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김기용 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49

추천

안녕하세요. 김기용 부장입니다.

kk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칼럼74%
국제일반17%
인사일반3%
국제경제3%
중국3%
  • 시진핑 “법률 정비해 내정간섭 막자” 美제재에 반격 지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미국의 중국 제재에 반격할 수 있는 법률을 정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국이 미국 법에 근거해 중국 문제에 개입하듯 중국도 법률적 수단을 이용해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미국의 대중 제재에 수동적으로 대응해 왔던 중국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반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 최신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외국의 제재와 내정간섭에 대항하기 위해 외국에 대해 적용할 수 있는 법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해외 이익을 보호하는 안전판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자국 법을 근거로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0년 9월 상무부 명의로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규정’ 등을 만들면서 미국의 제재에 대응했다. 하지만 법적 효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6월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외국의 중국 제재 방지에 관한 법률’(반외국제재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번 지시는 이런 조치들을 더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대북 제재 관련 규정을 위반한 중국 기업을 수출 규제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 15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중국 ‘장쑤 톈위안(天元) 메탈 파우더 회사’를 규제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안보국은 이 조치의 근거로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에 사전 허가를 요구하는 규정과 더불어 북한과의 거래를 규제하도록 한 미국 수출통제규정 746항 4조를 제시했다. 장쑤 톈위안이 어떤 사유로 규제 조치를 받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전 세계 기업들은 미국 국가안보 관련 품목을 장쑤 톈위안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의 대중 견제는 우주에서도 이어졌다. 14일 미국은 중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인도, 대만과 협력해 공동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은 과학 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측 관계자는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대표적 국가인 대만과 인도, 미국이 우주 협력을 진행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갈등, 50년전 ‘판다 외교’에 불똥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때 양국 협력과 화해의 상징이었던 ‘판다 외교’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미 의회 일각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중국과의 합의 규정을 거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멸종 위기의 희귀 동물인 판다를 외국에 보내 해당국 국민의 호감도를 높이는 ‘판다 외교’를 통해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려 하는 중국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를 중국에 보내지 않는다는 조항 외에도 중국의 대만 위협, 홍콩 민주화운동가 및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등을 규탄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된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이제 중국 공산당에 ‘노(No)’라고 할 때”라며 “중국이 판다를 이용해 오랜 시간 동안 미국을 비롯해 세계인을 속여 왔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중국에 속지 말자는 뜻에서 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미 대통령 최초로 1972년 중국을 방문했던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에 대한 답례의 의미로 판다를 처음 미국에 보냈다. 현재 수도 워싱턴의 국립동물원,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 등 세 곳에서 판다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국립동물원에서 한 마리, 2016년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두 마리 등 총 세 마리의 새끼 판다가 태어났다. 중국은 판다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동물원에 판다를 대여할 때 연 50만 달러(약 6억 원)∼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또 해외 대여 중인 판다가 현지에서 새끼를 낳을 때도 추가로 40만 달러를 지불하고 새끼 판다 또한 몇 년 안에 중국에 돌려보내라고 규정하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판다 외교’에도 번진 미중 갈등…美 “中, 판다 이용해 세계인 속여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때 양국 협력과 화해의 상징이었던 ‘판다 외교’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미 의회 일각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중국과의 합의 규정을 거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멸종 위기의 희귀 동물인 판다를 외국에 보내 해당국 국민의 호감도를 높이는 ‘판다 외교’를 통해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려 하는 중국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를 중국에 보내지 않는다는 조항 외에도 중국의 대만 위협, 홍콩 민주운동가 및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등을 규탄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된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이제 중국 공산당에 ‘노(No)’라고 할 때”라며 “중국이 판다를 이용해 오랜 시간 동안 미국을 비롯해 세계인을 속여 왔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중국에 속지 말자는 뜻에서 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미 대통령 최초로 1972년 중국을 방문했던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에 대한 답례의 의미로 판다를 처음 미국에 보냈다. 현재 수도 워싱턴의 국립동물원,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 등 세 곳에서 판다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국립동물원에서 한 마리, 2016년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두 마리 등 총 세 마리의 새끼 판다가 태어났다. 중국은 판다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동물원에 판다를 대여할 때 연 50만 달러~100만 달러(약 6억 원~12억 원)의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또 해외 대여 중인 판다가 현지에서 새끼를 낳을 때도 추가로 40만 달러를 지불하고 새끼 판다 또한 몇 년 안에 중국에 돌려보내라고 규정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14
    • 좋아요
    • 코멘트
  • 中누리꾼, 계속되는 혐한 공격… 이번엔 차민규 시상식 트집

    중국 누리꾼들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의 행동을 트집 잡아 억측과 조롱을 하며 혐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일부는 한복을 문제 삼으며 올림픽과 관계없는 연예인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자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맹목적 애국주의 등으로 무장한 젊은층의 혐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3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인 차민규가 전날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뒤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쓸어내는 듯한 동작을 하고 시상대에 오른 행동을 비난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차민규의 행동은 4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계주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한 것과 비슷했다. 차민규는 13일 대한체육회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한 자리기 때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행위가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실격된 것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민규의 시상식 영상은 12일 웨이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고, 조회수가 2억 회에 육박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자신의 무덤을 닦는 것이냐” “판정이 불만이면 메달을 반납하고 돌아가라” 등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이었던 왕멍은 “(차민규가) 뭘 닦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출전 종목이 컬링인 줄 아나 보다”라고 조롱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11일 최민정이 여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대해서도 “다른 선수의 금메달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배우 박신혜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복 입은 사진을 공개하자 중국 누리꾼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중국어와 영어로 “한복은 중국 전통 의복을 개량해 발전된 옷”이라는 주장이 담긴 댓글을 달며 공격하기도 했다. 웨이보에도 이 사진이 공유됐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한푸(漢服)도 훔쳐가려고 한다” “조선족 한푸보다 못하다”고 주장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상대 쓸었다고 “무덤 닦냐” 조롱…中누리꾼 표적 된 차민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중국 누리꾼들의 한국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도 격한 어조로 맞대응하고 있다. 한중 당국과 언론들이 누리꾼들에 대해 상대방 국민들을 자극하는 언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해묵은 감정이 올림픽을 계기로 터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선수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중국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메달 수여식에 참석한 차민규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쓸어내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차민규가 어떤 의미로 시상대를 쓸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누리꾼들은 차민규의 이 같은 행동이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찮은 이유로 실격된 것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한 행동과 차민규의 행동이 비슷하다는 이유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판정에 항의한 행동이었다는 추측이 나왔고 캐나다 선수들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차민규의 시상식 영상은 1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고, 조회수가 2억 회에 육박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롱과 비난 수위도 높아졌다. 9일 황대헌(23·강원도청)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논란 없이 깔끔하게 금메달을 차지하며 다소 수그러들던 중국 누리꾼들의 한국에 대한 공격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소후닷컴은 12일 “경기 후 시상식에서 차민규 선수는 시상대를 손바닥으로 쓸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자신의 무덤을 닦는 것이냐”,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 메달을 반납하고 돌아가라”, “심판 탓 말고 실력을 탓하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국 쇼트트랙에 대해 연일 악감정을 쏟아내고 있는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인 왕멍(37)은 웨이보에 올린 동영상에서 “(차민규가) 도대체 뭘 닦고 있는지 모르겠다. 닦으면 미끄러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왕멍은 또 다른 중국 쇼트트랙 선수였던 쉬훙즈와 시상식 생방송 중 대화를 나누며 “차민규는 자신이 출전한 종목이 컬링인 줄 아나 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이 같은 과격한 반응과 달리 환추시보나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중 교류를 강조하며 과열 양상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쇼트트랙 경기 이후 불거진 누리꾼들의 감정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양국이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만큼 관계 증진을 위한 보다 긍정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13
    • 좋아요
    • 코멘트
  • 中관영매체 “황대헌, 논란의 여지없는 진짜 실력”…반중정서 의식했나

    9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팀의 황대헌(23·강원도청)이 군더더기 없는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내자 그 동안 한국팀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렸던 중국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황대헌이 논란의 여지없는 진짜 실력을 보여줘 중국 누리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10일 중국 관영 영자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황대헌이 금메달을 딴 소식을 전하며 “황대헌은 1000m 경기에서 반칙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1500m 경기에서는 논란이 전혀 없었다”면서 “경기 후반 다른 팀을 추월하려 하기보다는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는 한국의 전략이 적중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도 ‘황대헌 금메달’이라는 검색어가 인기 순위에 올랐고 해당 기사 댓글에는 “넘볼 수 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서 황대헌이 가장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는 등 황대헌을 치켜세우는 내용도 많았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10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황대헌 선수의 활약을 중국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서로 축하하는 모습을 통해 한중 양국 국민들의 깊은 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들이 황대헌의 금메달 소식을 긍정적으로 전한 것은 올림픽에서 한중 국민들이 감정적으로 격하게 대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도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국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보낸 나라로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한 다른 서방 국가들과는 다르다”면서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불만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사실상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환추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이 같은 보도는 ‘한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처럼 해석되고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여전히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은 한국은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긴 하지만 빈도와 조롱·비난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 왕멍(37)의 말을 인용해 “1500m 경기에서 황대헌은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쇼트트랙 새 규칙에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중국은 이미 새 규칙에 적응했는데, 한국은 아직 완벽히 바뀐 것은 아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와 남자 1000m에 이어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리던 런쯔웨이(25)는 준결선 3조 경기에서 실격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그는 중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금메달 획득 이후 너무 많은 관심이 쏠려 부담이 됐다”면서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나를 ‘투명인간’ 취급 해 달라”라고 말하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런쯔웨이의 탈락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개최국 중국 선수가 실격했다는 것은 이번 올림픽이 공정하다는 증거”라면서 “런쯔웨이는 ‘어떤 나라’처럼 반칙 판정에 대해 항의하지도 않고 큰 모습을 보였다”고 적기도 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10
    • 좋아요
    • 코멘트
  • 中대사관 “韓 언론-정치인이 反中 선동” 논란

    주한 중국대사관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9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이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대해 창끝을 겨누고 심지어 반중(反中) 정서를 선동해 양국 국민의 감정에 해독을 끼쳤다(毒化)”고 주장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이는) 중국 누리꾼들의 반격을 초래했다”며 “이에 대해 부득불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한국 선수단과 일부 언론이 쇼트트랙에 대해 ‘불공정 판정’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주목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대사관이 개회식 공연 한복 논란에 대해 전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 인민의 감정을 존중하라”고 주장한 데 이어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한국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석연찮은 실격 판정에 외신들까지 나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음에도 이를 “반중 정서 선동”으로 치부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사관이 주재국 국민들의 여론에 공격적인 태도로 비판하고 나선 것도 월권이자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中대사관 “일부 한국 정치인 억측 엄중 우려”… 편파판정 논란을 反中 치부中 “韓언론-정치인 선동”한복 이어 이틀연속 강경 입장문… 반중정서 폭발하자 정부차원 개입中 관영매체 “한국의 열등의식”… 조직위 SNS서 런쯔웨이 金 사라져 중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늦게 낸 입장문에서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이 ‘겨울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하고 ‘중국 정부와 체육부가 반성해야 한다’고 멋대로 말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며 “우리는 절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입장문의 상당 부분을 문제의 쇼트트랙 경기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각국 선수들에게 안전하고 공정한 시합 환경을 제공했다고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결과에 절대 영향을 주거나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편파 판정 의혹을 “반중 정서 선동” “일부의 억측”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누리꾼들의 혐한 정서가 한국의 반중 정서 때문이라는 일방적인 주장도 펼쳤다. 다만 “모든 경기에는 승패가 있다. 우리는 한국 민중의 심정을 이해한다”고도 했다. 중국대사관은 “한중 수교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양국 국민 간 우호적 감정은 양측 공통의 귀한 재부(財富)다. 절대 감정적인 언행 때문에 손상돼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양국 관계,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 촉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함께 마주 보며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믿는다”고 했다. 중국대사관이 이틀 연속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자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고 노력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화, 스포츠 갈등으로 반중 감정이 격화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사관의 입장문은 단순히 반중 정서를 진화하려는 목적으로 보기에는 강경했다. 정부 관계자는 “시진핑 체제 결속을 위해 강화해온 애국주의, 민족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중국의 젊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보이는 자국 내 혐한 여론을 의식해 한국에 경고하는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인스타그램(@beijing2022)에는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런쯔웨이의 금메달 수상 소식이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쯔웨이는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직위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중국 선수들의 메달 수상 소식을 빠짐없이 게시물로 올렸다. 이 때문에 조직위가 런쯔웨이 수상 소식만 제외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용 기사를 통해 “한국은 오랫동안 중국 일본 사이에 끼어 있어 자연스레 열등의식을 갖게 돼 판정이 중국 편향적이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누리꾼들이 보이는 중국에 대한 격한 반응은 금방 뜨거워지는 한국인들의 성향과 관련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ISU와 화상 면담을 통해 편파 판정에 대해 항의했지만 ISU는 “우리 입장은 7일 발표한 결과와 변함이 없으며 공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대사관 “韓언론-정치인이 반중정서 선동…엄중한 우려”

    주한 중국대사관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9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이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대해 창끝을 겨누고 반중(反中) 정서를 선동해 양국 국민의 감정에 해독을 끼쳤다(毒化)”고 주장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이는) 중국 누리꾼들의 반격을 초래했다”며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한국 선수단과 일부 언론이 쇼트트랙에 대해 ‘불공정 판정’ 문제를 제기한 것을 주목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이 ‘겨울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하고 ‘중국 정부와 체육부가 반성해야 한다’고 멋대로 말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며 “우리는 절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대사관이 개회식 공연 한복 논란에 대해 전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 인민의 감정을 존중하라”고 주장한 데 이어 편파 판정 논란에도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 한국 선수들의 석연찮은 실격 판정에 외신들까지 나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음에도 이를 “반중 정서 선동”으로 치부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모든 경기에는 승패가 있다. 우리는 한국 민중의 심정을 이해한다”고도 했다. 중국대사관은 “한중 수교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양국 국민 간 우호적 감정은 양측 공통의 귀한 재부(財富)다. 절대 감정적인 언행 때문에 손상돼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양국 관계,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 촉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믿는다”고 했다. 중국대사관이 이틀 연속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자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고 노력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화, 스포츠 갈등으로 반중 감정이 격화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시진핑 체제 유지를 위한 애국주의에 기댄 중국 국내의 혐한 정서도 의식해 한국에 경고하는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인스타그램(@beijing2022)에는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런쯔웨이의 금메달 수상 소식이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쯔웨이는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직위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중국 선수들의 메달 수상 소식을 빠짐없이 게시물로 올렸다. 이 때문에 조직위가 런쯔웨이 수상 소식만 제외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용 기사를 통해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국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보낸 나라다. 미국 일본 등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한 다른 서방 국가들과는 다르다”면서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반응(불만)을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선수단은 이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의 화상 면담을 통해 편파 판정에 대해 항의했지만 ISU는 “우리 입장은 7일 발표한 결과와 변함이 없으며 공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09
    • 좋아요
    • 코멘트
  • 反中감정에 기름 부은 ‘불공정 올림픽’

    7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한국의 황대헌과 이준서가 연달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하자 반중(反中) 여론이 커지고 있다.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은 8일 대회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담보돼야 한다. 이 경기를 지켜 본 전 세계 80억 인류 전원이 심판”이라며 “가능한 방법을 모두 찾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선수단을 귀국시키는 등 대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국제 스포츠 분쟁 문제를 다루는 CAS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건 18년 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쇼트트랙은) 일정한 몸싸움이 허용되고 선수들이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 쇼트트랙에서 심판 판정과 실격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심판 판정은 중국이 메달 3개를 따는 데 도움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정부 대표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다른 나라 관계자들이 ‘스캔들’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판정에 대한 불만이) 우리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라며 중국 측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개회식 ‘한복 논란’에 대해선 “중국 정부에서 한복을 중국옷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었다. 정부 대표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저자세라는 비판을 받았다. 반중 여론이 커지자 주한 중국대사관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 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 (한복 같은) 전통 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함께 노력해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감정을 촉진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 대통령 후보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올림픽의 기본정신이 공정성인데 이걸 훼손해 가면서 (메달을 따는 게) 중국 국익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지구촌 화합을 해치는 것”이라고 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이번 올림픽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22-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 쇼트트랙 판정 18년만에 CAS 제소, 남은 경기 ‘공정’ 압박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돼 (선수단) 철수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일 주중국 특파원단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전날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가 끝난 뒤 대한체육회장, 한국선수단장 등과 가진 긴급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스포츠토토)는 1000m 준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연거푸 실격 처리된 것이다. 그 대신 중국 선수들이 결선행 티켓을 가져갔다. 결국 중국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 끝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이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공식 제소를 결정한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남자 체조 양태영 오심 사건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국제체조연맹은 오심을 인정하며 주심과 기술심 등에게 징계를 내렸지만 CAS는 “심판 실수에 따른 오심의 결과는 번복 대상이 아니다”고 판결했다. 한국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해 국민적 반감이 들끓었을 때도 CAS 제소는 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쇼트트랙 판정이 국민 정서는 물론이고 국제 스포츠 관계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는게 선수단의 판단이다. 황 장관은 “(CAS 제소가 판정을) 뒤집기 어렵더라도 제소 자체가 판정하는 분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쇼트트랙 판정 논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개최국 중국을 향한 반중(反中) 감정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베이징 올림픽 로고를 ‘눈 뜨고 코 베이징 2022’로 패러디하는 등 대부분 중국에 부당하게 금메달을 강탈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고려대)은 “선수촌에서 경기를 TV로 시청했다. 매우 속상했다”고 말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 “또 실격? 와 열받네”라는 글을 적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라이언 베드퍼드도 자신의 SNS에 “중국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간에 어떤 결탁이 있는 것 같다”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외신들도 “선을 넘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페널티 도움을 받은 중국이 쇼트트랙에서 두 번째 금메달(1000m)을 따면서 혼돈과 더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노골적인 편파 판정은 국제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남아 있는 쇼트트랙 6종목에서 다시 중국 선수들과 메달을 다툴 예정이다. 판정 논란이 또다시 반복된다면 국민들의 반중 정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올림픽이 중국의 텃세 판정 탓에 자칫 ‘반중 올림픽’으로 불타오를 수도 있는 형국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게 올림픽 정신이냐” vs “평창서 못된 짓 한 업보”

    7, 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조롱하거나 비아냥거리는 글들이 잇따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선수들은 4년 전처럼 이번에도 반칙을 일삼고 있다” “평창에서 못된 짓을 많이 하더니 결국 업보”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 쇼트트랙은 왜 이렇게 더러운가” “중국 경기장의 얼음이 너무 깨끗해 더러운 한국팀의 반칙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글도 보였다. 한국에서도 온라인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중 감정이 들끓고 있다. 남자 1000m 쇼트트랙 경기와 관련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게 올림픽 정신이냐”는 비판 글들과 함께 ‘#한국을 위한 정의(#justiceForKorea)’ 등의 해시태그가 잇달아 올라왔다. 영어 ‘No’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합성하고 ‘보이콧 차이나’라는 문구가 적힌 불매운동 마크도 등장했다. “반칙만 하는 도둑의 나라”라는 글도 있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의 한복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의혹이 잇따르면서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폭발하고, 중국에선 혐한 같은 증오 정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중국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2030세대가 크게 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경제 보복 이후 김치와 한복 등 문화 기원 논쟁으로 반중 정서가 팽배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은 중국의 통제 체제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협력센터장은 “한국의 젊은층에게는 공정과 자유, 민주주의 가치가 매우 큰 이슈”라며 “중국의 태도를 불공정한 문화 침탈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시대 두드러진 애국주의 선전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젊은 세대들이 중화 중심주의와 극단적 배타주의로 혐한 정서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에서 이를 주도하는 건 1990년대 출생한 ‘주링허우(九零後)’와 2000년대 출생한 ‘링링허우(零零後)’다. ‘샤오펀훙(小粉紅)’이라는 누리꾼 집단으로도 불린다. 중국 공산당은 이들을 핵심 지지층으로 보고 있다. 박 센터장은 “중국은 국가주의, 애국주의로 사회주의 이념의 약점을 메우고 있다”며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중국 젊은층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란 한국의 젊은층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누리꾼 “韓 쇼트트랙 더러워” “평창서 못된 짓 하더니” 조롱

    7일 열린 200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된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의 한국에 대한 조롱이 선을 넘고 있다. 특히 2020 도쿄, 2022 베이징 올림픽과 비교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받는 2018 평창 올림픽까지 소환해 비아냥거림의 정도를 높이고 있다. 8일 오전(현지 시간) 현재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 관한 내용이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휩쓸었다는 내용보다는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 반칙으로 실격됐다’, ‘한국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제소했다’는 등 한국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날까지 웨이보에는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선수 런즈웨이(任子威·25) 이름보다 오히려 준결선에서 실격 처리된 한국 선수 황대헌(23) 이름이 더 관심 대상이었다. ‘황대헌 반칙’이라는 해시태그는 1000만 조회수를 넘기며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문제는 관심을 넘어 조롱과 비아냥거림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7일 웨이보에서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선수들은 4년 전 평창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반칙을 일삼고 있다”, “평창에서 못된 짓을 많이 하더니 결국 업보”라는 글을 올렸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중국팀이 한국 선수에 대해 임피딩(impeding·고의적인 밀기) 반칙으로 실격 처리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팀 리옌(李琰) 감독은 “공정하지 않다면 올림픽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4년 후 베이징에서 두고 보자”는 등의 글을 달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중국 누리꾼들은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선 경기를 다시 언급하면서 “당시 억울하게 탈락한 중국팀의 복수를 4년 만에 이뤄냈다”는 다소 과격한 발언도 나왔다. 또 웨이보에는 평창 올림픽 때와 비교해 이른바 ‘치타 심판’으로 불리는 최신 카메라 장비를 자랑하는 글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 장비는 시속 90㎞로 움직이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초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치타 심판’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한 중국 누리꾼은 “치타 심판은 평창에서는 찾아내지 못한 한국팀의 반칙을 찾아냈다”면서 “한국팀은 반칙이 없으면 우승하지 못한다”는 조롱을 하기도 했다. 또 “중국이 얼마나 과학 기술에서 진전을 이뤄냈는지 한국은 잘 모를 것”이라며 비디오 판독 기술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팀의 반칙을 문제 삼으며 “한국 쇼트트랙은 왜 이렇게 더러운가”, “중국 경기장의 얼음이 너무 깨끗해 더러운 한국팀의 반칙을 수용할 수 없다”는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08
    • 좋아요
    • 코멘트
  • “中, 개회식 ‘Chinese New Year’ 문구는 문화 패권주의 발상”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중국 설(Chinese New Year)’ 표현에 대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것처럼 소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초반에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 나왔다”며 “음력 설을 중국만의 문화인 것처럼 소개한 것은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이자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설날은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기념하는 만큼 음력 설을 뜻하는 ‘Lunar New Year’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미국 내 한인단체 등 아시아계 단체들이 중국 설 표현에 문제를 제기하자 ‘Lunar New Year’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지난해까지는 축하 영상에서 “중국 설을 축하한다”고 했다가 올해부터는 “음력 설”로 표현을 바꿨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방송에서 “음력 설을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내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출연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문체부 관계자를 통해 “개회식 예고 영상에 한복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에 한복을 준비해 입었다”며 “정부 대표로서 중국에 무언의 항의 표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한국인 일부가 개막식을 도발해 일어난 한복 논란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긴급하게 진화에 나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럼 중국의 조선족들이 앞으로 민족 (전통) 복장을 입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족이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라고 한 황 장관, 박병석 국회의장의 발언을 “(이재명, 윤석열 대선 후보의 비판 같은) 포퓰리즘이 여론을 오도하는 데 직면한 한국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복이 우리 전통의 의복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에 공식 항의를 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2-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인권침해 가리려 위구르인에 성화봉송 맡겨”

    중국이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신장위구르 출신 여성 스키 선수 디니거얼 이라무장(사진)을 내세운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인권침해의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이번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택한 서방에 반격하기 위해 일부러 디니거얼을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6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신장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곳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명확히 해 왔다”고 했다. 위구르 선수가 성화 봉송을 했다고 해서 신장의 인권 탄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관중 또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디니거얼은 4일 개회식 다음 날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km 스키애슬론 부문에서 출전 선수 65명 중 43위에 머문 뒤 공동 취재구역(믹스트존)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구르 스키 선수가 올림픽의 ‘얼굴’이 됐지만 바로 다음 날 스포트라이트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서배너 거스리 미 NBC방송 앵커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신장위구르 집단 학살 주장에 맞대응한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외교부는 7일 브리핑에서 디니거얼 관련 질문에 “개인 의사는 물론 경기 성적, 나이, 지명도, 민족 성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화 최종주자를) 선정했다”며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를 겨냥해 “미국 정치인들의 언급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경덕 “개막식때 등장한 ‘중국 설’ 문구, 문화패권주의적 사고방식”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중국 설(Chinese New Year)’ 표현에 대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소개했다”고 지적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초반에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대형 LED 화면에 나왔다”며 “아무리 자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 하더라도 음력 설을 중국만의 문화인 것처럼 소개한 것은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이자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설날은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기념하는 만큼 ‘음력 설(Lunar New Year)’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수 년 간 미국 내 한인단체 등 아시아계 단체들이 중국 설 표현에 문제를 제기하자 ‘Lunar New Year’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지난해까지는 축하 영상에서 “중국 설을 축하한다”고 했다가 올해부터는 “음력 설”로 표현을 바꿨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방송에서 “음력 설을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내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출연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문체부 관계자를 통해 “개회식 예고 영상에 한복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에 한복을 준비해갔다”며 “정부 대표로서 중국에 무언의 항의 표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한복 논란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긴급하게 진화에 나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럼 중국의 조선족들이 이후 민족 (전통) 복장을 입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족이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라고 한 황 장관, 박병석 국회의장의 발언을 “(이재명, 윤석열 대선 후보의 한복 비판 같은) 포퓰리즘이 여론을 오도하는 데 직면한 한국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설명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복이 우리 전통의 의복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에 공식 항의를 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2-02-07
    • 좋아요
    • 코멘트
  • 中, 개회식에 ‘한복 여성’ 소수민족으로 등장시켜 李-尹 한목소리 비판… 정부는 “항의 계획 없다”

    중국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행사에 한복 차림 여성(사진)을 출연시켜 국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가 중국 측에 “고유문화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공식 항의’는 하지 않아 일각에선 “저자세 외교”란 지적이 나온다. 앞서 4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 측은 55개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한복을 입은 여성을 등장시켰다. 흰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었고, 긴 머리끝에 댕기를 묶어 영락없는 한복 차림이었다. 이 여성은 다른 소수민족과 함께 오성홍기를 전달했다. 식전 행사에선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문화로 상모를 돌리고 윷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소개돼 한국 문화가 중국 내 소수민족 문화로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한복을 입은 조선족이 등장해 지금과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 국내 여론은 중국의 이러한 행태에 더 민감한 분위기다. 중국에서 한복뿐 아니라 김치, 갓 등까지 중국 문화에서 유래한 것이란 주장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비판이 거세지자 외교부는 6일 “한복이 전 세계의 인정을 받는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라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중국 측에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와 정부는 중국에 이번 사안을 콕 집어 공식 항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로선 외교 관계나 경제적 실익 등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도 6일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장과의 오찬을 갖고 “한국에서 진행되는 논란과 우려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측에 공식적으로 항의를 제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리 위원장은 해당 문제를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한국 측 관심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을 했다”고만 했다. 올림픽 개회식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외교적 항의 계획과 관련해 “그럴 필요성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선 후보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의 시간으로 삼지 않는가 하는 일각의 우려에 중국 정부가 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다. 남의 것이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춘래불사춘’ 베이징 올림픽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다. 개최국 중국은 ‘봄이 왔다’고 주장했지만 ‘함께 미래로(一起向未來)’라는 대회 슬로건이 무색하게 경기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입춘(立春)인 4일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혈전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무관중으로 개회식을 진행한 2020 도쿄 여름올림픽과 달리 이날 개회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에는 수용 인원 30% 수준인 2만여 명이 입장했다. 24번째 겨울올림픽인 이번 대회의 개회식 연출을 맡은 영화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은 “전통적으로 중국인은 24절기를 통해 시간을 이해했다.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인 입춘에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인들과 함께 새 봄을 맞이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귀빈석 풍경은 봄보다 겨울에 가까웠다. 주요 20개국(G20) 중 개최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3명만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국가체육장은 2008년 여름올림픽 때도 개회식이 열렸던 곳이다. 14년 전에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귓속말을 나누는 등 귀빈석이 각국 지도자로 북적였다. 하지만 중국의 인권탄압 등으로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이 일제히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주요국 고위 관계자 대부분이 베이징행을 거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개회식의 마지막 성화 주자가 신장위구르 출신의 여성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걸 이라무장이었다며 “중국이 개회식에서 ‘도발적 엔딩’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신장위구르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택한 서방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의미다. 양안(兩岸) 관계가 불편한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대만 선수들 표정도 밝지 못했다. 대만의 중국어 표기는 중화대만(中華台北)이지만 중국중앙(CC)TV 해설자는 순간적으로 ‘중국대만’이라고 했다. 중국대만은 중국에서 대만을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며 쓰는 말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 91개 나라에서 선수 2871명이 참가해 금메달 109개를 놓고 실력을 겨룬다. 한국 대표팀 65명 가운데서는 11명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관계자 27명을 포함해 총 38명이 쇼트트랙 대표 곽윤기(33), 김아랑(27)을 기수로 내세워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5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이번 대회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진핑-푸틴 親中으로 채운 귀빈석… ‘반쪽’ 올림픽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022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막이 올랐지만 개회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에 그쳤다. 미국 등 서방 국가 상당수가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 등을 문제 삼아 정부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친(親)중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은 한 명도 없었고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만 참석했다. 외교, 의전 면에서 사실상 ‘반쪽 올림픽’이 됐다는 꼬리표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G20 중 푸틴 등 2개국 정상만 참석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개회식에 참석한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국왕 등 국가 정상은 18명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제기구 수장까지 포함하면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이다.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 정상급 인사 100여 명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계 요인으로 확대해도 각국에서 온 개회식 주요 참석자가 32명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러시아가 일촉즉발의 대치로 치닫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식 전에 푸틴 대통령만 따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다. 중-러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으로 인해 동유럽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더 이상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냉전적 사고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에 100억 m³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독일에 직접 천연가스를 제공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개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판로를 넓히고 나선 것. 가스값은 유로로 결제된다. 달러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려는 미국의 제재 시도를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성공적 개막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중동에서는 쿠데타로 집권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권 탄압을 비판해온 국가의 지도자들이 주로 참석했다. 미 CNN은 3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대표단을 보낸 국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권위주의 국가’”라고 지적했다.○ 인도, 개회식 하루 전 보이콧 선언 미국이 주도한 외교적 보이콧에는 미국의 주요 안보 동맹국이 가세했다. 5개국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스 회원국인 영국, 호주, 캐나다와 4자 협력체 쿼드(Quad) 회원국인 일본이 올림픽에 고위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거의 모든 겨울올림픽에 참석했던 노르웨이와 스웨덴 왕실, 겨울올림픽 강국인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개회식에 불참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쿼드 참여 국가인 인도는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했다. 인도는 2020년 6월 중국과 국경 충돌이 벌어졌을 때 인도 군인 20여 명이 사망했는데, 중국이 당시 참전했다 부상을 입은 중국 군인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시킨 점을 문제 삼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와 나의 조국’ 트럼펫 연주… 중화 부흥-애국 강조

    4일 중국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은 14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베이징 여름올림픽 개회식과 이어진다. 바로 중화민족주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중국몽’이다. 2008년에 중국은 개회식을 통해 강한 중국 부활의 메시지와 함께 56개 민족 화합을 강조했다. 당시 개회식에서는 과거 중국 왕조의 번영과 중국의 성과, 밝은 미래를 표현했다. 또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당시 만들어진 ‘조국을 노래하자’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중국 56개 민족 어린이들이 중국 국기를 가지고 나왔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는 시 주석이 특별히 강조해 온 슬로건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중국몽’을 과시하는 공연이 포함됐다. 중국 한족과 55개 소수민족 참가자들이 두 줄로 늘어서 붉은색 대형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손에서 손으로 전달했다. 신장 위구르족, 티베트족 대표도 포함됐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신장 위구르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이번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소수민족을 동원한 개회식 퍼포먼스는 시 주석의 슬로건을 선전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을 전면에서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오성홍기 퍼포먼스 내내 중국 어린이가 트럼펫으로 연주한 곡은 ‘나와 나의 조국’. 이는 건국 70주년이었던 2019년부터 중국 정부가 애국주의 고취를 위해 전 국민적으로 선전했던 곡이다. 시 주석이 소개될 땐 공연 참가자들과 관중이 두 팔을 들어 약 1분간 환호성을 보냈다. 퍼포먼스에 등장한 눈송이는 인류화합을 상징한다. 이백의 시 북풍행(北風行)의 한 구절인 ‘연산의 눈송이가 방석만큼 크다(燕山雪花大如席)’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개회식 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밝혔다. 여러 작은 눈송이들은 ‘어떤 눈송이도 닮지 않았다’는 서양 속담에서 착안해 “세계에 어떤 눈송이도 같은 것이 없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작은 눈송이는 큰 눈송이로 형상화됐다. 중국 영화계의 대부인 장 감독은 과거 ‘붉은 수수밭’ ‘홍등’ 등 중국 빈곤과 정부의 실정을 다룬 영화로 중국 공안의 탄압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영웅’ 등 국가권력, 민족주의에 대한 신뢰를 담은 영화를 발표했고, 2008년 여름올림픽 연출도 맡았다. 장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연출한 감독이 됐다. 장 감독은 최근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중국이) 신시대에 진입한 이후 우리는 완전히 달라졌다. 큰 목소리로 세계에 중국의 이야기를 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시대’는 시 주석 집권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개회식에는 2008년 1만50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던 것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대폭 줄어든 3000여 명만 무대에 올랐다. 전문 연기자나 무용수들을 제외하고 모두 허베이성과 베이징에 거주하는 일반인이 출연했다.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 초대형 고화질(HD) 발광다이오드(LED) 등 중국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공연도 눈에 띄었다.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미 공동전선’ 더 밀착하는 시진핑-푸틴

    각각 우크라이나, 대만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부쩍 밀착을 강화하며 미국에 공동으로 맞서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시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예상되는 러시아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 또한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흥행 저조가 우려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러시아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3일 텅쉰왕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낮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을 만나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이 외국 정상을 직접 만나는 것은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천연가스 협력 등 15개 이상의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이날 베이징 국가체육장에 열리는 겨울올림픽 개회식에도 함께 참석한다. 시 주석이 2년 만의 첫 정상외교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최고 의전을 제공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3일 관영 신화통신에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올림픽의 성공을 바란다는 글도 기고했다. 특히 그는 양국이 국제 정세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유엔 헌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제법 체계의 쇠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스포츠를 정치화하려는 시도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올림픽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보이콧을 겨냥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2일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지난달 15일 푸틴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지난달 24일 중동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진행하는 등 군사 협력 또한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군사적으로 반격할 것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