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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원 대 준대형 차량을 사려는 소비자는 요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6년 만에 준대형의 ‘왕’이라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가 화려하게 귀환하자마자 지난해 베스트셀링 카였던 기아자동차 K7이 더 좋은 엔진을 장착해 ‘더 프레스티지 K7’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신형 그랜저가 시중에 선보인지 한 달만의 일입니다. 한국GM(옛 GM대우자동차)의 ‘알페온’까지 포함하면 쟁쟁한 준대형 차량 3종류가 한꺼번에 자웅을 겨루고 있는 형국이니,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랜저와 K7의 대결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진 터. 언뜻 생각하기엔 현대차 그랜저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기아차 K7은 그랜저가 좀 더 팔리기를 기다렸다가 서너 달 쯤 후에 천천히 나와도 상관없을 듯 합니다. 오히려 그 편이 쌍방간 매출을 올리는 데는 더 나으리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K7은 2009년 11월 출시된 이후 ‘준대형=그랜저’라는 공식을 깨뜨린 차로, 어떻게 보면 그랜저의 최대 적수이니만큼, 그랜저를 파는 사람들에게 K7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현대차는 현대차 일정대로, 기아차는 기아차 일정대로 간다’는 원칙을 고수합니다. 당초 일정은 그랜저가 지난해 연말에 나왔어야 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약 두 달 후에 K7이 출시되니까, 큰 무리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랜저 출시가 한 달 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K7과 ‘박치기’를 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요새 한창 두 차가 나란히 비교 대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요. ‘형 동생 봐줄 것 없다’는 현대차와 기아차 간의 치열한 경쟁은 이 뿐이 아닙니다. 준중형 차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 ‘신형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도 막상막하의 경쟁 상대입니다. GDI 엔진을 장착한 신형 아반떼가 2010년 8월에 나오자 기아차는 이에 질세라 같은 엔진을 장착한 ‘포르테 GDI’를 아반떼 출시 후 한 달 만에 내놓습니다. 형이 장사하는데 동생이 ‘맞불’을 놓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아차의 선전으로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중반에는 시장 점유율 50%선이 무너질 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있었습니다. 주위에선 ‘제살 깎아먹기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달리 보면 ‘동일 차종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현대차의 최대 맞수가 다름 아닌 기아차’라는 재미있는 사실이 두 차 브랜드의 판매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됩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47)가 21일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수여하는 ‘2011 포스코청암상’에서 청암과학상을 받았다. 또 남한산초등학교가 청암교육상을, 법륜 스님(57)과 동티모르의 알로라 재단이 청암봉사상을 각각 받았다. 청암과학상에 선정된 이 교수는 시스템 대사공학(代謝工學·물질대사 과정에 포함된 경로에 조작을 가하여 변화시키거나 혹은 새로운 물질대사 경로를 만드는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권위자다. 미생물을 이용해 나일론의 원료인 다이아민, 친환경 플라스틱인 폴리유산 등을 개발했다. 청암교육상에 선정된 남한산초등학교는 100년 역사의 유서 깊은 학교였으나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를 맞았다. 이에 교사와 지역주민, 학부모들의 헌신적 노력 끝에 ‘대안적 공립학교’의 모범으로 거듭났다. 청암봉사상에 선정된 법륜 스님은 1993년부터 인도의 둥게스와리 마을, 캄보디아 오지 등의 어린이 교육과 빈민 구제에 힘쓰고 있다. 알로라 재단은 산모와 유아 사망률이 높은 동티모르에서 모유 수유 운동, 출산용품 지원, 출산 시 산파 지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모자보건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3월 22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리움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 상금은 2억 원이고 공동 수상하는 청암봉사상은 각 1억 원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재계 차세대 리더’ 시리즈(본보 15∼18일, 21일자) 취재를 시작하면서 한 대기업 부장에게 오너 일가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 그랬더니 그는 “(오너와) 가까워지면 타 죽고 멀어지면 얼어 죽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너무 많이 알면 ‘다치고’, 너무 멀어지면 잊혀져 승진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는 “(직장인이라면) 오너 일가에 대해선 묻지도, 알려 하지도 말아야 하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정말 그럴까. 기자가 직접 접촉해 본 오너 일가, 특히 젊은 3, 4세들은 사뭇 달랐다. 외부와의 소통에 열려 있었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현민 씨(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상무보)가 한 예다. 기자는 조 상무보와 인터뷰하기 위해 대한항공 홍보실을 먼저 접촉했다. ‘공식 루트’부터 밟은 것이다. 하지만 홍보실은 “조 상무보에게 e메일로 보고했는데 답이 없다”며 “곤란할 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 조 상무보에게 접촉해 보니 흔쾌히 e메일 인터뷰가 성사됐다. 그런데 그는 기자가 인터뷰 요청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홍보실에서 차단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외부와 소통이 단절되는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적지 않다.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대한전선, 동양그룹, 대림그룹 등 많은 기업에 차세대 리더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부분 감감무소식이었다. 본인에게 제대로 전달이나 했을까 궁금해진다. 일부 오너는 성가신 언론의 취재를 홍보실이 ‘알아서 잘라주는 것’을 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열린 인터넷 공간에서 만난 재계 3세들은 아주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 오너들은 소통하고 싶은데, 부하 직원들이 막는 것은 오너에게 결코 도움이 안 된다. 또 이런 소통 부재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잠재적 경영 후계자가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을 갖췄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장점은 살리되 단점을 보완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조차 “경영권 승계는 회장님만 아시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래서 잠재적 후계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없다면 그 기업의 경영 승계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오너 일가는 건드리면 안 된다”며 슬쩍 넘어가려는 사람들, CEO의 외부 접촉을 무조건 차단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과연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사랑하고 발전을 희망하는 사람들인지 묻게 된다.김현지 산업부 기자 nuk@donga.com}

이우현 OCI 부사장은 18일 오전 3시 반이 되도록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의 역사에 대한 중학생 큰딸의 과제물을 함께 만들다 밤을 거의 새우다시피 한 것. 같은 시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깨어 있었다. 정 부회장은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의 ‘불면증’을 들으며 자신의 트위터에 가사를 적어 올리고 있었다. ‘이른 밤 난 또다시 낡은 기타∼∼를 잡아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아침 해가 뜰 때까지…’이 부사장은 야밤에 트위터에서 정 부회장을 보고 “이 야심한 밤에 뭐 하시남? ㅋ 난 애 숙제 같이 하다 정작 내 일 다 못해서 고생 중. ㅜㅜ 빨리 주무시오!”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1968년생 동갑인 이 부사장과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서 ‘맞팔’(서로 팔로)하는 사이다.재계 차세대 리더들은 왕왕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한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생활을 일절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그들의 아버지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재계 차세대 리더들과의 e메일 인터뷰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평범? 그래도 조금은 다른재계 차세대 리더들도 가정에서는 평범한 아빠, 엄마와 다를 바 없다. 15일이 생일이었던 이우현 부사장은 두 딸이 생일선물로 준 아이패드용 파우치를 받고 기분이 좋아져 “예쁘지 않으냐”며 주변에 자랑을 했다. 이 부사장이 받은 파우치는 서울 중구 소공동 지하상가 수입품 가게에서 파는 이탈리아산이다. 가격은 10만 원 안팎으로, 중산층 이상 가정의 중학생이라면 용돈을 모아 살 수 있는 수준이다.식도락가인 정용진 부회장은 다이어트가 큰 관심사다. 그의 트위터를 보면 ‘(다이어트한다면서) 콜라 라이트(열량이 적은 콜라) 시키고 프라이는 다 먹는다’ ‘내일 운동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애견가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트위터 홈 ID 사진으로 애견 ‘마리’를 끌어안고 찍은 모습을 올려놓았다.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일상이 평범하지만은 않다. 보통 집안의 자녀라면 꿈도 못 꿀 일을 거뜬히 현실로 이뤄놓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항공기 격납고에서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을 열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보의 작품이다. 스타크래프트에 흠뻑 빠져있는 조 상무보는 지난해 6월에는 항공기 두 대에 ‘스타크래프트 Ⅱ’ 캐릭터 그림을 입히기도 했다.재계 3세들은 그들의 영향력을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로 이어가기도 한다.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지난해 12월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지인들과 함께 신체장애 어린이 수술비 지원을 위한 자선파티를 열었다.입장료를 모아 모두 수술비로 지원하는 취지의 이 행사를 위해 정 전무는 공짜로 공연해줄 밴드를 손수 물색했다. 재벌가 자녀라면 연예인 한두 명쯤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정 전무는 “알고 지내는 연예인이 없어 부탁할 데가 없었다”며 “무료로 공연해 줄 맘 좋은 밴드 없느냐”고 묻고 다녔다. 결국 행사를 함께 준비하던 정 전무의 친구가 추천한 밴드를 통해 자선파티를 성황리에 끝냈다.○ ‘후계자 스트레스’ 동병상련평범한 직장인의 눈에는 젊은 나이에 일찍 임원으로 승진해 경영 수업을 받는 차세대들이 부러워 보이지만 당사자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에게 리더라는 지위는 사뭇 비장하게 다가온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가 리더십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며 “목숨을 걸고 기업을 지킨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이 같은 고충이나 스트레스는 연배가 비슷한 다른 그룹 차세대들과 만나서 풀기도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경복초교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구본상 LIG넥스원 사장과 자주 만난다. 조 사장은 “만나면 일 얘기는 잘 안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에는 정 부회장에게 ‘너희는 어떻게 준비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정 부회장과 가끔 만나 골프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정 부회장은 사석에서 이 사장을 ‘재용이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번지점프를 직접 하며 대한항공 TV 광고에 출연해 화제가 된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IMC) 상무보(28·사진). 스스럼없고 톡톡 튀는 성격의 그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도 시원스레 응했다. 11일 오후 5시에 질문을 보내자 그날 오후 9시에 답이 왔다. ‘ㅎㅎㅎ’ 등 친구들과 쓰는 용어가 그대로 들어간, 솔직하고 거침없는 답신이었다. ―오너이다 보니 일반 사원과는 다르게 경영수업을 받을 것 같은데…. “특별한 경영수업은 없습니다만 일반 사원과 다른 길은 분명 있죠. 첫 직장이 HS애드였습니다. 사원으로 입사했지만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만 갈 수 있는 팀으로 배치됐어요. 제가 야근하고 있으면 대한항공 담당 상무님이 오셔서 우리 상무님을 괴롭혔어요. 저를 너무 늦게 집에 보내지 말라고. ㅎㅎㅎ 그래서 저는 더 열심히 야근했습니다. 임원회의를 과장 부장 때 들어갔고, 회장님을 모시고 출장을 자주 가는 것도 일반 사원과는 다른 점입니다.” ―가장 혹독했던 경영수업은…. “오너라는 건 ‘양날의 칼’입니다. 우리 회사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큽니다. 만약 못하면 아무도 제가 잘못했다는 말을 쉽게 못하기 때문에 애먼 분이 책임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게 제일 두렵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히 고민합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 지금도 제일 힘듭니다.” ―서민적 생활을 알지 못할 것 같다. “어떤 분들이 ‘영화 볼 때 극장을 통으로 사느냐’고 묻는데 영화관에서 대한항공 광고가 나오면 스크린 안 보고 다른 사람들 표정 살피는 여자가 있으면 저예요. 저는 물론 평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다르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오히려 ^^ 진실이 밝혀지면 실망할 것 같은데요. HS애드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지하철로 출퇴근했고, 정식 사원이 된 뒤에도 버스 타고 출근하기도 했어요.”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는 대체로 가부장적이었다. 차남보다 장남이, 딸보다 아들이 경영 승계 1순위였다. 딸들은 다른 집안에 시집가면 대체로 조용히 내조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차츰 변하고 있다. 딸들이 오빠나 남동생 못지않게 공부를 하고, 아버지 회사에 입사한 후 패션·유통·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토대로 맹활약 중이다. 동아일보가 집계한 54명의 재계 차세대 리더 가운데 13명이 여성이다. 그전 세대의 경우 30대 기업 가운데 가족 기업 경영에 참여한 여성이 6명 안팎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수가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 어머니가 강하면 딸도 강하다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필두로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정지이 현대U&I 전무,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보 등이 대표적인 차세대 여성 리더다. 재계 딸들의 경영 참여에는 집안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 동양그룹, 현대그룹 등 어머니나 외가의 영향력이 있는 그룹은 딸들도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각각 대표적 재계 파워우먼으로 꼽히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딸이다. 현정담 동양매직 상무, 현경담 동양온라인 부장의 어머니인 이혜경 동양레저 부회장도 결혼 후 내조에 만족하지 않고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남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함께 운영한다. 이들의 이모이자 이혜경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사장도 재계 파워우먼 중 하나다. 차세대 여성 리더 13명 가운데 해외 유학을 다녀온 사람은 절반이 넘는 7명(53.8%)에 달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보,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해외에서 학위를 받았고 STX 강덕수 회장의 장녀 강정연 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 ○ 그녀들의 특징 재계 딸들의 특징은 패션과 서비스, 마케팅에 주로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진로를 명확히 했다. 신세계백화점 광고 및 마케팅 부문 총괄인 정유경 부사장은 예원학교-서울예고-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을, 제일모직에서 패션 부문을 맡은 이서현 부사장은 서울예고-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각각 나왔다. 미식가로 알려진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는 예원학교-서울예고-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항공에서 기내 서비스와 호텔 사업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보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광고기획과 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정담 동양매직 상무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스탠퍼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동양매직 마케팅본부에서 브랜드관리와 디자인경영 부문을 맡고 있다. 동양그룹은 현 상무가 동양매직을 기존의 단순 가전업체에서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로 도약시키기를 기대한다. ○ 딸들의 한계 잘나가는 재계 딸들이지만, 이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은 있다. 오빠나 남동생처럼 잠재적 기업 총수로서의 교육 과정은 밟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딸들이 거친 교육 코스는 대개의 남성 후계자들이 해외 MBA를 다녀온 후 아버지 회사에서 기획, 전략, 재무 부문을 거치는 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딸들은 좀 더 실무적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딸들은 현대가의 맏며느리 역할을 하며 정 회장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왔던 어머니 고 이정화 여사의 ‘그림자 내조’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는 각각 해당 회사에 직함을 갖고 있지만 활동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0세 전후에 해당사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정성이 고문은 매일 출근하는 것이 아니며 주요 경영 현황을 보고받는 수준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이노션은 설명했다.○ LG·GS·LS家 딸들은 경영 참여 안 해 엄격한 유교적 가풍이 있는 LG, GS, LS그룹에는 경영 수업을 받는 딸이 한 명도 없다. 4남 2녀를 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손녀가 12명이다. 구 명예회장의 두 딸은 물론이고 12명의 손녀 중 LG그룹에 입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LG 관계자는 “전업주부이거나 아직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의 장녀 연경 씨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결혼했으며 차녀 연수 양은 고교 재학 중이다. LG그룹에서 갈라져 나간 GS, LS그룹에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딸은 없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세 동생인 태회 LS전선 명예회장, 평회 E1 명예회장, 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독립해서 만든 LS그룹의 3세들 중에는 딸이 12명이지만 아무도 해당 그룹에 입사하지 않았다. 5명은 전업주부이며, 7명은 학생 혹은 취학전이다. GS 허창수 회장의 딸인 윤영 씨,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딸인 지영 씨 역시 뚜렷한 사회활동은 없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는 대체로 가부장적이었다. 차남보다 장남, 딸보다 아들이 경영 승계 1순위로 꼽힌다. 딸들은 시집가면 조용히 내조하는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차츰 변하고 있다. 딸들은 오빠나 남동생 못지않게 공부를 하고, 아버지 회사에 입사한 후 패션·유통·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토대로 맹활약 중이다. 본보가 분석한 54명의 차세대 리더 가운데 13명이 여성이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딸인 현정담 상무, 현경담 부장처럼 해외 유학을 다녀온 사람은 이중 절반이 넘는 7명(53.8%)에 달한다. 집안마다 분위기가 달라 신세계, 동양그룹, 현대그룹 등 어머니 내지 외가의 입김이 센 그룹은 딸도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반면 유교적 가풍이 엄격한 LG그룹, GS그룹, LS그룹에선 경영에 참여한 딸을 보기 힘들다. 재벌가 딸들이 가족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의 특징은 주로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을 통해서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진로를 명확히 하고 해당 분야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재계 딸들은 오빠나 남동생이 받는 '기업 총수' 후계자 교육으로부터는 다소 벗어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대개의 남성 후계자들이 받는 기획, 전략, 재무 부문 경영 교육이 빠져있음을 고려하면 딸들이 기업 총수로 키워지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재계 차세대 리더를 노리는 딸들의 빛과 그림자를 17일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재계 차세대 리더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기초등학교와 경복초등학교는 강북의 명문 사립학교다. 1960년대 중반 개교한 경기초교와 경복초교는 리라초등학교와 함께 ‘서울의 3대 명문 초등학교’로 꼽혀 왔다. 당시 정부가 교육사업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 속에 개교한 이들 학교는 우수 교사를 다수 확보하고 일찍부터 특별활동, 점심급식 등 선진 교육제도를 도입해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새로 생긴 학교들의 시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계성초등학교, 영훈초등학교 등과 함께 여전히 서울의 인기 사립학교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금도 경기초교의 등하교 시간이 되면 고급 수입차들이 학교 부근에 길게 늘어선다”고 말했다. 올해 개교 90주년을 맞은 경복고는 경기고, 서울고와 함께 ‘서울의 3대 공립고’로 불렸다. 1974년 서울 지역의 고교 평준화가 실시되기 이전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경복고로 몰려 교육을 받았다. 서울의 타 지역이 개발되기 이전이어서 교육 환경이 다른 학교에 비해 좋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고등학생일 때는 고교 평준화가 이루어진 시기였지만 여전히 많은 재계 3세가 경복고를 다녔다. 경복고 동창회 측은 “전통적인 부자들이 학교 근방인 성북동, 평창동, 구기동에 많이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들 자녀도 경복고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바로 옆이라는 지리적 위치도 영향을 미쳐, 경복고 졸업생 가운데 정계 유력 인사들의 자녀도 종종 눈에 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재만 씨,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도 경복고에 다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차세대 재계 리더는 어떤 초등학교를 다녔을까. 어떤 대학교를 나왔고 그 이후 교육은 어디에서 받았을까. 이른바 '이재용 코스'라고도 하는 '명문 사립초등학교→명문대→아버지 회사 계열사 입사→해외 MBA' 코스를 분석해 재계 오너들이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을 심층 취재했다. 현재 회장 세대와 달리 어릴 때부터 '후계자 코스'로 관리를 받았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코스들이 일반 세상과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특히 '경기초 인맥', '경복초 인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문 사립초교를 다니며 유년기를 보냈다는 점이 그들의 특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조현상 효성 전무,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은 경기초등학교를 나왔으며,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은 경복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중·고교 평준화시대가 되면서 사립초교를 '선택된 교육집단'으로 보는 인식이 많아졌고 이들 명문가 자제들이 많이 다닌 만큼 이들 학교가 의전이나 경호도 잘 해서 자연스럽게 오너가 후계자들이 어린 시절을 같이 하게 된 셈이다. 차세대 재계 리더 성장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6일자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최근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은 지 21년 만에 회장이 됐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그룹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재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두산 대림 효성 대한전선 등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에 한창이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재계의 2∼4세는 누구인지 살펴보는 ‘재계 차세대 리더’를 5회 시리즈로 연재한다. 한창 경영수업 중인 재계 3, 4세를 총망라해 분석한 기획은 국내 언론 중 처음이다. 》 동아일보 산업부가 국내 50대 그룹(자산 총액 기준) 중 오너가 있는 32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의 자녀로서 해당 그룹에 입사했거나 입사 뒤 유학을 떠나는 등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2∼4세 차세대 리더는 모두 5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세대 리더’는 삼성 현대차 현대중공업처럼 지배권이 확실한 그룹은 회장이나 대주주의 자녀로 제한했고, 두산과 LS그룹 등 창업주의 2, 3세 형제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그룹은 현재 회장의 자녀뿐만 아니라 조카까지 포함했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자녀는 제외했다.○ 외아들이어서 경쟁 없이 ‘후계자’로 양성 한국 재계의 창업주들은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으켰고, 현재 회장을 하고 있는 2, 3세대는 형제들과의 경쟁 끝에 현재의 경영권을 ‘쟁취’했거나 형제들끼리 돌아가면서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차세대 리더들은 일찌감치 후계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아왔다. 재벌가 역시 ‘저출산’이라는 사회 풍조를 비켜가지 못해 경영권을 다툴 형제가 없는 게 주된 이유다. 현재 국내 10대 그룹 오너 중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만 아들이 2명이고 나머지는 외아들이다. 1남 2녀를 두고 있던 정 의원은 45세에 늦둥이가 태어나 아들이 2명이 됐다. 두 아들이 열네 살 터울이어서 형제가 다툴 일은 없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3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혀도 아들이 2명 이상인 총수나 대주주는 6명에 불과하다. 김승연 한화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이 각각 3형제를 둬 다른 그룹 총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차세대 리더는 대부분 어릴 때부터 그룹 후계자로 지목돼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8형제 중 둘째인 정몽구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대차 부품과장, 자재과장 등을 거쳐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러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정공에 과장으로 입사한 지 1년 만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따고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를 거쳐 현대차 이사로 복귀했다. 차세대 리더 54명 중 20명이 미국 등 해외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고, 18명은 대학 학부를 미국에서 다녔다.○ 필수 코스는 ‘기획’과 ‘전략’ 이재용 사장은 23세에 삼성전자 총무그룹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줄곧 같은 회사 소속인 반면 이부진 사장은 25세에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 대리로 출발해 삼성전자 일본본사를 거쳐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입사 이후 행로가 달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임원 승진 후 첫 보직이 최고경영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경영전략 담당 상무보’였다. 차세대 리더들의 공통분모는 ‘기획’과 ‘전략’이다. 해당 그룹에 재직 중인 45명의 입사 후 이력을 조사한 결과 25명이 주력 계열사의 기획 관련 부서를 거쳤다. 특히 이재용(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정의선(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정용진(신세계 기획조정실 상무), 조원태(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이해욱(대림산업 기획실장) 등 ‘후계자’들은 예외 없이 기획 관련 부서에서 일을 배웠다. 재계 관계자는 “기획과 전략은 그룹 전체를 파악할 수 있고 미래 큰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훈련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후계자 수업에 필수 코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무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획은 풍부한 현장 경험이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현장 경험 없이 기획 전략을 하는 것은 전투를 안 해본 군인이 사령관이 되겠다고 덤비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입사 후 6.6년 만에 임원 승진 재벌 자녀라고 해도 임원으로 바로 입사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해당 그룹에 재직 중인 45명 중 41명이 부장급 이하 직원으로 입사했다. 임원으로 입사한 허세홍 GS칼텍스 전무와 이우현 OCI 부사장은 외국계 은행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대학 졸업 후 24세에 조선호텔 이사로 입사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이례적인 경우다. 하지만 입사 후에는 초고속으로 임원 승진을 했다. 부장급 이하로 입사해 현재 임원급 이상이 된 사람은 28명인데 이들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6.6년이다. 보통 월급쟁이들이 임원 승진하는 데 20년이 걸린다고 보면 이보다 14∼15년 빨리 승진한 셈이다. 모 그룹 A 부장은 “사원으로 데리고 있다가 몇 년 뒤에 직속 임원으로 승진한 오너 3세를 대할 때 사원 때처럼 반말이 튀어나와 크게 당황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3세인 조현준(효성 사장), 현문(효성 부사장), 현상(효성 전무) 3형제는 모두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임원이 됐다. 이에 따라 너무 속성으로 임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본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27세에 차장으로 입사해 9년 만에 전무까지 승진한 박세창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장은 “필생의 각오로 책임지고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산그룹의 4세 중 남자는 모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오너가 4세 중 임원급 이상인 7명이 입사해서 임원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1년으로 다른 그룹보다 길다. 두산가 4세 중 그룹에 몸담고 있는 홍일점인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는 가정주부로 있다 40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국장’으로 입사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평사원 입사는 2세인 박두병 회장이 3세에게 적용하면서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리더 중 그룹 안에서 사장 이상으로 승진한 사람은 11명이다. 이들이 그룹에 입사해 사장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7.8년이다. 현재 회장 세대의 12.4년에 비해 4년 이상 짧은 것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입사 후 8년 만인 36세에 회장에 올라 승진이 가장 빨랐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나란히 입사한 지 19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포스코는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24층 인재혁신실 사무실을 스마트 오피스로 개조한 후 오픈식을 가졌다. 스마트 오피스는 개인별로 지정된 자리 없이 업무 성격에 따라 자리를 선택하고 부서별 칸막이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사진 제공 포스코}

한국GM의 쉐보레 ‘올란도’(사진)를 보는 순간 ‘하이브리드’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이브리드는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여 새롭게 재탄생한 것을 지칭한다. 보통 하이브리드차량은 전기와 가솔린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차를 뜻하지만, 올란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적재 공간이 넓은 미니밴, 세단의 기능을 합쳤다는 의미의 하이브리드다. 우선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SUV 형태이면서도 크기가 아담하고 우락부락하지 않아 친밀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세단처럼 고급스럽고 얌전하기만 하지 않기 때문에 시골길을 달리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전면부 그릴을 양쪽으로 가르면서 띠가 둘러지고, 그 가운데 나비넥타이를 형상화한 쉐보레 엠블럼이 박혀 있어 리본을 두른 선물상자처럼 앙증맞다.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어떨까.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신차 발표를 가진 후 바로 강원 춘천시까지 시승을 해봤다. 4기통 디젤엔진이 들어간 SUV는 약간 시끄러운데 올란도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커다란 사이드미러가 바람을 가를 때 들리는 풍절음도 양호하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좀 더 두꺼운 유리를 쓰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적한 국도에 들어서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시속 140km까지 무리 없이 나갔다. 반응도 2.0L라는 배기량에 비하면 빠른 편이다. 올란도는 최대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발휘한다. 연료소비효율은 자동변속기 기준 L당 14.0km.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2760mm로, 3열 좌석은 꽤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편이다. 2, 3열을 접으면 1594L의 화물 적재공간이 되는데, 좌석 위쪽에 원터치 폴딩 레버가 있어 쉽게 접었다 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정도면 패밀리형 캠핑카로는 손색이 없을 듯하다. 실내에선 센터페시아 위 대시보드에 수납공간이 있는데 CD와 휴대전화, 지갑 등을 넣으면 편할 것 같았다. 아이팟, 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할 수 있는 USB 포트와 AUX 단자도 이 안에 들어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을 내비게이션 자리로 활용했어야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올란도에는 내비게이션이 없으며, 나중에 사서 달려고 해도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 한국GM은 내비게이션이 들어간 한국용 모델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지만 당장 올란도를 눈여겨보고 있는 소비자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차는 3월 2일부터 판매된다. 가격은 1980만∼2463만 원.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한국GM(옛 GM대우자동차)이 국내에 들여오는 GM ‘쉐보레’ 브랜드의 첫 차 7인승 다목적 차량 ‘올란도’를 9일 선보였다. ‘GM대우’ 브랜드를 버리고 미국 GM의 대중차 브랜드 ‘쉐보레’로 전격 교체를 선언한 한국GM은 올해 쉐보레 브랜드로 8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올란도가 그 시작이다. 한국GM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평화의 광장에 마련한 ‘쉐보레타운’에서 올란도의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올란도는 국내 시장의 기존 차종 구분의 틀을 깨는 신개념 차량”이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활동성, 세단의 승차감, 패밀리 밴의 실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디젤 차량인 올란도는 SUV 스타일의 외관을 갖고 있지만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승차감을 부드럽게 해 SUV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열의 시트 가운데 2열과 3열의 시트를 모두 접으면 1594L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어 미니밴 못지않은 공간 활용성도 확보했다. 올란도에 들어간 2.0L급 ‘가변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VCDi)’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낸다. 연료소비효율은 6단 자동변속기 모델은 L당 14.0km,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은 L당 17.4km. 안쿠시 오로라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올란도의 타깃 고객은 가족과 주말에 활동적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며 “기존 SUV 소유자뿐 아니라 세단 소유자도 올란도를 매력적으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올란도를 100% 국내서 개발해 생산하며 앞으로 100여 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아카몬 사장은 “올란도를 만들고 있는 군산공장을 우선 최대한 가동하는 것이 목표이고 필요에 따라 설비 증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란도는 LS, LT, LTZ 등 3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가장 저렴한 LS 모델 일반형(수동변속기)이 1980만 원이다. LT 모델과 LTZ 모델 트림에는 자동변속기만 들어가며 각각 2305만 원, 2463만 원이다. 판매는 3월 2일부터다. 한편 GM대우차는 3월 말까지 회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꾸는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지난달 20일 밝힌 바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사진), 기아자동차의 ‘K7’, GM대우자동차의 ‘알페온’ 사이에 벌어진 1월 준대형 차량 3파전에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경쟁사 차종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1월 한 달간 6026대(구형 모델 606대 제외) 판매된 데 비해 기아차 K7은 2403대, GM대우차 알페온은 1314대 판매됐다. 지난달 출고된 신형 그랜저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준대형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기아차 K7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K7은 출시 직후인 2009년 12월 5640대 판매된 것을 최고로, 2010년 매달 3000∼4000대씩 판매됐다. 신형 그랜저의 등장으로 K7과 알페온 모두 전월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차의 K7은 전월 대비 15.9%, 알페온은 22.5% 줄었다. 1월 말 현재 신형 그랜저는 3만4000대가 계약되어 있어 그랜저를 1위로 한 준대형차 3파전의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자동차업계의 전체 내수 1월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5만5412대를 팔아 전달보다 7.8% 줄었다. ‘YF쏘나타’ ‘싼타페’의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출시한 ‘엑센트’는 2176대가 팔려 소형차 중 1위를 차지했다. 신차만 잘 팔린 셈이다. 기아차 역시 ‘K5’와 ‘카니발’을 제외하고는 전달보다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만1800대를 팔았지만 전월 대비 10.5% 줄었고 2857대를 판매한 쌍용차도 판매가 24.5% 줄었다. GM대우차는 내수에서 1만6대를 팔아 전월 대비 판매량이 30.1% 감소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대한민국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6년여 만에 ‘신형 그랜저(HG)’로 돌아온 후 소비자들이 즐거워졌다. 지금까지 준대형 시장 핫이슈였던 기아자동차 ‘K7’, GM대우자동차 ‘알페온’에 더해 준대형 차량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그랜저와 기존 차량들을 비교했을 때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K7, 알페온과 더불어 닛산 ‘알티마’, 도요타 ‘캠리’의 가격, 성능, 연료소비효율(연비) 및 편의장치를 꼼꼼히 비교해봤다.》○ 그랜저 vs 알페온 그랜저와 알페온은 각각 2.4L, 3.0L 두 가지 모델로 나와 있다. 차체 길이는 알페온이 그랜저보다 85mm 길고 높이도 알페온이 40mm 높은 반면 폭은 같다. 여기까지는 막상막하. 연비는 그랜저가 더 좋다. 그랜저 3.0의 연비가 L당 11.6km, 2.4가 12.8km인 데 비해 알페온 3.0은 L당 9.3km, 2.4는 10.6km이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그랜저가 조금 더 우수한 편. 그랜저에 효율이 높은 최신 연료직분사(GDI) 엔진이 들어가서다. 가격은 알페온 2.4 최저사양 모델의 경우 그랜저 2.4에 비해 72만 원 싸다. 하지만 3.0으로 넘어가면 반대가 된다. 그랜저 3.0 최저사양이 3424만 원인데 알페온 3.0은 3662만 원이다. 안전장치 면에서 알페온에는 ‘2세대 에어백’이라고 불리는 ‘듀얼스테이지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지만 그랜저에는 1세대 에어백이 장착돼 있다. 또 알페온은 뒷좌석 독립제어 에어컨이 있으나 그랜저에는 없다. 편의장치 면에서 그랜저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장치는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자동으로 조절되고 교통 흐름에 따라 자동 정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그랜저 vs K7 그랜저에는 GDI 엔진이 장착돼 있지만 K7에는 세타Ⅱ 2.4, 람다Ⅱ 3.5 등 다중연료분사(MPI) 엔진이 장착돼 있어 연비와 성능이 그랜저보다 다소 떨어진다. 우선 그랜저 2.4와 K7 2.4를 놓고 볼 때, 그랜저의 연비가 L당 12.8km로 K7보다 L당 1km 정도 좋다. 최고출력 또한 그랜저가 201마력으로 K7의 180마력에 비해 높다. 하지만 가격은 K7의 최저사양이 2885만 원으로 그랜저의 3112만 원에 비해 227만 원 싸다. K7의 최고 모델인 3.5는 그랜저 3.0에 비해 고사양인 데다 가격도 234만 원 더 비싸다. K7 3.5의 최고출력은 290마력으로 그랜저보다 20마력 높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그랜저에 고개를 숙인 기아차는 GDI 엔진을 장착한 K7을 다음 달 내놓으며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신형 K7에 들어갈 GDI 엔진은 그랜저의 엔진과 동일하다. 기아차는 2.4L급과 3.0L급에 GDI 엔진을 장착해 새로 내놓고, 빠르면 6월경 현재의 3.5L급을 제외시키고 3.3L GDI 엔진 모델(300마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GDI를 장착한 K7을 한 달 더 기다렸다가 그랜저와 비교해 사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랜저 vs 알티마 닛산의 뉴 알티마는 덩치가 그랜저에 비해 조금 작다. 알티마는 3.5L, 2.5L 두 가지 급이다. 우선 2.5L 모델을 놓고 봤을 때 연비와 최대토크는 그랜저 2.4와 비슷한 수준이나 최고출력이 그랜저가 더 좋다. 가격도 그랜저가 348만 원 더 싸기 때문에 그랜저가 비교 우위에 있다. 하지만 3.5L급으로 오면 그랜저 최고급 모델에 비해 알티마가 값이 싸면서도 연비와 성능은 비슷해 알티마가 비교 우위에 선다. 알티마 3.5의 가격은 3790만 원으로 그랜저 3.0 최고급 모델 3901만 원에 비해 111만 원 싸다. 한편 알티마 3.5는 그랜저 3.0 최저사양 모델에 비해서는 366만 원 더 비싸다. 오디오 시스템을 비교해보면 알티마에는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Bose)의 오디오 시스템이 깔려 있지만 그랜저에는 6개 스피커로 구성된 JBL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 그랜저 vs 캠리 캠리는 국내에선 2.5L급 1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를 그랜저 2.4와 비교할 때 가격과 성능, 연비 면에서 모두 그랜저가 앞선다. 그랜저의 연비는 L당 12.8km, 캠리는 12km이고 최고출력은 그랜저가 201마력, 캠리는 175마력이다. 최대토크도 그랜저가 25.5kg·m로 캠리 23.6kg·m보다 높다. 가격 역시 그랜저가 비교 우위. 그랜저는 3112만 원, 캠리는 3490만 원으로 그랜저가 378만 원 싸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올해 국내에서 달랑 3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1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자동차회사가 있다. 롤스로이스의 폴 해리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럭셔리카의 제왕인 롤스로이스를 올해 한국에서 30대 팔겠다”고 밝혔다. 대당 평균 예상 판매가격은 5억 원. 롤스로이스는 한국에서 지난해 고스트 17대, 팬텀 1대를 팔았다. 가격은 고스트가 4억3000만 원, 팬텀 시리즈가 6억8000만 원부터 옵션에 따라 24억 원까지 한다. 롤스로이스는 마이바흐,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최고급 명차(名車) 브랜드로 꼽힌다. 1904년 설립돼 올해로 107년을 맞고 있으며 날개를 편 천사 모양의 ‘플라잉 레이디’ 엠블럼을 사용한 지는 100년이 됐다. 롤스로이스는 평균 자산 3000만 달러(약 335억 원)가 넘는 사람들을 주요 고객으로 본다. 인기 차종의 1대 가격이 100만 달러 안팎이기 때문에 이 정도 돈이 있어야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식 행사용 차량으로 마이바흐를 애용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롤스로이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스 대표는 “지난해 총판매대수인 2711대 중 30%가량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팔았다”며 “2009년 대비 아태지역 총판매량이 7배 늘었다”고 말했다. 임성현 롤스로이스 한국지사 본부장은 “롤스로이스의 경쟁 차종은 없다”며 “한국에는 돈 있는 걸 티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문화가 있어 마이바흐가 팔리는 것이지 롤스로이스에 비하면 마이바흐는 럭셔리카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마이바흐는 5억7000만∼8억5000만 원으로 지난해 총 9대가 팔렸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두산중공업은 그린에너지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한편 물 관련 사업 분야 다각화를 위해 해수담수화에 이어 수처리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MW 규모 해상풍력시스템인 ‘WinDS3000TM’의 실증을 완료한 뒤 11월 말 전남 신안 풍력단지에 3기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WinDS3000TM’은 전 세계적으로 덴마크 베스타스, 독일 지멘스 등 소수의 해외 업체만이 개발에 성공한 대용량 풍력발전시스템이다. 2006년부터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한 두산중공업은 ‘WinDS3000TM’의 첫 수주를 계기로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 미국, 중동,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오고 있으며 2013년까지 5만8520MW, 1000억 달러 규모로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또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할 수 있는 탄소포집저장기술(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CS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규제,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게 된 기술이다. 교토의정서가 끝난 뒤인 2013∼2017년 전 세계 석탄 및 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 물량(연간 80GW∼100GW)의 약 50%가 CCS 기술을 전면 또는 일부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60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두산중공업은 영국 자회사 두산밥콕과 캐나다 HTC에 대한 지분투자 및 기술협약을 통해 CCS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런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 이후 연평균 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수담수화도 두산중공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2000년 이후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지역 담수플랜트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로 올라섰다. 지난 30년 동안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 걸쳐 총 23개 프로젝트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수처리 사업 등 ‘물(Water)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처리 사업은 하수나 폐수를 산업 및 생활용수로 정화해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세계 시장 규모가 약 33억 달러이지만 매년 15% 이상 성장해 2015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 세계적인 환경오염 및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두산중공업은 수처리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BMW코리아가 수입차 회사로는 처음으로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BMW코리아가 재단을 설립하면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올리고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했던 다른 수입차 회사들에도 자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25일 “사회공헌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분야를 넓히며 더욱 체계화하기 위해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BMW 독일 본사의 승인을 받았고 이르면 다음 달 말 윤곽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가 재단 설립을 결정한 이유는 높아진 회사 위상에 걸맞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1995년 법인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BMW코리아는 매출액이 2009년 6929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중견기업 수준으로 올라선 데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만큼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BMW코리아는 2005년 이후 매해 1억 원 이상 현금 기부를 해왔다. 54억 원의 적자를 낸 2007년에도 1억2000만 원을 기부했다. 2001년 연세대 공대에 중형차 ‘528i’와 엔진 및 트랜스미션을 기증한 데 이어 대림대 등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 등에 연구용 차량 30여 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BMW코리아가 세울 사회공헌 재단은 수입차 10만 대 시대를 앞두고 수입차 회사에 가중되고 있는 각계의 사회공헌 압력을 완화하고 다른 수입차 회사들의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입차 회사들은 수입차 대중화에 편승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사회공헌 활동에는 소극적이어서 ‘럭셔리한 이미지와는 달리 베푸는 것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자동차 메이커별 공식 수입업체는 16개이며 이들의 총매출액은 약 5조70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고용은 많게는 100명, 적게는 20∼30명으로 매출액에 비해 고용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09년 6751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51억 원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3020만 원에 그쳤다. 반면 주주들에게는 180억 원을 배당했다. 독일 다임러그룹과 국내 벤츠 딜러인 한성인베스트먼트(구 한성자동차)가 각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지분 51%와 49%를 갖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역시 2009년 기부액이 6312만 원에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데 큰 이벤트가 없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며 “오랫동안 벤츠의 브랜드와 함께갈 수 있는 장기적 캠페인을 구상하고 있으며 연내에 총체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윤곽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회사 중에서 사회공헌 및 기부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회사는 한국토요타코리아다. 이 회사는 매출액이 독일 수입차 회사들의 절반 수준이지만 매년 3억∼4억 원을 기부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기아자동차 ‘K5’가 기자들이 뽑은 ‘2011년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K5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 BMW의 ‘5시리즈’와 함께 우열을 다투다 가장 우수한 차로 최종 선정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시민공원 선상클럽인 마리나제페에서 제1회 올해의 차 시상식을 열고 기아차에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 상의 선정에는 종합일간지, 경제지, 뉴스통신, 전문지 등 자동차기자협회 소속 30개 언론사 기자들이 참여했다.》 세계 각국 자동차 담당기자들은 자국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이 같은 행사가 마련됐다. 대상 후보는 2009년 10월부터 2010년 9월 사이 출시된 국산차와 수입차 50개 차종이다.이날 행사에서는 퍼포먼스, 디자인, 그린카 등 3개 부문별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퍼포먼스상은 포르셰 ‘911’, 디자인상은 기아차 K5, 그린카상은 한국토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가 차지했다. K5는 올해의 차 대상과 디자인상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K5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지금까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연비)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K5가 지난해 5월 출시 후 바로 중형차 시장 1위가 되는 등 놀라운 소비자 반응을 얻었으며 K5를 통해 기아차의 국내외 브랜드 가치도 함께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퍼포먼스상을 받은 포르셰 911은 터보모델의 경우 최고출력이 500마력으로, 기존 모델보다 20마력 높아지는 등 성능이 향상됐는데 차체 무게는 오히려 25kg 줄고 연료 소모량도 16% 감소된 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린카상을 받은 한국토요타의 프리우스는 양산 모델 중 세계 최고 연비를 달성한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선정위원회는 “프리우스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의 선두주자일 뿐 아니라 도요타를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의 선두 주자로 만들어 준 결정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차 선정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자동차 담당 기자들이 직접 시승해 본 차를 대상으로 △가격 대비 가치 △성능 △편의성 및 편의사양 △디자인 및 감성 △안전 △연료효율성 등 6개 평가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긴 후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채점과 집계를 맡기는 절차를 거쳐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올해의 차 선정은 자동차업계에 새로운 차량의 개발 의욕을 북돋아주고 자동차문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동영상=기아 K5, 세계 66대 안전한 차에 등극-하이브리드 인테리어}

aT, 사이버쇼핑몰서 설 선물세트 최고 40% 할인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설을 앞두고 우리 농식품의 소비 촉진을 위해 온·오프라인 판매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aT는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 쇼핑몰(www.eatmart.co.kr)을 통해 한우와 전복, 전통주, 사과, 곶감 등 200종의 선물세트를 15∼40%씩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는 과일, 전통주, 한과 등 30개 품목을 선보인다. 포스코, 印 IMFA사와 페로크롬 생산 합작사 설립포스코는 인도 IMFA사와 페로크롬 생산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인도 오리사 주 추드와르에 IMFA 76%, 포스코 24%의 지분을 투자해 연산 3만5000t 규모의 페로크롬 생산 전기로를 완공했고, 이번에 최종계약 절차를 마무리했다. 포스코는 이 공장의 페로크롬 생산 전량을 시황가격 대비 저가로 25년간 구매하고, IMFA사는 페로크롬 생산 및 합작법인 운영에 대한 권한 일체를 보유하게 된다. 페로크롬은 스테인리스강을 만드는 필수 합금철이다. 포스코는 매년 48만 t의 페로크롬을 수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덜란드 디스플레이 R&D기업 인수삼성전자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인 리쿠아비스타를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전기 습윤 디스플레이(EWD)’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EWD는 전압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안의 검은색 기름이 움직이면서 빛을 차단하거나 투과, 반사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삼성은 “EWD 기술을 활용하면 전자종이의 응답속도를 기존보다 70배가량 빠르게 해서 컬러 동영상 구현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LG유플러스 ‘트위터 SMS’ 6월까지 무료 제공LG유플러스는 트위터와 손잡고 ‘#1234’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휴대전화에서 바로 트위터로 글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 SMS 서비스’를 6월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업협력 계약식에서 포즈를 취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에번 윌리엄스 씨(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 제공 LG유플러스 GS건설 ‘일산자이’ 세계조경가대회 대상 받아GS건설은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1 세계조경가대회’에서 ‘일산자이’ 아파트가 대회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가 이 대회 대상을 탄 것은 2007년 양주자이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공동주택이 두 차례 이상 대상을 탄 것은 처음이다. ‘일산자이’는 탄소 사용을 줄인 ‘제로가든’을 통해 친환경적인 주거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산자이에는 전기자동차, 태양광넝쿨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갈대 등 그동안 GS건설이 연구해온 다양한 친환경 저에너지 시설이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