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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렬하게 확산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16일 일본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286명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60여 명에 달한다. 16일 오후 9시 현재 일본 전체로는 총 610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은 것은 긴급사태 발효 기간인 4월 10일(644명)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일본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로는 도쿄가 지목된다. 요미우리신문이 1∼14일 도쿄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지방 거주자들을 조사했더니 20개 광역지자체에서 최소 41명으로 집계됐다. 41명은 같은 기간 도쿄 이외에서 감염된 이의 4.5%에 해당한다. 즉 지방 감염자의 경우 20명 중 1명은 도쿄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국내 여행비를 보조하는 ‘고투트래블(Go To Travel)’ 사업을 시행 일주일 앞두고 지원 대상에서 도쿄도를 제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은 16일 “현재 감염 상황을 감안해 도쿄에서 출발하거나 도쿄를 목적지로 한 여행을 고투트래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내 관광업 지원을 위해 22일부터 국내 여행비의 약 절반(1인 숙박료 2만 엔, 당일치기 여행 1만 엔 상한)을 보조해주는 고투트래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투트래블 사업을 벌이다간 도쿄도의 감염자가 일본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자 정부가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렬하게 확산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16일 일본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286명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60여 명에 달한다. 16일 오후 9시 현재 일본 전체로는 총 610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은 것은 긴급사태 발효 기간인 4월 10일(644명)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일본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로는 도쿄가 지목된다. 요미우리신문이 1~14일 도쿄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지방 거주자들을 조사했더니 20개 광역지자체에서 최소 41명으로 집계됐다. 41명은 같은 기간 도쿄 이외에서 감염된 이의 4.5%에 해당한다. 즉 지방 감염자의 경우 20명 중 1명은 도쿄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국내 여행비를 보조하는 ‘고투트래블(Go To Travel)’ 사업을 시행 일주일 앞두고 지원 대상에서 도쿄도를 제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은 16일 “현재 감염 상황을 감안해 도쿄에서 출발하거나 도쿄를 목적지로 한 여행을 고투트래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내 관광업 지원을 위해 22일부터 국내 여행비의 약 절반(1인 숙박료 2만 엔, 당일치기 여행 1만 엔 상한)을 보조해주는 고투트래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자체장들이 “감염 확산이 심상치 않다”며 잇따라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정부는 경제 재생을 위해 밀어붙였다. 하지만 고투트래블 사업을 벌이다간 도쿄도의 감염자가 일본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자 정부가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도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보 수준을 4단계 중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NHK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날 경계 수준을 기존 ‘감염 점차 확대’에서 ‘감염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6∼13일 도쿄의 일일 신규 감염자가 168.4명을 기록해 한 주 전보다 1.5배 늘어난 탓이다. 긴급사태 기간이었던 4월 8∼14일(167.0명) 때보다도 많다. 최근 1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77.3명으로 역시 한 주 전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고령자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외출할 때 특별히 주의하고, 도민들은 도를 벗어나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오키나와현의 미군기지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캠프 한센’에서 36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돼 오키나와에 미군기지 전체 누적 감염자 수가 13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급증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관광업 진흥책 ‘고투트래블(Go To Travel)’ 사업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정부가 국내 여행비의 약 절반(1인 숙박료 2만 엔, 당일치기 여행 1만 엔 상한)을 보조해주는 사업으로 22일부터 실시된다. 주요 지방자치단체장은 아베 정권이 관광을 통한 경기 부양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재확산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야시타 소이치로(宮下宗一郞) 아오모리현 무쓰시 시장은 13일 “코로나19를 천재(天災)로 여겨왔지만 (고투트래블로 감염이 확산하면) 인재(人災)가 된다”고 꼬집었다. 고이케 지사,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 요시무라 미에코(吉村美榮子) 야마가타현 지사도 비슷한 비판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고투트래블’이 ‘제2의 아베 마스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아베 정권은 올해 4월부터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천 마스크인 아베 마스크를 배포했다. 하지만 머리카락, 벌레 등이 묻은 불량품이 속출해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의 수도 도쿄도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보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신규 감염자 수가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4월보다 악화되자 긴급조치에 나선 것이다. NHK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날 도내 감염상황을 분석하는 모니터링회의를 열고 경계 수준을 4단계 중 가장 심각한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 됨’으로 끌어올렸다. 13일 기준 최근 1주일 평균 감염자 수가 168.4명으로 전 주보다 1.5배로 늘었기 때문. 이런 1주일 평균 감염자 수는 긴급사태가 발령 중이었던 ‘피크 기간’(4월 8~14일)의 평균 167.0명보다 더 많다. 한 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77.3명으로 전 주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감염 경로는 5월 25일 긴급사태 해제 후 감염 확산 진원지로 지목됐던 호스트 클럽 등 유흥가에서 극장과 보육원, 요양시설 등으로 번지고 있다. 집단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고령자와 기초질환이 있는 사람은 외출할 때 특별히 주의하고, 도민들은 도를 벗어나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달라”고 했다. 다만 상업시설에 대한 휴업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 도쿄도,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보니 일본 정부가 관광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고 투(Go To) 트레블’ 사업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 여행 비용의 약 절반(1인 숙박료 2만 엔, 당일치기 여행 1만 엔 상한)을 정부가 보조하는 사업으로 22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아오모리현 무쓰시의 미야시타 소이치로(宮下宗一郞) 시장은 13일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을) 천재(天災)라고 말하고 있지만, (고 투 트레블로 감염이 확산하면) 이제는 인재가 된다”고 우려했다. 고이케 지사,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 요시무라 미에코(吉村美榮子) 야마가타현 지사 등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밀어붙이다가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비판받은 ‘제2의 아베마스크’ 꼴이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방역 조치 엄수를 전제로 예정대로 고 투 트래블 사업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4일 “감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해 변경 가능성도 열어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2020년판 방위백서 ‘일본의 방위’를 14일 의결해 공표했다. 독도 도발은 2005년 이후 16년째 반복되고 있다. 올해 백서엔 ‘북한이 핵미사일로 일본을 공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처음 담겼다. 일본은 백서에서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영토 문제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고 기술했다. 주권 침해 대응 조치와 관련해 “일본 영공 침범 우려가 있는 항공기를 발견하면 전투기 등을 긴급 발진한다”고 하면서 지난해 7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상공 비행 건을 언급했다. 유사시 독도 상공에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출동시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지난해 백서에서 처음 기술한 내용을 올해도 담았다. 또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무기 소형화·탄두화를 실현해 이것을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우리나라(일본)를 공격할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백서에선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탄두화의 실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했는데 이번엔 현실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일본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강조한 것은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논의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교부는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고 국방부도 주한 일본 국방무관인 마쓰모토 다카시(松本喬) 대령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최지선 기자}
12일 일본 가고시마현 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신인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공동 추천한 현직 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가고시마의 여당 추천 후보 낙선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영향력 감소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NHK에 따르면 무소속 시오타 고이치(塩田康一·54) 후보는 22만2676표를 얻어 재선을 노리던 미타조노 사토시(三反園訓·62·19만5941표 획득) 현 지사를 눌렀다. 아베 총리는 13일 기자들에게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규슈 경제산업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인 시오타 당선자는 산업 진흥과 경제 재건, 정치 쇄신 등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미타조노 현 지사는 2016년 탈원전을 내걸고 처음 당선됐지만 지역 내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은 4년 전 가고시마 지사 선거 때도 미타조노 지사의 상대편 후보를 추천해 패배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여권 강세인 지역에서 자민당 추천 후보가 연이어 패배한 것에 대해 “지방에서 ‘아베 (지지층) 이탈’이 진행되는 모습으로, 연내로 거론되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시기 등에 대한 (아베 정권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아사히 최신호(17일자)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통적인 인기 직종의 인기가 줄고 유치원 교사, 요리 연구가, 기능인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력이 떨어진 기업들이 외부에 의뢰했던 업무를 줄이고 있고 정보기술(IT) 발전,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도래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대표 ‘엘리트’ 직종이었던 변호사의 일자리 상실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판례를 조사하고 계약서를 검토하는 업무를 속속 인공지능(AI)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 및 회계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회계사, 세무사 등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진단이 활발해지면서 의사의 지위도 예전 같지 않다. 특히 문진과 검사 비율이 높은 내과의사, 검사 전문의사 등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슈칸아사히는 예측했다. 반면 아무리 AI가 발전한다 해도 사람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슈칸아사히는 “무인(無人) 보육원이나 유치원을 상상하기 힘들다”며 유치원 교사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통공예 기능인, 수제품 기능인, 미용사, 디자이너 등 손을 이용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AI 시대에 매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사람마다 개인 실력 차이가 상당하고, IT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품질의 균질화를 이뤄내기 어려운 직종이라는 이유에서다. 경기 부진, 감염 위험 등으로 사람들이 외식을 줄이고 있어 요리 연구가 또한 상당히 유망한 직업이라고 진단했다. 클라우드서비스 회사, 인터넷 전문은행, 심리학 및 인류학 연구자 등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살아남을 직업으로 예상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70·사진)가 간토대지진 후 벌어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거론하며 위기 상황에서 말로 선동하는 것을 경계했다. 무라카미는 12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위기 상황에 있는 경우, 예를 들면 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것을 진정시켜 가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민심이 어지러울 때 배타주의가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면서 일본 사회가 크게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됐고 조선인이 대량으로 학살되는 비극이 벌어졌다. 무라카미는 “1960, 70년대 학교 분쟁 시대에 말(언어)이 혼자 걸어가고 강한 말이 점점 거칠게 나가는 시대에 살았다. 결국 그 시대가 지나면 그런 말이 전부 사라지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런 것을 봤기 때문에 이렇게 말에 대한 경보를 발신하고 싶다”면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언급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이용해 일방적 메시지를 늘어놓는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무라카미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하는 것처럼 제한된 문자로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종의 발신 중심이 되고 있다”며 “그런 단문으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방식으로, 다른 메시지를 발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무라카미가 2년 전부터 라디오 방송 ‘무라카미 라디오’ DJ를 맡고 있는 것을 계기로 진행됐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가 발령됐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을 선곡해 들려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라카미는 “음악의 힘은 꽤 크다고 생각한다”며 “기분이 정말 편안해졌다,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등의 반응을 보인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음악은 논리를 넘은 것이며 공감시키는 능력이 크다. 소설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한국, 중국 기업인 입국 규제 완화에 대한 보수층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대만부터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6월에 베트남, 태국,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 기업 관계자에 대해 1차로 입국 규제를 완화키로 했을 때 ‘다음은 한국, 중국, 대만’이라는 정부 내 일종의 합의가 이뤄졌다. 이어 아베 총리는 2차 입국 규제 완화 대상국과 관련해 대만부터 먼저 할 것을 지시했다. 아사히는 “총리 지지층이 한국, 중국에 대한 강경자세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외무성 생각은 달랐다. 이웃 국가인 한국 및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과 외교관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만과) 동시에 교섭을 시작하지 않으면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섭 시작은 거의 동시에 하되 종료는 대만부터 하는’ 방침이 부상했다. 또 코로나19가 안정적인 브루나이,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포함시켜 이목이 집중된 한국, 중국, 대만 이슈를 ‘물타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 한국을 포함한 10개국과 출입국 규제 완화에 대해 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유학생 등 일본 내 체류 자격이 있는 사람은 일시 출국했더라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조건으로 재입국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NHK가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겨울방학 때 일시적으로 한국으로 갔다가 일본의 입국 규제로 인해 일본으로 돌아오지 못한 유학생들이 귀국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부동산회사인 후지주택이 회장 명의의 사내 교육용 문서를 통해 한국인을 ‘야생동물’에 비유하는가 하면 ‘위안부들의 생활은 사치스러웠다’ ‘한국은 영원히 날조하는 국가’ 등 혐한(嫌韓) 내용을 장기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 위안부 문제 왜곡, 야스쿠니 참배 옹호12일 오사카변호사협회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지주택은 2013∼2015년 한국과 중국을 비판하는 서적과 잡지 기사, 이를 읽은 사원들의 감상문 등 다양한 교육용 자료를 종업원들에게 배포했다. 한 문서에는 한국인을 ‘야생동물’에 비유하는 유튜브 댓글이 인용됐다. ‘한국의 교활함이나 비열함, 거짓말 행태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포털사이트의 글도 배포됐다. 한일 갈등에 관해서는 “그들(한국인)은 역사를 날조하면서까지 상대가 사죄하게 함으로써 항상 입장의 우위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민족”이라며 한국 민족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문서에 포함됐다. 후지주택이 배포한 인터뷰 기사에는 “우리는 부모로부터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중국이나 한국은 ‘속은 쪽이 나쁘다’, ‘거짓말도 100번 말하면 진짜가 된다’고 믿고 있는 국민이다” 등의 발언이 담겨 있었다. “일본과는 반대로 한국, 북한은 뇌물을 당연시하는 민족성이 있다. 뇌물을 주고 보답을 받는 것이 전통이다” 등의 발언을 한 대담 기사를 담은 문서도 배포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우익들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후지주택은 “위안부들은 통상 독실이 있는 대규모 2층 가옥에서 숙박하고 생활하면서 일을 했다. 그녀들의 생활 모습은 사치스럽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 인터뷰 글을 실었다. “위안부들 본인의 사유로 위안소에 들어와 한 달에 1000∼2000엔(일반 병사 월급의 100배 이상 고액)을 벌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회사 측은 “일본이 강제적으로 위안부를 납치해 그런 직업에 종사하게 했다고 비판받고 있지만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교육용 문서로 만들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와 관련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훌륭한 국회의원 선생님들은 계속 당당하게 참배하고 국가를 위해 힘을 내주면 좋겠다”는 사원의 소감문이 문서로 공유됐다. “난징 대학살은 역사의 날조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이니치(在日·재일 한국인을 의미)는 죽어라”는 글이 담긴 문서도 있었다. 2015년 5월에는 식민지배와 아시아 침략전쟁을 미화한 이쿠호샤 역사 교과서를 칭찬하는 문서를 사내에 뿌렸다.○ 극우 성향 회장의 이념 전파후지주택의 문서는 이 회사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재일교포 여성이 2015년 오사카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여성은 “사내 문서에 ‘거짓말이 만연하고 있는 민족성’ 등 차별적 표현으로 고통을 받았다”며 후지주택과 이 회사 회장을 상대로 3300만 엔(약 3억900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일 “한국 국적이나 민족적 뿌리를 가진 자의 입장에서 보면 현저하게 모욕을 느끼게 하고 명예 감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위자료 100만 엔과 변호사 비용 10만 엔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재판은 1심이며, 후지주택 측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후지주택은 도쿄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회사다. 1973년 설립됐고 현재 종업원은 약 1000명이다. 창업주인 이마이 미쓰오(今井光郞) 회장은 극우 성향의 인물로 알려졌다. 소송 과정에서 후지주택 측은 “이마이 회장은 소위 ‘자학사관’을 없애기 위해 도움이 되는 문서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인 사와후지 도이치로(澤藤統一郞) 씨는 트위터에 “오너의 혐오 신념을 종업원에게 강요하는 블랙 기업으로는 DHC가 잘 알려져 있지만 간사이(의 오사카)에도 DHC에 지지 않을 후지주택이 있다”고 지적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 남부를 중심으로 한 달째 내린 폭우로 발생한 이재민이 4000만 명에 근접하고 있고,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4일부터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폭우로 71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12일 중국 관영 CGTN 등에 따르면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후베이(湖北) 등 27개 성과 시에서 6월 초부터 쏟아진 폭우로 지금까지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재민 3789만 명이 발생했으며 주택 2만8000여 채가 파손됐다. 또 농경지 353만2000ha가 물에 잠겨 이로 인해 발생한 직접적 경제 손실만 822억3000만 위안(약 14조1073억 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폭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군인 4만3000명, 구조 인력 13만 명, 소방차 7000여 대를 투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 포양(파陽)호 수위는 이날 경계수위인 19.5m를 훌쩍 넘는 22.72m를 기록해 1998년 대홍수 당시의 22.52m까지 넘어서면서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장시성은 홍수 대비 경보를 2급에서 최고 단계인 1급으로 격상했으며 군인 1500여 명이 제방 작업에 투입됐다. 류치 장시성 서기는 홍수 방지 업무가 “전시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지금은 홍수 방지의 결정적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고 12일 관영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도 재난 방지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에서도 4일부터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폭우로 71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12일 NHK에 따르면 하천 범람으로 인명 피해가 집중된 규슈 남부 구마모토현에서 6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구마모토현 내 5개 기초지자체에서 16개 지역이 아직 고립된 상태다.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규슈 오이타현에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고, 후쿠오카현에선 2명이 사망했다. 나가사키현에서도 1명이 숨졌다. 규슈 이외 지역에서도 에히메현, 시즈오카현 등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12개 현에서 101개 하천이 범람해 최소 1550ha의 토지가 침수됐다. 폭우로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본 지역에선 실종자를 찾기 위한 경찰과 소방대, 자위대의 수색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3일부터 다시 규슈 지역에 비가 강해지고 14일에는 동일본에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하며 하천 범람과 산사태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일본 부동산회사인 후지주택이 회장 명의의 사내 교육용 문서를 통해 한국인을 ‘야생동물’에 비유하는가 하면 ‘위안부들의 생활은 사치스러웠다’ ‘한국은 영원히 날조하는 국가’ 등 혐한(嫌韓) 내용을 장기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오사카변호사협회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지주택은 2013~2015년 한국과 중국을 비판하는 서적과 잡지 기사, 이를 읽은 사원들의 감상문 등 다양한 교육용 자료를 종업원들에게 배포했다. 구체적으로 한 문서에는 한국인을 ‘야생동물’에 비유하는 유튜브 댓글이 인용됐다. ‘한국의 교활함이나 비열함, 거짓말 행태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포털 사이트의 글도 배포됐다. 한일 갈등에 관해 “그들(한국인)은 역사를 날조하면서까지 상대가 사죄하게 함으로써 항상 입장의 우위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민족”이라며 한국 민족을 깎아내리는 내용도 문서에 포함됐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우익들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후지주택은 “위안부들은 통상 독실이 있는 대규모 2층 가옥에서 숙박하고 생활하면서 일을 했다. 그녀들의 생활 모습은 사치스럽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 인터뷰 글을 배포했다. “위안부들 본인의 사유로 위안소에 들어와 한 달에 1000¤2000엔(일반 병사 월급의 100배 이상 고액)을 벌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와 관련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훌륭한 국회의원 선생님들은 계속 당당하게 참배하고 국가를 위해 힘을 내주면 좋겠다”는 사원의 소감문이 문서로 공유됐다. “난징대학살은 역사의 날조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이니치(在日·재일 한국인을 의미)는 죽어라”는 글이 담긴 문서도 있었다. 후지주택의 문서는 이 회사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재일교포 여성이 2015년 오사카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법원은 2일 “한국 국적이나 민족적 뿌리를 가진 자의 입장에서 보면 현저하게 모욕을 느끼게 하고 명예 감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배상금 100만 엔(약 1200만 원)과 변호사 비용 10만 엔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후지주택은 도쿄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회사다. 1973년 설립됐고 현재 종업원은 약 1000명이다. 창업주인 이마이 미쓰오(今井光郞) 회장은 극우 성향의 인물로 알려졌다. 소송 과정에서 후지주택 측은 “이마이 회장은 소위 ‘자학사관’을 없애기 위해 도움이 되는 문서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혐한’ 문서는 이마이 회장의 신념을 사원들에게 주입시키는 교육 자료였던 셈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에서 9일 하루에 22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4월 17일의 206명을 넘어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2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도쿄도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전후에 불과했던 5월 25일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이후 더운 날씨 등으로 젊은이들이 번화가 등에 몰리면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달 2일 신규 확진자가 107명을 기록했고, 같은 달 7일까지 엿새 연속 1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일본 전역 신규 확진자는 총 351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300명을 넘은 것은 5월 2일 이후 처음이다. 도쿄 기타구보건소의 마에다 히데오(前田秀雄) 소장은 “4월 감염 피크 때와 동일한 상황이다. 2차 유행이 온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NHK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이날 “검사 수가 늘면서 확진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4월 17일에는 900여 명을 검사해 20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날에는 3400여 명을 검사해 2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정부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도 이날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에서 9일 하루에만 22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4월 17일의 기존 최고치(206명)을 넘어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2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도쿄도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전후에 불과했던 5월 25일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이후 더운 날씨 등으로 젊은이들이 번화가 등에 몰리면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달 2일 신규 확진자가 107명을 기록했고, 같은 달 7일까지 엿새 연속 1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8일 75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9일 하루만에 224명이 추가됐다. 최근 도쿄의 코로나19 감염 특징은 △20, 30대 젊은층이 60% 이상이고 △접대부가 나오는 유흥가 종업원 혹은 고객이 약 40%를 차지하며 △경증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유흥업소 상당수는 4, 5월 긴급사태가 발령된 기간에도 영업을 지속해 감염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 대책 마련에 나선 도쿄도는 호스트클럽, 바 등 유흥업소들이 10일 이상 휴업하면 협력금 50만 엔(약 5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도쿄도는 이날 의료 체계를 4단계 중 두 번째로 심각한 ‘체계 강화 필요 있음’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도쿄도는 전반적 경계 수준에 대해 두 번째로 심각한 ‘감염 확대가 계속되고 있음’을 유지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역사 중 일본 영토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이다.’ 1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영토·주권전시관을 찾았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이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보였다. ‘일본이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조선, 대만 등을 포기했지만 독도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포기한 건 아니다’라는 일본의 억지 주장 역시 안내문에 적혀 있었다. 천장에는 독도, 쿠릴열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 지역이 모두 일본 땅으로 표시된 지도가 있었다. 즉 이 전시관은 일본이 줄곧 일방적으로 주장해 온 영토 관련 내용이 총망라된 곳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을 영토 문제의 시발점으로만 묘사했고, 전시관 내부에서는 패전이란 단어를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006년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과거사 문제로 자괴감을 갖지 말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갖자”고 주장했다. 전범국, 패전국이라는 기존의 ‘자학(自虐)사관’에서 벗어나자는 주장이다. 일본 정치인 중 우익 성향이 유달리 강한 그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지 8년이 지나면서 이런 철학이 일본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1931년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가해(加害) 역사가 점점 왜곡되고 사라지고 있음이 뚜렷하다.○ 보여주고픈 내용만 전시지난달 14일 도쿄 신주쿠구 총무성 별관에 위치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일본은 나가사키현 군함도,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과 야하타 제철소 등 근대화를 이끈 23개 산업유산을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센터는 23개 산업유산을 널리 홍보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안에 들어서자 65인치 TV 화면 7개를 붙여 만든 대형 화면이 보였다. 화면에는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으로 유명한 군함도를 소개하고 있었다. ‘1891년부터 석탄을 캐기 시작했고 석탄의 품질이 매우 높았다’는 설명이 흘러나왔다. 전시실 두 곳을 지나자 한쪽 벽면을 옛 군함도 주민들의 얼굴로 채운 공간이 있었다. TV에선 그들의 증언이 흘러나왔다. “조선인이 채찍을 맞은 건 아니다.” “(대만인이었지만) 급여를 정확히 받았다.” 조선 출신 광부를 우대했다는 옛날 기사, 대만 노동자가 받았다는 월급봉투 등도 전시됐다. 군함도의 조선인 노동자가 상상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이런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유네스코가 ‘산업유산의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침략 역사는 싹 없애버린 채, 일본에 유리한 내용만 집중 홍보한 것이다. 2013년 10월 취재차 군함도를 찾았을 때 만난 여행 안내인 고바타 도모지(木場田友次·당시 75세) 씨도 떠올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군함도에서 직접 석탄을 캤다는 고바타 씨는 “조선 노동자의 생활이 어땠느냐”는 당시 기자의 질문에 “지하 1km 정도 되는 가장 위험한 갱도에 조선인들이 투입됐다”고 했다. “탈출하다 죽은 조선인도 있었고, 군함도 북쪽 끝에 조선인 숙소가 있었는데 매우 열악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그런 고바타 씨 역시 공식 안내 때는 “힘들었지만 노동자끼리 서로 돕고 살았다. 모두가 산업일꾼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며 군함도의 긍정적인 내용만 언급했다. 7년 전의 씁쓸한 기억이 새삼 되살아났다.○ 사라지는 가해 역사 1985년 건립된 오사카인권박물관(일명 ‘리버티 오사카’)은 재일 한국인, 한센병 환자 등 일본 사회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아 온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자료 3만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 조선인이 일제에 당했던 핍박과 고통을 보여주는 유물도 다수 전시됐다. 하지만 이 박물관은 개관한 지 35년 만인 올해 5월 31일 문을 닫았다. 폐관에는 2011년 11월∼2015년 12월 오사카 시장을 지낸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51)가 깊게 관여했다. 2008년 정계 입문 당시 무소속이었으나 자민당보다 더 강경한 극우 정당 일본유신회를 창당했다. 그는 시장 재직 시절인 2012년 5월 “의견이 엇갈리는 전시물의 설명에 양론을 병기해야 한다”며 오사카인권박물관의 폐관론에 불을 지폈다. 이후 곳곳에서 폐관 주장이 불거졌고 비용 문제 등까지 겹쳐 결국 문을 닫았다. 우익의 입김은 인근의 오사카국제평화센터(일명 ‘피스 오사카’)에도 짙게 반영됐다. 이 센터는 일본에서는 드물게 조선인 노동자와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언급한 곳이다. 하지만 2014년 9월 개보수 공사를 단행하며 강제징용과 난징대학살 내용을 모두 없앴다. 기자는 개보수 공사 한 달 전인 2014년 8월 이곳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고전하던 일본군이 1937년 12월 13일 난징에 입성해 엄청난 수의 중국인을 살해했다. 수 주에 걸쳐 살해당한 시민과 포로는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는 설명문이 있었지만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쟁 관련 전시시설 85개 중 위안부, 창씨개명, 강제노동, 난징대학살, 731부대의 인체 실험 등 일본군의 가해 행위를 상설 전시하는 곳은 26개(30.6%)에 그쳤다. ○ 박물관의 ‘손타쿠’중앙정부 또한 이런 움직임을 배후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부과학성은 2014년 1월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하며 ‘근현대사 사안을 기술할 때 정부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정부 심기를 거스를 만한 내용을 교과서에 넣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 시점을 전후로 일본의 가해역사 삭제가 부쩍 늘어났다. 많은 박물관과 전시관이 정부 뜻을 헤아려 ‘손타쿠(忖度·윗사람의 뜻을 헤아려 행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석 달 뒤 나라현 덴리시는 야마토해군 항공대 야마토 기지 유적지에 설치된 안내판을 돌연 철거했다. ‘조선인 노동자와 위안소의 여성이 강제 연행됐다’는 문구가 들어갔기 때문에 없앴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평화자료관 역시 개보수 공사를 하면서 연표에서 ‘위안부’와 ‘난징’이라는 문자를 삭제했다. 나가노현 나가노시에는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 최고지휘부인 대본영을 옮기기 위해 만들었던 지하 벙커 ‘마쓰시로 대본영’이 있다. 과거에는 전시관 입구에 “대본영 건설에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로 동원됐다”는 내용의 안내 간판이 있었다. 하지만 2013년 8월 시 당국은 ‘강제적으로’라는 문구를 돌연 테이프로 가렸다. 시민단체들이 비판하자 아예 ‘반드시 모두가 강제적이지는 않았다는 등 여러 견해가 있다’라고 설명한 새 간판을 설치했다. ○ 간토대지진 학살 조선인 추도식도 폐지 위기197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는 1923년 간토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에 대한 추도식이 열린다. 이에 우익단체 역시 2017년부터 추도식과 동일한 시간에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일종의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추도식 때 우익단체와 추도식 참가자들이 거세게 충돌하자 도쿄도 측은 양측 모두에게 ‘관리상 지장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서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올해 추도식이 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5일 재선에 성공한 강경 우익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8) 도쿄도지사 역시 이 추도식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는 2016년 도지사로 처음 선출된 이후 역대 도지사가 보냈던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현재 추도식 실행위 측은 서약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추도식은 원래 조용하게 사망자를 위령하는 형태여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우익들의 반발과 고이케 도지사의 성향 등을 감안할 때 언제든 추도식 자체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당하다. 일본 젊은층 역시 과거사에 점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애초에 제대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니 관심을 가질 기회조차 없다. 7년 전 군함도에서 만난 일본 청년이 떠올랐다. 그는 군함도가 강제징용의 장소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해맑게 웃으며 “‘007’ 영화에서 군함도를 처음 봤다”고 말하던 그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100엔(약 1000원) 초밥집’으로 유명한 일본 회전초밥 전문점 ‘구라스시’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참치 품질을 분류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구라스시는 ‘AI 튜나스코프’란 앱을 통해 참치의 꼬리 단면을 촬영한 후 품질을 3단계로 판정하고 있다. 이 앱은 4000개 이상의 참치 데이터, 참치 감정인의 판정법 등을 학습해 전문가 판정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 분류 성과를 보인다. 구라스시는 조만간 AI 시스템으로 구매한 참다랑어를 숙성시켜 만든 ‘AI 참치’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구라스시는 과거 해외의 참치잡이 현장, 일본의 유명 수산물 시장 등을 직접 찾아 일일이 참치 꼬리 단면을 보고 기름의 양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해외로 나가는 일이 어려워지고 대면 접촉의 위험도 커짐에 따라 AI 이용에 나섰다. 구라스시는 현재 취급하는 생선의 70%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구라스시는 내년 10월까지 전 지점에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점포 운영에 드는 인력을 기존의 절반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규슈 남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14명이 집단으로 사망한 구마모토현 구마무라 노인 요양시설의 급박했던 순간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3시경 야근하던 남성 직원은 유난히 빗줄기가 굵다고 느꼈다. 65명이 입소해 있는 요양시설 내 전기도 오락가락했다. 2시간 후 구마강이 제방 끝부분까지 불어난 것을 보고선 ‘모두 깨워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동료 4명과 함께 입소자 전원을 깨워 1층 방과 2층 회의실로 대피시켰다. 1층 노인들의 휠체어를 식탁 테이블 위로 올렸지만 현관에서 쏟아져 들어온 물은 테이블 위까지 차올랐다.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깨지면서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한 직원이 노인 2명의 겨드랑이를 잡고 물 위로 끌어올렸지만 자신의 목에 물이 차자 결국 노인들의 손을 놨다. 그는 구조된 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요양시설에 자원봉사를 자주 왔던 72세 남성 주민도 이날 새벽 급히 현장을 찾아 구조에 동참했다. 하지만 흙탕물이 쓰나미처럼 쏟아졌을 때 1층에는 여전히 20여 명의 노인이 남아 있었고, 14명은 목숨을 잃었다. 이 주민은 “떠다니는 물체를 붙잡고 간신히 살아서 나왔다. 물속에서 3, 4시간을 버텼다. 지옥을 보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번 폭우로 6일까지 구마모토현에서만 최소 45명이 숨지고 10명이 행방불명됐다. 구마강 등 9개 강이 범람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천 유역에서 주택 약 6100채가 물에 잠겼으며, 침수 면적이 약 10.6km²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날 장마전선이 규슈 북부로 올라가자 기상청은 나가사키현, 사가현, 후쿠오카현에 ‘폭우 특별경보’를 내렸다. 5단계 경계 단계 중 가장 높다. NHK는 “수십 년 만에 한 번 올 만한 대형 폭우가 내리고 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곧바로 피난을 가고, 피난 갈 수 없는 상황이면 건물 2층으로 올라가라”고 경고했다. 규슈 7개 현에는 약 36만9000가구, 79만4000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규슈에는 7일에도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상청이 밝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규슈 남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14명이 집단으로 사망한 구마모토현 구마무라 노인 요양시설의 급박했던 순간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3시경 야근하던 남성 직원은 유난히 빗줄기가 굵다고 느꼈다. 65명이 입소해 있는 요양시설 내 전기도 오락가락했다. 2시간 후 구마강이 제방 끝부분까지 불어난 것을 보고선 ‘모두 깨워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동료 4명과 함께 입소자 전원을 깨워 1층 방과 2층 회의실로 대피시켰다. 1층 노인들의 휠체어를 식탁 테이블 위로 올렸지만 현관에서 쏟아져 들어온 물은 테이블 위까지 차올랐다.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깨지면서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한 직원이 노인 2명의 겨드랑이를 잡고 물 위로 끌어올렸지만 자신의 목에 물이 차자 결국 노인들의 손을 놨다. 그는 구조된 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요양시설에 자원봉사를 자주 왔던 72세 남성 주민도 이날 새벽 급히 현장을 찾아 구조에 동참했다. 하지만 흙탕물이 쓰나미처럼 쏟아졌을 때 1층에는 여전히 20여 명의 노인이 남아 있었고, 14명은 목숨을 잃었다. 이 주민은 “떠다니는 물체를 붙잡고 간신히 살아서 나왔다. 물속에서 3, 4시간을 버텼다. 지옥을 보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번 폭우로 6일까지 구마모토현에서만 최소 45명이 숨지고 10명이 행방불명됐다. 구마강 등 9개 강이 범람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이날 장마전선이 규슈 북부로 올라가자 기상청은 나가사키현, 사가현, 후쿠오카현에 ‘폭우 특별경보’를 내렸다. 5단계 경계 단계 중 가장 높다. 규슈 7개 현에는 약 37만 세대, 79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과 중국에서 최근 폭우가 쏟아지면서 적어도 17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NHK에 따르면 일본 규슈 남부 구마모토현에서 전날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이날 오후 9시 현재 3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아직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지역이 있는 데다 5일 밤에도 폭우가 계속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4일 새벽에 시간당 최고 100mm가량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구마강 등 2개의 강이 11곳에서 범람했다. 구마강 범람으로 침수된 구마무라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선 1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노인요양시설로 이어지는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과 자위대원은 보트를 타고 접근해 노인들을 구출했다.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서도 구마강의 제방이 붕괴돼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도 발생했다. 폭우로 피해를 본 구마모토현 주민들이 마을 공터에 ‘쌀·물·SOS’라는 문자를 크게 써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NHK 항공 촬영으로 포착됐다. 지붕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긴급 출동한 자위대원이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기도 했다.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선 9만 가구, 20여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대피한 이들은 단수와 단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구마모토현 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도 끊겼다. 대피소 내 위생 문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폭우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해대책실을 설치했다. 중국 남부지역에서도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져 사망자가 속출했다. 5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 광둥, 후베이, 구이저우 등 26개 성과 시에서 한 달간 폭우로 12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재민은 1938만여 명이다. 또 가옥 1만7000채가 붕괴되고, 농경지 156만 ha가 물에 잠겨 총 416억4000만 위안(약 7조679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최근 중국에서는 9개 현에서 역대 일일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중국 전국 평균 강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293.9mm였다. 중국 대륙 중앙부를 흐르는 창장(長江)강 일부 지류는 1951년 이후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지난 한 주간 하천 2곳에서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고, 32개 하천은 제방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위를 넘긴 홍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당분간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방재총국 관계자는 “7∼8월 북부 지방에 강수가 집중될 수 있다”며 “이 기간 동북 3성 등에서도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일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8) 도쿄도지사가 5일 실시된 도지사 선거에서 경쟁 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겉으로는 고이케 지사와 연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그의 인기가 치솟는 것에는 불편한 표정이다. 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고이케 후보가 60%에 가까운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선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정부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인기를 모았다. 이번 선거에는 22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집권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사실상 지지해 강력한 적수는 없었다. 고이케 지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당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4년간 개혁을 도민들에게 평가를 받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같은 ‘도쿄판 CDC’를 만들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내년 도쿄 올림픽을 간소화해 꼭 실시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아베 정권은 코로나19 대처와 내년 도쿄 올림픽 실시를 위해 고이케 지사와 연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의 선전은 아베 총리로선 마냥 반기기만은 힘들다. 고이케는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비주류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의원을 지지했고, 2017년 중의원 선거 때에는 “아베 1강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아베 타도’를 외쳤다. 자민당은 고이케 지사가 선거 여파를 몰아 올해 가을로 예상되는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2017년 ‘희망의 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한 바 있다. 그는 민영방송 진행자 출신으로 1992년 정계에 입문해 환경상과 방위상을 지냈고, 2016년 자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첫 여성 도쿄도지사로 당선됐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