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영

안규영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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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0@donga.com

취재분야

2025-06-27~2025-07-27
미국/북미40%
인사일반14%
국제일반12%
국제정치10%
국제경제5%
국제사고5%
유럽/EU5%
대통령5%
아시아2%
국제정세2%
  • 트럼프 “태국·캄보디아, 즉시 만나 휴전 논의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국경에서 교전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를 향해 “전쟁이 계속된다면 어느 나라와도 관세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앞세워 휴전을 압박했다. 곧바로 태국과 캄보디아 모두 휴전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27일에도 두 나라 국경 일부에서 무력충돌이 이어지며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각국 정상과 통화했다며 “만약 양국이 전쟁 중이라면 어느 나라와도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양국에 각각 36%씩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들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미국과 진행 중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글을 올린 지 약 30분 만에 다시 글을 올려 “양측은 즉시 만나 휴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신속히 가능하게 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양측은 지금 미국과의 ‘무역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기를 원하는데 싸움이 끝날 때까지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지만,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분쟁도 성공적으로 종식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 분쟁을 벌였을 때도 자신이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휴전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태국과 캄보디아는 즉각 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캄보디아가 양국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태국 외교부도 “캄보디아의 진심 어린 의도를 보고 싶다. 태국은 가능한 한 빨리 양자 대화를 소집해 휴전 등 평화적 해결을 위한 조치와 절차를 마련하고 싶다”고 성명을 발표했다.하지만 27일에도 양국의 일부 국경지대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태국군 리차 쑤코와논 부대변인인은 “캄보디아군이 일요일 아침 태국 수린주에 대포를 발사했으며 민간주택도 공격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국방부 말리 소체아타 대변인도 “태국군이 일요일 아침 캄보디아 영토에 포격을 가했고. 여러 지역에 탱크와 지상군을 투입시켰다”고 밝혔다.오랜 기간 이어져온 국경 문제로 과거에도 무력충돌을 빚은 양국은 올 5월 말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군 1명이 숨진 뒤 지속적으로 교전을 벌였다. 24일부터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무력충돌이 발생해 양국에서 민간인과 군인 3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으며 약 16만 명이 피난을 떠났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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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통신 “美日, 유사시 대비 美 핵무기 사용 도상연습”

    미국과 일본이 외교·국방 분야 고위급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정례 협의체인 ‘확장억제 대화(EDD)’에서 미군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당국자들은 확장억제 대화에서 동아시아에서 위기가 발생해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게 되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여론 관리 등 핵무기 사용에 따른 과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협력할 것인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이 일본에 제공할 정보 범위도 논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교도통신은 “일본과 미국이 미군 핵무기까지 포함해 논의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건 처음”이라며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하면서도 미국의 핵 억지력 의존을 심화하는 실태가 드러났다”고 진단했다.다만 교도통신은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시나리오 검토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확장억제는 자국을 넘어 동맹국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도 보복할 의사를 나타내 적대국이 공격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2010년 이후 외교·국방 당국 실무자급 협의체를 꾸렸고, 확장억제 관련 회의를 연간 1~2회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지난해 12월에 양측은 미국이 핵무기를 포함한 전력으로 일본 방위에 관여한다는 확장억제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가이드라인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일본을 방어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미일 안보조약 제5조’에 따라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양국이 취할 조치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의 핵 사용에 대해 일본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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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터진 이시바 퇴진론… “사퇴 없다” 부인에도 당내선 후임 거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등 전직 총리 3명과 만났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20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로 집권 자민당 안팎의 사퇴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시바 총리가 전직 총리들을 만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이시바 총리가 조민간 퇴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시바 총리가 직접 취재진에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등 총리 거취를 둘러싸고 일본 정국이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고,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이 2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그가 ‘버티기’ 기조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미 차기 총리 후보로 자민당에선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郎) 전 디지털담당상, 기시다 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상 등이, 야권에선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 등이 거론된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주요 인사 중 강경 보수 색채가 비교적 옅은 편이고 한국과의 관계 또한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런 그가 물러나면 양국 관계 개선에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시바, 선거 3연패에 ‘휘청’… 커지는 퇴진 목소리 이시바 총리가 이날 만난 전직 총리 중 아소 전 총리는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 패배가 결정됐을 때부터 이시바 총리의 사퇴를 공공연하게 거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민당 내 거물로 파벌 ‘아소파’를 이끌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21, 22일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을 지지한다”는 답은 22.9%로 한 달 전보다도 9.6%포인트 하락했다.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또 응답자의 51.6%는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이시바 총리 퇴진 목소리가 커지자 일본 주요 언론들은 그의 자진 사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이시바 총리 퇴진’ 기사가 실린 호외도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 올 6월 도쿄도의회 선거, 참의원 선거까지 이시바 정권이 치른 세 번의 주요 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해 1955년 자민당 창당 후 처음으로 양원에서 동시에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지게 된 것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자민당이 보수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며 일본 정계를 주도해 온 이른바 ‘55년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참의원 선거 후 줄곧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지만 당내 반발 여론은 거세다. 특히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패했던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보상은 “당의 톱으로 (선거 패배의) 책임을 받아들이라”고 사퇴를 종용했다. 지지통신 등은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고치현 등 상당수 지역의 자민당 조직에서 이시바 총리의 사퇴를 당 본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후지TV는 일부 의원들이 자민당 총재 선거를 다시 실시해 이시바 총리의 사퇴를 유도하려 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선 다카이치 vs 고이즈미 2파전 한편 요미우리신문이 21∼22일 진행한 여론 조사에선 ‘차기 총리로 가장 적합한 인사’를 묻는 질문에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26%)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22%)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지향해 ‘여자 아베’로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꾸준히 참배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집권해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중국 등이 강하게 반발하는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2013년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로 지난해부터 일본이 겪고 있는 ‘쌀값 폭등’ 문제를 ‘반값 비축미’ 방출 정책으로 완화해 인기를 얻었다. 그동안 한일 관계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음 달 광복절 80년 담화를 이시바 총리가 우호적으로 낼 것이라 기대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당분간은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된 뚜렷한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진단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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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차기총리 여론 1위는 ‘여자 아베’ 다카이치…고이즈미가 2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이르면 이달 내 퇴진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은 21~22일 1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중심의 정권이 계속되는 경우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26%로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이 22%를 얻어 2위였다. 3위는 이시바 총리로 8%에 불과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2강 후보’로 거론되는 분위기다.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추종해 ‘여자 아베’로 불린다는 점에서 총리 당선 시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해 왔고 지난해 총재 선거 당시 출마 때도 “총기가 된 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일본 총리들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고려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직접 참배하지는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신사를 참배한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로, 2013년의 일이었다.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로,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의 골칫거리였던 ‘쌀값 폭등’ 문제를 이른바 ‘반값 비축미’ 방출 정책으로 완화해 인기를 얻었다. 특히 그는 6년 전 미국 뉴욕의 한 행사에서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언급한 말이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져 ‘펀쿨섹좌’라는 애칭으로 한국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진 젊은 정치인이다. 고이즈미는 한일 관계에 대한 뚜렷한 태도를 밝힌 적은 없지만,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또 시바 총리에게 중용된 인사라는 점에서 총리 집권 시 한일관계의 변수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노 다로(河野太郎·62) 디지털담당상도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일본 외무상을 지낸 그는 1993년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처음 인정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료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아들이기도 하다. 당초 친한파로 알려졌으나 외무상으로 재임하면서 한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반한·우익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재임 기간 한일관계를 개선하려 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8) 전 총리의 재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야당에선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56) 국민민주당 대표가 후보로 거론되며 한일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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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뒤끝… 외설편지 보도 WSJ 순방때 배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저질러 체포됐던 월가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외설스러운 그림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21일 백악관 해외 출장 취재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5일부터 3박 4일간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는 일정과 관련해 동행 취재단에서 WSJ 소속 기자를 제외하겠다고 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에 보낸 성명을 통해 “WSJ와 다른 어떤 언론사도 오벌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대통령의 사적 업무공간 취재를 위한 특별 접근권을 보장받지 않는다”며 “WSJ는 허위,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할 13개 언론사 중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돼 뉴욕 맨해튼 연방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한 엡스타인에게 2003년 외설스러운 편지와 그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엡스타인이 작성한 ‘성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인 이른바 ‘엡스타인 스캔들’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와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쓴 적 없는 가짜 편지”라고 반박하며 WSJ와 사주인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의 손해배상 청구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백악관이 갑작스럽게 WSJ 기자를 해외 출장 취재단에서 제외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WSJ 배제 조치에 대해 백악관기자협회(WHCA) 회장인 CBS 소속 웨이자 장은 성명을 내고 “백악관이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언론사를 처벌하려는 이번 시도는 매우 우려스럽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인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 목사(1929∼1968)의 암살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 기록을 공개했는데, 이 역시 엡스타인 스캔들의 여파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킹 목사 유족, 흑인 인권 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 등은 고인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클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 분산을 위해 이번 공개를 단행했다며 반발했다. 킹 목사는 1968년 4월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제임스 레이의 총격으로 숨졌다. 레이는 범행을 자백했다가 번복했고 1998년 옥중에서 사망했다. 그간 킹 목사의 유족들은 “레이의 단독 범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며 FBI가 킹 목사를 감시해 왔고 암살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 24만 쪽이 넘는 분량의 공개 자료엔 암살 사건을 추적한 FBI 내부 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다만 공개된 자료를 초기 검토한 결과 암살 공모자 존재 등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평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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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외설편지’ 보도에 보복…백악관 순방 취재단서 WSJ 제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저질러 체포됐 월가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외설스러운 그림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21일 백악관 해외 출장 취재단에서 제외됐다.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5일부터 3박 4일 간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는 일정과 관련해 동행 취재단에 WSJ 소속 기자를 제외하겠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에 보낸 성명을 통해 “WSJ과 다른 어떤 언론사도 오벌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대통령의 사적 업무공간 취재를 위한 특별 접근권을 보장받지 않는다”며 “WSJ은 허위,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할 13개 언론사 중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WSJ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돼 뉴욕 맨해튼 연방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한 엡스타인에게 2003년 외설스러운 편지와 그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엡스타인이 작성한 ‘성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인 이른바 ‘엡스타인 스캔들’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와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쓴 적 없는 가짜 편지”라고 반박하며 WSJ와 사주인 루퍼트 모덕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손해배상 청구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백악관이 갑작스럽게 WSJ 기자를 해외 출장 취재단에서 제외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트럼프 행정부의 WSJ 배제 조치에 대해 백악관기자협회(WHCA) 회장인 CBS 소속 웨이자 장은 성명을 내고 “백악관이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언론사를 처벌하려는 이번 시도는 매우 우려스럽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인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 목사(1929~1968)의 암살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 기록를 공개했는데, 이 역시 엡스타인 스캔들의 여파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킹 목사 유족, 흑인 인권 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 등은 고인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클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 분산을 위해 이번 공개를 단행했다며 반발했다.킹 목사는 1968년 4월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레이의 총격으로 숨졌다. 레이는 범행을 자백했다가 번복했고 1998년 옥중에서 사망했다. 그간 킹 목사의 유족들은 “레이의 단독 범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며 FBI가 킹 목사를 감시해 왔고 암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총 24만 쪽이 넘는 분량의 공개 자료엔 암살 사건을 추적한 FBI 내부 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다만 공개된 자료를 초기 검토한 결과 암살 공모자 존재 여부 등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평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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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대전 알린 102세 틱톡 스타 ‘파파 제이크’ 별세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 용사로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콘텐츠로 120만 명의 팔로어를 모은 ‘틱톡 스타’ 제이크 라슨이 17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102세. 20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라슨의 손녀 미카엘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틱톡에 할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며 “그는 평온하게 눈을 감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농담을 할 정도로 유쾌했다”고 전했다. 틱톡에서 ‘파파 제이크(Papa Jake)’란 이름으로 활동해 온 라슨은 2차 대전 당시 미 육군의 일원으로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2차 대전 중 독일군이 벌인 최후의 반격으로 꼽히는 ‘벌지 전투’에도 참전했다. 라슨은 참전 공로로 미국 브론즈 스타 훈장과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9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프랑스의 노르망디 해안을 방문하기도 했다. 라슨이 틱톡 활동을 시작한 건 5년 전 손녀가 “부대원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채널 개설을 권유하면서다. 그는 영상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준비 과정과 작전 내용, 군 복무 시절 이야기 등을 자세하고 유쾌하게 설명해 인기를 얻었다. 동시에 전우들의 희생을 기렸고,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라슨의 별세 소식에 온라인 공간에선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라슨이 생전 자주 방문한 노르망디 오버로드 박물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라슨은 매년 모든 세대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특별한 증인이었다”며 “그의 이야기는 계속 살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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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꼬인 美日 관세협상… 이시바, 野설득 어려워져

    일본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난항을 겪는 미일 무역협상이 표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대미 무역협상 등을 이유로 자진 사퇴를 일축했지만,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만큼 향후 협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일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국과의 8차 협상을 위해 이날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거 패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미국의 25% 상호관세가 발효되는) 8월 1일이 전환점인 것은 틀림없다. 국익을 최대한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시바 총리가 사임 압박에 직면했다”며 “이런 위기는 무역협상에 정치적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시바 정권이 미일 무역합의를 성사시키더라도 농산물 등 예민한 부분에서 야당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시바 총리는 지금까지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해 미국에 양보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선거 패배로 야당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비판 세력이 등장하면서 이런 제약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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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대전 참혹함 알린 SNS 스타 ‘파파 제이크’ 별세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 용사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알린 팔로워 수 120만 명의 ‘틱톡 스타’ 제이크 라슨이 17일(현지 시간) 향년 102세로 별세했다.2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라슨의 손녀 미카엘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틱톡에 할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며 “그는 평온하게 눈을 감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농담할 정도로 유쾌했다”고 전했다.틱톡에서 ‘파파 제이크(Papa Jake)’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라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일원으로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이후에도 2차 대전 독일군 최후의 반격이었던 ‘벌지 전투’에 참전했다. 라슨은 참전 공로로 미국 브론즈 스타 훈장과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9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97세의 나이로 참전 용사 중 처음으로 노르망디 해안을 방문하기도 했다.라슨이 틱톡 채널을 만든 건 5년 전 손녀가 권유하면서다. 그는 틱톡 영상들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준비 과정과 작전 내용, 여파 등을 자세히 설명해 인기를 얻었다. 또 전우들의 희생을 기리는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며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겼다. 한 예시로 그가 집에서 안락의자에 앉아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하는 10살 소년의 편지를 큰 소리로 읽는 내용의 영상도 큰 인기를 얻었다. 라슨은 참전 용사들의 사연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틱톡 채널 외의 다른 매체 인터뷰에도 종종 참여했다.라슨의 별세 소식에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라슨이 생전 자주 방문한 노르망디 오버로드 박물관은 페이스북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매년 미소와 겸손함, 모든 세대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특별한 증인이자 전달자였다”며 “그의 이야기는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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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윤철-김정관 내주 방미… 한미 ‘2+2 재무-통상 회담’ 추진

    정부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주 방미해 한미 2+2 재무·통상 장관 회담을 갖는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 재무·통상 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 만료(다음 달 1일)를 앞두고 사실상 내주가 한미 관세 협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고위급 연쇄 방미를 통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18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구 장관은 이르면 22일, 늦어도 23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재 방미 일정 등을 미국 측과 조율하는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것도 대미 관세 협상의 중요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남은 협상 기한이 짧은 만큼 구 장관도 최대한 빨리 방미해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장관의 방미 일정에는 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방미 기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고위급 회담을 추진 중이다. 앞서 4월 열린 2+2 회담에선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베선트 장관이 19일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 행사 참석차 이날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베선트 장관의 방한은 이번에 추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 협상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현 외교부 장관도 21일 취임식 뒤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해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 협상 시한 전까진 워싱턴에 간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관세협상과 함께 진행되는 안보 패키지 논의와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 등이 집중 협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도 23일 방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미 행정부 고위급과의 면담 일정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비먼 전 USTR 대표보는 17일(현지 시간) 한국이 남은 기간 동안 미국과 통상 협상을 잘한다고 해도 15∼18%의 관세율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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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먼 USTR 前대표보 “韓, 협상 잘해도 관세 15∼18% 될것”

    다음달 1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이 남은 기간 동안 미국과 통상 협상을 잘 한다 해도 15~18% 관세율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마이클 비먼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사진)가 17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2017년 1월~2023년 1월 USTR 대표보를 지낸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궁극적인 목표가 전 세계에 더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비먼 전 대표보는 이날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성공적으로 거래한다면 관세율이 “15~18%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자동차, 철강, 기타 부문 관세에서 한국이 일부 우호적인 조건을 얻어낼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상호 관세율은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또 일본과 유럽연합(EU) 또한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평균적으로 10~20% 사이의 어딘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비먼 전 대표보는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최소한의 예외만 두려고 할 것”으로 진단했다. 어떤 국가들은 품목별 관세의 일부 측면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그러려면 수출자유규제(VER)과 같은 조치들을 내놓는 등 미국에 엄청난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미국산 자동차를 얼마나 수입하느냐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논평했다.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고된 가운데 비먼 전 대표보는 ‘두 정상의 첫 만남이 관계 수립에 중점을 둬야 하느냐, 바로 통상 협상을 타결 짓는 게 좋은가’란 질문에 “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통상 의제를 넘어 방위비 증액, 환율 의제 등도 이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조지 W 부시 전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06,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웬디 커틀러 전 USTR 부대표 또한 한국과 미국의 통상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커틀러 전 부대표는 14일 KEI 주최 세미나에서 “다음달 1일 전에 (두 나라의) 통상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후속 협상이 있을 것”이라며 이 후속 협상 또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관세 위협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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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트럼프, 엡스타인에 음란 그림 담긴 편지 보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접대 명단’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에게 직접 보낸 음란한 편지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며 “조만간 월스트리트저널을 고소할 것”이라고 반박했다.17일 WSJ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인 기슬레인 맥스웰은 2003년 엡스타인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엡스타인 친구들로부터 편지를 받아 일종의 앨범을 만들었다. WSJ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쓴 편지를 직접 검토했다”고 했다.WSJ은 “트럼프의 편지는 앨범에 있는 다른 편지들처럼 음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타이핑된 몇 줄의 문장이 있는데, 그 문장들은 두꺼운 마커로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 나체 여성의 윤곽선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작은 곡선 두 개를 그려 여성의 가슴을 표현했고, 허리 부분에 ‘도널드’라는 서명을 구불구불하게 적어 음모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편지는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매일매일이 멋진 비밀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끝맺었다”고 했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WSJ에 “그건 내가 아니고 가짜다. 나는 평생 그림, 여성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며 기사를 실으면 소송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WSJ 보도 몇 시간 이후 트루스소셜에 “거짓되고 악의적이며 명예 훼손적인 기사”라며 “조만간 WSJ과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 등을 고소할 것”이라고 올렸다.엡스타인 파일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억만장자 금융인 엡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이다. 엡스타인의 사망 이후 그에게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는 등 음모론이 끊임없이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딥스테이트(막후 실세 관료 집단)가 민주당 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엡스타인 파일을 숨기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해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하지만 이달 초 법무부가 엡스타인 ‘고객 명단’이 존재하지 않고 타살 증거도 없다고 밝혀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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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 펜타닐 美 보내는 중국인에 사형 선고해야”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미국에 펜타닐을 유통하는 중국인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게 될 거라고 16일 밝혔다. 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 책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펜타닐 규제 강화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펜타닐 처벌 강화 법안 서명식에서 “중국 정부가 펜타닐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는 사람들에게 사형을 내리도록 우리가 협의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그 일이 곧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 2월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중국에 20%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많은 펜타닐을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이 (관세로)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보다 펜타닐 판매업자를 사형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때 펜타닐 규제 강화를 중국과 합의했지만,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합의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펜타닐을 규제 약물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 그는 “우리는 오래 전 사형과 관련한 합의를 이뤘지만 이후 부정 선거를 겪었고, 이 제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집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 중국과의 펜타닐 규제 합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펜타닐 처벌 강화 법안은 펜타닐 관련 물질을 마약과 동급으로 분류하고, 해당 약물을 밀매 또는 소지할 경우 최소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명식에는 펜타닐 과다 복용 사망자들의 유가족이 참석해 각자의 사연을 들려주며 펜타닐 남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45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숨졌으며, 수백만 명이 중독됐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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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日 관세 25% 서한대로 갈 듯” 무역협상 난항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6일(현지 시간) 다음 달 1일부터 일본에 예정대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다. 다만 인도와는 통상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유럽연합(EU)과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했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약 2주 앞두고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아마도 일본과는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더 넓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달 말까지 일본과 합의를 도출할 여지가 낮아 앞서 일본에 서한으로 통보한 25%의 상호관세를 그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도 “일본은 절대 시장을 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서한대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시장 개방)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7일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올 4월 책정한 상호관세율(24%)보다 1%포인트 높은 25%의 관세율을 일본에 통보했다. 현재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유권자 반발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하는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방일하는 것을 계기로 미일 관세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리얼아메리카보이스 인터뷰에서 “인도와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했고 EU와도 거래를 성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조만간 합의를 도출할 국가가 더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거칠게 굴었지만 이젠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이 협상은 우리가 수년간 맺어온 것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유럽에 각각 26%, 30%의 상호관세를 통보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와 무역 합의 등을 위해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12일 종료되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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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아들’ 추정 소년 리듬체조 모습 공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3)과 그의 연인으로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알리나 카바예바(42)의 아들 이반(10)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체조 공연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4일(현지 시간)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VChK-OGPU’에는 이반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카바예바가 주최한 ‘알리나 2023 국제 자선 리듬체조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등장했다. 약 3분짜리 영상에서 이 소년은 8명으로 구성된 소년 체조팀의 마지막에서 세 번째 위치에서 공연했다. 이 채널은 소년이 소속된 체조팀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푸틴과 카바예바의 관계, 둘 사이의 자녀들을 인정한 적이 없다. 다만 많은 외신은 둘 사이에 최소 서너 명의 자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원의원, 친(親)정부 성향 언론사 ‘내셔널미디어’ 회장 등을 지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카바예바 또한 제재 명단에 올렸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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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죽재킷 벗고 中 전통의상… 젠슨 황의 구애 작전

    미국 정부로부터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판매를 허가받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그는 이날 중국어로도 연설하며 중국의 AI와 정보기술(IT) 발전 현황을 거듭 추켜세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청나라 시대 복식을 현대식으로 변형해 목둘레를 감싼 검은색 ‘당복(唐裝)’을 입고 등장했다. ‘차이나 재킷’으로도 불리는 이 옷의 소매 안감에는 중국식 전통 무늬도 그려져 있었다. 그는 이날 개막식 축사를 영어로 했지만 앞서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 등 내외빈을 향한 인사말을 중국어로 했다. 자신의 모국어가 중국어라고도 강조했다. 황 CEO는 “중국의 공급망은 기적이며 딥시크, 알리바바 등 중국 AI 모델 또한 ‘월드클래스’”라고 호평했다. 중국의 오픈소스 AI가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다고도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며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H20’의 판매 재개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더 고급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맞춰 만든 저사양 AI용 반도체다. 이것보다 고사양 반도체 또한 수출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1963년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태어났다. 9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대만계 미국인이다. 그는 “엔디비아는 계속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중국) 친구들과 손잡고 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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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카바예바 아들 추정 소년, 리듬체조 공연 모습 공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3)과 그의 연인으로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알리나 카바예바(42)의 아들 이반(10)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체조 공연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14일(현지 시간)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VChK-OGPU’에는 이반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카바예바가 주최한 ‘알리나 2023 국제 자선 리듬체조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등장했다. 약 3분 짜리 영상에서 이 소년은 8명으로 구성된 소년 체조팀의 마지막에서 세 번째 위치에서 공연했다. 이 채널은 소년이 소속된 체조팀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푸틴과 카바예바의 관계, 둘 사이의 자녀들을 인정한 적이 없다. 다만 많은 외신은 둘 사이에 최소 서너 명의 자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원의원, 친(親)정부 성향 언론사 ‘내셔널미디어’ 회장 등을 지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카바예바 또한 제재 명단에 올렸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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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분기 5.2% 성장…美 관세 압박에도 예상치 웃돌아

    중국이 올해 2분기 5.2%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국내 수요 부진 속에서도 상반기 기준 5.3% 성장률을 달성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 5.4%에 이어 2분기 연속 5%대를 유지한 것이다. 앞서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2분기 성장률을 5.1%로 전망했는데 소폭 웃돌았다.이로써 1~6월 상반기 성장률은 5.3%가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66조536억위안(약 1경2733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올 3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한 바 있다.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국내 수요 부진 등 안팎의 악조건 속에서도 보조금 지급 등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소매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해 1분기 소매 판매 성장률(4.6%)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상반기 공업 생산도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3D프린터(43.1%)와 신에너지차(36.2%), 공업용 로봇(35.6%) 등의 생산 증가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경제성장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중국산 수출품의 우회 수출 경로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해 다음 달 1일부터 25~4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모건스탠리는 “상반기까지는 정책 효과와 미국과의 일시적인 관세 휴전 덕분에 비교적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출 반작용,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악순환, 미국 관세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국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 국면이라는 점도 하반기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요소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개발투자는 1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1분기(-9.9%)보다 2분기 감소 폭이 컸다.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0.1%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졌으며 6월 기준으로는 작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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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일깨운 멜라니아…“푸틴이 친절하다고요? 리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으면 혹독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자신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속 번복 행태를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로이터통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만약 (푸틴 대통령이)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합의하지 않는다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는 약 100% 수준이 될 것이고, 세컨더리 관세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과 소통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멜라니아 여사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항상 친절하고 좋았다”면서 “하지만 집에 가서 영부인에게 ‘오늘 블라디미르와 통화했는데 아주 멋진 대화였다’고 말하면, 그녀는 ‘아, 그래요(Oh really)? 방금 또 다른 도시가 공격당했는데요’라고 말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은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 바이든을 속였다”며 “저를 속이기도 했지만, 결국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그가 결과물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도 멜라니아 여사와 관련한 얘기를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정과 관련해) 푸틴과 여러 번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집에 가서 영부인에게 ‘블라디미르와 멋진 대화를 나눴다. 이제 끝난 것 같다’고 말하자 한 번은 그녀가 ‘와 이상하네요, 방금 그들이 요양원을 폭격했거든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참가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방공망뿐만 아니라 공격형 무기인 미사일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나토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사실상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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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공사비 너무 비싸” 파월 해임 가세한 해싯[지금, 이 사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63)이 13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5억 달러(약 3조4500억 원) 규모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공사 비용이 과다하다며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대통령에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르지 않는 파월 의장 해임을 압박하자, 해싯 위원장이 여기에 가세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연준 건물 공사는) 워싱턴 역사상 가장 비싼 프로젝트”라며 “초기 비용보다 7억 달러(약 9665억 원) 초과된 25억 달러가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해명해야 할 게 많다”고 했다. 앞서 연준은 2021년부터 워싱턴 내 2개 건물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준 보수 공사 비용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이 그렇게 할지 여부는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의 (비용 관련) 질의에 연준이 어떻게 답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보트 국장은 “연준이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 식당, 대리석 장식 등을 포함한 호화 청사 개조를 강행하고 있다”며 보수 공사의 위법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서한을 파월 의장에게 보냈다. 미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5월까지 임기인 파월 의장을 해임하기 위해 공사 비용 문제를 들고나왔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며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 결정이 매번 늦는 사람)”와 “루저(loser)”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눈여겨보고 있다는 해싯은 감세와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보수 경제학자 출신으로,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출신 학교가 같은 것. 이후 컬럼비아대 조교수와 연준 경제학자를 거쳐 1997년 보수진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 합류했다.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존 매케인, 밋 롬니의 경제고문을 맡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미중 무역전쟁과 감세 정책에 관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핵심 측근으로 꼽혔다. 2019년 백악관을 잠시 떠났다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비공식 경제 자문역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올 초 NEC 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과 더불어 고율 관세 정책을 주도했다. 그는 당초 연준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공격한 이후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저금리 기조를 따라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미 정치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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