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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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건강100%
  • “내시경으로 척추 신경 압박만 콕 집어 해결… 고령도 수술 가능”

    최근 진주바른병원에서 서울바른병원 척추센터로 자리를 옮긴 유방 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다년간 집도해 온 척추 전문의다. 유 원장은 “척추 수술은 불필요한 절개를 줄이고 신경 압박만 정교하게 해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고령 환자라도 수술 및 회복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고령층에서 흔한 질환으로 걷기, 서기 동작에서 통증이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 원장에게 척추관협착증의 원인과 최신 수술법에 대해 들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떤 질환인가.“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으로 좁아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뼈가 자라나 신경을 압박한다. 마치 신경이 지나가는 길목이 막히는 것과 같다. 앉아 있을 때는 괜찮지만 서거나 걸으면 엉덩이·허벅지·종아리로 통증이 내려가는 ‘간헐적 파행’이 특징이다. 몇십 미터 걷고 나면 다시 멈춰 쉬어야 앞으로 갈 수 있다. 한순간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이 신경을 직접 압박해 급성 통증이 나타나는 허리디스크와는 차이가 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생기나. “퇴행성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모두가 협착증으로 진행하는 건 아니다. 다만 60∼70대에서 많이 발병하고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나 허리에 부담이 많은 50대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비만, 골다공증, 흡연 등이 진행을 더 빠르게 만드는 요소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상당수는 이 단계에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리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보행 장애, 배뇨·배변 장애가 나타나면 수술을 미루면 안 된다. 보행 가능 거리가 점점 줄거나 밤에 잠을 설치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 “가장 기본적인 것은 ‘감압술’이다. 두꺼워진 인대와 뼈를 제거해 신경 통로를 넓혀주는 치료다. 불안정성이 크지 않다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최소 절개 감압술을 시행한다. 반대로 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있거나(전방전위증) 불안정성이 심하면 나사와 인공뼈를 이용한 유합술이 필요하다. 이 역시 최소 침습 기법이 확대돼 절개 범위를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허리 뒤쪽에 1㎝ 미만의 구멍을 두 군데 낸다. 한 구멍으로는 카메라를 넣어 병변을 확대해 보고 다른 구멍으로는 기구를 넣어 두꺼워진 황색인대나 뼈를 제거한다. 내시경과 기구를 한 통로로 다루는 단일공 내시경과 달리 양방향은 두 통로가 분리돼 시야가 넓고 기구 조작이 자유롭다. 시야 확보가 좋아 미세 수술이 가능하고 생리식염수로 씻으며 진행해 출혈도 적다.” ―기존 절개 수술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개방 수술은 근육을 크게 벌리기 때문에 출혈, 통증이 심하고 회복 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 양방향 내시경은 상처가 작고 근육 손상을 최소화해 2∼3일 입원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기존 절개 수술 수준으로 충분한 감압을 하면서도 조직 손상은 훨씬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수술 시간과 회복 과정은 어떤가. “1마디 협착증이라면 30분 안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부분마취로도 가능해 심장·폐 기능이 약한 고령층에게 특히 유리하다. 수술 당일 또는 다음 날부터 걸을 수 있고 평균 입원 기간은 2∼3일이다. 60∼70대는 물론이고 전신 상태가 허락하면 80∼90대도 충분히 수술받을 수 있다.” ―수술 후에 재활도 필요한가. “근육 손상이 적어 별도의 집중 재활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통증이 줄어들면 걷기 위주로 활동량을 천천히 늘리면 된다. 다만 수술 후 초기에는 허리를 젖히는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는 피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는 경우는 왜 생기나.“신경이 오랫동안 눌린 상태였다면 이미 손상이 진행돼 있어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수술을 잘해도 일부 저림 증상이 남는 이유다. 한 분절을 수술했더라도 위아래 분절에서 새 협착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면 몇 년씩 버티지 말고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수술대에 올라가면 예후가 기대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 ―양방향 내시경에도 한계가 있나.“물론이다. 심한 변형, 고도 불안정성이거나 다분절 유합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전히 절개 수술이 적합하다. 내시경은 수술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경험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환자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허리가 아파서 지나치게 안 움직이는 것도 문제지만 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린데도 ‘운동으로 극복하겠다’며 등산이나 장시간 걷기를 하는 건 오히려 신경 자극을 더 심하게 만든다. 운동은 병의 원인을 해결한 뒤에 해야 한다. 신경 압박을 풀어주고 그다음에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순서가 맞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며 몇 년씩 참다가 병을 키우지 말고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땅기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길 바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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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도-회복속도 다 잡은 인공관절 로봇수술, 환자 맞춤 시대 열다

    《고령화와 활동량 증가로 관절 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치료의 기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인공관절 치환술 분야에서는 로봇 기술이 본격 도입되며 수술의 정밀도·안정성·회복 속도가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 본보는 3회에 걸쳐 로봇수술이 무릎 및 고관절 치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심층 분석한다. 첫 번째 기사에서는 로봇수술이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만들어낸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고령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등산·골프 등 무릎 사용량이 많은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50∼60대 중장년층에서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손상된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은 대표적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정밀 인공관절 수술’이 빠르게 확산하며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강병원 임영재 원장은 “로봇수술은 결과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높여 환자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며 개인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환자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7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등산·골프·조깅 등 활동량이 많은 50∼60대 환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반복적인 충격, 비만, 좌식 생활 등이 관절의 미세한 손상을 누적시키고 이에 따라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퇴행성관절염은 어떤 질환이며,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나.“연골이 닳고 관절면이 변형되면서 통증·부종·운동 제한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초기에는 약물·주사·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손상이 심해 관절 간격이 거의 없어지거나 다리 변형이 진행된 4기 단계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통증을 단순한 노화로 여겨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최적의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관절 기능 보존의 핵심이다.”―인공관절 치환술은 어떤 원리로 진행되는 수술인가.“손상된 관절면을 끊어낸 뒤 특수 금속 소재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정확한 각도로 삽입해 관절의 정렬을 회복하는 원리다. 관절의 불균형이 바로잡히면 뼈와 뼈의 마찰이 줄어 통증이 완화되고 보행 시 흔들림이 줄어 안정성이 높아진다. 수술의 목적은 단순한 통증 제거가 아니라 관절의 ‘기능’을 되살리는 것이다.”―최근 인공관절 로봇수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기존 수술은 집도의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비중이 컸다. 반면 로봇수술은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을 기반으로 3D 무릎 구조를 구현하고 절삭 범위, 임플란트 위치를 사전에 설계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로봇팔이 계획된 범위만 잘라내도록 햅틱 제어가 작동해 불필요한 뼈 절삭이나 연부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그 덕분에 정확도가 높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로봇 도입 이후 의료진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었나.“과거에는 의사의 경험과 손 감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정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시간 데이터와 비교해 최적의 절삭을 수행하는 ‘설계자’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로봇 덕분에 수술의 표준화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숙련도 차이에 따른 편차가 줄었고 재현성이 크게 향상됐다. 결과적으로 환자 입장에서도 더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로봇수술의 핵심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이 강조되는데 어떤 의미인가.“환자마다 뼈의 모양, 변형 정도, 인대 긴장도가 모두 다르다. 로봇수술은 CT 기반 3D 모형화로 이러한 해부학적 차이를 정밀하게 분석해 절삭 깊이와 임플란트 각도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그 결과 수술 후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관절의 안정성도 높아진다. 환자가 ‘무릎이 내 몸에 딱 맞는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로봇수술은 어떤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라고 보나.“모든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되고 관절 간격이 거의 없어진 4기 환자, 다리 정렬이 틀어진 환자, 변형이 심한 환자에게는 로봇수술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양측 무릎을 차례대로 수술해야 하거나 과거 수술로 해부학적 구조가 변한 환자도 로봇의 정밀 계획이 유리하다.”―실제로 로봇 시스템 도입 이후 예후나 환자 만족도에 변화가 있었나.“가장 크게 체감하는 부분은 결과의 일관성이다. 로봇을 활용하면 절삭 범위와 정렬이 계획대로 정확히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부종이 줄고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고령 환자들도 재활 참여도가 높고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 환자 입장에서는 더 편안하고 덜 두려운 수술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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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 환자에 “AI 기술 써보세요”… 의료적 판단인가 매출 꼼수인가 [홍은심 기자와 읽는 메디컬 그라운드]

    서울 소재의 한 상급종합병원 A 교수는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원무과 직원으로부터 낯선 권고를 받았다. 금식과 진통제 투여를 하면서 간단한 경과 관찰이 필요한 입원이었지만, 직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심정지 위험 예측 기술을 신청하라”고 안내한 것. A 교수는 “처음 듣는 제품이고 필요하지 않다”며 거절했다. 의사인 그는 스스로 판단해 선택할 수 있었지만 해당 병원의 상당수 입원 환자가 동일한 권고를 받고 있었다. 언급된 제품은 AI를 활용해 입원 환자의 혈압·맥박·호흡·체온 등 활력징후를 분석하고 24시간 내 심정지 등 중증 악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의료 솔루션이다. 정식 의료기술로 평가를 마친 제품은 아니며 현재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형태로 임시 사용이 허가된 상태다. 의학적 근거를 수집하는 단계로 예측 정확도, 임상적 유효성 등 구체적 데이터는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국 140개 병원에서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비용도 적지 않다. 입원 하루당 약 1만2000∼1만5000원 수준으로 환자에게 비급여로 청구된다. 일주일 입원하면 10만 원을 넘는다. 병원이 권고하면 환자는 ‘필요한 검사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기 쉽다. A 교수처럼 의사라면 거절할 수 있지만 일반 환자는 비용이나 근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기 어려워 스스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임상적 근거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임시 허가 기술이 병원에서 ‘루틴’처럼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은 혁신 기술을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지만 어디까지나 검증 단계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병원에서는 이 기술을 입원 환자 대부분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사실상 상용 기술처럼 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환자에게 확실한 이득이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병원 수익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환자 설명과 동의 절차가 사실상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한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병원이 ‘현재 사용하는 AI 기술’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할 뿐 임시 허가라는 사실이나 임상 근거 수준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슷한 형태의 AI 분석 프로그램 중 일부는 단일 사용 비용만 수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도 있다”며 “이들 비급여 AI 제품이 병원 매출 구조의 새로운 축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솔루션은 수년간 의료 현장에서 사용된 근거를 기반으로 내년 초 정식 평가 제출을 준비 중이다. 다만 그동안 환자에게 얼마나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는지, 병원은 어떤 기준으로 기술 활용 여부를 판단해 왔는지는 향후 더욱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혁신 기술의 조기 도입은 의료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환자가 기술의 필요성과 비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원무과 권고’ 수준에서 비급여 AI 기술을 수용해야 하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 임시 허가 기술이 병원 수익 중심으로 활용되는 듯한 현재의 관행 역시 제도의 취지를 약화한다. AI 기술이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병원이 정확한 설명과 충분한 동의 절차를 갖춰야 한다. 규제기관은 임시 허가 기술의 실제 사용 행태를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의료 현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신뢰가 확보되지 않은 의료기술은 혁신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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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독, 3040 당뇨 환우들에 식단-운동법 코칭 [헬스케어 소식]

    젊은 세대에서도 당뇨병이 빠르게 늘면서 일상 속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독(대표이사 김영진·백진기)이 지난 8일 서울 마곡 한독퓨처콤플렉스에서 ‘당당발걸음 캠페인·혈당 관리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젊은 당뇨병 환자들과 함께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해 스스로의 혈당 변화를 확인하고 실생활 속 혈당 관리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2009년부터 매년 이어온 ‘당당발걸음(당뇨병 극복을 위한 당찬 발걸음)’ 캠페인의 일환으로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자들의 건강한 일상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월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와 공동 진행한 ‘당당발걸음, My First Step’에 이어 이번에는 30∼40대 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천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행사에는 50여 명이 참여해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을 착용하고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교육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식단·운동·전문의 강연으로 구성된 세션을 통해 일상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혈당 관리법을 배웠다. 서울성모병원 이은영 교수는 ‘3040 당뇨병, 왜 지금 관리가 더 중요할까’를 주제로 강연하며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조기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식단 코칭에서는 혈당에 영향을 덜 주는 식사법과 음식별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운동 코칭 세션에서는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실습하며 운동이 혈당 변화에 미치는 효과를 직접 체험했다. 또한 전문의와 식단·운동 코치가 함께한 Q&A 세션에서는 참가자들의 개별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며 실질적인 고민을 해결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2주간 혈당 관리 챌린지에 참여해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혈당 변화를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한다. 한독은 챌린지 기간 동안 전용 커뮤니티를 운영해 참가자들이 교육 내용을 실천하고 궁금한 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참가자는 “혈당 변화를 직접 확인하며 배우니 이해가 훨씬 높아졌다”며 “전문가에게 실제 생활 속 실천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젊은 층에서 당뇨병이 늘면서 일상 속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당발걸음 캠페인을 통해 많은 이가 스스로 혈당을 관리하며 당당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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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는 불안해서, 개원가는 돈이 돼서… CT가 늘어나는 이유 [홍은심 기자와 읽는 메디컬 그라운드]

    “배가 아파도, 머리가 아파도 일단 초음파부터 찍었다.” 한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개원가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복부 자기공명영상(MRI)까지 찍는 경우가 흔했다. 다리가 부러져도 MRI를 권한다. 대부분 비급여라 환자 부담이 크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수익이 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지금도 ‘필요하지 않은 영상 검사’가 일상처럼 이뤄지고 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은 검사의 적응증에 맞지 않는 촬영, 전원 시 반복되는 중복 검사, 방어 진료로 인한 검사 남용이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고 환자에게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정승은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대한영상의학회 회장)는 “불필요한 영상 검사의 가장 큰 원인은 방어 진료”라고 말했다. “아이 탈장인데 컴퓨터단층촬영(CT)을 안 했다고 소송이 제기된 사례가 있다. 이런 사건이 반복되면 의사들은 혹시 모를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일단 찍고 본다. 환자도 영상을 봐야 믿으니까….” 하지만 정 교수는 진짜 문제는 ‘돈이 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행위별 수가제에서는 검사를 많이 할수록 수입이 늘어난다. 병원은 낮은 수술비, 진료비를 영상 검사나 혈액검사로 메우게 된다.” 실제로 한 CT 촬영 수가는 단순 진찰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의료 장비를 이미 들여놓은 병원은 촬영 횟수를 늘려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상급 병원보다 개원가에서 과잉 검사가 두드러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일부 의원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없이 CT·MRI를 운용하기도 한다. 전문의 판독이 없는 경우 오진 가능성이 높지만 환자는 ‘촬영을 해줬다’는 행위 자체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정 교수는 “개원가에서는 단순 통증 환자에게 팔다리 CT를 찍는 경우도 흔하다”며 “검사를 거부하면 환자가 떠나니 결국 찍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과잉 검사가 의료 자원의 낭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의료기관 간 영상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환자가 전원할 때마다 같은 부위를 다시 찍는 일도 잦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불필요한 영상 검사를 줄이기 위한 기준을 학회와 함께 마련 중이지만 방어 진료와 낮은 수가 구조 속에서는 실효성이 적다. 전문가들은 “필요한 검사와 불필요한 검사의 경계를 명확히 할 지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근거 기반의 임상 기준이 마련되고 그에 따라 시행된 진료가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해외에서도 같다. 미국 내과의사재단이 주도한 ‘현명한 선택’ 캠페인은 환자에게 실질적 이득이 없는 검사·시술·치료를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미국영상의학회는 이미 “요통, 두통, 가벼운 외상, 경증 부비동염 환자에게 초기 CT나 MRI를 시행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대한영상의학회도 이 운동의 취지를 반영해 ‘지속가능한 영상의학 실천’ 지침을 개발 중이다. 심평원과 함께 적정 검사 기준과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 중복 촬영을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많이 찍는다고 진단이 더 정확해지는 건 아니다. 현명한 선택은 ‘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검사만 하는 것’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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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 내달 3일 ‘중증 천식 보장 확대’ 심포지엄

    천식은 전 연령에서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만성 호흡기질환이지만 중증 천식으로 악화하면 입원율과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져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증 천식 치료에 효과적인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치료 접근성이 낮아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길원)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이사장 장안수)와 함께 오는 11월 3일 오후 2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중증 천식 치료 보장성 확대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 1부는 김주희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만성질환 관리의 사각지대: 국내 천식 진료와 의료전달체계의 한계’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중증 천식 질병 부담과 환자 인식 조사(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중증 천식 치료 보장성 개선을 위한 제도 방안(정재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2부 종합토론에서는 김길원 회장과 장안수 이사장이 공동으로 좌장을 맡고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유정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 과장 △중증 천식 환자 보호자 △이진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 △정심교 머니투데이 기자 △김양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이 참여해 중증 천식 치료 보장성 확대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톡투건강TV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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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병원 내몰린 만성 통증 환자들… ‘비급여 의료비’ 지출 늘어 [홍은심 기자와 읽는 메디컬 그라운드]

    최근 개원가에서 비급여 진료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피부미용 등 선택 진료 분야를 제외하더라도 정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 등 근골격계 질환을 다루는 진료과에서 비급여 항목이 과도하게 청구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통증 완화나 기능 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이어가지만 실손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누적되면서 의료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비급여 10건 중 7건, 개원가에서 발생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년 3월분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비 보고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 규모는 1조8869억 원이었다. 이 중 의원급의 비급여 진료비는 69.7%인 1조3147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급여 진료 10건 중 7건이 개원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정형외과·통증의학과 등 근골격계 진료에서 이뤄지고 있다. 진료 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전체 비급여 진료비의 13.4%(2523억 원)로 내과(14.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항목별로는 도수치료가 494억 원(11.7%)으로 가장 많았고 초음파(11.2%), 체외충격파(7.5%)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척추·관절 통증과 관련된 치료 항목이다. 이 같은 통계는 근골격계 환자의 비급여 진료가 의원급에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강남구의 한 통증의학과 원장은 “허리 통증이나 목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 열 명 중 일곱 명꼴로 도수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는다”며 “회당 5만∼15만 원 수준인데 10회만 받아도 수백만 원까지 부담이 늘어난다”고 말했다.상급병원 ‘중증 전환’, 경증 환자는 밀려난다 문제는 이런 진료가 단순히 과잉 진료로만 볼 수 없는 구조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상급병원이 중증 환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경증 또는 만성 통증 환자들이 상급병원 진료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부터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을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증 전환(구조 전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상급병원은 중증 환자 진료 비율을 기존 약 50%에서 70% 수준까지 높이도록 권고받고 비중증 외래 환자는 지역 병의원으로 회송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이나 목·허리 디스크처럼 만성 통증은 있으나 응급성이 낮은 환자는 상급병원 진료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디스크 환자의 외래 예약이 제한되거나 통증 치료 위주의 환자가 회송 대상에 포함돼 치료 연속성이 끊기기도 한다. 결국 환자는 개원가로 발길을 돌린다. 그러나 개원가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가 많고 그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 도수치료나 체외충격파, 고주파·신경 차단술 등은 모두 비급여 항목이다. 효과와 근거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음에도 빠른 통증 완화를 이유로 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성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이 많다 보니 개원가에서는 환자의 지급 능력에 따라 치료 수준이 달라지는 양상이 벌어진다”며 “이는 의료비 불균형뿐 아니라 의료전달체계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저수가 구조도 비급여 진료 확산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공공의료기관인 일산병원조차 적자를 이유로 비급여 항목 확대를 요구받을 정도로 현행 수가 체계로는 정상적인 의료 운영이 어렵다”고 덧붙였다.정부의 ‘비급여 관리’ 강화… 남겨진 환자들 정부는 올해 들어 과잉 우려가 큰 비급여 진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5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비급여 적정 관리체계’를 신설해 의료적 필요도를 넘어 남용되는 비급여 항목을 ‘관리급여’로 전환하고 가격·진료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월에는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보고와 공개에 관한 기준’을 개정해 보고·공개 대상과 항목 범위를 확대하고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했다. 비급여 진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것.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항목 표준화가 미비해 기관별 산정 기준이 다르고, 보고 자료의 실질적 비교나 통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는 “중증 전환 제도의 취지 자체는 타당하지만 그 이면에서 만성 통증 환자의 진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급여 진료가 확산하는 문제를 동시에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여화 확대와 비급여 항목의 표준화, 진료비 정보의 투명화가 동시에 추진되지 않는다면 의료비 불균형은 더 깊어지고 의료전달체계의 균형마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상급병원의 중증 전환 이후 척추·관절 등 만성 통증 환자는 중증도 기준에 막혀 상급병원에서도, 개원가에서도 완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진료받을 곳을 찾지 못한 채 비급여 치료를 전전하거나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증 중심의 효율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사이에 끼인 환자가 의료 체계 안에서 지속해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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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정지 환자에겐 4분이 ‘골든타임’… 가슴 압박만 해도 생명 살린다

    2022년 10월 29일 밤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159명의 목숨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좁은 골목길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이 중 많은 이가 쓰러져 호흡곤란과 심정지로 숨졌다. 현장에서 일반 시민과 구조대가 가슴 압박을 이어가며 필사적인 구조를 시도했다. 그러나 골든타임 4분은 너무 짧았고 응급 장비는 턱없이 부족했다.참사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낯설다. 위급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임에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심폐소생술, 심장이 멈춘 순간의 첫 행동심폐소생술은 심정지나 호흡 정지로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에게 인공적으로 혈액순환과 호흡을 유지해 주는 응급처치다.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가슴 압박’이다.심장이 멈춘 뒤 4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을 넘기면 회생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인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것이 생사를 가른다.대부분의 사람은 ‘전문 지식이 없는데 내가 해도 될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지만 실제로 심정지 환자에게 가슴 압박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두세 배 높아진다. 119 구급대가 전화로 심폐소생술 방법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기 때문에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 누구나 ‘첫 번째 구조자’가 될 수 있다.평소 심폐소생술을 익혀두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한 손바닥을 환자의 가슴 한가운데(양쪽 젖꼭지 사이)에 두고 다른 손을 그 위에 겹친다. 팔을 곧게 펴고 상체의 힘으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깊이는 약 5㎝, 속도는 분당 100∼120회 정도로 유지한다. 가능하면 30회의 가슴 압박 후 2회의 인공호흡을 시행하되 호흡이 어렵다면 압박만 지속해도 된다.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지숙 교수는 “의학적으로 완벽한 심폐소생술보다 중요한 것은 ‘즉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당황하거나 자신이 없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불완전한 심폐소생술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자동심장충격기,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전기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의 부정맥을 전기 충격으로 바로잡는 장비다. 심장이 완전히 멈추기 전 ‘심실세동’ 상태일 때 가장 효과적이며 전류를 통해 심장의 전기적 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린다.자동심장충격기는 공공시설, 지하철역, 공항, 대형 마트 등에 의무적으로 비치돼 있다. 사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전원을 켜면 음성 안내가 시작된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전극 패드를 오른쪽 가슴 위(쇄골 바로 아래)와 왼쪽 가슴 아래(겨드랑이 중앙선)에 부착한다. 기기가 자동으로 심장 리듬을 분석하고 필요시 “충격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안내가 나온다. 주의할 것은 충격을 가할 때는 주변 사람이 환자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충격 이후에는 즉시 가슴 압박을 재개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때 자동심장충격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자동심장충격기는 구조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음성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면 된다. 단 습기가 있는 곳이나 금속 바닥 위에서는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응급처치, 나와 가족을 위한 최소한의 책임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0년 1.9%에서 2023년 28%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 평균인 60% 이상에는 못 미친다.심정지 발생 후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생존율은 3배 이상 높아진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나 공연, 체육 행사 등에서는 군중 밀집에 따른 질식·압박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119 도착까지 평균 7∼8분이 걸리는 현실에서 주변 사람의 신속한 판단과 행동이 곧 생명선이 된다.이 교수는 “심정지 상황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칠 수 있다”며 “학교, 직장, 지역 커뮤니티에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까운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곁에 있는 누군가의 숨이 끊어졌을 때 가슴을 눌러주는 용기, 자동심장충격기를 들고 뛰어오는 행동 하나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다가오는 핼러윈,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며 우리 모두가 작은 구조자가 돼야 한다. 비극을 막는 첫걸음은 제도 이전에 ‘기억과 실천’이다.심폐소생술① 환자가 반응하지 않고 숨을 쉬지 않으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심장충 격기(자동제세동기)가 비치돼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해야 한다.② 한 손바닥을 환자의 가슴 한가운데(양쪽 젖꼭지 사이)에 두고 다른 손을 그 위에 겹친다. ③ 팔을 곧게 펴고 상체의 힘으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④ 깊이는 약 5㎝, 속도는 분당 100∼ 120회 정도로 유지한다. ⑤ 가능하면 30회의 가슴 압박 후 2회의 인공호흡을 시행하되 호흡이 어렵다면 압박만 지속해도 된다.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① 전원을 켜면 음성 안내가 시작된다. ② 환자의 옷을 벗기고 전극 패드를 가슴 오른쪽 위와 왼쪽 아래에 부착한다. ③ 기기가 자동으로 심장 리듬을 분석하고 필요시 ‘충격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안내가 나온다. ④ 충격을 가할 때는 주변 사람이 환자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⑤ 이후 즉시 가슴 압박을 재개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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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플에이아이, 뇌졸중 진단 ‘3종 인공지능’ 포트폴리오 완성 [헬스케어 소식]

    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퍼플에이아이가 뇌중풍(뇌졸중) 진단 분야의 새로운 혁신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SK C&C의 AI 헬스케어팀이 분사해 설립된 퍼플에이아이는 서울대병원과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공동 창업한 딥테크 의료 스타트업이다. 응급 뇌질환 진단용 AI 의료기기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퍼플에이아이는 2019년 SK C&C에서 의료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해 2021년 국내 최초로 AI 기반 뇌출혈 진단 솔루션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뇌경색, 뇌동맥류 진단 AI 기기까지 인허가를 완료하며 뇌졸중 진단 AI 3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특히 뇌출혈 진단 AI는 보건복지부 혁신 의료기술 지정과 함께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성능이 기존 허가 제품과 동등함을 입증해 판매를 허용하는 제도)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응급 뇌질환 골든타임 단축… 치료 시계 앞당긴다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 골든타임이 약 3시간으로 매우 짧다. 퍼플에이아이의 AI 솔루션은 비조영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병변을 자동 탐지해 의료진의 판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서울대·아주대병원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 AI 적용 시 의료진 진단 정확도가 20% 이상 향상되고 진료 시간은 27분에서 12분으로 줄었다. 특히 뇌출혈 하위 질환(거미막하·경막하·뇌실내출혈 등)에서도 민감도 95% 이상을 보여 FDA 등록 동종 제품 10여 종 중 정확도·처리 속도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뇌경색 진단 AI는 비조영 CT 영상에서 미세 병변까지 탐지할 수 있는 ‘글로벌 퍼스트’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했던 소혈관 경색까지 감지해 응급 진료 과정의 혁신을 이뤘다.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뇌동맥류 진단 AI는 국내 유일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CTA) 기반 솔루션으로 3㎜ 미만 소형 병변에서도 의료진 대비 18%p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국내 40개 병원 적용… 美 하버드대 병원 실증 협력 퍼플에이아이는 올해 3월부터 국내 40여 종합병원에 AI 솔루션을 적용해 임상 실증을 진행 중이다. 서울대·세브란스·고려대·한림대·조선대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이 참여하며 강원 지역에서는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함께 비대면 협진 플랫폼을 운영해 응급환자 전원 체계를 지원한다. 해외에서는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MGB) 병원, UMASS 병원 등과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미국 환자 5000명 데이터를 활용한 AI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미국 의료 AI 플랫폼 CARPL, 원격의료 플랫폼 VSee 등과 협력해 ‘스마트 응급센터’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퍼플에이아이는 진단을 넘어 예후 예측·치료 의사결정 AI까지 진료 전주기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병준 퍼플에이아이 대표는 “인공지능이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임상 효과를 내기 위해선 정확도뿐 아니라 진료 과정의 개선 가치가 중요하다”라며 “뇌출혈·뇌경색 AI로 입증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예후 예측과 치료 추천 영역까지 확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신경계 질환 AI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퍼플에이아이는 현재 중기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선정, 딥테크 팁스(TIPS) 과제 수행,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기업 지정 등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설립 1년 만에 25억 원 규모의 Pre-A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2026년까지 국내 120개 병원 진입과 북미 시장 본격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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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에 뿌리는 독감 생백신 첫 도입… 주사 무서운 어린이에 효과

    겨울철 유행 질환인 독감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기존 주사형 백신에 더해 비강(鼻腔) 스프레이형 생백신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독감 예방접종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계절성 독감 감염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300만∼500만 명이 중증질환으로 이어진다. 독감으로 인한 호흡기 관련 사망은 연간 29만∼65만 명에 달한다.매년 접종 필요한 이유‘바이러스 변이’와 ‘면역력 감소’독감은 A형, B형, C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A형과 B형이 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배출된 침방울로 전파되며 소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전염 기간이 더 길 수 있다.감염 시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 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증상이 급격하고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고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독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하기 때문에 해마다 유행하는 유형이 달라진다. 또한 형성된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이 때문에 계절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 바이러스에 맞춰 업데이트되며 충분한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독감 백신은 독감을 예방하고 중증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소아는 감염 위험이 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32개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계절성 독감 발병률은 소아 12.7%, 성인 4.4%, 65세 이상 고령자 7.2%로 나타났다.신광철 미래이비인후과 원장은 “소아는 독감에 더 취약하고 감염 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도 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매년 접종으로 유행 바이러스에 맞는 면역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올해는 비강 스프레이형 백신도 가능올 4월 약독화(弱毒化) 생백신인 ‘플루미스트 인트라나잘 스프레이’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독감 백신 선택지가 다양해졌다.이 백신의 면역 유도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제 독감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경로인 비강에 직접 투여해 자연 감염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호흡기 점막 면역과 세포 면역반응을 모두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플루미스트는 주사 통증 없이 양쪽 비강에 각각 한 번씩 분사한다. 특히 소아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항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도 주사형 불활성화 백신(사백신)보다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여 매년 변하는 바이러스주에 유리할 수 있다.2004∼2005년 절기에 진행된 MI-CP111 임상시험의 추가 분석 결과 24∼59개월 소아에서 생백신 접종군은 사백신 접종군보다 항원이 일치한 바이러스에 대한 독감 발병이 52.5%(95% CI 26.7∼69.7), 항원이 불일치한 경우에도 54.2%(95% CI 38.8∼66.0) 감소했다. 신 원장은 “과거 국내에도 비강 스프레이형 백신이 도입된 적이 있다”며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큰 소아에게 대체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생백신과 사백신, 각각의 장단점 알아야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독감 백신은 약독화 생백신과 불활성화 백신(사백신) 두 가지다.약독화 생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로 제조되며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접종한다. 기저질환이 없는 2∼49세가 대상이다. 이전에 독감 백신을 맞은 적이 없는 24개월∼8세 소아는 4주 간격으로 2회, 이전 접종 이력이 있거나 9∼49세 소아·성인은 1회 접종한다.반면 불활성화 백신은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물질로 비활성화해 만든 주사형 백신이다.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층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임산부와 만성질환자도 접종할 수 있다. 이전 접종 이력이 없는 6개월∼8세 소아는 4주 간격으로 2회, 이전 접종 경험이 있거나 9세 이상은 1회 접종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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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백질 분해 안돼 장기 마비… 드라마서 송중기가 걸린 병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마이 유스’에서 배우 송중기가 연기하는 ‘선우해’는 아밀로이드증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인물이다. 드라마는 병마와 사랑, 관계의 변화를 그리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지만 극 중 등장한 병명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다. 실제 아밀로이드증은 진단이 어렵고 치명적인 질환이다. 우리 몸의 단백질은 일정한 주기로 생성되고 분해되며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구조 이상이 생기면 일부 단백질이 분해되지 못하고 장기나 조직에 쌓여 섬유질 덩어리가 된다. 이를 아밀로이드라고 한다. 아밀로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어느 장기에 축적되느냐에 따라 증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심장에 쌓일 경우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으로 이어질 수 있다. ATTR-CM은 평소엔 괜찮다가 계단을 오르거나 누워 있을 때 숨이 차는 호흡곤란, 부종, 피로, 흉통, 실신, 부정맥 등 심부전 증상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대표적 희귀질환이다. 문인기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ATTR-CM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 오진이 잦고 치료받지 않으면 평균 생존 기간이 2∼3년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환자는 호흡곤란, 흉통, 피로, 부종 등의 증상을 호소하지만 흔한 심장질환으로 착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현재 ATTR-CM 치료제는 타파미디스가 있다. 올해 3월부터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도 장벽은 여전하다. 문 교수는 “전국 80여 개 병원에서 핵의학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지만 ‘극희귀질환’ 코드 인정을 받아야 산정 특례를 적용받는다”며 “이 코드는 전국 42개 병원, 병원당 5명의 지정 의료진만 부여할 수 있어 진단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일부 환자는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심장 조직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한다. 문 교수는 “치료제 급여가 적용됐다고 해도 환자가 실제로 치료받기까지의 길은 여전히 멀다”며 “진단 체계의 표준화와 지역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속 병명이 더 이상 허구의 소재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아밀로이드증은 희귀하지만 조기 진단과 제도적 뒷받침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질환이다. 시청자의 눈물 너머 현실의 환자는 진단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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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케어 소식] 아크릴, 연세대와 ‘의료 AI 모델’ 협약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아크릴(대표 박외진)이 지난 1일 연세대 디지털헬스연구원(원장 김현창)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연구 협력(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아크릴의 AI 기술력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고품질 임상 데이터(CDW)를 결합해 의료 AI의 실질적 산업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단일 기관 기반의 데이터 일관성과 용어 표준화, 장기 추적 진료 기록 등은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향후 질병 예후 예측과 생존율 분석, 고위험군 조기 발견 등에 활용돼 국가 의료 데이터 자산의 전략적 가치 제고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아크릴은 이번 협력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 운영체계(LLMOps) 기반의 에이전틱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를 본격 개발한다. 진단 중심을 넘어 개인 맞춤형 건강 증진과 질환 예방으로 AI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연합학습을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의료 AI 생태계 혁신을 이끌 계획이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만으로는 부족하며 대한민국의 강점인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데이터 디지털화와 단일 보험 체계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의 일관성과 확장성이 결합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크릴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병원 데이터를 중심으로 실질적 의료 AI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1위 수준의 의료 AI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크릴의 AAAI 연구소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챔피언 대회’에서 630개 연구팀 중 상위 20팀으로 본선에 진출하며 의료 AI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에 출품한 ‘의무기록 자동화 특화 생성형 AI 기반 멀티에이전트 워크플로우 및 서비스’는 의료 현장의 진료 프로세스를 자동화·지능화하는 기술로 아크릴이 추진 중인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핵심 토대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모델은 아크릴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세트와 공개 의료 데이터세트를 결합해 학습한 4B(4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파운데이션 모델로 자체 개발한 ‘다층 환각 억제’ 구조를 적용했다. 경량 구조 덕분에 대규모 GPU 기반 없이도 병원 내 독립 운영이 가능하며 다층 환각 억제 기술을 통해 초대형(100B 이상) 모델에 근접한 응답 품질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실용성과 신뢰성, 비용 효율성을 모두 확보한 아크릴의 모델은 의료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AI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크릴은 이러한 기술적 기반을 토대로 의료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의료 AI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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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기기 허가 없는 사체 조직 ‘콜라겐 부스터’, 일부 의사들 과잉홍보 논란 [홍은심 기자와 읽는 메디컬 그라운드]

    “세포외기질(ECM) 부스터, 피부 속 콜라겐을 깨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쏟아지는 홍보 문구다. ‘콜라겐 부스터’라는 이름 아래 허가받지 않은 사체(死體) 조직 유래 제품이 미용 시술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허가 없는 제품, ‘인체 유래 콜라겐’의 함정 인체 유래 무세포동종진피(hADM) 성분을 함유했다는 ‘ECM 스킨 부스터’는 사체의 피부 조직에서 세포와 지방을 제거한 뒤 남은 단백질 구조체(콜라겐·엘라스틴 등)를 활용한다. 인체 조직을 가공해 만든다는 점에서 ‘인체조직유래 콜라겐’ 혹은 ‘무세포동종진피’로 불린다. 이 기술은 본래 화상·재건 수술 등 치료 목적의 이식재로 개발됐지만 최근 미용 시술 시장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다. 인체 조직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조직은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시설·인력·품질관리 체계를 인증하는 절차일 뿐 제품의 의료기기·의약품 허가와는 별개다. ECM 스킨 부스터 제조사는 조직은행 허가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사제로 피부에 주입되는 이 제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수의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피부 재생·탄력 개선 시술용 주사제로 사용하고 있다. 한 피부 미용 클리닉 원장은 “과거에도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피부에 주사했다가 염증이 생겨 문제가 된 사례가 있었다”며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만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는데 홍보에 밀려 현장에서 쉽게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자 식약처는 2023년 ‘피부재생 시술 시 허가된 제품 사용’을 권고하는 공문을 의료기관에 배포하기도 했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는 ECM 스킨 부스터를 홍보하는 의료인 계정이 여럿 포착된다. 일부는 시술 장면을 그대로 게시하거나 환자 사진을 활용해 ‘즉시 효과’를 강조한다. 의사가 직접 자신에게 시술하는 모습을 공개해 제품 신뢰도를 부각하는 사례도 있다. ‘ECM 스킨 부스터 시술 후기’ ‘ECM 부스터 효과’ 등의 게시물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 마케팅에도 활용되고 있다. SNS에서 의료인들이 직접 나서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홍보하는 상황이다. 광고 심의를 거치지 않은 이러한 홍보는 의료법 위반 소지도 있다. 의료인이 의료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의료광고 사전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는 허위·과장·비방 광고로 인한 환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의료인의 과열 홍보, 기업은 책임 회피 ECM 스킨 부스터를 제조·판매·유통하는 회사들은 “ECM 스킨 부스터는 치료 목적 제품이지만 사용 방식은 의사 판단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품을 출시한 뒤 ECM 재생 효과 등을 주제로 의료진 대상 세미나를 개최하며 사실상 미용 시술 제품으로 홍보했다. 회사는 치료 목적의 제품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시장에서는 피부 미용 부스터로 소비되는 이중적 전략을 펼친 셈이다. 일부 전문가는 안전성 검증의 부재도 우려한다. 한 클리닉 원장은 “아직 임상 데이터가 없고 프리온 단백질(PrP) 등 감염 인자 제거 검증이 공개되지 않았다”며 “피부에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회사는 민감도 높은 시험을 통해 안전성 여부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ECM 스킨 부스터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조직은행 허가’를 근거로 현행 법망을 비켜섰고 의료인들은 광고 심의 없는 SNS 홍보로 시장을 키웠다. 피해의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가된다. 일부 의사는 “환자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의사들이 의료기기 허가도 받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무분별하게 홍보하는 행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자는 ‘의사 추천’을 믿고 시술대에 오른다. 그러나 법적 책임의 경계는 모호하고 환자는 화려한 광고 속에서 허가·검증·안전성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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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생한방병원 약침원외탕전실, GMP 무균주사제 수준 실사 통과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바이오센터 약침원외탕전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실사를 통과했다. 한방의료기관 원외탕전실 가운데 유일한 사례로, 국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 이후 강화된 평가 기준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무균주사제 수준의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은 이번 실사가 의약품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절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29일 밝혔다. 병원은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자하거(紫河車·태반 추출물) 약침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며, 이에 따라 식약처가 GMP 적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이번 실사에서 약침원외탕전실은 △자동화 설비 △전용 정제·멸균수 제조시스템 △위생·공정 관리 △품질 관리 체계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청정도 시험, 질소 가스 제균 여과 시스템, 교차오염 방지를 위한 4대 동선 분리 등을 통해 고품질의 약침을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이 인정됐다. 현재 자생한방병원의 약침은 전국 5000여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사용되고 있다.자생한방병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식약처로부터 ‘만성 요통에 대한 자하거 약침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연구팀은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자하거 약침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이번 GMP 실사 통과와 임상시험 승인으로 한의약 약침의 품질과 안전성이 제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확대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자생메디바이오센터는 약 7천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한방의약품 통합조제 시설로, 일반 한약과 약침 부문에서 보건복지부 원외탕전실 2주기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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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은 숙명이 아니다… 유근영 교수가 전하는 생활 속 예방법

    국립암센터 원장, 중앙보훈병원장, 국군수도병원장을 지내며 ‘국가 암 정복 계획’을 설계한 유근영 서울의대 명예교수가 암 예방 지침서 ‘암을 이기는 습관’을 펴냈다. 한국 암 역학 연구의 개척자로 꼽히는 그는 “암의 가장 강력한 치료법은 예방”이라고 강조한다.국내 암 환자는 현재 259만 명에 이른다. 국민 5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했거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 원인 1위 역시 암이다. 전체 사망자의 24%가 암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런 현실에서 암 자체를 예방하는 일은 건강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유 교수는 암 예방의 출발점을 ‘생활 속 선택’에서 찾는다. 짜거나 탄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콩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금연·절주, 자외선 차단, 발암 물질 회피 같은 생활 습관이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염증 반응을 줄여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책은 단순한 권고에 그치지 않는다. 암 예방에 좋은 음식, 암 환자를 위한 음식, 4주간 실천 계획 등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을 담았다. 특히 암 가족력이 있거나 중장년층 독자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저자는 암을 불가피한 운명이 아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시간 속에서 우리의 선택이 결과를 바꾼다”는 것이다. 조기 검진과 백신 접종, 그리고 이유 없는 체중 감소·지속되는 피로·몸의 멍울 같은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태도가 조기 발견과 치료 성과를 좌우한다고 덧붙인다.유 교수는 한국인 2만 명을 20년 넘게 추적한 ‘한국인 암 코호트 연구’를 이끌었고 아시아 20여 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도 주도했다. 국립암센터 원장 시절에는 ‘국가 암 정복 계획’을 수립하고 ‘국가 암 예방 실천 지침’을 마련하며 국가 단위의 암 예방 정책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340여 편의 논문과 30여 권의 저서를 남긴 그는 여전히 “암 예방은 결국 생활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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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생활 혼자 못하면 치매, 가능하면 경도인지장애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치매 극복을 위해 같은 날인 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했다.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작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약 91만898명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에 달하는 수치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치매 환자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노인 6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치매,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 진행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치매의 50∼60%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하는 신경 퇴행성 치매다. 뇌중풍(뇌졸중) 등 뇌의 혈액순환 장애에 의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20∼30%,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다.알츠하이머형 치매는 65세 이후에서 가장 흔하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된 증상은 기억 장애, 지남력(指南力: 오늘 날짜, 현재 시각, 본인이 있는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장애, 시공간 기능장애, 전두엽 기능장애 등과 같은 신경 인지기능 이상이 있다.초기 단계부터 우울증 등 기분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별일 아닌 것에 쉽게 화를 내는 등의 감정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병이 점차 진행하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는 망상, 헛것을 보는 환각, 음식이나 돈에 대한 집착이나 특정 물건을 주워 오는 이상행동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 때 보호자 설명 중요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보호자가 의료진에게 환자의 증상에 대해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비해 인지기능에 변화가 있는지, 언제부터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났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후엔 인지기능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을 내린다.치매안심센터나 병원 초진 시 시행하는 10∼15분가량의 인지검사는 환자의 인지기능 수준을 간략하게 파악하는 선별검사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1∼2시간이 소요되는 정밀인지기능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학력이 높거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 선별검사에서는 정상 소견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인지 저하 증상이 확실하다면 선별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정밀인지기능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정밀인지기능검사에서 치매 또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로 확인될 경우 어떤 원인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뇌 영상 검사를 받게 된다. 자기공명영상검사(MRI)만으로는 치매 여부를 진단할 수 없다. 반드시 인지기능검사를 통한 인지 평가가 선행돼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을 뿐 아직 모든 일상생활을 스스로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상태이다.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가장 큰 차이는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지’ 여부다. 따라서 두 진단은 완전히 다른 병이라기보다는 서로 이어진 단계로 이해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발생하는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매년 인지기능검사를 추적 관찰해 기억력 저하의 악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우울증도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전문 치료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매로 이행되지 않고 인지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조기 발견해 중증화 막아야현재 치매 치료는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는 걸 목표로 한다. 병을 없앨 수는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중증 치매로 악화하는 것을 늦추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시기를 연장할 수 있다. 약물치료가 주된 방법이지만 그 외에도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장질환 등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꼭 필요한 관절과 근육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운동치료,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해 현재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현실 인식 훈련, 저하된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인지 훈련 등의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현재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최대한 오래 보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장혜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꿈의 신약’이라고 불리는 치료제 레켐비가 도입돼 환자에게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라며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이상단백질을 제거하는 약제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약 80%의 환자에서 뇌 내 아밀로이드 이상단백질이 감소했으며 이를 통해 중증 치매로 진행될 확률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레켐비 치료제는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지만 기억력 자체를 좋아지게 하는 약은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 신경염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레켐비 치료제는 그중 아밀로이드 베타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뿐 문제 전체를 해결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사회적 고립 피하고 운동·식습관 관리최근 연구에 따르면 40대, 심지어는 그 이전부터 치매의 과정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부터 각 시기에 적절한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하다.청소년기에 충분한 교육을 받은 환자는 그렇지 못한 환자보다 치매 위험성이 낮았다. 40∼50대의 중년기로 접어들 때는 머리 외상을 조심하고 고혈압, 과음, 비만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가장 발병률이 높은 노년기에는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증을 피해야 한다. 지속해서 사회 활동을 하고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근력운동도 뇌를 보호하는 물질을 분비해 치매 관리에 도움을 준다. 매일 30분씩, 주 5회가량을 꾸준히 걷고 운동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통곡물, 녹황색 채소, 견과류, 가금류 등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등푸른생선 섭취를 권장하며 붉은 고기, 고지방 치즈, 빵, 설탕, 과자, 즉석식 등은 제한한다.장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인 노화로 인해 젊었을 때보다 인지기능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치매를 의심하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나이에 따른 기억 감퇴 증상□ 옛 친구의 이름이 갑자기 기억 안 난다.□ 예전에 잘 알고 있던 것이 기억 안 난다.□ 잘 감춰 둔 물건을 못 찾겠다.□ 약속하고서 깜빡 잊는 경우가 있다.□ 물건을 사러 가서 몇 가지를 잊는다.□ 답답하고 화나는 경우가 많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주로 ‘사소한’ 내용을 ‘가끔’ 잊는다.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 이름이 기억 안 난다.□ 매일 하던 일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매번 제 위치에 두는 물건을 찾지 못한다.□ 약속하고서 약속 사실을 잊는다.□ 물건을 사러 가서 왜 왔는지 몰라 그냥 온다.□ 힌트를 주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소한 내용과 중요한 내용을 ‘지속해서’ 잊는다. 자료 : 서울아산병원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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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 “조기 완화 의료, 진행성 암 환자 생존율 2배 높여”

    진행성 암 환자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통증, 불안, 우울, 삶의 의미 상실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돕기 위해 ‘조기 완화의료’가 도입됐다. 암 환자에게 조기 완화의료란 암 치료가 진행 중이거나 진단 초기부터 환자의 증상과 정서·사회적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질 높은 조기 완화의료가 진행성 암 환자의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이고 우울을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완화의료를 받았는지가 아니라 그 질적 수준이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국내 12개 병원에서 진행성 암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조기 완화의료의 질이 환자의 정신건강, 삶의 질, 자기관리 능력,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 22일 발표했다.2017년 9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한 2차 분석으로 연구팀은 이를 통해 환자가 경험한 완화의료의 질에 따라 예후 차이를 확인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두 그룹의 우울 유병률은 각각 35.5%와 40.3%로 비슷했으나 24주 후에는 질 높은 완화의료군이 14.7%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질 낮은 완화의료군은 39.1%로 두 그룹간의 차이가 확연했다. 2년 생존율도 질 높은 완화의료군은 25.0%였던 반면 질 낮은 완화의료군은 11.8%에 그쳐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삶의 질 분석에서는 MQOL(맥길 삶의 질 질문지)의 실존적·사회적 지지 영역에서 질 높은 완화의료군이 24주 시점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으나 전반적 삶의 질을 평가한 EORTC QLQ-C15-PAL(유럽 암연구 및 치료기구위원회 삶의 질 평가 도구)에서는 두 그룹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자기관리 전략은 18주와 24주 시점 모두에서 준비 전략과 실행 전략 점수가 질 높은 완화의료군에서 유의미하게 향상돼 환자가 질병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기 완화의료의 ‘질’이 환자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그동안 근거가 부족했던 영역에 학술적·정책적 의미를 더했다”며 “완화의료의 질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국내는 아직 완화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충분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완화의료 서비스를 양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질적 수준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통증과 증상 치료’ 온라인판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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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신도 하는 서맥성 부정맥, 돌연사-뇌졸중 위험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박수가 정상 심박(분당 60∼100회)보다 느린 60회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로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 체계 이상으로 발생한다. 장기에 필요한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피로감, 어지럼증,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방치하면 심부전이나 돌연사의 위험이 커지고 심방세동 등 다른 부정맥이 동반되면 뇌중풍(뇌졸중) 가능성도 커진다.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이 고위험군이다. 서맥성 부정맥은 그 위험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승정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부정맥학회 보험이사)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지난 10년간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약 96% 증가했다”며 “하지만 국내 환자 약 5만 명 중 심박동기 삽입 등 근본적 치료에 나서는 비율은 12.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맥성 부정맥 치료는 항부정맥제를 이용한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인 인공심장박동기(심박동기) 이식술이 있는데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심박동기 이식술이 권장된다. 심박동기는 인체에 전기 자극을 전달해 심장이 정상 리듬을 유지하도록 돕는 장치다. 1950년대 말 등장한 이후 소형화, MRI(자기공명영상검사) 호환, 배터리 수명 연장 등을 거치며 60여 년간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빗장뼈 아래 피하 주머니를 만들어 기기를 이식하고 전극선을 연결하는 방식은 여전히 합병증 위험과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동반했다. 10년 전 임상 현장에 도입된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으며 치료 추세를 빠르게 바꿔놓았다. 기존 심박동기가 성냥갑 크기였다면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길이 2.6㎝의 비타민 알약 크기로 대퇴정맥을 통해 카테터로 심장 안(우심실 벽)에 바로 삽입된다. 기존의 심박동기 삽입술과 달리 겉으로 보이는 흉터나 돌출이 없고 시술 후 회복도 빠르다. 수영, 달리기 운동 등 어깨 움직임에도 제한이 없다.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시술 환자를 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유선 심박동기 환자 대비 주요 합병증 위험이 53% 낮았다. 박 교수는 “무전극선 심박동기가 임상 현장에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며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며 더 광범위한 부정맥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법이 논의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근래에는 심장 본래 리듬을 되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 기술인 심장 전도계 조율술(CSP)도 개발됐다. 기존 유선 심박동기는 주로 심실 끝부분에 있는 전극선을 통해 전기 자극을 제공했는데 이는 심장의 자연적인 전기전도 체계를 거스르는 것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심부전 발생 위험이 있었다. 이에 비해 CSP는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 경로를 따라 전극선을 배치해 더욱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심장을 활성화하고 심장 기능 저하 위험을 낮춘다. 박 교수는 “합병증 우려와 기기 이식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무전극선 심박동기, 심장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회복시키는 CSP 등 최신 기술은 모두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심박동기 이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 시기를 지연시키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으로 모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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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렴구균 백신, 정기 접종해야 효과… 청년-중장년층도 필수”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부터 ‘폐렴구균 20가 단백결합 백신(PCV20)’을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새로 도입하고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폐렴구균은 영유아에게 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세균성 병원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으로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소아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13가 단백결합 백신(PCV13)과 15가 단백결합 백신(PCV15)을 지원하고 있다. 새로 도입할 PCV20은 기존 PCV15에 더해 8, 10A, 11A, 12F, 15B 등 5종의 혈청형을 추가로 포함하고 있어 모두 20종의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다. 이달 한국을 방문한 마크 반 데 린덴 독일 아헨대학병원 연쇄상구균 연구센터장을 만나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방한 목적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나는 독일에서 폐렴구균 관련 연구를 30년 가까이 진행해 왔다. 한국에는 여러 의료진과 과학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 관련 강연을 진행하며 백신이 질병 발현에 미치는 영향, 한국과 다른 나라 상황 비교, 백신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 등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방문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연구 자료를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혈청형 유병률 양상이 바뀌는지 궁금하다. “백신이 등장하기 이전의 혈청형 분포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러나 백신이 등장한 이후 국가별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사용된 단백접합백신의 종류, 항생제의 과다 사용 여부 등에 따라 대체 혈청형의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생활 환경의 차이도 혈청형 유병률 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백신 외에도 장기적인 자연적 요인에 의해서도 혈청형 유병률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혈청형이 동일하게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어떤 혈청형은 더 강력한 병원성을 가진다. 폐렴구균 백신은 질병 위험성이 높은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낮추는 데 이바지했다. 특히 소아에서 강력한 백신 효과를 관찰할 수 있는데 프리베나(PCV7)와 프리베나13(PCV13)이 도입되면서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률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다만 이후 발생한 폐렴구균 질환자의 혈청형을 분석한 결과 전체 발생 수는 감소했으나 기존 백신(PCV13)에 포함되지 않은 비백신 혈청형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따라서 더 많은 혈청형을 포괄하는 백신을 도입해 질병 부담을 한층 더 낮출 필요가 있다.” ―기존 혈청형에 새로운 혈청형을 추가하는 형태의 백신이 좋은지 혹은 새로운 구성의 혈청형을 보유한 백신이 좋은지도 궁금하다. “기존 백신으로 예방해 온 혈청형을 접종에서 제외하면 해당 혈청형에 의한 감염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107가지 혈청형 가운데 주요 원인 혈청형을 차례대로 예방해 왔지만 기존 혈청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여전히 감염 위험이 남아 있다. 따라서 질병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존 혈청형 예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혈청형을 추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벨기에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2011년 프리베나13 도입 이후 2세 미만 소아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률은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혈청형 19A는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2016년 정부가 백신을 PCV10으로 교체하자 대부분 혈청형 19A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증가했다.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혈청형을 먼저 예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벨기에의 당시 결정은 매우 안타까운 사례라 할 수 있다. 결국 백신 설계의 핵심은 질병 발생 위험이 큰 혈청형을 안정적으로 예방하면서 새로운 혈청형을 추가해 남아 있는 질환 부담을 낮추는 것이다.”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이 많아지면 백신 효과가 줄어들 수 있나. “중요한 것은 혈청형이 늘어남에 따라 수치상 면역원성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 질병 발생을 줄이는 예방 효과가 명확히 입증된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백신을 평가할 때 면역원성과 실제 효과 두 가지를 보는데 면역원성보다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떤 효과를 보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프리베나가 전 세계에 도입된 후 폐렴구균 질환과 관련된 질병 부담이 많이 감소했다. 특히 백신 도입 전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흔하게 발견됐고 아이들이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중이염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독일에서 아이들이 병원을 찾는 질병 1위를 차지했던 중이염이 17위까지 내려갔다. 단백접합백신은 다당 분자에 단백질을 접합시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혈청형 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단백질이 체내에 들어가 혈청형별 면역원성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다만 PCV7 개발 당시 면역원성 기준으로 설정된 0.35㎍/㎖ 이하를 보인 PCV13 혈청형 일부도 실제 임상에서는 충분한 예방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달라. “질병에 대응하는 방법은 2가지다. 첫 번째는 병에 걸린 후에 약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선제적으로 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당연히 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PCV20은 한국의 소아에서 자주 발견되는 혈청형인 10A, 15B를 포함하고 있어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흔히 폐렴구균 백신 대상을 영유아로 한정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백신은 주기적으로 접종해서 백신 효과가 우리 몸속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린아이는 국가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잘 진행하지만 어른이 되면 병에 걸린 후 병원을 찾는다. 폐렴구균 백신은 청년과 중장년층까지 모두 맞아야 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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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멀티비타민 센트룸, 홈쇼핑 진출… 중장년층 공략” [만나러 갑니다]

    헤일리온은 건강기능식품, 구강건강, 일반의약품 등 일상 건강관리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컨슈머 헬스케어 기업이다. 센트룸, 센소다인, 파로돈탁스, 오트리빈, 테라플루, 드리클로 등 40년 이상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소비자와 의료 전문가에게 인정받아 온 유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헤일리온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김유섭 헤일리온 마케팅 전무에게 세계 판매 1위 멀티비타민 센트룸의 유통 채널 전략과 한국 시장에서의 제품 출시 전략, 차별화 포인트 등을 들어봤다. ―디지털 커머스 위주로 판매하던 센트룸이 처음으로 홈쇼핑 채널에 진출했다고 들었다.“헤일리온은 소비자를 최우선에 두고 많은 소비자가 건강과 웰니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홈쇼핑 진출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센트룸이 홈쇼핑에 첫선을 보이는 제품은 관절 건강기능식품인 ‘센트룸 타마플렉스 올인원 관절·연골·근육’이다. 제품 특성상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층이다. 이분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관련 정보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유통 채널을 선택했다. 홈쇼핑은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대표적인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 방송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등 홈쇼핑 채널이 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판매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홈쇼핑은 3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즐기고 소비자 충성도도 비교적 높아서 건강기능식품 판매 채널로서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쇼호스트의 일목요연한 설명도 큰 장점이다. 타마플렉스와 같은 새로운 성분의 특징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은 소비자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센트룸은 이 같은 점 때문에 타마플렉스 올인원의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외에 새로운 유통 채널로 홈쇼핑을 선택했다.” ―타마플렉스 올인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관절·연골·근육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복합 건강기능식품이다. 주요 성분인 타마플렉스 외에도 비타민 K2, 비타민 D, 칼슘을 한 알에 담아낸 것이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주요 성분의 발굴과 선택, 포뮬러 개발, 제조·생산까지 모두 한국에서 이뤄낸 ‘한국형’ 관절 제품이다. 우리는 이 제품을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현실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4월에 판매된 제품이라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헤일리온이 바라보는 한국 시장은 어떤가.“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센트룸 전 세계 매출에서도 한국은 10위 안에 든다. 특히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기준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글로벌 본사도 한국 시장의 피드백과 성과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시장 변화를 보면 전통적인 정제 형태뿐만 아니라 파우더, 구미, 복합 제형 등 다양한 제형의 진화를 겪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가 존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현지화와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하고 필요한 시장이다. 그 덕분에 원데이팩과 타마플렉스 올인원과 같은 제품을 다른 어느 시장보다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은 다른 국가의 모범 사례로 꼽히며 타마플렉스 올인원 역시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을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센트룸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센트룸은 40년 이상 영양을 연구해 온 브랜드다. 전 세계 멀티비타민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미국 국립보건원이 후원한 대규모 장기 연구에 선정된 유일한 멀티비타민이다. 세계 1위 멀티비타민 브랜드로서 시장을 이끌어가는 리딩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고 과학에 근거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전문 연구기관과 함께 센트룸을 섭취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사용 자료를 조사했다. 단순 만족도 조사가 아닌 임상 영양 전문가에게 직접 문항 구성과 분석을 의뢰한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관찰 조사였다.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이나 실제 적용 가능성에 중요하다고 평가하는 ‘외적 타당도’가 높은 연구로 진행한 것에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센트룸은 소비자가 적합한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꾸준히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도 궁금하다.“브랜드 마케팅, 제품 이노베이션 등에 25년 이상 몸담아 왔다. 대부분의 시간을 코카콜라, 유니레버 등 소비재와 사노피 아벤티스, 화이자 등 제약사의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에서 일했다. 헤일리온에 와서 센트룸에 합류한 이후에는 타마플렉스 올인원, 원데이팩 등 한국 주도로 개발한 제품의 기획과 출시를 총괄했다. 소비자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 어떠한 신제품이 한국에 필요할까, 우리가 개발할까 아니면 혁신 제품을 해외에서 가져올까 등을 고민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항상 소비자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것은 헤일리온이 강조하는 점이다. 어떤 신제품을 개발할지, 그 제품이 가진 판매 포인트를 어떻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풀어낼지, 어떤 유통 채널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지 등 전략의 흐름이 생기기 때문이다. 센트룸의 변치 않는 본질과 소비자 요구를 잘 결합해서 소통하는 것을 팀에 주문하고 있다. 센트룸은 일상 건강을 유지하는 보충제인 만큼 소비자의 셀프케어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 강화도 메시지로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소비자 추세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에 있어서는 개인 맞춤형, 편의성, 제형 다양화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센트룸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제형과 복합 기능성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남녀 성별에 따른 기초 멀티비타민뿐만 아니라 타마플렉스 같은 신성분이나 제형에 변화를 준 제품으로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원데이팩처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나 특정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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