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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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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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침묵’ 이방카, 트럼프 패배 승복 설득…4년뒤 대선출마 큰 그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9)가 부친에게 거듭 대선 패배를 인정하라고 설득하는 이유가 본인이 2024년 대선 출마를 노리기 때문이라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9일 보도했다. 대통령 일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한 관계자는 “이방카는 부친의 취임 첫날부터 대통령 집무실 자리에 눈독을 들였다. 그에게는 다 계획이 있고 늘 큰 그림을 그린다”고 주장했다. 7일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장남 트럼프 주니어(43), 차남 에릭(38) 등은 줄곧 우편투표 부정 및 선거 불복 의사를 밝히며 각자 트윗을 쏟아냈다. 평소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던 이방카만이 유일하게 침묵을 유지했다. 이방카와 동갑내기 남편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집권 1기 동안 모두 백악관 선임고문이란 직책을 맡아 부친의 정책 수행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면 이방카를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만들려는 구상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 와중에 대선 이후 거의 매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트윗을 올려 가장 적극적으로 부친의 주장을 두둔한 트럼프 주니어 역시 대통령 자리를 탐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과 애인 킴벌리 길포일(51)이 대통령 부부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고 여긴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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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바이든 취임식 불참 가능성”…전직 대통령 참석 전통 깨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집사’ 겸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 소유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피난처’ 삼아 내년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에도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언은 8일(현지 시간)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 내년 1월 20일 차기 대통령 취임식까지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 연설을 하지 않는다 해도 놀랍지 않고 취임식에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게 전통처럼 여겨진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를 거란 전망에 대해 “그는 언론이 자신을 마치 ‘물러나는 대통령’처럼 비추는 것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공식 일정 없이 여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7~8일 이틀 연속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주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하고 백악관에 복귀해서는 ‘폭풍 트윗’을 이어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경질 또한 트위터를 통해 통보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정권 교체 이후 플로리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3일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를 찾아 투표한 것 역시 자신의 주소지인 플로리다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역대 영부인들을 연구해온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교수는 USA투데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플로리다로 돌아갈 거라 생각된다. 아니면 백악관 입성 전 살았던 뉴욕 맨해튼의 펜트하우스 복귀도 남편에게 부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의 경우 백악관에서 생활하는 동안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라도 워싱턴을 떠나고 싶어 할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유세 시절부터 모델 출신이라는 화려한 배경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옷차림은 매번 큰 화두가 됐고 끊임없는 성형설에도 시달렸다. 또 남편의 각종 불륜 및 성추문 스캔들로 인한 법정 다툼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고 그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감염돼 병원 신세를 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전 영부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아니타 맥브라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달렸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을 비운 뒤 그의 가족과 아들 배런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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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하원의원 3명 당선… 1명은 개표 막판 접전

    3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후보 3명이 당선됐고, 1명은 개표 막판까지 상대 후보에게 앞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기존에는 하원에 한국계 의원이 1명이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최소 3명으로 늘어나면서 180만 교민사회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제48선거구)에 도전한 공화당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5) 후보는 50.9%를 얻어 민주당 현역인 할리 루다 의원(49.1%)을 물리치고 하원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개표 초반엔 밀렸지만 4일 오전 개표율이 90%를 넘어서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스틸 당선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 가족과 일본 도쿄로 이주했다. 1973년 일본여자대 영문과에 입학했지만 2년 뒤 미국 서부 사립 명문 페퍼다인대 경영학과로 옮겼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계기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듬해 로스앤젤레스 시장으로 출마한 리처드 라이어든 공화당 후보 선거 캠페인에 합류하며 정치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1981년 변호사 출신 남편 숀 스틸과 결혼했다. 또 워싱턴에서 한국 이름 ‘순자’를 갖고 있는 민주당 메릴린 스트리클랜드(58)가 당선됐다. 스크리클랜드는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 부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민주당 앤디 김 하원의원(38)은 뉴저지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998년 김창준 전 의원(공화) 퇴임 이후 한국계로는 20년 만인 2018년에 처음 당선된 앤디 김 의원이 현 하원에서 유일한 한국계였다.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영 김(한국명 김영옥·58) 후보는 개표율 98% 상황에서 50.5% 득표율로 민주당 현역 길 시스네로스 의원(49.5%)에게 앞서고 있다. 김 후보는 2년 전 선거에서 시스네로스 의원에 앞서다가 우편투표를 개표하면서 마지막에 결과가 뒤집힌 적이 있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총 435명을 뽑는 이번 하원의원 선거에는 한국계 후보 5명이 출마했다.이설 snow@donga.com·신아형 기자}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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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한 승복’… 12년전 매케인 연설 재조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선언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자가 먼저 승복 연설을 하고 당선자를 축하해주는 전통을 따르지 않고 있다. 선거 불복을 고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는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승복 연설이 12년 만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케인 전 의원은 당시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붙었다. 오바마 후보가 538명 선거인단 중 무려 365명을 확보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제44대 대통령에 올랐다. 매케인 전 의원은 패배가 확정되자마자 곧바로 연단에 등장해 “미국인의 뜻은 확고했다. 조금 전 오바마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둘 다 사랑하는 이 나라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당시 일부 공화당 지지자가 야유하고 고함을 쳤지만 그는 청중을 진정시키고 시종일관 화합을 강조했다. 매케인 전 의원은 “이 선거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지금의 미국은 과거 잔인하고 교만한 편견이 존재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대통령이 된 올해 선거야말로 가장 명확한 증거”라고 했다. 이어 “오바마 당선인이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더 강하고 나은 나라를 물려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7일 포브스에 따르면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부정 및 불복을 주장한 이달 5일부터 빠르게 공유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15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 누리꾼들은 현직 대통령이 미국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매케인 전 의원의 태도에서 위로를 얻고 있다고 평했다. 한 누리꾼은 “매케인의 정책에 모두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의 품격을 존경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선 찾을 수 없는 자질”이라며 “공포와 욕망에 기초한 지도력은 지도력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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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가르기로 사회분열 부른 트럼프, 코로나 위기에 리더십 바닥 드러나

    대이변은 없었다. ‘정치 이단아’의 예측불허 정치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끝내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그는 재선에 실패한 11번째 미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지난 4년간 이어졌던 그의 편 가르기 정치와 좌충우돌식 국정 운영 과정에 미국인들은 ‘트럼프 심판론’에 표를 던졌다. 미국 정치 역사에서 트럼프 대통령만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4년 내내 워싱턴 정가를 흔들었던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2016년 예상을 뒤엎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꺾은 그는 취임 초기부터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를 앞세운 대내외 정책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었다. 다자주의 질서를 무시하며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형사재판소(ICC) 같은 국제기구를 무력화하는 데 집중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란 핵협정(JCPO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주요 국제협약에서도 잇따라 탈퇴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주둔 미군을 속속 감축 혹은 철군시킨 데 이어 올해는 유럽의 핵심 동맹국인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까지 강행했다. 이런 사이 미국의 리더십은 극도로 실추됐다. 미국 내에선 불법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남부 국경지대 장벽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과 거세게 충돌했다. 예산 확보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35일)도 벌어졌다. 백악관 내 정실주의와 보복 인사, 참모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독불장군식 의사 결정과 변덕스러운 정책 추진 과정도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그의 재선 캠페인은 한마디로 ‘악재와의 전쟁’으로 정리된다. 그는 재선 논의를 시작하던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 탄핵됐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이 탄핵안을 부결시켰지만 그는 탄핵에 휘말린 미국의 세 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올해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연방군 투입까지 불사한 강경 진압은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의 비판까지 불러일으켰다. 올해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악재 중에서도 최대 폭탄이었다. 최대 성과로 앞세워 왔던 미국 증시는 폭락했고 실업률이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만 명, 사망자는 24만 명을 각각 넘겼다. 무엇보다 선거를 불과 한 달여 남겨 놓은 시점에 본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치명타였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 만에 퇴원한 그는 확진 판정 열흘 뒤부터 곧바로 대규모 유세 등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강한 역풍이 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혼란 상황에서 그의 리더십 부족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CNN은 7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 종말의 근원은 ‘미국 첫 리얼리티쇼 대통령’으로서 리더십의 결핍”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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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내내 정가 뒤흔든 ‘예측불허 정치’ 마침표…트럼프 패인은?

    대이변은 없었다. ‘정치 이단아’의 예측불허 정치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끝내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그는 재선에 실패한 11번째 미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지난 4년 간 이어졌던 그의 편 가르기 정치와 좌충우돌식 국정운영 과정에 미국인들은 ‘트럼프 심판론’에 표를 던졌다. ●4년 간의 좌충우돌 ‘마이웨이’미국 정치역사에서 트럼프 대통령만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4년 내내 워싱턴 정가를 흔들었던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2016년 예상을 뒤엎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꺾은 그는 취임 초기부터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를 앞세운 대내외 정책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었다. 다자주의 질서를 무시하며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형사재판소(ICC) 같은 국제기구를 무력화하는데 집중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란 핵협정(JCPO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했던 주요 국제협약도 잇따라 탈퇴했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서명을 거부하며 국제사회에서 ‘나홀로’를 자처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주둔 미군을 속속 감축 혹은 철군시킨 데 이어 올해는 유럽의 핵심 동맹국인 독일 주둔미군의 감축까지 강행했다. 이런 사이 미국의 리더십은 극도로 실추됐다. 미국 내에선 불법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남부 국경지대 장벽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과 거세게 충돌했다. 예산 확보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35일)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전국민의료보험은 사실상 폐지했다. 백악과 내 정실주의와 보복 인사, 참모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독불장군식 의사결정과 변덕스런 정책 추진 과정도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를 트위터로 직접 발신하는 그의 대국민 소통 방식은 혼란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막말, 야당과 언론 비난과 함께 정책성과를 과시하는 ‘폭풍 트윗’을 쏟아냈다. 이에 언론사들은 대통령의 발언 진위를 따지기 위해 잇따라 ‘팩트 체커’를 가동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 분열 양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코로나 위기에 민낯 드러낸 ‘리더십 부재’그의 재선 캠페인은 한마디로 ‘악재와의 전쟁’으로 정리된다. 그는 재선 논의를 시작하던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 탄핵됐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이 탄핵안을 부결시켰지만 그는 탄핵에 휘말린 미국의 세 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올해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연방군 투입까지 불사한 강경 진압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 비판까지 불러일으켰다. 올해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악재 중에서도 최대 폭탄이었다. 최대 성과로 앞세워왔던 미국 증시는 폭락했고 실업률이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만 명, 사망자는 24만 명을 각각 넘겼다. 무엇보다 선거를 불과 한 달 여 남겨놓은 시점에 본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치명타였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 만에 퇴원한 그는 확진 판정 열흘 뒤부터 곧바로 대선유세를 재개하고, 경합주만 하루 두 서너 곳씩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코로나 극복’ 이미지 전달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의 대규모 유세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강한 역풍이 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혼란 상황에서 그의 리더십 부족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CNN은 7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 종말의 근원은 ‘미국 첫 리얼리티쇼 대통령’으로서 리더십의 결핍”이라고 지적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부재와 자아도취, 규율과 규범, 법과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대한 경멸 등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트럼프의 리더십이 그를 패하게 한 ‘만성질환’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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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불복에…매케인 승복 연설, 12년 만에 다시 화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승리를 선언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자가 먼저 승복 연설을 하고 당선자를 축하해주는 전통을 따르지 않고 있다. 선거 불복을 고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는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승복 연설이 12년 만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케인 전 의원은 당시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와 맞붙었다. 오바마 후보가 538명 선거인단 중 무려 365명을 확보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제44대 대통령에 올랐다. 매케인은 패배가 확정되자마자 곧바로 연단에 등장해 “미국인의 뜻은 확고했다. 조금 전 오바마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둘 다 사랑하는 이 나라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당시 일부 공화당 지지자가 야유하고 고함을 쳤지만 그는 청중을 진정시키고 시종일관 화합을 강조했다. 매케인 전 의원은 “이 선거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지금의 미국은 과거 잔인하고 교만한 편견이 존재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대통령이 된 올해 선거야말로 가장 명확한 증거”라고 했다. 이어 “오바마 당선자가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더 강하고 나은 나라를 물려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며 촉구했다. 7일 포브스에 따르면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부정 및 불복 주장한 이달 5일부터 빠르게 공유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15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 누리꾼들은 현직 대통령이 미국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매케인 전 의원의 태도에서 위로를 얻고 있다고 평했다. 한 누리꾼은 “매케인의 정책에 모두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의 품격을 존경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찾을 수 없는 자질”이라며 “공포와 욕망에 기초한 지도력은 지도력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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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지자들, 개표소 난입… 反트럼프 시위대, 약탈 행위도

    3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로 꼽혀온 미시간과 애리조나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소를 찾아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개표소로의 난입을 시도해 개표가 지연됐다. 미국의 정치 중심지인 수도 워싱턴에선 백인우월주의 단체 회원들이 흉기에 피습되는 일이 벌어졌고, 포틀랜드에서는 소총과 칼을 소지한 반트럼프 시위대가 모여 시위를 벌였다. 극심해진 정치와 이념 갈등이 대선 이후 폭력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위를 하며 “개표를 중단하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기회 있을 때마다 명확한 증거 제시도 없이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식의 발언을 해온 것을 강성 지지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개표 중단 요구까지 하고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애리조나 등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자 이 지역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더욱 강경하게 반응했을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선 우편투표를 주로 개표하고 있던 장소인 TCF센터에 수백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개표 중단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의 제지로 심각한 충돌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개표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개표소에선 시위대를 내쫓은 뒤 개표 작업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합판으로 창문을 막았다. 피닉스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매리코파 카운티 선거센터 주차장에 모여 개표 중단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일부는 “폭스뉴스는 최악이다”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 시위에선 공화당 내에서 강성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꼽히는 폴 고사 애리조나 연방하원의원이 참석해 “이번 선거가 도둑질 당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표 중단’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는 반대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과 워싱턴주의 시애틀 등 주요 도시에서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한다”면서 시위를 벌였다. 시카고 트럼프타워 앞에 모여 “트럼프 아웃”을 외치도 했다. 대선 뒤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가 벌어진 곳은 오리건주의 대표 도시인 포틀랜드라고 USA투데이와 AFP통신 등은 전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하고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흑인 인권 운동 조직)’가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이곳에선 반트럼프 시위가 폭력적으로 바뀌며 일부 상점의 창문이 깨지고 약탈도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도 불태웠다. 특히 시위가 확산되고 일부 시위 참여자들이 소총, 칼, 폭발물을 소지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 당국은 주방위군 배치를 결정했다. 현지 경찰은 “폭동 상황이며 폭력이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최소 10명이 체포됐고, 경찰은 필요할 경우 최루탄 발사 같은 강경 진압에 나설 방침이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백인 남성 두 명과 흑인 여성 한 명인데 이들은 4일 오전 2시 반경 백악관에서 약 300m 떨어진 골목에서 괴한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복부와 목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 구성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BLM 구성원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자들이 BLM 소속인 것으로 확인되면 자칫 인종 갈등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범행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가해자들은 모두 흑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날 BLM 회원 1000여 명이 이 지역에서 집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다. 당시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BLM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BLM은 피습과 아무 연관이 없다.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신아형 기자}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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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전 부시 손들어준 ‘대법원 결정’ 재연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꼽혀 온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에서는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에선 재검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연방대법원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0년 11월 7일 조지 W 부시 후보(공화당)와 앨 고어 후보(민주당)가 맞붙은 대선에서 불거졌던 ‘플로리다 재검표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전 대선의 플로리다에선 초박빙 결과가 나왔다.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고작 537표로 앞섰다고 나온 것. 당시 플로리다 유권자 수는 약 600만 명이었다. 승부 차이가 0.5%포인트 미만일 경우 자동으로 재검표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 법에 따라 재검표가 실시됐다. 그 결과 부시 후보는 정확히 327표 차이로 고어 후보를 이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고어 후보 측은 플로리다 법원에 수검표를 요구했고 플로리다주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시 후보 측이 연방대법원에 선거 관할권 관련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은 연방대법원에서 다뤄지게 된다. 그리고 연방대법원은 12월 12일 재검표 기각 결정을 내렸고 다음 날 부시 후보가 대통령으로 공식 당선됐다. 당시 재검표 과정에선 이 작업이 법적 시한 내에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극우 성향 인사들이 개표소에 난입해 소동을 벌인 이른바 ‘브룩스브러더스 사건’이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브룩스브러더스 브랜드 옷을 입고 소동을 벌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며 정치 전략가인 로저 스톤이다. 스톤은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우편투표의 부정확성을 지적하며 소송을 통해 연방대법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혀 왔다. 또 연방대법원의 인적 구성(보수 6명, 진보 3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다.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일부 주에서 우편투표의 유효 기간이 연장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사흘 뒤인 6일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유효로 인정하는 것처럼 인정 기간을 넓히는 것에 연방대법원이 제동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선거일 뒤 도착하는 우편투표의 규모가 크지 않아 별다른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아형 abro@donga.com·이세형 기자}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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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표 중단” 돌발 시위…백인 우월주의 단체 회원 피습, 인종갈등 우려

    3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로 꼽혀온 미시건과 애리조나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소를 찾아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돌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개표소로 난입을 시도해 개표가 지연됐다. 미국의 정치 중심지인 수도 워싱턴에선 백인 우월주의 단체 회원들이 흉기로 피습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인종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극심해진 정치와 이념 갈등이 대선 이후 폭력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위를 열고 “개표를 중단하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명확한 증거 제시도 없이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식의 발언을 해온 것을 강성 지지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개표 중단 요구까지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건 애리조나 등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자 이 지역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더욱 강경하게 반응했을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선 우편투표를 주로 개표하고 있던 장소인 TCF센터에 수백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개표 중단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의 제지로 심각한 충돌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개표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개표소에선 시위대를 내쫓은 뒤 개표 작업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합판으로 창문을 막았다. 피닉스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센터 주차장에 모여 개표 중단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일부는 “폭스뉴스는 최악이다”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 시위에선 공화당 내에서 강성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꼽히는 폴 고사르 애리조나 연방하원의원이 참석해 “이번 선거가 도둑질 당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백인 남성 두 명과 흑인 여성 한 명인데 이들은 4일 오전 2시반경 백악관에서 약 300m 떨어진 골목에서 괴한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복부와 목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 구성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흑인 인권 운동 조직)’ 구성원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자들이 BLM 소속인 것으로 확인되면 자칫 인종 간 갈등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범행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가해자들은 모두 흑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날 BLM 회원 약 1000여 명이 이 지역에서 집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다. 당시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BLM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BLM은 피습과 아무 연관이 없다.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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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리다, 쿠바계 지지 업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 주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승리를 발판으로 전국 지지율 약세라는 당초 전망을 뒤집고 3일 현장투표 결과에서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배경으로 약 150만 명인 플로리다 내 쿠바계 이민자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96% 완료된 4일 한국 시간 오후 10시 기준 플로리다에서 51.3%를 얻어 바이든 후보(47.8%)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양 후보의 격차 3.5%포인트는 2016년 대선 당시 그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격차(1.2%포인트)보다 3배 가까이 벌어졌다. 인구 약 2150만 명의 플로리다는 백인(53.5%), 히스패닉(26.1%), 흑인(16.9%), 아시안(3.0%) 등 주민의 인종, 연령, 종교 등이 다양해 선거 결과 예측이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또 라틴계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자인 것과 달리 쿠바계 이민자는 사회주의에 반감을 느껴 공화당 지지 성향이 매우 강하다. 2018년 기준 쿠바계는 플로리다 라틴계 유권자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 전체 라틴계 유권자 중 45%가 트럼프 대통령을, 53%가 바이든 후보를 뽑았다. 하지만 쿠바계 유권자는 55%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다.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평균보다 훨씬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전부터 공산주의 국가를 탈출해 미국에 안착한 쿠바·베네수엘라계를 집중 공략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플로리다에서 “바이든은 공산주의자 편이다. 반면 나는 자유를 위해 정의로운 투쟁을 하는 쿠바와 베네수엘라 사람들과 함께한다”며 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 역시 올해 6월부터 바이든 후보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지도자,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과 연관지은 광고를 스페인어로 제작해 내보냈다. 미 전체에서 이 광고를 가장 먼저 내보낸 지역 역시 플로리다였다. 플로리다국제대(FIU)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 쿠바계 미국인의 71%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중 정책 역시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주의에 대한 쿠바계의 높은 반감을 최대한 이용한 것이 경합주 중 최대어를 낚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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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인단, 플로리다 29명-펜실베이니아 20명… 지지율 초접전

    올해 미국 대선에서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와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승패를 가를 결정적 경합주로 떠오르면서 이곳의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전국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상황.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다면 역전의 발판이 마련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까닭에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기간 중 가장 공들인 전략 지역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선 플로리다의 29명이 절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나머지 선벨트 경합주 두 곳과 러스트벨트 경합주 한 곳에서 승리하면 최종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플로리다를 내준다면 러스트벨트 경합주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같은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이변’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뒤 가장 먼저 플로리다를 찾기도 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ABC·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50%를 기록해 2%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또 미 선거정보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바이든 후보가 앞서다가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0.4%포인트 차로 역전하는 등 판세가 끝까지 요동쳤다. 펜실베이니아 또한 승패를 가를 핵심 경합주로 꼽힌다.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 20명을 잡으면 승산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일(현지 시간) 기준 러스트벨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5∼6%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는데, 여기에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까지 확보하면 선벨트에서 지더라도 270명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만약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를 내준다면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쓴맛을 봤던 조지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중 한 곳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자 20년 넘게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는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뽑은 이후 2016년 대선 전까지 줄곧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이곳에서 승리하며 역전의 발판을 닦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추격도 거세다. RCP 집계를 보면 10월 12일에는 바이든 후보가 7.1%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이달 2일에는 불과 1.2%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할 경우 개표 결과를 걸고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9일 미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개표 시작 후 본인이 앞서고 있으면 조기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최종 개표 결과에서 바이든이 앞서더라도 트럼프가 우편투표 무효 등을 주장하며 선거 불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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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패의 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트럼프는 1곳이라도 놓치면 치명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와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승패를 가를 결정적 경합주로 떠오르면서 이곳의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전국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상황.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다면 ‘어게인 2016’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까닭에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기간 중 가장 공들인 전략 지역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플로리다의 29석이 절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이길 경우 나머지 선벨트 두 곳과 러스트벨트 한 곳 이상에서 이기면 전체 선거에서도 승산이 있다. 플로리다를 내준다면 미네소타와 같은 민주당 우세 지역의 ‘이변’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기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뒤 가장 먼저 플로리다를 찾기도 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51%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3%포인트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ABC·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50%를 기록해 2%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또 미 선거정보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바이든 후보가 앞서다가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0.4%포인트 차이로 역전하는 등 판세가 끝까지 요동쳤다. 펜실베이니아 또한 승패를 가를 곳으로 꼽힌다.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 20인을 잡으면 승산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일(현지 시간) 기준 러스트벨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5~6%포인트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는데, 여기에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까지 확보하면 선벨트에서 지더라도 270명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만약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를 내준다면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쓴맛을 봤던 조지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중 한 곳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자 20년 넘게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는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뽑은 이후 2016년 대선 전까지 줄곧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이곳에서 승리하며 역전의 발판을 닦았다. 미 여론조사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가능성은 약 90%”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결과를 걸고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9일 미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는 우표투표 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 개표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개표 시작 후 본인이 앞서고 있으면 조기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것. 펜실베이니아에서 최종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우편투표 무효 등을 주장하며 선거 불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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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잔해속 65시간만에… 터키 3세 여아 기적의 생환

    회색 먼지가 가득한 세 살 여자아이 엘리프 페린체크의 얼굴을 마주한 터키 이스탄불 소방관 무암메르 첼리크 씨는 아이가 죽은 줄 알고 절망했다. 하지만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자 꼬마가 천천히 눈을 떴다. 첼리크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30일 규모 7.0의 강진으로 무너진 터키 서부 이즈미르 한 아파트의 잔해에 갇힌 채 65시간을 버틴 후 이달 2일 기적적으로 구출된 페린체크의 일화를 이렇게 전했다. 그를 구한 첼리크 소방관은 “페린체크는 응급구호 텐트에 도착할 때까지 내 엄지손가락을 꼭 잡고 있었다. 진정한 기적을 봤다”며 “나는 이제 그의 오빠”라고 말했다. 페린체크는 지진 발생 후 당국이 구조한 106번째 생존자다. 앞서 지난달 31일 그의 어머니(38)와 열한 살 쌍둥이 언니 2명은 먼저 구조됐다. 페린체크와 같은 아파트에 살았으며 1일 구조된 이딜 시린 양(14)의 사연도 화제다. 시린 양은 구조되자마자 같이 매몰된 여동생의 생사를 물었다. 하지만 여동생은 3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28년 전 지진과 이번 지진 때 각각 손자 1명씩을 잃은 건축업자 하야티 우준 씨의 가슴 아픈 사연도 등장했다. 일간 휘리예트에 따르면 우준 씨는 1992년 동부 에르진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손자 엠라흐를 잃었다. 사고 후 이즈미르로 이주한 그는 이듬해 지은 아파트에 손자의 이름을 붙였고 이곳에서 잠시 거주했다. 우준 씨는 이후 다른 지역으로 또 거처를 옮겼지만 이곳에서 아들 부부와 다른 손자들이 계속 살았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17세 손자 하야티가 사망했다. 우준 씨의 지인은 “10년 전에도 이즈미르에서 지진이 일어나 아파트 보강공사까지 했는데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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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앤 해서웨이 “바이든 지지”에 ‘親트럼프’ 홍콩 누리꾼들 악플

    미국 유명 배우 앤 해서웨이(38·사진)가 인스타그램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가 홍콩의 반중(反中) 성향 누리꾼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홍콩의 반중·반정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LIHKG에서 해서웨이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서웨이가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우편투표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카멀라와 조를 위해 투표했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적은 것에 일부 홍콩 시민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반중 성향의 홍콩 시민들은 중국 본토와 대립각을 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해서웨이의 최신작인) ‘더 위치스’를 본 것을 후회한다”고 적거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차이나우드(중국+할리우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비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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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탁탁’ 벽 두드린 네자녀 엄마 23시간만에 구조

    지진으로 무너진 캄캄한 건물의 잔해 아래 갇힌 가족. 네 아이와 함께 갑자기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30대 엄마는 필사의 힘을 다해 건물 벽을 두들겼다. 생존자를 찾던 구조대의 귀에 이 소리가 들렸다. 구조대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잔해를 파고 들어갔고, 이어 여성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터키에서 지난달 30일 발생한 진도 7.0의 강진으로 무너진 아파트 잔해 아래 묻힌 네 아이의 엄마 세헤르 페린체크 씨(38)는 23시간 만에 구조됐다. 그는 사고 당시 11세 쌍둥이와 7세 아들, 세 살배기 딸과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다. 그러나 몇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벽을 두들긴 끝에 다시 빛을 마주하게 됐다. 엄마와 쌍둥이는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안타깝게도 7세 아들은 숨진 채 발견됐다. 막내딸 엘리프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엘리프가 하루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기도합니다”란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기적을 바라고 있다. 터키에서는 아직 180여 명이 건물 잔해 속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극적인 생존자 소식도 이어졌다. 터키에선 17시간 동안 8층 아파트 잔해에 갇혀 있던 인치 오칸 양(16)이 반려견과 함께 구조됐다. 오칸 양은 “건물 잔해 속 공간은 나와 반려견에게도 좁았다. 사고 당시 아버지가 집에 안 계셨던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 70대 남성은 33시간 동안 콘크리트 더미에 묻혀 있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 51분경(현지 시간) 그리스 사모스섬 카를로바시온 마을에서 14km 떨어진 에게해의 깊이 21km 지점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470차례의 여진이 이어졌고 그중 35차례는 규모 4.0 이상이었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최소 5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중 51명이 터키에서 나왔다. 그리스에서는 10대 소년과 소녀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터키와 그리스 당국 집계 기준으로 부상자는 900여 명이다. 터키에서만 5700여 명의 구조대원이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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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햇빛 비추는 달 표면서 물 분자 발견” 1㎥에 물 한컵 정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최초로 햇빛이 드는 달 표면에서 물 분자를 확인했다. 이전에 물 성분이 발견된 것은 확인됐지만 물 분자(H₂O)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NASA는 26일(현지 시간) 미 항공우주전문월간지 ‘네이처 애스트러노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NASA가 개발한 성층권적외선천문대인 ‘소피아(SOFIA)’를 통해 달의 남쪽 글라비우스 분화구에 약 100~400ppm(100만 분의 1)의 물 분자가 분포돼 있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글라비우스는 지구에서도 관측 가능한 달의 가장 큰 분화구 중 하나로 햇빛이 비추는 곳이다. 이곳에서 물 분자만이 낼 수 있는 파장인 6마이크로미터(㎛·100분의 1m)를 감지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물의 양은 정확히는 토양 1㎥에 12온스(약 340ml) 정도다. NASA 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양과 상관없이 달에서 어떻게 물이 생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NASA 인류 탐사 책임자인 제이콥 블리처는 박사는 “물은 과학 연구는 물론 우주 탐사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면서 “달의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우주 탐사선에 가져갈 물의 양을 줄이고 과학 연구 필요한 장비들로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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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 대역전극의 교훈 “될 곳만 공략”… 트럼프도 바이든도 경합주 화력 집중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전국 단위 지지율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경합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다. 그런데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2016년 데자뷔’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전통 경합주 6곳의 평균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4.1%포인트 앞서고 있다. 4년 전에도 같은 시점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3.8%포인트 앞섰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6곳 모두 트럼프의 승리였다. ‘샤이 트럼프’의 존재를 간과했고, 여론조사가 부정확했던 것이 주된 이유였다. 미국의 독특한 대선 제도 때문에 경합주에서의 승리는 대선 승리로 직결된다. 미 50개주 중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48개주는 주내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자신의 주가 보유한 선거인단 전부를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택했다. 현재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동서부 해안에 위치하고 인종 구성이 다양한 편인 곳은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하다. 백인 인구가 많거나 농업지대인 텍사스, 미시시피, 앨라배마, 켄터키, 루이지애나주 등은 공화당 텃밭으로 꼽힌다. 이들 주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결국 승패는 경합주에서 갈린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전국 득표율이 낮은데도 주요 경합주를 석권해 백악관 주인이 된 사람이 5명 있다. 이 때문에 양당 대선캠프 모두 ‘어차피 공략이 힘든 상대방 텃밭을 노리느니 자원을 투입할수록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경합주에 화력을 퍼붓자’는 전략을 펴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대선 때마다 양당 후보는 전체 예산의 평균 75%를 경합주에 투입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 측은 경합주 전반에서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고 오하이오에서는 최근 역전당했다는 점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이달 10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3.9%포인트였지만 21일에는 2.1%포인트로 좁혀졌고, 같은 기간 펜실베이니아의 지지율 격차 또한 7.1%포인트에서 4.9%포인트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올인’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그는 23일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친 후 24일에는 아예 이곳에서 직접 사전투표에 나서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경합주에서 박빙의 승부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 그는 22일 TV 토론에서 “바이든이 집권하면 증세를 단행해 경제를 죽일 것이다. 그는 석유 산업을 말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오하이오 등 쇠락한 공업지대(러스트벨트) 유권자의 지지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을 동원해 바이든 후보 부자(父子)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부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24일 펜실베이니아주 루전카운티 등을 찾아 유세를 펼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방문해 지원 사격을 펼친다.신아형 abro@donga.com·이설 기자}

    •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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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네처럼 흔들리는 표심…‘美대선 좌지우지’ 경합주는 어떻게 탄생했나

    대선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어 대선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경합주는 그네처럼 표심이 흔들린다는 의미에서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로 불린다. 1936년 뉴욕타임스(NYT)가 처음 사용한 후 고유명사처럼 굳어졌다. 공화당의 상징 색인 빨강과 민주당의 상징 색인 파랑을 혼합하면 보라색이 되듯 양당 중 어느 한곳의 우세를 쉽게 특정할 수 없다는 뜻에서 ‘퍼플 스테이트’(purple state)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전통 경합주 6곳은 중서부 쇠락한 공업지역인 ‘러스트벨트’와 공화당 텃밭인 남부 ‘선벨트’로 나뉜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주는 러스트벨트에,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주는 남부벨트에 속한다. 미국 웹사이트 히스토리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28개주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같은 정당에 투표했다. 나머지 12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많고 표심이 팽팽히 맞서는 지역이 경합주로 분류된다. ●경합주 탄생 계기는 인종갈등경합주의 탄생 배경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15년 ‘대선 경합주: 왜 10개주만 중요한가’를 출간한 미 정치학자 데이비드 슐츠 해믈린대 교수는 19세기 남북전쟁을 경합주 탄생의 시초로 평가했다. 당시 중공업이 발달한 북부는 노예해방 정책을 내세운 에이브러햄 링컨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면화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위주였던 남부는 흑인 노동력이 필요했기에 반(反)링컨을 이유로 민주당에 몰표를 던졌다. 이 때 지리적으로 북부와 남부의 중간에 위치한 오하이오가 양측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주가 됐고, 실제 선거 때마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를 오가면서 현재의 경합주로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1960년대 흑인 인권을 보장하는 민권법이 속속 제정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흑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이 투표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몇몇 주의 정치 구도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원래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인구의 27%가 흑인인 상황이 됐다. 흑인 유권자의 몰표에 따라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토양이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당 모두 쉽사리 이 곳에서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한 경합주는 여러 인종과 산업이 혼재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미국에서는 ‘인종’과 ‘경제(일자리)’가 표심을 가르는데, 이 두 측면에서 다른 상황에 처한 세력들이 팽팽한 균형을 이룬다는 설명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합주의 대부분은 백인과 유색인종, 농경지대와 공업지역이 백중세를 이룬다. 이 중 어떤 세력의 투표율이 높고, 어느 집단이 더 뭉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매번 달라진다”고 진단했다.●인구이동·이념 양극화도 경합주 증가에 기여 정보기술(IT)과 교통 발달로 인구 이동 및 이민이 활발해지고 양당의 이념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상황도 경합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 마다 실시하는 인구 분포에 따라 선거인단 수와 하원의원 수가 바뀌고, 이에 따라 경합주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같은 동서부 해안 대도시는 민주당, 중부와 남부의 소도시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대도시 집값과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민주당 지지자가 물가가 싸고 기후가 온화한 남부로 이동해 공화당 표를 잠식하면서 과거 경합주가 아니었던 곳을 경합주로 만들고 있다. 중남미에서 온 이민자 역시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72년 대선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모든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이겼던 서부 애리조나에는 라틴계 인구가 급증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990년대 약 69만 명이었던 애리조나 내 히스패닉은 2000년 약 130만 명으로 배 가까이 급증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내부에서의 ‘이념차’가 커지는 것도 경합주를 늘리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민주당 내 진보파와 중도파, 공화당 내 극우파와 온건파는 한 집단에 묶이기 어려울 정도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이 이끄는 민주당 내 강경진보 세력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부유세, 탄소배출 ‘제로’(0) 등을 주창해 민주당 주류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 복음주의 개신교도, 티파티(Tea party) 같은 강경보수파는 백인 감소와 히스패닉 증가라는 미 유권자 구성 변화, 동성결혼과 성소수자 인권 확대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진보 색채를 일부분 차용할 수밖에 없다는 공화당 주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양당의 이념 극단에 있는 세력이 더 선명한 강경 노선을 추구할수록 당내 주류와의 불화가 커진다. 이는 종종 상대 정당보다 당내 반대 세력을 더 적대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진보세력은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이 당 주류의 몰표를 받은 클린턴 후보에게 억울하게 패했다며 클린턴 후보를 적극 지지하지 않았다.●경합주의 이익이 국익보다 우선시되기도 몇몇 경합주 표심이 사실상 미 대선 결과를 좌지우지 하는 현상이 최근 선거에서 이어지면서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특정한 경합주의 이익과 미국 사회 전체의 이익이 충돌할 때 권력자들이 정권 유지를 위해 국가보다 일부 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드러내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미국이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우수한 인재를 모아 오늘날의 세계 최강대국이 됐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의 탄생에 큰 기여를 한 러스트벨트 표심을 의식해 보호무역, 반이민 기치를 고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예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18~19세기에는 교통 및 통신 발달 미비로 광대한 미국에서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가 불가능했지만 정보기술(IT)이 급격하게 발달한 지금은 이런 장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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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여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핵심 경합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았다. 그가 직접 유세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최고 스타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막바지에 접어든 선거전에 힘을 보태 승세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300여 대의 차량에 탄 지지자들이 참석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여긴다. 지도자가 매일 거짓말을 한다면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4년을 더 이렇게 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지자들은 경적을 울리고 차 밖으로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그는 이날 ‘투표하라(VOTE)’는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앞서 부인 미셸 여사는 8월 전당대회 찬조 연설 때 같은 문구가 새겨진 금목걸이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투표를 독려해 반드시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우세에도 패한 점을 거론하며 “4년 전 펜실베이니아 주민이 안심하거나 또는 냉소적이어서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지역을 내줬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불과 0.7%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를 누르면서 선거인단 538명 중 20명을 확보했다. 20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방심하지 말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연설 중 프로레슬링(WWE) 선수 출신 배우로 ‘더 록’ 캐릭터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48)을 언급하며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하게 하듯 투표로 민주주의를 키우자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도 운동과 비슷하다. 한 차례 선거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지만 정부가 당신을 더 잘 대표하고 더 잘 섬기게 된다”며 “내가 머리를 밀면 존슨과 비슷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층을 겨냥해 트위터에 “당신의 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참여하고 투표하라. 여러분 세대가 게임을 완전히 바꿀 방법”이라며 투표를 통해 ‘새로운 표준(뉴노멀)’을 창조하라고 주문했다. 그의 지원 유세는 바이든 후보가 2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3일 오전 10시)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을 준비하는 동안의 공백을 메우려는 성격이 강하다. 바이든 후보는 사흘째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토론 준비에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3일 대선 직전 두 사람이 공동 유세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일 56세 생일을 맞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스칼릿 조핸슨, 크리스 에번스, 마크 러펄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출연진과 함께 화상 모금 행사를 열었다. 그는 손가락을 튕겨 은하계 생명 절반을 날려버리는 영화 속 악당 캐릭터 ‘타노스’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유했다. 22일 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12명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한 보수 성향 판사 에이미 배럿의 의회 인준 투표를 26일 상원 본회의에서 하기로 의결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보유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이에 반발한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은 이날 의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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