 2023년 7월 V3 공장 증설에 나섰고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투자했다. V3 신공장 연면적은 15만㎡로 축구장 20개 크기다. LG이노텍은 “V3 신공장 증설로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며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탄탄한 글로벌 생산망 구축을 완성했다”고 밝혔다.LG이노텍은 생산지 이원화 전략에 따라 한국 내 구미, 파주 공장에서는 고부가 신제품 개발 및 생산을, 베트남 생산법인에서는 범용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전담할 방침이다.LG이노텍은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을 놓고 중국, 대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동안 LG이노텍이 주요 공급업체였지만 중국 코웰, 대만 폭스콘 물량이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서니옵티컬 등 추가 경쟁자들도 나타났다. 이로 인한 애플의 단가 인하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LG이노텍 카메라모듈 부문을 맡고 있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3조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애플의 아이폰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 부품사와의 경쟁이 심화된 탓으로 분석된다.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베트남 V3 공장 증설로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글로벌 카메라 모듈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네트웍스는 17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웨이브힐에서 ‘SK네트웍스 AI WAVE 2025’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SK네트웍스가 주최하는 AI WAVE는 유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투자자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기술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혁신성을 지닌 스타트업과 이를 지원하는 투자자들의 원활한 정보 교류가 중요하다”며 “이번 자리를 통해 SK네트웍스가 구축해 온 AI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기술-자본-비전이 연결되는 AI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SK네트웍스가 투자한 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HF0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금융투자·AI 업계 관계자 100여 명도 참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금지시켰다. 중국의 미국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이번 주 알리바바 등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신형 저사양 칩 ‘RTX 6000D’ 주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CAC 등 중국 정부는 앞서 엔비디아의 또 다른 중국 전용 칩인 H20에 대해서도 기업들에 구매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H20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자 대안으로 나왔던 것이 RTX 6000D다. H20에 방대한 데이터 처리에 탁월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되는 것과 달리 RTX 6000D는 그래픽용 D램인 GDDR7을 쓴다. 중국 정부가 잇달아 엔비디아 칩 구매 제한에 나선 것은 그만큼 중국 반도체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한 테크 기업 임원은 FT에 “이전에는 지정학적 상황이 나아지면 엔비디아 칩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국내 (반도체) 시스템 구축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 회사가 만드는 AI 칩은 중국에 유통됐던 엔비디아 저사양 칩과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FT는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내년 AI 칩 생산 계획을 올해의 3배 규모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화웨이가 개발한 최신 칩은 중국 AI 기업인 딥시크가 필요로 하는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양국 정부에 낀 신세가 된 엔비디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시장에서도 중국 반도체 기업과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 정부의 칩 구매 금지 소식에 2.6% 하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나 “실망스럽지만 미중 사이에 다뤄야 할 더 큰 의제가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준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FE’(사진)를 19일 국내에 출시한다.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를 출시하는 날과 같은 날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갤럭시 S25 FE는 최신 인공지능(AI)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사용자의 위치, 시간, 사용 습관을 바탕으로 정보를 추천하는 ‘나우 브리프’ 등 맞춤형 AI 기능이 지원된다. 영상 편집에서 소음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오디오 지우개’,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도 지원된다. 두께 7.4mm, 무게 190g으로 네이비, 아이스블루, 화이트, 제트블랙 등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256GB(기가바이트) 단일 용량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94만6000원이다. 10월 31일까지 삼성닷컴에서 자급제 단말기로 구매하면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하면 기기 반납 시 출고 가격 기준 최대 50% 보상,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플러스(+), 모바일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19일 ‘갤럭시 탭 S11’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3 FE’도 출시한다. 갤럭시 탭 S11 시리즈는 10월 16일까지 저장공간(스토리지) 2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갤럭시 탭 S11 128GB 모델 및 갤럭시 탭 S11 울트라 256GB 모델을 이 기간에 구매하면 각각 256GB, 512GB로 무상 업그레이드해 준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 S25 FE를 구매할 경우 갤럭시 버즈3 FE 15% 할인, 갤럭시 탭 S10 FE 20% 할인, 갤럭시 S25 FE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7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마무리하고 2기 투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내 4개 제련소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니켈 중간재인 MHP를 연 2만8500t 확보했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 대 분량이다. 에코프로는 제련소가 자회사로 편입되며 발생하는 지분법 이익과 MHP 판매 성과 등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2기 투자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사업을 시작한다. 술라웨시섬 삼발라기주에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원료 제련부터 소재 및 배터리 셀 생산까지 아우르는 통합 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니켈 제련소 합작법인에 5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약 20%를 확보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제련업 진출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양극소재 가격을 기존 대비 20∼30%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가 새롭게 진출하는 우주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LG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 때 카메라 모듈을, 내년 6월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배터리 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 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LG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 ‘슈퍼스타트 데이 2025’에서 해당 부품들을 공개했다. LG 관계자는 “해당 부품이 우주에서 정상 작동하는지 실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스타트 데이는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행사로 2018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출범과 함께 시작했다. 유망 스타트업들이 LG 계열사 및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올해는 8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2곳 및 LG와 협업 중인 10곳 등 스타트업 32곳이 성과를 발표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가 50세 이상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앞서 TV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에 한해 실시했던 것을 전체 사업본부로 확대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대 3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의사를 받고 있다. 희망퇴직 지원 대상은 50세 이상 또는 저성과 직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MS사업본부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다른 조직에서도 인력 선순환의 필요성을 검토했다”며 “동일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희망자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 TV 사업이 부진하고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부문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LG전자의 2분기(4∼6월) 매출 및 영업이익은 20조7400억 원과 6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와 46.6% 줄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최근 멕시코 캉쿤의 5성급 리조트 켐핀스키에 500RT(냉동톤) 규모의 냉난방시설 ‘인버터 칠러’를 공급했다. 인버터 칠러는 건물 냉난방 시스템에서 쓰는 냉온수를 생산하는 장치다. 500RT는 5000평 규모로 냉난방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전자가 다른 냉난방공조(HVAC) 기업들과의 경쟁을 뚫고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리조트에 특화된 맞춤형 칠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리조트가 바닷가에 자리 잡은 탓에 냉각수로 담수를 쓰는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었는데 이를 해수로 대체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LG전자는 장치 소재에도 통상적으로 쓰는 탄소강 대신 부식에 강한 티타늄을 적용했다. 국내 전자업계가 가전·TV 시장 불황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냉난방공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높고 신규 수요가 급증하는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50도 환경에 버티는 맞춤형 제품냉난방공조란 냉방, 난방뿐만 아니라 환기, 습도 관리 등 공기질 전반을 관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국내 기업들이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강점을 갖는 이유는 현지 맞춤형 기술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각 지역 기후 조건이나 환경 규제에 맞춘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아프리카 모로코 왕가 소유의 ‘로얄 만수르’ 호텔에 냉난방 기능이 제공되는 시스템에어컨을 공급했다. 시스템에어컨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가 이 호텔에 공급한 냉난방 솔루션은 공기 대신 물을 활용해 열을 관리한다. 일교차가 큰 사막에서 물이 공기보다 외부 온도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연중 안정적인 냉방이 가능한 수냉식으로 대체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냉식은 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했다. LG전자도 카타르 등 걸프 지역을 겨냥해 50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상업용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특히 사막 환경에서 모래 입자로 인한 부식과 마모를 방지하기 위한 특수 코팅 처리된 소재를 적용했다. LG전자는 또 고온건조, 고온다습한 혹서지에 최적화된 냉난방공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 및 현지 유통사 셰이커그룹과 공동 연구에 나섰다. 사우디에 제품을 설치, 운영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 네옴시티 데이터센터도 공급 최근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냉난방공조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내 서버에 더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데 이때 서버에서 발생하는 과열을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사우디 데이터센터 업체와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네옴시티 내 첨단산업단지(옥사곤)에 약 7조 원 규모로 세우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이다. 업계에선 LG전자가 공급할 냉각솔루션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유럽 HVAC 기업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플랙트그룹은 유럽 내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데이터센터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최근 멕시코 칸쿤의 한 5성급 리조트에 500RT(냉동톤) 규모의 냉난방시설 ‘인버터 칠러’를 공급했다. 인버터 칠러는 건물 냉난방 시스템에서 쓰는 냉온수를 생산하는 장치다. 500RT는 5000평 규모로 냉난방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LG전자가 다른 냉난방공조(HVAC) 기업들과의 경쟁을 뚫고 여기에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리조트에 특화된 맞춤형 칠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리조트가 바닷가에 자리잡은 탓에 냉각수로 담수를 쓰는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었는데 이를 해수로 대체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LG전자는 장치 소재에도 통상적으로 쓰는 탄소강 대신 부식에 강한 티타늄을 적용했다.국내 전자업계가 가전·TV 시장 불황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냉난방공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높고 신규 수요가 급증하는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50도 환경에 버티는 맞춤형 제품냉난방공조란 냉방, 난방뿐만 아니라 환기, 습도 관리 등 공기질 전반을 관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국내 기업들이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강점을 갖는 이유는 현지 맞춤형 기술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각 지역 기후 조건이나 환경 규제에 맞춘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삼성전자는 최근 북아프리카 모로코 왕가 소유의 ‘로얄 만수르’ 호텔에 냉난방 기능이 제공되는 시스템에어컨을 공급했다. 시스템에어컨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가 이 호텔에 공급한 냉난방 솔루션은 공기 대신 물을 활용해 열을 관리한다. 일교차가 큰 사막에서 물이 공기보다 외부 온도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연중 안정적인 냉방이 가능한 수냉식으로 대체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냉식은 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했다.LG전자도 카타르 등 걸프 지역을 겨냥해 50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상업용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특히 사막 환경에서 모래 입자로 인한 부식과 마모를 방지하기 위한 특수 코팅 처리된 소재를 적용했다. LG전자는 또 고온건조, 고온다습한 혹서지에 최적화된 냉난방공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 및 현지 유통사 셰이커그룹과 공동 연구에 나섰다. 사우디에 제품을 설치, 운영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 네옴시티 데이터센터에도 공급최근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냉난방공조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내 서버에 더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데 이때 서버에서 발생하는 과열을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LG전자는 최근 사우디 데이터센터 업체와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네옴시티 내 첨단산업단지(옥사곤)에 약 7조 원 규모로 세우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이다. 업계에선 LG전자가 공급할 냉각솔루션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삼성전자는 5월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유럽 HVAC 기업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플랙트그룹은 유럽 내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데이터센터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들의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국내 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보릿고개’나 다름없는데 그나마 정상 진행 중이던 사업이 차질을 빚으며 수주 공백 장기화를 걱정하고 있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서 짓고 있는 공장들은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의 대규모 단속 이후 공사 계획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른 업체들도 단속된 공장과 마찬가지로 ESTA(전자여행허가)와 비즈니스·관광 목적 방문(B1·B2) 비자를 활용해 공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던 B1 비자마저 불확실성이 커져 해당 비자를 보유한 인원 모두 작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일부 전문직(H1B)이나 일반 주재원(L1) 비자 인력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미국 현지에 공급망을 둔 국내 배터리 소부장 기업들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가 미국에서 공장을 지을 때 사용하는 국내산 장비 비중은 80% 이상이다. 높은 경우 90%를 넘는다. 양극재 등 소재 국산화율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당수 미국 공장들이 올해 말, 내년 초 가동을 앞두고 있어 배터리 소부장 기업들은 공사 막판에 리스크가 터진 지금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은 당초 올해 말 준공, 내년 초 가동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준공일이 최소 2, 3개월 지연됐다. 배터리 장비업체 임원은 “공장 준공이 미뤄지면 장비를 납품하는 기업들도 기대했던 실적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한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소재 분야 역시 공장 가동이 늦어질 경우 제조 현장에 투입할 수 없어 타격을 받게 된다”며 “공장 건설이 정상화될 때까지 후방 산업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비업체들은 유지·관리·보수도 주요 매출원이라 미국의 한국 출장자 비자 단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실정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이미 가동 중인 공장에서 고객사가 장비 수리 또는 업그레이드를 위해 엔지니어 방문을 요청할 때가 문제”라며 “그동안 B1 비자나 급한 경우 ESTA로 직원을 보냈는데 앞으로는 이전과 같은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배터리 소부장 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공급 일정이 꼬인 상황이다. 공장 건설 지체 등의 요인으로 적게는 1, 2개월부터 많게는 6개월 이상 납품이 늦춰졌다. 배터리 제조사들이 투자 속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바닥을 찍고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한 악재가 추가로 터진 상황”이라며 “공급망 정상화를 위한 비자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2차전지 동박회사 SK넥실리스는 미국 텍사스주 동부연방지방법원이 솔루스첨단소재와의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정식으로 심리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두 회사 간 분쟁은 SK넥실리스가 2023년 11월 솔루스첨단소재 및 계열사를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동박 내구성을 강화하는 기술 등 SK넥실리스의 특허를 솔루스첨단소재 측이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갈등이 확대돼 한국과 유럽 등에서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에 쓰이는 재료로 두 회사는 동박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지난달 솔루스첨단소재 측이 특허 침해뿐만 아니라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해 사용했다는 주장을 넣은 변경 소장을 미국 법원에 제출했다. 반면 솔루스첨단소재는 SK넥실리스의 특허는 고유 재산이 아닌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술이고 영업비밀을 침해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GS칼텍스 인천물류센터에서 협력사 직원 1명이 작업을 준비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GS칼텍스는 12일 낮 12시 50분경 60대 협력사 직원 A 씨가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점심 휴식 중 오후 작업을 준비하다가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물류센터는 GS칼텍스가 전남 여수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운송해 도소매 유통하는 지역 거점 중 하나다. GS칼텍스는 사고가 발생한 뒤 즉각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GS칼텍스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