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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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기업55%
산업27%
경제일반3%
인물/CEO3%
사건·범죄3%
사회일반2%
미국/북미2%
인공지능2%
노동2%
기타1%
  • 삼성 준감위원장 “삼성은 국민기업… 파업 신중해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사진)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을 향해 “삼성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주주와 투자자,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21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노조가 막대한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파업을 강행한다는데 어떻게 보느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회사와 성과급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는 23일 대규모 집회와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이어지는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설비 가동 중단 등으로 20조∼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노조의 권리”라면서도 “노사관계에서는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형사 절차로 진행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6일 사내 시스템을 통해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제3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소속 직원 A 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노조 미가입자 명단 유포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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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15년 이끈 팀쿡 CEO 물러나…“후임 존 터너스 중앙집권적 성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66)가 15년 만에 CEO에서 내려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51)이 선임됐다.쿡 CEO는 20일(현지시간)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애플 CEO로서 이처럼 특별한 회사를 이끈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후임인) 터너스는 엔지니어의 두뇌와 혁신가의 영혼을 지닌, 애플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터너스 새 CEO는 9월부터 회사를 맡게된다.쿡 CEO는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병세가 악화돼 사망하기 직전, 세간의 우려 속에 애플 사령탑을 맡았다. 맥북, 아이팟, 아이폰 등을 세상에 내놓은 잡스를 대체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급망 전문가로서 잡스의 비전을 상품화하고 이익률을 높이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던 쿡 CEO는 재임 15년 동안 애플 시가총액을 4조 달러(약 5878조 원)로 10배 이상 키워내며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산업공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전공한 쿡 CEO는 1998년 애플 합류 이후 회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당시 두 달 치 넘게 쌓인 재고 물량을 10일 치 이하로 줄인 일로 유명하다. 효율을 극대화하는 경영 능력에 잡스가 일찍이 후계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시장을 읽어내는 능력도 인정 받았다. 2014년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은 작아야 한다’는 잡스의 철학을 뒤집고 출시해 결과적으로 크게 흥행한 바 있다. 또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을 통해 애플을 하드웨어 제조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수익 창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하지만 경영능력만큼 혁신적인 기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애플이 뒤처지게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후임인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서 애플이 ‘기술 기업’으로서 혁신에 힘을 실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터너스 수석부사장은 2001년 애플에 합류해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 주요 제품의 개발을 이끈 기술 전문가다. 앞으로 애플의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 2의 아이폰’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합의를 중시하는 쿡과 대조적으로 터너스는 중앙집권적이고 단독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성향”이라고 평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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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감위원장 “삼성은 국민 기업…노조 파업 신중해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을 향해 “삼성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주주와 투자자,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21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노조가 막대한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파업을 강행한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회사와 성과급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는 23일 대규모 집회와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이어지는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설비 가동 중단 등으로 20조~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노조의 권리”라면서도 “노사관계에서는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형사 절차로 진행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6일 사내 시스템을 통해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제3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소속 직원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노조 미가입자 명단 유포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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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뚫은 이재용 배터리 세일즈… 삼성SDI, 수조원 공급 계약

    삼성SDI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만난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계약이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과 함께 독일 완성차 3사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직접 나서 계약 따낸 이재용 회장삼성SDI는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2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다. 삼성SDI는 “벤츠에 공급할 배터리는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수명과 출력에서도 강점을 가진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 업계는 다년 공급인 만큼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 공급 시점은 2, 3년 뒤가 될 전망이다. 벤츠는 향후 출시하는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쿠페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삼성SDI가 이번에 벤츠를 고객사로 삼을 수 있던 배경에는 전면에서 직접 발로 뛴 이 회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서울 용산구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찬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올 3월에는 최 사장과 함께 유럽 출장에 나서 벤츠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이번 배터리 공급 계약을 계기로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도 삼성SDI와 논의한다고 밝혔다.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매우 흥미로운 기술로 삼성SDI 등 파트너들과 대화 중”이라며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中 공세 속 반격 나선 ‘K배터리’ 삼성SDI의 이번 수주는 중국 기업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 2월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3사의 점유율은 28.3%로 전년 동기(37.1%) 대비 8.8%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CATL과 BYD의 점유율은 36.7%에서 44.2%로 7.5%포인트 늘었다. 다만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은 기존 중국 업체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가성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본격 상용화하기 시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말 벤츠로부터 약 2조 원 규모의 LFP 배터리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날 벤츠는 삼성SDI 배터리 수주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히며 해당 계약을 공식화했다. 벤츠 외에 다른 해외 브랜드 자동차들도 속속 중국산 대신 한국 배터리를 택하고 있다. 폴스타는 최근 신모델인 폴스타 5를 선보이는 기자간담회에서 “SK온의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기차 배터리의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고급 전기차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기술력 높은 한국 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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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 첫 공급…‘독일3사’ 모두 고객으로

    삼성SDI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만난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계약이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과 함께 독일 완성차 3사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직접 나서 계약 따낸 이재용 회장삼성SDI는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2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다. 삼성SDI는 “벤츠에 공급할 배터리는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수명과 출력에서도 강점을 가진다”고 소개했다.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 업계는 다년 공급인 만큼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 공급 시점은 2, 3년 뒤가 될 전망이다. 벤츠는 향후 출시하는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삼성SDI가 이번에 벤츠를 고객사로 삼을 수 있던 배경에는 전면에서 직접 발로 뛴 이 회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서울 용산구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찬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올 3월에는 최 사장과 함께 유럽 출장에 나서 벤츠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이번 배터리 공급 계약을 계기로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도 삼성SDI와 논의한다고 밝혔다.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매우 흥미로운 기술로 삼성SDI 등 파트너들과 대화 중”이라며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中 공세 속 반격 나선 ‘K-배터리’삼성SDI의 이번 수주는 중국 기업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 2월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3사 점유율은 28.3%로 전년 동기(37.1%) 대비 8.8%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CATL과 BYD의 점유율은 36.7%에서 44.2%로 7.5% 포인트 늘었다.다만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은 기존 중국 업체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가성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본격 상용화하기 시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말 벤츠로부터 약 2조 원 규모의 LFP 배터리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날 벤츠는 삼성SDI 배터리 수주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히며 해당 계약을 공식화했다.벤츠 외에 다른 해외 브랜드 자동차들도 속속 중국산 대신 한국 배터리를 택하고 있다. 폴스타는 최근 신모델인 폴스타 5를 선보이는 기자간담회에서 “SK온의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기차 배터리의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고급 전기차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기술력 높은 한국 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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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의 가치, 고객의 더 나은 삶”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치는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의 더 나은 삶 그 자체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6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고객가치 성과 시상식 ‘2026 LG어워즈’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고객 심사단이 남긴 ‘LG는 생활 그 자체’라는 말을 전하면서 “여기에 LG의 존재 이유가 담겨 있다”고도 강조했다. 올해로 8회를 맞은 LG어워즈는 한 해 동안 고객가치를 혁신한 LG그룹 내 우수 사례를 시상하는 행사다. 구 회장은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LG어워즈 시상식을 찾았다. 이번 어워즈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LG그룹 최고경영진과 고객 심사단 대표, 수상자 등 550명이 참석했다. 올해 LG어워즈 대상에는 특수 양극재를 개발해 수조 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 팀과 인공지능(AI) 모빌리티에 특화한 통신 기술을 개발한 LG전자 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포함해 LG 전 계열사에서 선발된 217개 출품 과제 중 고객감동대상 4개를 비롯해 고객만족상 33개, 고객공감상 54개 등 총 91개 과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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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印-베트남 순방’, 5대그룹 등 재계총수 대거 동행

    국내 기업인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베트남 국빈 방문에 대거 동행하면서 한국과 이들 국가 간의 경제 협력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나라는 저위도 신흥국인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로,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등을 무기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되는 곳이다.● 15억 인구 ‘기회의 땅’ 인도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베트남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다. 19∼21일 인도로 시작해 21∼24일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5박 6일 일정이다. 이날 이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줄줄이 출장길에 올랐다. 인도, 베트남을 찾는 이번 경제사절단은 20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때도 총수를 포함해 2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진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꾸준한 상황이다. 인도는 15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구와 세계 4위의 경제 규모, 연 7%의 경제성장을 하는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와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사업의 핵심 수요처다. 한국 기업들은 인도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 점유율이 합계 50%에 달하고 TV에서도 프리미엄 수요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7만 루피(약 1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49%, 48%로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인도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인도의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을 정도다. 현대차·기아에 인도는 현재 미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여기에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을 올 하반기(7∼12월)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연산 150만 대로 성장해 단일 국가 기준 해외 최대 생산국이 된다.● 한국의 3대 교역 파트너 베트남이어서 찾는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과 오랜 기간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국가다. 지난해 한-베트남 교역액은 945억 달러(약 138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베트남은 2022년 일본을 제친 뒤 4년 연속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 파트너 국가가 됐다. 베트남은 주로 한국에서 반도체 등 부품, 소재를 보내면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완성해 내보내는 수출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각국 정부 주도로 가속화되는 에너지, 인프라 투자 역시 우리 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월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으로 3조30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을 따냈다. 1.5GW(기가와트) 규모로 원전 1, 2기에 맞먹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GS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각각 태양광 및 LNG 발전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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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인도-베트남 순방’에 5대그룹 등 재계총수 대거 동행

    국내 기업인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베트남 국빈 방문에 대거 동행하면서 한국과 이들 국가 간의 경제 협력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나라는 저위도 신흥국인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로,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등을 무기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되는 곳이다.●15억 인구 ‘기회의 땅’ 인도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베트남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다. 19~21일 인도로 시작해 21~24일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5박 6일 일정이다.이날 이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줄줄이 출장길에 올랐다. 인도, 베트남을 찾는 이번 경제사절단 규모는 20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때도 총수 포함 2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진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꾸준한 상황이다.인도는 15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구와 세계 4위의 경제 규모, 연 7%의 경제성장을 하는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와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사업의 핵심 수요처다. 한국 기업들은 인도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 점유율이 합계 50%에 달하고 TV에서도 프리미엄 수요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7만 루피(약 1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49%, 48%로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인도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인도의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을 정도다. 현대차·기아에 인도는 현재 미국, 유럽에 이은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여기에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을 올 하반기(7~12월)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면 연산 150만 대로 성장, 단일 국가 기준 해외최대 생산국이 된다.●한국의 3대 교역 파트너 베트남이어서 찾는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과 오랜 기간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국가다. 지난해 한-베트남 교역액은 945억 달러(약 138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베트남은 2022년 일본을 제친 뒤 4년 연속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 파트너 국가가 됐다. 베트남은 주로 한국에서 반도체 등 부품, 소재를 보내면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완성해 내보내는 수출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하고 있다.이번 방문에서는 각국 정부 주도로 가속화되는 에너지, 인프라 투자 역시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월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으로 3조30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을 따냈다. 1.5GW(기가와트) 규모로 원전 1, 2기에 맞먹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GS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각각 태양광 및 LNG 발전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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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에 모여든 금융사들, 지역사업-창업가 육성 공들여

    국내 금융시장 ‘큰손’인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있는 전북 전주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금융회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정부가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을 혁신 산업과 지방 경제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 정책을 강조하면서 금융회사들이 투자 시너지를 내기 좋은 이 지역에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정책을 내세워 부동산·담보대출로 쏠린 자금을 혁신 기업과 비수도권으로 향하도록 금융권에 권고하고 있다. 비수도권 투자를 중시하는 이유는 국가의 고질적 문제인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특화사업을 육성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최근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화려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지방에 뿌리내린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들은 침체에 고전하고 있다. 고용이 마르고 인구가 줄어 지역 경제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비수도권 혁신전략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지방에 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는 전주시와 완주군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산·학·연·관이 협력해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혁신 거점으로 꼽힌다. 15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전주시에 있다. 금융지주들은 단순히 계열사들을 보내는 데서 나아가 국민연금, 지역의 대학과 협업해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전북도청, 국민연금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인재 양성에 나섰다. 초등생부터 대학생까지 단계별 금융 교육 체계를 만들고 KB금융공익재단 전문 강사와 국민연금 실무진이 참여하는 금융 이해력 교육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북 지역 대학의 연금 관리학과와 연계한 현장 실습과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도 지원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역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지역 창업가들을 육성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활용해 전북 지역 유휴 공간에 창업가 전용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전문가 멘토링과 투자 연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 소재 주요 대학들과 연계한 실전형 창업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전하는 지역의 기업 대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 지역 13개 영업망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특화 채널인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한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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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창문 필름’ 공장에 100억… 떠나려던 지역인재 붙들었다

    “우리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으면 아마 다른 지역으로 떠났을 거예요.” 2일 오전 10시경, 충북 증평군 스마트 윈도 필름 제조기업 ‘뷰전’ 공장에서 만난 서동규 씨(43)는 이렇게 말했다. 서 씨는 창문에 붙여 창문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을 크기에 맞게 자르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서 씨가 필름을 창문에 붙인 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창문이 불투명해지면서 벽처럼 변했다. 필름은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없어도 순식간에 창문의 투명도를 없애 내부를 가렸다. 벽처럼 불투명해진 창문의 필름 위에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띄울 수도 있었다.● 혁신 강소기업, 떠나는 지역 인재 붙드는 ‘닻’ 뷰전 증평공장에는 서 씨와 같은 증평군민이 6명 일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중 증평군민 2명이 더 채용될 예정이다.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이 지역 출신이 된다. 직원들과 함께 사는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이 공장 하나가 십수 명의 생활권을 이 지역에 붙들어 매는 ‘닻’이 되는 셈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공장의 존재가 반갑다. 지역 산업들이 고전하면서 떠나는 인재가 많았던 터였다. 서 씨도 12년 전 아내와 증평에 정착해 뷰전 공장에서 5km 떨어진 이차전지 공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감하자 서 씨를 포함한 전체 직원의 약 30%인 150명이 퇴직하게 됐다. 서 씨는 “대부분의 동료들이 충남 천안 같은 큰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났다”고 했다. 서 씨도 충북 청주시 공장에 일자리를 얻어 이주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런 서 씨를 붙잡은 곳이 지금의 직장이다. 서 씨 가족은 계속 증평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뷰전 측에 따르면 증평군 경제활동인구(1만5000여 명) 대비 공장의 고용 비율은 약 0.026%로, 이를 서울 경제활동인구(533만 명)에 대입해 환산하면 약 1300명을 고용한 효과를 증평에 안겼다. 뷰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필름 속에는 액정 분자가 무작위로 흩어져 있어 평소에는 불투명하지만, 전기를 흘려보내면 분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며 필름이 투명해진다. 지역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기술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에서 나왔다. 신생 기업이었던 뷰전은 2024년 6월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약 5억 원을 투자받는 등 총 100억 원의 혁신금융을 수혈해 부지를 매입한 뒤 같은 해 10월 증평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필름을 양산해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인 대형 유리 업체에 PDLC 필름을 정식 납품하는 성과도 낳았다.● 지역에 기업 늘면서 고용, 세수 증가증평군에는 강소기업들이 자리 잡으며 고용 증가 효과가 커지고 있다. 증평군에서 지난해 자체 용역을 진행한 결과 최근 3년간 25개 기업에서 1조288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160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23년 한 해 동안 9484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기업 고용 거주 인구가 늘며 지방 경제도 커지고 있다. 증평군에 따르면 2024년 지방세는 총 527억4000만 원이 걷혔다. 지역 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에 주로 활용된다. 군 관계자는 “4년 연속 증평사랑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해 누적 판매액 25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증평장뜰시장은 정부 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등에 선정되며 7300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평균 매출이 4년간 약 10% 늘었다. 기업 고용으로 늘어난 세수가 지방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이들의 매출을 늘려 다시 세수를 늘리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 인구소멸지역에서 고용 일으키는 모험 자본혁신 금융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일으킨 사례들이 지방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초고속 통신용 전자소재 스타트업 ‘CIT’는 2023년 인구소멸지역인 부산 북구에 설립됐다. 요즘 지방에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이 많지만 이 기업은 인구소멸지역에서 청년들을 키운다. 정승 CIT 대표는 “직원 14명 중 11명은 이 지역 출신이고, 8명은 30대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지방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 덕이다. CIT는 BNK벤처투자, IBK벤처투자,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 등에서 67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자금으로 연구소를 지었고 타지로 떠날 법한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자율주행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도 기술 인재들을 수도권 대기업에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경산시에 있는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에서 지역 인재들을 고용 중이다. 지난해 경산시 내 국가 R&D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그 이면에는 KB인베스트먼트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190억 원이 있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역 재투자법에 따라 금융회사가 지역 투자를 활발히 했을 때 시금고 선정 등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있는데 한국도 이런 유인책으로 지역 재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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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석달치 2.7억 배럴… 나프타도 한달분량 확보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에너지 공급망이 막히는 ‘핀치 포인트(병목 지점)’ 위기가 주요 산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연말까지 원유 2억7300만 배럴, 나프타 최대 210만 t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홍해 등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 대체 공급처에서 원유는 석 달 이상, 석유화학 제품 핵심 원료는 한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5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해 말까지 중동 4개국서 원유 2억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무관한 대체 공급처에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7일 출국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카자흐스탄, 카타르 등 4개국을 방문한 뒤 전날 귀국했다. 원유는 국가별로 사우디에서 2억5000만 배럴, 카자흐스탄에서 1800만 배럴, 오만에서 500만 배럴을 확보했다. 강 실장은 “(사우디에선) 한국 기업에 배정돼 있지만 선적 여부가 불확실했던 5000만 배럴의 원유를 4∼5월 중에 홍해에 인접한 대체 항만 등을 통해 차질 없이 선적하기로 확실히 약속받았다”며 “또 6월부터 연말까지 총 2억 배럴의 원유를 한국 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선적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도입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항구를 통해 원유를 우선 공급받기로 한 것. 또 나프타는 사우디에서 50만 t, 오만에서 160만 t을 각각 확보했다. 강 실장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24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한 바 있다. 재계는 정부가 원유, 나프타 등 중동산 원자재를 긴급 확보하면서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공장 가동 중단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 2개월이 아닌 그 이상의 물량을 약속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에너지 도입 일정과 규모, 가격이 나오지 않아 실제 제품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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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 美컨슈머리포트 평가 3년째 1위

    삼성전자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가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는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는 이달 발표된 컨슈머리포트 성능 평가와 신뢰도 및 만족도에서 종합 88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성능 평가 10개 항목 중 디스플레이, 후면 카메라 이미지 품질, 배터리, 내구성, 사용 편의성 등 7개 분야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지난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와 S24 울트라는 올해 평가에서 각각 87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와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86점으로 갤럭시 S25 플러스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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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 美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 3년 연속 1위

    삼성전자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가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는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는 이달 발표된 컨슈머리포트 성능 평가와 신뢰도 및 만족도에서 종합 88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성능 평가 10개 항목 중 디스플레이, 후면 카메라 이미지 품질, 배터리, 내구성, 사용 편의성 등 7개 분야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지난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와 S24 울트라는 올해 평가에서 각각 87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와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86점으로 갤럭시 S25 플러스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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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지컬 AI로 안전 공사장 실현… 대기업 벤처캐피털 덕에 가능했다

    최근 방문한 경기 오산시에 있는 건설 자동화 로봇 기업 ‘로보콘’ 공장. 거대한 로봇 팔이 무거운 철근을 자르고 구부리면서 가공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선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정교하게 용접하는 등 공정 전반이 완전히 자동화돼 있었다. 로보콘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 건설 현장 곳곳에 공급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뼈대’를 만드는 철근 작업은 무거운 자재를 수시로 절단하고 옮겨야 한다. 고층 구조물 위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큰 사고가 잦다. 하지만 로보콘 공장은 노동 집약적인 고위험 공정에 로봇과 AI를 투입해 근로자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공사 기간까지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로보콘은 로봇과 AI를 결합한 이른바 ‘피지컬 AI’로 건설 현장의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 기술이 있어도 해외 무대까지 넘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때 돌파구가 됐던 요인은 대기업의 투자였다. 자본뿐 아니라 기술을 보는 안목을 갖춘 대기업식 ‘혁신 금융’이 날개가 돼준 것이다.● 보수적 건설 현장, 대기업 투자로 뚫었다2020년 대한제강 사내 스타트업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로보콘은 그동안 100% 수작업에 의존하던 철근 가공 및 조립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력난과 안전사고 등 건설 현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접촉하는 건설회사마다 “현장에 적용했던 사례가 있느냐”고 물어본 뒤 손사래를 쳤다. 돌파구는 2023년 삼성벤처투자의 ‘시리즈 B’ 투자에서 찾았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해 온 삼성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벤처투자가 로보콘의 기술력을 인정하자 시장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로보콘은 이를 발판 삼아 안전·품질 관리가 깐깐한 국내 주요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 반창완 로보콘 대표는 “자금 투자를 넘어 삼성으로부터 현장 노하우를 공유받고, 공동 특허까지 출원하면서 5년 이상 걸릴 조립 기술 고도화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며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며 쌓인 신뢰가 보수적인 건설 생태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기업 투자가 업계 생태계도 바꿨다. 철근 조립 시장은 제강사에서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라 스타트업이 대형사와 기술을 논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대형 투자를 통해 신뢰가 쌓이면서 로보콘은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직접 계약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공 능력 10위권의 유럽 대형 건설사 경영진이 방문해 도입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합류한 ‘시리즈 C’ 투자도 마쳤다. 기업가치는 2년여 만에 500억 원대에서 700억 원대 초중반으로 뛰었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게 목표다. 혁신 기술과 생산적 금융이 만나 보수적인 건설 현장의 변화를 이끈 것이다.● 스타트업 투자로 반도체·로봇 시너지도국내 첫 AI 반도체 ‘유니콘’(설립 10년 이하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인 리벨리온도 대기업을 만나 날개를 단 사례다. 리벨리온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있어 ‘불모지’와도 같은 팹리스(설계)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AI 추론,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2024년 SK텔레콤 계열사 사피온과 합병했다. 엔비디아, AMD와 같은 굴지의 빅테크들이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홀로 맞서는 데는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합병을 계기로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들과의 AI 사업 협력이 긴밀해졌고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시리즈C 투자에서 3400억 원을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2024년 시리즈B 투자 때 인정받은 8800억 원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진 1조9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시리즈C 투자에는 영국 팹리스 ARM과 삼성벤처투자도 참여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합병 후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 주주로 이름을 올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사업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현재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국산 AI 서비스에 자체 칩을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RM과 데이터센터용 서버 개발에 나섰다.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중심에서 벗어나 ARM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리벨리온의 NPU를 결합해 추론용 AI 서버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LG도 스타트업 투자를 자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사 ‘로보티즈’부터 2018년 로봇팔 전문 업체 ‘로보스타’, 2024년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관련 사업 역량을 키웠다. 그 결실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로 나타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클로이드에 대한 현장 적용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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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사태 장기화… 호주에 휘발유-美 항공유 수출제한 딜레마

    “한국에서 만드는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하면 미국, 호주도 우리에게 에너지 보복을 할 수 있습니다. 공급망이 얽혀 있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13일 한국이 석유제품의 수출을 제한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묻자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가 한 말이다. 최근 호르무즈발 원유 수급 차질이 길어지면서 국내에서 정제한 휘발유, 경유의 수출을 금지해 위기를 넘기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쉽게 결정해선 안 되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이 휘발유, 항공유 등을 수출하는 미국, 호주가 반대로 우리에게 원자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공급망 사슬’에 엮여 있기 때문이다. ● 美·호주와 얽힌 원유 공급망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은 호주였다. 전체 수출량 4억8535만 배럴 가운데 호주로 보내는 물량이 1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싱가포르(13.6%), 일본(11.3%), 미국(10.2%) 순이었다. 석유제품 중 항공유로만 범위를 좁히면 미국이 최대 고객이다. 지난해 항공유 중 미국으로 간 물량이 전체의 44.9%에 달했다. 1년 만에 14.3% 늘었다. 미국은 산유국이지만 주로 경질유가 많아 중동산 중질유에서 많이 나오는 항공유는 상당수 수입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의 대미 석유제품 수출량 축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막힌 가운데 최대 연료 공급 국가인 한국과 인도가 연료 수출량을 줄였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서부인 캘리포니아주는 항공유와 휘발유의 각각 20%, 25%를 수입해서 쓰는데, 대부분 한국산이다. 한국은 반대로 미국과 호주로부터 원유, 액화천연가스(LNG)를 대거 수입한다.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전체의 약 17.0%로 사우디아라비아(33.6%)에 이은 2위다. LNG는 호주가 최대 수입국으로 32.8%다. 미국과 호주는 한국의 ‘탈중동’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교역국이다. 만약 한국이 이번 위기를 이유로 이들에게 휘발유, 항공유 공급을 끊는다면 미국과 호주는 원유, LNG 수출을 끊는 ‘자원 보복’에 나설 수 있다.● 비축유 풀면 수출 제한?… 정부도 딜레마 한국 정부와 정유업계는 여기에 비축유 문제까지 ‘딜레마’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발 원유 공급 차질이 심화돼 한국이 비축유를 풀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릴 경우, 미국과 호주 등 각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유지할지 결정해야 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비축유는 국가적 비상 상황일 때 풀도록 돼 있는데 이 경우 비축유는 풀면서 석유 수출을 유지한다는 모순이 생긴다”며 “비축유 방출까지 가는 건 최대한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비축유를 간접 활용하는 ‘스와프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민간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를 확보해 선적하면, 정부가 비축유를 먼저 공급하고 이후 실제 원유가 도착하면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비축유를 직접 시장에 푸는 ‘방출’과 다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4, 5월까지는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부족에 따라 검토 중인 화학제품 수출 제한 확대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이를 합성수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한국산 합성수지를 많이 수입하는 베트남 등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이 지난해 수입한 플라스틱 원료 중 16.0%가 한국산으로 전체 2위였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각종 석유제품 수출 제한은 파생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반드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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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투자 큰손 구글, 우버-에어비앤비 등 알짜 스타트업 키워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CVC의 역할은 최근 국내에서도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CVC는 대기업 등이 유망 스타트업·벤처 투자를 위해 설립하는 벤처캐피털(VC)을 말한다. 투자 대상 기업의 성장을 통한 재무적 수익을 목표로 삼는 기존 VC와 달리 CVC는 자사와 연관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보다 주목해 시너지를 내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인 곳이 구글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CVC인 ‘구글벤처스(GV)’를 운용하며 우버와 에어비앤비, 슬랙, 블루보틀 등 미국 대표 스타트업을 키워냈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GV가 2009년 설립 이후 2020년까지 투자한 기업은 400여 개에 이른다. GV 투자를 받은 20여 개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했으며, 100개 이상의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출구전략에 성공했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수행한다. GV는 투자 대상 기업을 돕는 전담팀을 운영하며 인재 채용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벳은 GV 외에도 캐피털G(후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 그래디언트 벤처스(인공지능 관련 투자 전문) 등 분야를 세분화해 CVC를 운영 중이다. 삼정KPMG는 “의사결정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고 유망 사업 분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도 자체 개발 음성 비서 ‘알렉사’를 고도화하기 위해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CVC ‘알렉사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알렉사펀드는 온도 조절기 제조 업체부터 원격 감지 시스템, 아동용 장난감, 운동 관리, 가정 보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한다. 그리고 이들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기술들은 알렉사와 연동돼 아마존이 구상하는 ‘스마트 홈’의 일부로 편입된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세일즈포스의 CVC ‘세일즈포스벤처스’는 스노플레이크와 줌, 데이터브릭스, 도큐사인 등 같은 SaaS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해 12월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CVC 제도 및 운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미국의 CVC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미국의 CVC 투자의 38.1%가 AI 기업에 투자됐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CVC는 경기 침체기에도 장기적 가치가 높은 분야에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며 “금리 상승 등으로 VC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장의 유동성을 지탱하는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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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날개 단 K농업… AI 기반 농산물 선별기로 해외 노크

    인공지능(AI) 기반 농업테크 기업 에이오팜은 ‘못난이 농산물’을 골라내는 고도의 기술을 자랑한다. 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명 선별기다. 농산물을 한 번에 360도로 촬영해 흠집을 잡아낸다. 기존 선별기는 농산물을 굴려가며 하자를 찾기 때문에 고추나 딸기 등 작은 접촉에도 쉽게 상하는 농산물에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2024년 3월 NH농협은행 등에서 유치한 35억 원이 이 기술을 키운 원동력이 됐다. 에이오팜은 이 자금으로 2년여간 개발에 전념했고 다음 달 투명 선별기를 내놓는다. 곽호재 에이오팜 대표는 “올해 안에 이 기기를 베트남, 북미 등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가치가 높은 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한국 농업 기업에 흘러들며 농업 테크가 한국 수출 강자로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험자본 지원을 받은 농업 테크는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농가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간 데이터 기업 다비오도 혁신 금융 산물로 꼽힌다. 다비오는 고해상도 위성 영상과 AI를 융합해 농업, 산림 등 공간을 분석하는 회사다. 2012년 설립돼 세계 최초로 30cm급 초고해상도 위성 영상과 AI 분석 기술을 내놨다. 이 기술로 산림의 개별 나무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건강도를 평가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미래에셋-네이버 펀드 등으로부터 25억 원, 2019년 신한캐피탈, NH벤처투자 등으로부터 90억 원을 각각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관련 인력 충원과 연구개발 등 AI 고도화에 활용했다. 덕분에 2019년 베트남 법인, 2022년 미국 법인 등을 설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컸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기업과 서울 면적보다 더 큰 765㎢의 팜유 농장 모니터링 사업에 나섰다. 혁신 금융은 한국 지역의 특화 상품 수출길도 터줬다. 2014년 설립된 제주 아이스크림 및 치즈 제조기업 미스터밀크는 제주산 원유로 만든 우유, 젤라토 등을 판매한다. 민관 합동으로 조성된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자금을 수혈받아 대량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028년까지 기업가치를 550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농업은 다른 최첨단 산업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하기 좋은 블루오션 산업”이라면서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수혈이 늦는 만큼 정부가 주도해 장기적으로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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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투자받은 교육벤처, 베트남 안방에 한국형 학습지 심었다

    “왼쪽에 있는 도형을 반으로 접으면 몇 번 모양이 될까?”(교사)“모서리 모양을 봤을 때 2번 모양이 될 것 같아요!”(초등학생들) 지난달 26일 오후(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 안푸 지역의 한 고급 아파트. 초등학생 민민 양(8)과 뚜언민 군(6)이 베트남인 수학 교사 질문에 큰 소리로 답을 말했다. 아이들 앞에는 영어와 베트남어로 도형의 대칭 원리를 설명한 수학 학습지가 놓여 있었다. 한국 교육업체 대교의 ‘눈높이교육’ 학습지를 베트남 교과 과정에 맞춰 재구성한 교재다. 교사는 숙제를 점검하고 다음 진도를 설명하는 식으로 30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보편화된 학습지 교육 방식이지만 베트남에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정방문 학습은 통상 1시간 반가량 진행되는 과외 형식이 대부분이다. 한국 학습지 수업은 시간이 짧아 저렴하면서도 비용 대비 학습 효과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업을 바라보던 어머니 미하잉 씨(38)는 “아이들은 올 11월에 열릴 경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 눈높이교육이 베트남 가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엔 한국 교육 스타트업 ‘야호랩’이 있다. 야호랩은 가정방문 교육 소개 플랫폼 ‘투디’를 통해 한국 교육 콘텐츠를 재구성해 판매한다. 한국 교육 콘텐츠 수출의 교두보인 셈이다. 한국 학습지의 수출 판로를 터준 이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은 잠재력을 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혁신 금융’이었다.● 혁신 금융 받은 스타트업, ‘K에듀’ 물꼬야호랩은 대교 눈높이교육을 비롯해 한국 미술학원 ‘놀작’과 연계한 미술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매달 베트남 가정 약 800곳이 야호랩에서 ‘K에듀’를 경험한다. 소속 교사는 8000명이 넘는다. 이 스타트업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로 성장한 K사교육이 학구열이 높은 베트남 시장에서 먹힐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 교육서비스업의 수출 실적이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교육서비스업 수출은 2021년 290만 달러에서 지난해 3배 이상인 930만 달러로 성장했다. 야호랩은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교육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내 아이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싶은 베트남 학부모 수요를 포착해 한국에 보편화된 수학 경시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이제 4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커졌다.윤선희 야호랩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은 교육 기업들의 문의가 많다”며 “콘텐츠를 현지 수준에 맞게 가공하는 야호랩의 전문성으로 수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야호랩은 최근 싱가포르 벤처투자사(VC)로부터 1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야호랩이 한국 교육 콘텐츠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혁신 금융의 지원이 있었다. 2020년 야호랩이 처음 베트남 교육 사업을 구상했을 때만 해도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이를 실현할 자금이 없었다. 정책 금융기관에도 손을 벌려 봤지만 국내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차례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국내 벤처투자 회사 더인벤션랩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눈에 들어 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국내 돌봄 매칭 플랫폼 ‘자란다’에 성공적으로 투자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비슷한 모델을 가진 야호랩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구글플레이 등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스케일업 프로그램에서 1억2000만 원을 수혈받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투자금이 총 10억 원가량에 이른다. 우리금융그룹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디노랩에선 베트남의 각종 협회와 학원 관계자들 네트워크를 소개받는 등 비금융적인 지원도 받았다.● 해외 진출 금융사 노하우, 스타트업에 전수국내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돈 문제만이 아니다. 국내 금융사가 현지 스타트업이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사업 기회를 만들어준 사례도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동시통역 서비스 ‘두다지’는 한국 금융사의 컨설팅 덕에 현지에서 한국 수출 기업의 조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7일 낮 12시 반(현지 시간) 호찌민 타오디엔 지역의 한국식 주꾸미 식당 ‘쭉심’에는 두다지의 AI 동시 통역 애플리케이션 ‘미도’가 깔린 태블릿이 식탁마다 설치돼 있었다. 베트남인 손님 프엉린 씨(33)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태블릿 화면 QR코드를 찍자 채팅방이 열렸다. 린 씨는 이 채팅방에 베트남어로 “철판 주꾸미가 얼마나 맵나” “분량이 여자 셋이 먹기 충분한가” 등을 물었다. 한국인 식당 직원이 채팅방에 한국어로 적은 답은 실시간으로 베트남어로 번역돼 손님의 태블릿 화면에 떠올랐다. 두다지는 10년 전 금융권 최초로 호찌민에 설립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퓨처스랩의 도움을 받았다. 두다지 관계자는 “신한퓨처스랩이 현지에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과 기술 검증을 진행한 덕분에 활로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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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노조 “40조 성과급 달라”… 배당의 4배, 주주들 분통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40조 원이 넘는 규모다. 노조는 자신들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예고한 일정만 2주 이상이라 반도체 생산 차질을 넘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영업이익 15%, 40조 성과급” 요구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회사가 1분기(1∼3월) 57조20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한 후 내부 구성원들에게 이를 기반으로 한 성과급 규모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가정한 올해 영업이익 270조 원의 15%인 40조5000억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노조는 줄곧 사측에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규모가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10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97조5478억 원이다. 이 경우 영업이익의 15%는 약 44조6000억 원으로 늘어난다.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40조 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37조7000억 원보다 많고, 최신 반도체 팹(공장) 하나를 짓는 데 드는 예산과 맞먹는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첨단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직원 처우에 과도한 재원을 사용하다가 투자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5% 대신 ‘경쟁사 대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반도체 생산 차질 시 ‘한국 경제 리스크’주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주주에게 환원되는 배당과 비교해도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배당 포함 주주들에게 11조1000억 원을 배당했다. 노조 요구대로면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주주 배당의 4배를 가져가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420만 명으로 이 중 99.99%가 소액주주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은 7만8000명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작지 않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23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영업이익의 15%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본다”며 “인재들이 더 나은 처우를 위해 경쟁사나 해외로 떠나는 상황에서 회사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성과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실제 18일 동안 국내 최대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멈출 경우 한국 경제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300억 달러를 넘어 328억3000만 달러(약 48조80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수출의 38.1%에 이르는 금액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생산 차질로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0.78%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여기에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장기 파업이 강행될 경우 그동안 쌓아 온 ‘반도체 한국’의 신뢰를 잃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한국 노동시장에서 선례를 찾기 어려운 이례적인 수준이며 무리한 측면이 있다”며 “총파업이 이뤄질 경우 공장 가동 중단뿐만 아니라 재가동에 걸리는 비용까지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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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전쟁에 전기료도 들썩… 전력도매가 47% 치솟아

    4월 들어 전력 도매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40% 넘게 올랐다. 아직 이란 전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전력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영향이 본격화되는 5월 이후에 ‘전기료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육지 기준 전력 도매가격(SMP)은 kWh(킬로와트시)당 132.58원으로 지난해 12월(90.43원) 대비 46.6% 올랐다. 이달 들어 전력 가격은 12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SMP는 발전소가 한국전력에 공급하는 전기료 기준으로, 이 가격이 오르면 한전이 기업 등에 공급하는 전기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력 가격이 오르는 이유로는 올 들어 늘어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확대와 2월 이란 전쟁 발발이 꼽힌다. 발전소들은 1, 2월 이전에 주문한 LNG 등을 발전 원료로 쓰고 있다 하더라도 전력 가격을 책정할 때 적용하는 환율이 2, 3월 평균치다. 전쟁 후 오른 환율이 반영되니 공급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이다. 산업계 안팎에선 전력 가격 상승이 이제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1월 기준 국내 발전량 중 LNG 등 가스 원료 비중은 31.3%다. 발전소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비싸게 확보한 LNG를 실제 발전에 쓰기 시작하면 전력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5월부터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며 6, 7월에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전력 도매가격은 그해 12월 kWh당 267.55원으로 전년 연평균(93.98원) 대비 약 세 배로 올랐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전력 가격이 앞으로 전쟁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뛸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이 다가오면 전력 수요가 더 커지므로 발전소를 비롯해 한전, 기업, 가계 등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며 전력 소비를 아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판국에 전기료 폭탄까지 우려” 산업계 긴장이란전쟁에 전기료도 들썩국내 산업계는 전력 도매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말 ‘2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전기요금은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혀 당장 산업용 전기료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실제 한국전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전력 도매가격이 올랐지만 전기요금을 이전 수준으로 유지해 2022년에만 32조65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전기료에 비용 증가를 반영해 국내 산업용 전기료는 2022년 kWh당 118.66원에서 올 1월 기준 190.10원으로 60.2% 올랐다.한전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기초체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다. 한전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206조 원 부채를 갖고 있다. 전력 도매가격 급등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억제될 경우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재무 상황을 고려해 정부와 전기요금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 국내 제조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심한 업황 침체로 전기료 인하를 요구해 오던 석유화학, 철강업계 등이 문제로 꼽힌다. 전력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도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해 말 정부 주도로 추진된 구조개편 과정에서 “전기요금 감면을 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원유를 기반으로 만드는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해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데 전기료 부담까지 커지면 사면초가 상황”이라고 전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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