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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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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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감염병 관리 위한 논의의 장 열린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김성우)이 이달 12일 오후 2시 소노캄 고양 그랜드볼룸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감염관리 워크숍’을 개최한다. 고양·김포권역 책임의료기관인 일산병원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워크숍은 공공보건의료 협력 체계 구축 사업 중 하나인 감염 및 환자 안전 사업의 목적으로 지역사회 감염 관리와 의료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은 감염병(다제내성균) 확산 방지와 의료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 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일산병원 공공의료사업실 장지영 실장을 좌장으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는 감염병 발생 및 관리 현황과 다제내성균을 중심으로 △감염병 발생 현황 발표(경기도 감염병 관리지원단 최소진 역학조사관)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일산동구 홍효명 보건소장) △감염병 관리 현황 및 제언(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정우용 교수)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산병원 진료기획실 한창훈 실장을 좌장으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소진(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역학조사관), 홍효명(일산동구보건소장), 정우용(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성헌(이푸른 요양병원장), 나윤채(한국장기요양기관 지역협회연합회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사회 감염병 관리 현황과 발전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성우 병원장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감염 관리는 시스템이 중요하고 감염 취약 시설 등에 대한 사전적 예방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그간 각 의료 현장 및 관계기관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최적의 감염병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워크숍이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관리 모델 개발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경기도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고양권 보건소, 중소병원, 요양병원, 보건의료 유관 단체, 장기 요양시설 등 원 내외 참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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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하다고 인공눈물 많이 넣지 마세요[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안구건조증은 눈 표면의 수분이 증발해 발생하는 안질환으로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가을, 겨울에는 차가운 바깥 날씨와 잦은 난방기 사용으로 인해 눈이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과 콘택트렌즈의 착용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근시 교정 수술, 백내장 수술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최근 이런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안구건조증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2019년 안구건조증 진료 인원은 267만9000명으로 2016년 249만9000명 대비 7.2%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은 이물감, 작열감, 눈 시림, 시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현대인에게 흔한 안질환인 만큼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각막궤양과 같은 이차성 안질환이나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구 건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일상생활 온습도의 경우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는 40∼70%로 맞추고 히터와 같은 난방기를 직접적으로 쐬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인공 눈물 점안도 건조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인공 눈물은 일시적으로 눈물을 보충해 건조 증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 치료 효과도 있다. 그러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안과 의사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눈 상태, 원인 등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는 12일 ‘제53회 눈의 날’을 맞아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한 올바른 인공 눈물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일회용 인공 눈물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6회 이상 사용하는 것은 눈물 속에 존재하는 유익한 효소나 성분의 희석을 초래해 안구 표면을 손상하고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인공 눈물 오남용으로 인한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선 안과 전문의 지시하에 원인에 맞는 인공 눈물을 사용해야 한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 이사장은 “인공 눈물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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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발 잦은 대상포진, 앓고 난 뒤라도 백신 접종해야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피부에 물집과 발진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극심한 통증… 방치하면 신경 손상대상포진은 ‘통증의 왕’이라고도 불릴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소아기에 수두를 앓고 난 이후 몸 안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돼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서 상처를 내어 수포를 형성하고 한쪽으로 띠 모양의 수포가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수포 부위를 따라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신경이 분포하는 신체의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몸살감기와 유사한 근육통, 두통 등으로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단순한 환절기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수포가 점점 올라오고 발생 부위에 따라서 뾰족한 바늘이나 송곳으로 콕콕 찌르는 듯한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난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누군가는 참을 수 있는 통증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만큼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적기인 72시간 이내에 내원해 항바이러스제 등 약물 치료를 하면 빠르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거나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다가 병원에 오면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이 손상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손상된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뇌로 비정상적인 통증 신호를 보내 감각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다. 초기 대상포진보다 증상의 정도가 심하고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통증이 만성화돼 극심한 고통을 유발한다. 만약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이 된 상태라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주로 대상포진 신경 차단술을 적용한다. 컴퓨터 영상 장치를 이용해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신경절을 찾아낸 뒤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신경에 나타난 염증을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72시간 안에 치료를신경통으로 번지면 합병증 위험면역력 떨어지는 중장년층이나어려서 수두 앓았다면 접종해야예방접종, 발생률 절반으로 낮춰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 백신은 발생률을 50% 가까이 저하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행률을 약 60% 저지한다. 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접종을 권하지만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거나 대상포진이 이미 발생한 젊은 층도 신경통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생률을 낮출 수 있고 걸리더라도 가벼운 통증만으로 지나갈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 사백신 2종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50세 이상에서 1회 권장되고 임산부나 면역 저하자에게 접종해선 안 된다. 사백신은 만 50세 이상 및 만 19세 이상 면역저하자에게 권고되며 2회 접종한다. 2회 접종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백신도 역시 임산부에게 접종해선 안 된다. 문수연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재발이 많으므로 과거력이 있는 사람도 접종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비싼 접종비는 걸림돌백신 비용 최대 40만 원 비급여일부 지자체에선 자체 지원 나서접종비만 40만 원… 고위험군 대상포진 백신 지원 필요하지만 백신 접종비가 비싸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은 한국엠에스디의 조스터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싱그릭스 등 세 가지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접종 비용은 조스터박스가 최고 40만 원, 스카이조스터의 경우 최고 30만 원에 이른다. 백신 접종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일부 지역은 일정 조건의 지역주민 또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약값과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의 경우 취약 계층에 17만 원의 접종비를 지원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비급여, 진료와 치료는 급여로 적용돼 사전·사후 제도가 완전히 뒤바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급여제도”라며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급여비만 약 1126억 원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25∼3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만큼 정부 당국이 고령층과 취약 계층을 위한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등에 대한 대책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이 많이 들어 취약 계층의 부담이 큰 가운데 보건 당국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도의회 안전 건설위원회 이지영 의원(민주당·비례)은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사백신을 지원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65세 강원도민이면 유전자 재조합 백신인 대상포진 사백신을 2회 접종받을 수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대한감염학회 지침에 따르면 암 환자나 장기이식 등으로 인한 면역 저하자들은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생백신을 접종할 수 없고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 접종만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다수 지자체에서는 재정적 부담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백신을 생백신으로 한정하고 있다”라며 “이번 조례를 통해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제대로 지원돼 어르신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예산까지 절감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생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또 캐나다 국립예방접종자문위원회(NACI) 및 독일 상임백신위원회(STIKO) 등에서도 50세 이상 성인에게 사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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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환자의 건강한 사회 복귀 위해 함께 걸어요”[바이오헬스케어 소식]

    한국 BMS제약(대표이사 이혜영)이 제8회 BMS ‘세계 환자 주간’을 맞아 14일 전국 각지에서 암 환자를 응원하는 걷기 후원 행사 ‘2023 BMS Steps for Patients’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BMS 본사가 주도하고 전 세계 지사가 다 함께 동시에 참여하는 세계 환자 주간은 과학을 통해 환자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비전 아래 모든 활동의 중심에 환자가 있음을 되새기며 환자를 응원하고자 마련된 캠페인이다. 매년 9월 중 한 주를 환자 주간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 BMS제약은 캠페인의 목적으로 환자를 응원하는 걷기 후원 행사를 개최했다. 성동구 서울숲 공원을 비롯한 전국 5개 지역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22명의 한국 BMS 제약 직원이 참여했다. 집계된 누적 걸음 수는 약 122만 보로 이는 환자를 위한 기부금으로 적립됐다. 이 기부금은 직원들이 기부한 물품들과 함께 청년 암 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사회공헌 활동 리부트의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BMS제약의 자발적 사내 봉사팀 ‘H2O’가 10주년을 맞이해 더욱 의미 있는 세계 환자 주간을 만들었다. 한국 BMS제약의 사회공헌 활동을 직접 운영하고 기획하는 H2O 팀은 참여자가 다음 참여자를 직접 지목하는 릴레이 형식의 ‘만보 걷기 챌린지’를 비롯해 물품 기부와 사전 모금 행사를 진행했다. 더불어 일부 지원자는 본 행사 직전에 서울숲 일대 쓰레기를 줍는 ‘고 그린 플로깅’ 활동에 참여하며 환자를 생각함과 동시에 환경보호 실천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 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H2O 팀을 포함해 10년 동안 한결같이 환자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 신약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환자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도움을 드리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환자 중심주의”라며 “앞으로도 환자와 환자 보호자, 암 치료 환경 개선까지 전방위적인 환자 중심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BMS제약은 환자의 치료에 대한 집중과 보살핌의 의미를 담은 ‘퍼플핸즈’를 주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퍼플핸즈는 2020년 BMS가 새롭게 선보인 로고로 보살핌을 의미하는 손과 환자를 위한 열정과 공감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환자 중심의 가치 아래 한국 BMS제약은 세계 환자 주간 외에도 국내 청년 암 환자의 사회 복귀 및 자립을 지원하는 리부트, 환자 보호자에 대한 지원과 인식 개선을 위한 ‘환자 보호자의 날’, 암 환자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리커버’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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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잘 쉬고 있나요?

    《휴식이 필요함을 알고는 있는데 막상 쉬려고 하니 불안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남들의 시선도 두렵다. 생각보다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다. 다양한 현실적인 이유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무시한 채 자신을 채찍질하며 강행군 중인 사람들이다.》불안 장애 유발하는 ‘스트레스’제대로 쉬지 못하면 번아웃, 불안 장애,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5년(2017∼2021년)간 우울증과 불안 장애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불안 장애 환자 수는 2017년 65만3694명에서 2021년 86만5108명으로 32.3%(연평균 7.3%) 늘어났다. 작년 9월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총 5425명을 대상으로 ‘2030 청년의 불안과 우울감, 번아웃’ 지수를 확인하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 1년간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5425명 중 91.5%(4963명)가 ‘있다’고 답했다. ‘불안을 느낄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50.6%(1위)가 ‘불안감을 느낄 때 우울감이 함께 나타난다’고 답했다. 번아웃 테스트(1∼5점 체크)에서는 많은 청년이 높은 번아웃 지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425명 중 △55∼64점 31.1%(1687명) △45∼54점 25.4%(1377명) △65점 이상도 24.8%(1345명)로 나타났다. 40점 이하 낮은 번아웃 지수로 응답한 비율은 17.7%(960명)에 그쳤다. 불안 장애를 겪으면 소화불량, 식욕 저하, 불면증, 집중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 질환적인 불안증은 잠을 설치고 공황장애처럼 이유 없이 식은땀을 흘리고 갑자기 불안한 기분을 느낀다. 발작 증상과 함께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숨쉬기가 힘들다. 이러한 증상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적응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계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아드레날린 같은 자율신경계를 항진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는 이러한 적응 메커니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안정해야 할 상황에서도 호르몬의 분비가 일어나 쉴 때 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불안 증세가 점점 더 심각해지면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자제가 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몸이 변해 우리의 이성이 바른 판단을 하려고 해도 몸이 이미 이성과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정신과적으로는 이러한 상태를 ‘자기 통제력 상실’이라고 표현한다. 불안증에 걸리면 개인적인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직장 생활에도 해가 된다. 대인 관계 기피로 인해 협업이 이뤄지지 않고 중요한 일일수록 손에 더 잘 잡히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불안 장애를 유발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스트레스다. 이명수 연세라이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은 “병원에 오는 많은 환자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힘들어한다”라며 “스트레스 발생 요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업무, 다른 하나는 직장 내 관계 문제”라고 말했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업무 난도나 과도한 업무량이 문제일 수 있다. 또는 두 가지 모두 해당하기도 한다. 일이 바쁘고 어려우면 자기도 모르게 예민해지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하면서 날 선 말들이 오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관계와 업무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불안을 줄이려면 예측 불가능성을 낮춰야업무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는 방식 중에는 ‘직무 긴장도’가 있다. 요구받는 직무의 양, 그 직무에 대한 본인의 결정권(직무 자립도)을 입체적이고 여러모로 측정·평가하는 방식이다. 직무 요구도가 높고 직무 자립도가 낮은 경우를 ‘고 긴장 집단’이라고 부르는데 고 긴장 집단은 우울증 등 정신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직무 요구도는 낮으면서 자립도가 높다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스트레스의 본질을 여러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불가능성’이다. 이 원장은 “업무가 많고 힘들어도 예측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 지수는 그나마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같은 업무를 요구받더라도 그것이 내가 예측했던 일이라면 스트레스의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기습 펀치는 나를 기절시킬 수 있지만 예측한 상태에서 상대의 공격은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주말을 정리하면서 30분 정도 예측의 시간을 가져보거나 출근하면서 10분 정도 예측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지고 불안과 긴장이 엄습해 올 수 있겠지만 능동적으로 대하는 것이 불안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직장은 변수로 가득 차 있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예측 불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온전한 쉼은 ‘자기 결정권’에 있다쉼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피로를 해소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준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업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퇴근하거나 휴가를 간다고 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는 쉽지 않다. 쉼은 육체적으로 일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현실의 고민에서 빠져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원장은 “쉼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힘은 자기 결정권”에 있다고 말한다. 일하지 않는 것, 또는 운동이나 레저 활동 등의 결정 권한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서 놀이공원에 가는 것은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면 자기 결정권적 관점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노동이 될 수 있다. 반면에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일이지만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의지와 동기에 의해 이뤄지게 될 때, 그 일에는 쉼적인 요소가 있기도 하다. 이 원장은 “쉼이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말한다”라며 “온전한 휴식을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선택한 운동도 하고 싶은 것에서 해야 하는 것으로 변하는 순간, 쉼이 아니라 노동이 된다. 때로는 하고 싶은 것을 그냥 하고 싶은 것으로 놔둘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 도움 문헌: 이명수 원장의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날의 우울해방일지’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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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중 지나치게 숨 차다면 비후성 심근병증 의심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비후성 심근병증은 온몸에 피를 보내는 심장의 좌심실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심실 안에 피를 채우는 이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심장근육은 액틴 섬유와 마이오신 섬유가 결합·분산을 반복하면서 혈류를 공급한다. 이때 두 섬유 간 결합은 적당한 수가 이뤄져야 하는데 비후성 심근병증은 이 결합이 과도하게 이뤄지면서 발생한다. 좌심실 근육이 두꺼워져 피를 직접 보내는 대동맥의 혈류를 방해할 경우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으로 분류된다. 좌심실이 두꺼워지는 증상은 고혈압, 대동맥판막협착증, 심부전증 등으로도 발현되지만 비후성 심근병증은 이 같은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운동 시 호흡곤란, 피로감, 앉아서 몸을 굽히지 않으면 숨쉬기가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야간에 발작성 호흡곤란을 겪기도 한다. 비후성 심근병증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인구 500명당 1명에서 발견되며 이 중 약 70%는 돌연사 위험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일반 인구 0.016%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2016년 0.031%로 집계되면서 6년 새 2배 가까운 환자가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비후성 심근병증은 심장 초음파를 통해 확진한다. 2020년 기준 미국의 진료 지침을 보면 이완기 말 좌심실의 두께가 15㎜를 넘으며 다른 질병 소인이 없을 경우 비후성 심근병증으로 진단된다. 비후성 심근병증 치료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를 한다. 약물 치료는 심장박동 수와 심근 수축력을 감소시키고 좌심실 이완 기능을 개선하는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디소피라미드 성분 약제 등이 처방된다.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 두꺼워진 심실 근육을 직접 잘라내는 심근 절제술과 심실이 두꺼워진 부분 내 혈관에 알코올을 주입해 근육 부위를 파괴하는 비수술적 심실중격 절제술(알코올 심실중격 절제술) 등이 시행된다. 홍준화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에 흉통이나 어지럼증, 맥박 이상이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지나치게 숨이 차오르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라며 “심근 절제술은 가슴 앞쪽 한 뼘 이하의 작은 절개를 통해 대동맥 판막 아래쪽의 근육을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로 잘라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부정맥, 급사의 위험을 줄여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비후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으면 무엇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치료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운동은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켜 급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저염식이 심부전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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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자생한방병원, 가명정보 활용 대상 수상

    자생한방병원은 15일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5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3 가명 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 부문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경진대회는 가명 정보에 대한 국민 이해도와 활용도 제고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가명 정보란 개인정보 일부를 삭제·대체해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가공한 정보를 뜻한다. 우수사례와 아이디어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우수사례 부문은 기관이 보유한 가명 정보를 연계·결합해 연구 및 서비스 개발 등에 활용한 사례를 심사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부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연구원장) 연구팀은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한방 의료 이용에 대한 가명 정보 결합 사례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비급여 치료 비중이 높은 한방 치료의 경우 건강보험 청구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매우 적다는 사실에 문제를 느꼈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자생한방병원에 기록된 허리 디스크 환자의 가명 정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의 결합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존 건강보험 데이터는 급여 항목인 침 치료 위주의 데이터 분석만 가능해 환자의 장기적인 경과 확인을 비롯해 타 병원 진료와 비급여 치료 여부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분석 범위가 한정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같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을 활용하는 전국 자생한방병원·한의원의 표준화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남·대전·부천·해운대자생한방병원의 자료를 선행 수집한 뒤 심의를 거쳐 가명 처리를 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해당 자료의 조건에 맞는 가명 데이터를 청구한 뒤 데이터의 결합을 진행했다. 결합한 데이터는 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병력, 통증 등 임상적 중증도 정보부터 검사 정보까지 연계한 분석이 가능하며 허리 디스크에 대한 한약, 약침 등 비급여 치료의 수술률 및 마약성 진통제 사용률 감소 효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한의약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의 목적으로 수행된 만큼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확대하고 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보건 의료 정책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이 부소장은 “이번 사례가 한방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결합한 데이터를 더욱 깊게 분석해 향후 다양한 연구로 발전시켜 급여 확대 등의 보장성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데이터 연계와 결합 경험을 쌓은 만큼 타 기관의 한의학 연구자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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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지방이 높으면 면역력도 떨어진다

    체성분(근육량·근육 비율·체질량 지수)과 면역력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엔케이맥스는 NK뷰키트를 활용한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18일 밝혔다. NK뷰키트는 소량의 전혈(1mL)로 정확하게 NK세포의 활성도를 수치화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이번 연구는 차움 디톡스 슬리밍센터 서은경∙이윤경∙오효주 교수, 차의과학대 조백환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조아라 교수, 길민찬 엔케이맥스 연구개발 이사가 참여했다.NK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 등의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감지해 제거하는 면역세포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총 8058명의 체성분과 NK세포 활성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근육량과 근육 비율이 낮고 체지방이 높으면 NK 세포 활성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성별과 나이 등을 바탕으로 근육 비율, 체질량 지수, 체중,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NK세포 활성도를 비교했다. 조건과 관계없이 근육 비율이 낮고 체질량 지수가 높으면 NK세포 활성도가 낮았다. 면역을 높이려면 근육은 늘리고 체지방은 줄이는 운동과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체중과 체질량 지수는 활성도와 관련이 없었다.차움 서은경 교수는 “건강과 면역 관리를 위해서는 단순히 체중과 체질량지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신체 근육 비율과 체질량 지수를 지표로 삼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차움 이윤경 교수는 “여러 비만 가운데 노인 비만은 근육 감소형 비만이 많다”라며 “남녀노소 모두 근육과 지방이 NK세포 활성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어르신도 체성분 분석을 통해 근육과 지방의 비율을 확인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운동과 관리를 통해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연구는 국제 SCI 저널 ‘MDPI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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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표적 항암치료 무력화 유전자 찾았다

    유방암 표적 항암치료제 중 하나인 mTOR 억제제의 효과를 낮추는 인자가 새롭게 규명됐다.강남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연세대 의과대 의·생명 시스템 정보학 교실 빈진혁 교수는 네덜란드 암연구소 Lodewyk Wessels 교수와 함께 유방암 치료제 mTOR 억제제에 대한 임상적 유의미성을 가지는 저항성 인자를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mTOR는 세포 주기 조절,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mTOR가 정상적인 수준에서는 세포 성장과 발달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인 활성화 상태에서는 세포 내 암 신호전달 통로가 돼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 이러한 기전을 적용한 mTOR 억제제는 세포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고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어 최근에는 유방암을 포함해 신장암과 폐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표준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다만 mTOR 억제제도 다른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장기 처방 시 암세포가 후천적으로 저항성을 획득한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저항성이 생기면 약을 투여하더라도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없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그간 mTOR 억제제 저항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많은 연구가 수행돼왔으나 실제적인 인체 내 환경과는 동떨어진 세포주를 활용해 수행됐다.이에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면역세포와 기저세포 등 다양한 세포가 암세포 주위에 존재하는 인체 내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mTOR 억제제에 관한 저항성 연구를 수행했다. 사람에게서 실제 암이 생성되는 과정을 묘사해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생쥐에서 자발적으로 유방암이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암이 생긴 쥐에 mTOR 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해 저항성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다중 오믹스(Multi-OMICS) 연구기법으로 전체 유전자 및 단백질의 변화를 추적했다.이 과정에서 MYC라는 유전자가 mTOR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을 획득한 암세포에서만 특이하게 증폭이 일어나면서 암세포 내·외부적으로 항암제 저항성과 관련한 다양한 변화를 수반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mTOR 억제제의 주된 기능인 단백질 번역 억제 효과를 상쇄시키며 암세포 주변으로 면역 세포가 침투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시험관 실험과 동물 실험을 통해 MYC 유전자가 실제로 mTOR 억제제에 저항성을 유도하는 것을 입증하고 실제 mTOR 억제제를 처방받은 유방암 환자에게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빈 교수는 “실제 유방암 환자 데이터에서 연관성을 입증함으로써 MYC가 mTOR 억제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MYC 유전자와 단백질의 정량적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mTOR 억제제 효과가 없는 환자를 예측 선별함으로써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논문은 기초의학 연구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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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 약 SGLT2 억제제, 당뇨병 환자 심근경색 사망 위험 낮춘다

    가톨릭의대 연구팀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를 조기 투여할 경우 사망과 심부전 발병을 포함한 모든 주요 심혈관 사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로 향후 당뇨병과 심근경색을 동반한 환자 치료에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의 접근과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2814명을 대상으로 SGLT2 억제제 조기 투여와 심장 관련 위험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당뇨병 치료제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시킴으로써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의 조기 사용이 심장 보호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급성 심근경색과 관련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다른 혈당강하제를 투여받은 환자를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938명)과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1876명)으로 나누고, 두 그룹 사이의 종합 평가지표(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와 주요 심혈관 사고(모든 원인을 포함한 사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을 추적관찰(중앙값 2.1년) 비교했다. 그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은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에서 13.9% 발생한 데 비해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에서는 9.8%에 머물러 SGLT2 억제제 조기 사용이 위험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심혈관 사고 발생률 비교에서도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은 11.6%,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은 9.1%로 차이를 보여 SGLT2 억제제 조기 사용 그룹의 위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 및 신장 기능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가 심근경색 후 실질적인 심장 보호 효과가 있음을 세계에서 첫 번째로 증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명준표 교수는 “연구팀의 풍부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를 이용해 SGLT2 억제제의 임상 효과를 선제적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라고 강조했다. 권오성 교수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주제의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GLT2 억제제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한국인 대상 장기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SGLT2 억제제가 심장병 환자에게 조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연구는 202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구연 발표됐으며 올해 7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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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치과병원, 독거 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

    서울대 치과병원(병원장 이용무)은 7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서비스’를 실시했다.이 서비스는 서울대 치과병원, 미래에셋생명,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한다. 서울대 치과병원은 이미 5월과 6월에 각각 서울 중구와 마포구 소재 노인복지시설에서 같은 행사를 운영한 바 있다.서울대 치과병원 교수, 전공의,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교직원 등 18명이 참여했으며 구강악안면외과 박주영 교수가 봉사단장을 맡았다.봉사단은 검진 외에도 발치, 충치 치료, 스케일링, 틀니 수리, 임플란트 치료계획 등의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에 힘을 보탰다. 치과보철과, 치과교정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봉사단에 합류해 치과 서비스를 제공했다.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진료에 총 43명의 어르신이 방문해 진료받았다. 특히 의료진은 심화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선정하고 향후 서울대 치과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진료할 예정이다.봉사단장으로 참석한 구강악안면외과 박주영 교수는 “평소 치과 진료가 어려우셨을 어르신들께 밝은 미소를 선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라며 “노인 구강건강 증진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추후 병원에서 진행될 후속 진료에도 완벽히 하겠다”라고 봉사활동 소감을 전했다.서울대 치과병원은 이날 행사로 올해만 3회에 걸쳐 150여 명의 독거노인 등에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는 연말까지 2회 더 실시될 예정으로 노인 구강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전망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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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폐스펙트럼 아동 사회성 높일 수 있는 메타버스 훈련 프로그램 개발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 시스템 정보학 교실 박유랑 교수와 이주현 연구원, 신경외과학 교실 이태선 박사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당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IF 17.033) 최신 호에 게재됐다.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능력이 손상되거나, 반복적이고 제한적인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의 부족으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성장기에 사회성 향상을 위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에 이르러 다양한 문제로 인해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와 행동적 개입은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치료기관이 한정적인 관계로 접근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는 아동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했다. 프로그램은 1시간 동안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각 세션은 이론 수업과 함께 메타버스 내에서 또래 활동 실습, 숙제, 피드백 등으로 구성됐다. △1세션 규칙과 결과의 필요성 인식 △2세션 행동에 대한 상황 이해와 팀 활동 참여 △3세션 부정적 행동 경험과 부정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기 △4세션 개인차를 알고 받아들이기로 이뤄졌다. 연구에 참여한 15명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중재 군과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중재 군은 4주 동안 집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Roblox와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4회 반복 이수했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성을 평가하는 표준 테스트를 프로그램 이수 전후로 평가했다. 평가 도구로는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효과를 측정하는 ‘사회적 반응성 척도(SRS-2)’와 아동의 사회 적응과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는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K-CBCL)’ 점수 등을 사용했다. 두 평가지표는 모두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기능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중재 군에서 사회적 반응성 척도 점수의 중앙값이 교육 이수 전 96.0에서 이수 후 85.0으로 개선되며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에서도 총점의 중앙값은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9.5에서 이수 후 68.0으로 결과값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으나 중재 군은 교육 이수 전 67.0에서 이수 후 63.0으로 감소함을 보였다. 특히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의 하위 항목 중 ‘사회적 문제’ 관련 점수의 중앙값에서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7.5, 이수 후 66.0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중재 군은 교육 이수 전 79.0에서 이수 후 70.0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프로그램이 아동의 사회 적응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행동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박유랑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향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의 가정에서도 사회성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2022-0-00234)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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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인공지능으로 뇌동맥류 의심 부위 찾는다[바이오헬스케어 로그인]

    의료 인공지능 전문 기업 딥노이드(대표 최우식)가 11월 국내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영상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한다. 보건복지부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고시 일부 개정안 행정 예고에 성인 뇌동맥류 의심 환자를 대상을 한 ‘자기공명 혈관조영 영상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뇌동맥류 검출’을 추가했다. 딥노이드의 뇌동맥류 AI 영상 판독 솔루션 ‘딥뉴로’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뇌혈관 MRA 영상에서 뇌동맥류로 의심되는 이상 부위를 찾아낸다.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계 부처에서 혁신 의료기기로, 지난달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최종 평가를 통해 혁신 의료기술로 선정됐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 절차는 다음 달 시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혁신 의료기술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와 AI의 건강보험 등재 지침을 제·개정해 배포했다. 지침에는 △혁신 의료기술 건강보험 등재 절차 △임시 코드의 결정 신청 절차와 방법 △비급여 관리 △모니터링 등 사후 관리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제·개정된 지침은 혁신 의료기기 통합 심사·평가를 거쳐 고시된 혁신 의료기술의 신속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을 통한 근거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학회·협회, 전문가, 시민단체, 산업계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혁신 의료기술·기기의 통합 심사를 통과한 딥뉴로는 3년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며 2026년 10월 31일 종료 후 7일 이내 재평가를 거쳐 보험 수가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사용 기간 동안 해당 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게 된다. 딥뉴로는 3년의 유예 기간 동안 대형 병원에서 쓰일 예정이다. 임상과 연구를 주도했던 최현석 딥노이드 사업전략실 이사(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임상 기간 동안 병원의 전문의들이 이중, 삼중으로 검증하며 혹시 딥뉴로가 놓칠 수 있는 병변을 찾아내고 안전장치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3년 동안 축적되는 새로운 임상 데이터는 딥뉴로를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혈관 질환은 한국에서 사망률 4위의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개방 포럼에 따르면 뇌동맥류 등 국내 뇌혈관 질환 환자 수는 연간 약 110만 명에 달한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혈관 벽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관 벽이 손상을 받아 탄력이 감소하고 부풀어 올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기 검진에도 포함된 뇌 MRA 검사는 뇌혈관의 세밀한 형태나 뇌혈관 내 혈류의 흐름을 검사한다. 뇌동맥류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렵지만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영구 장애를 피하고 목숨을 지킬 수 있다. 병원에서는 30∼40대 성인 중 흡연이나 음주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뇌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MRA 검사를 권한다. 딥뉴로는 뇌동맥류 의심 환자의 뇌혈관 MRA 영상에서 뇌동맥류 의심 부위를 AI로 판독·분석해 의사의 진단을 보조한다. 딥뉴로 임상시험 허가를 담당했던 최은혜 딥노이드 의료AI본부 RA팀장은 “임상시험 계획 승인 단계에서 식약처 수정 보완 권고가 있어 2개월 넘게 걸렸다”라며 “대상 질환에 대한 자세한 기준, 평가 근거, 임상 대상자 선정 제외 기준 등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라고 말했다. 딥뉴로는 세브란스병원에서 5개월간 332명을 대상으로 뇌동맥류 임상을 진행한 결과, 민감도 91.11%, 특이도 93.91% 등 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최현석 이사는 “의료진은 뇌혈관 MRA 뇌동맥류 확인 시 딥뉴로를 판독 보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며 “영상 판독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여 의료진의 빠른 대응과 치료가 필요한 뇌혈관 질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향후 딥뉴로가 뇌혈관의 노화 정도를 분석하고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수집된 것을 디지털 바이오 마커라고 부른다. 웨어러블이나 이식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를 통해 수집·측정하는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편, 딥노이드는 딥뉴로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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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엔폴리,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 선정[바이오헬스케어 소식]

    나노셀룰로스 연구개발 전문 스타트업 기업인 ㈜에이엔폴리(대표 노상철)가 포브스 아시아가 뽑은 ‘2023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됐다. 포브스 아시아는 2023년 유망한 아시아 기업 550개를 추천받아 이 중 100대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한국 기업은 에이엔폴리를 비롯해 총 9개의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 아시아는 헬스케어, 교육, 금융, 유통 등 11개 부문에서 참신한 사고와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 유망한 스타트업 100개를 매년 선정해 발표한다. 특히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 강력한 매출 성장성, 투자 유치 능력,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성, 설득력 있는 이야기와 지표 등을 고려한 기업 선정으로 유명하다. 2017년 포항공대 실험실 창업 기업인 에이엔폴리는 친환경 첨단 신소재 나노셀룰로스의 제조와 상용화 기업으로 왕겨, 커피박 등 기존에 버려지던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나노셀룰로스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기능성 소재로 가공한 후 플라스틱, 패키징, 화장품, 의료, 식품, 2차전지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기존 플라스틱 대체 상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노 대표는 “나노셀룰로스 시장은 플라스틱 대체를 넘어 바이오, 의료,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이번 선정은 나노셀룰로스의 시장성과 더불어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달 미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엔폴리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유망창업기업 지원사업인 ‘혁신 분야 창업패키지(BIG 3) 지원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3년간 집중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지원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는 후속 사업 격인 ‘초격차 지원사업’의 고도화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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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상적 뇌혈관이 연기 피어오르듯… 여성에 두배 많아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속목동맥(내경동맥) 원위부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충분하지 못한 혈류를 보완하기 위해 바깥목동맥으로부터 대체 혈관이 발달한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막혀 뇌경색·두통·구토·마비 등이 동반된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 질환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 10만 명당 1.7∼2.3명에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 주로 발병하며 가족력을 동반할 때가 많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심부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가느다란 혈관이 마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모야모야’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생 혈관의 벽은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뇌혈관 협착과 증상이 유사하고 희귀질환이다 보니 진단이 어렵다. 병을 발견했다고 해도 완치가 어렵다. 사춘기 전과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많이 관찰되는데 소아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일시적인 뇌허혈과 뇌경색이다. 많이 울거나 심한 운동 후 일시적으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관찰된다. 성인은 뇌출혈의 빈도가 높아 갑작스러운 두통과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 유지욱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중풍(뇌졸중)은 막힌 혈관 부위를 뚫고 난 후 약물 치료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반면 모야모야병은 진행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라며 “수술은 부족한 뇌 내 혈류를 개선해주기 때문에 뇌경색, 뇌출혈 등 모야모야병으로 인한 추가적인 뇌중풍 예방을 위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방법으로는 외과적 치료가 유일하다. 외과적 치료의 원리는 뇌혈관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뇌혈류량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직접문합술은 두피 혈관을 뇌혈관에 직접 이어주는 방법으로 즉각적인 혈류 보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간접문합술은 혈관이 풍부한 뇌막, 근막, 골막 등 두피층을 떼어 뇌 표면 위에 덮어줘 새로운 혈관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혈관이 생성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수술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모야모야병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증상이 잦거나 뇌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에 한해 진행한다. 소아는 두 가지 수술법 모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인 환자는 가능한 직접 혈관 문합술을 시행한다. 현재까지 모야모야병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다. 다만 모야모야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완화해 장애를 예방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많은 연구를 통해 개척해야 할 질환”이라며 “최근 연구를 살펴보면 약 15% 환자에게서 가족력을 보이고 있으며 소위 모야모야병 감수성 유전자라고 불리는 RNF213의 변이가 발견되는 등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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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의과학대학 연구팀, 자궁내막증 유발하는 후성 유전학적 조절 과정 규명

    차의과학대학 연구팀이 자궁내막증을 유발하는 후성 유전학적 조절 과정을 규명했다. 자궁내막증으로 난임∙불임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차의과학대학 의생명과학과∙바이오 융합학과 송행석 교수, 의생명과학과 박미라 교수, 양승철 박사는 후성유전 조절인자 중 하나인 ‘CFP1’이 없는 경우, 임신 초기 자궁에서 에스트로젠에 의한 상피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Gata2, SOX17, Ihh 등)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CFP1이 없으면 프로게스테론 반응에 이상이 생기고 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내막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연구팀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과 호르몬 수용체가 정상이지만 프로게스테론 저항성이 있는 자궁내막증을 유발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정상 생쥐와 CFP1을 제거한 생쥐로 그룹을 나누고 임신 초기 자궁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CFP1을 제거한 생쥐의 자궁에서 프로게스테론 반응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했다. 이후 모든 생쥐에게 자궁내막증을 유발한 후 프로게스테론 주입에 따른 자궁내막증의 호전 상태를 확인한 결과 CFP1이 없는 생쥐만 자궁내막증이 호전되지 않았다.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자궁내막증 환자 77명, 일반인 71명, 총 148명의 자궁 조직 유전자 발현 데이터와 실제 채취한 정보를 동물실험 연구자료와 비교해 CFP1이 감소하면 프로게스테론 반응에 이상이 생겨 자궁내막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자궁내막증 호전을 위한 회복 실험도 진행했다. CFP1을 제거한 생쥐의 프로게스테론 반응을 회복하고자 프로게스테론 신호 전달계 활성화 물질을 주사했더니 생쥐의 임신 초기 자궁내막 세포가 정상적으로 반응했고 자궁내막증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송행석 교수는 “후성유전학과 자궁내막증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약 7년간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다”라며 “이번 연구가 자궁내막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만큼 관련 연구와 치료제 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차 여성의학연구소 강남 난임센터 이희준 교수는 “국내 연구진 단독으로 생식의학과 후성유전학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유수의 저널에 게재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자궁내막증을 비롯해 난임∙불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SCI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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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스바이오글로벌, ‘창상피복재’ 국제품질관리시스템(ISO13485)인증

    바이오 소재 및 재생 의료분야 특화기업인 ㈜유스바이오글로벌(대표 유승호)이 천연물 기반의 바이오 소재를 이용한 창상피복재에 대해 미국 FDA 시설과 제품 등록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스바이오글로벌은 국제 품질관리시스템(ISO13485) 인증도 획득했다.이로써 유스바이오글로벌은 각종 창상과 피부보호 등에 도움을 주는 창겔, 스프레이, 펌프 타입 등 창상피복재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체가 개발한 국소 하이드로겔 창상피복재는 각종 창상, 흉터 및 화상(1도) 등으로 오염되거나 파괴된 피부나 두피에 수분을 유지하고 흡수시켜서 습윤환경을 조성해 피부 보호와 관리에 도움을 주는 의료제품이다.기존 시장 출시 제품의 경우 각종 동물 유래 물질 및 성장인자 등을 다량으로 사용해 안전성 이슈나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따랐다.유스바이오글로벌의 소재는 항산화와 항노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 계열의 올리브잎 추출물과 점액질이 풍부한 해조류 추출물 등 천연물을 사용해 보다 안전하고 피부보호 및 창상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해당 천연물은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제품인증을 받은 줄기세포 배양 배지로도 사용되는 물질이다.유스바이오글로벌은 “이달 말 국내에서 개최되는 2023 CPHI 국제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 전시회 참여를 통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며“창상피복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유스바이오글로벌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참여기업으로 활동 중이다.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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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의료원, 태원씨아이앤디와 ‘노인 주택 의료서비스’ 협약 체결

    경희대 의료원(의료원장 김성완)은 23일 후마니타스 암병원 6층 국제회의실에서 노인용 주택 전문 분양마케팅사인 태원씨아이앤디(대표이사 이정석)와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와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경희대 의료원은 향후 태원씨아이앤디와의 사업에 참여해 공급 준비 중인 10여 개의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자를 대상으로 전문의 진료와 건강 모니터링을 통한 의료상담, 건강검진을 포함한 특화된 의료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김성완 경희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고령화의 가속화로 건강관리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의학·치의학·한의학 협력 체계를 통한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강점을 활용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재생의학, 건강 노화, 노인성 질환 등에 관한 중점 연구를 기반으로 시니어 타운에 최적의 치료, 예방과 관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정석 태원씨아이앤디 대표는 “경희대 의료원은 양질의 의료 제공은 물론 메타버스 및 IT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 제공할 프로젝트는 노인용 주택의 미래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노인용 주택은 노년층의 주체적이며 능동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종합 부대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다. 단순한 양로원 형태가 아닌, 주거와 의료, 식사, 건강관리, 다양한 여가 활동, 문화 활동, 커뮤니티센터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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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수면 질환 진단한다”… 허니냅스, 美 FDA 승인[바이오헬스케어 소식]

    인공지능 수면 진단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허니냅스의 ‘솜눔’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수면 질환 진단 솔루션을 FDA가 허가한 것은 미국의 엔소데이터와 세레브라메디컬에 이어 세 번째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다. 솜눔은 영상 이미지 판독이 아닌 다채널·시계열 생체 신호 데이터 기반의 진단 알고리즘이다. 일반적으로는 수면 전문 기사가 환자 수면 데이터 분석에 보통 3∼4시간이 소요되는데 솜눔을 이용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설명 가능한 의료 인공지능(XAI, eXplainable AI) 기술 기반으로 개발됐다. 국내 ‘슬립 테크 1호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허니냅스는 이번 FDA에서 검증된 인공지능 기술과 글로벌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주관 상장사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보스턴에 있는 대학의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시계열 생체 신호 기반 진단 XAI 3세대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있어 기존 영상 기반의 인공지능에 편중된 인공지능 진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허니냅스 관계자는 “FDA가 최근 인공지능 기반 의료 기기에 대해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미국 환자 임상 유효성 검증 단계부터 직접 진행했다”라며 “3년 만에 심사에 통과했다”고 말했다. 허니냅스는 향후 심혈관, 뇌혈관 질환 진단 등의 기능을 기술적으로 보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혁신 의료기기 트랙’을 통한 국내 및 CE 인증과 중남미, 동남아 국가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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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제 개발 핵심은 글로벌 파트너십… 치료제 연구에 한계 없어”[만나러 갑니다]

    기업 간의 협력은 신약 연구개발에 있어 필수적인 성공 요소다. 글로벌 제약 기업이 전 세계 유망 바이오 제약 기업에 눈을 돌리고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신약 개발 파트너십은 초기 물질 발굴 단계에서부터 상용화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이뤄진다. 최근 한국MSD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기업과 MSD 간의 임상 연구 협력 활성화와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리서치 데이’를 진행했다. MSD는 매년 글로벌 매출의 약 25%를 투자한다. 국내도 매년 평균 20건을 웃도는 새로운 국내 임상 시험을 승인받아 가장 활발히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 국내 580여 개 병원과 기관에서 140여 개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웨인스톡 MSD 연구개발 부사장을 만나 MSD의 연구개발과 파트너십 방향과 항암제 추세에 관해 물었다. ―오늘 리서치 데이와 파트너링 세션이 있었다. 어떠했나?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리서치 데이는 여러모로 성공적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기업에서 MSD와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파트너사에서 준비한 발표 자료도 유익했다. 190여 명이 넘는 한국 바이오제약 관계자와 연구자들이 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질의응답이 오가는 열띤 자리였다. 오후에는 사전 신청과 검토를 통해 선정한 기업들과 파트너링 세션을 가졌는데 미팅 시간이 짧았지만 밀도가 매우 높았고 내용도 인상 깊었다.” ―MSD는 항암제 연구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MSD 연구개발의 최종 목표와 기준은 환자에게 가장 큰 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약효는 물론 내약성과 안전성이 가장 우수한 치료제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제약이나 한계를 전혀 두지 않는다. 기전부터 치료 방식 등 개발에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다 열어 놓고 살펴보고 있다. 이것은 MSD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저분자 물질 프로그램, 항체 물질, 항체 약물 결합체, 혹은 T세포나 면역 세포 이용 방법, 종양 세포 사멸을 위한 접근, MSD가 모더나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개인 맞춤형 신항원 치료제나 세포 치료 등 항암제 개발에는 정말 많은 기전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 ―항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후보 물질을 찾는 것부터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기업이 파트너십 모델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MSD는 내부 연구개발과 외부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고 있는가. “한 동료가 ‘세상은 넓고 MSD는 작다’라고 말했다. 환자를 위해 가장 최적의 치료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기 위해서는 MSD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폭넓게 살펴봐야 한다. MSD에서 나의 역할은 항암제 관련 후보 물질이 임상 연구 개발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까지의 개발 과정을 총괄하는 것이지만 업무 시간의 절반 정도는 연구실이 아니라 회사 외부에서 우수하거나 적절한 후보 물질을 찾는 일에 할애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과 특허 사용 계약(BD&L)팀과 상당히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다. 후보 물질을 찾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고 힘들지만 시야를 넓히면 훌륭한 결과물을 찾아낼 수 있다. 실제 MSD에서 다른 바이오 기업과 미팅을 하면서 소름 돋게 흥미롭고 기뻤던 순간들이 많았다.” ―오늘 리서치 데이에서 MSD가 가장 기대하는 바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물질의 장점, 이슈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파트너링 기업과 최대한 많이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추진 여부를 판단한다. 이를 위해 그 물질의 약동학적 데이터, 인비트로 활성, 인비보 활성, 제조, 개발팀 정보 등 관련된 자료와 아이디어, 플랫폼의 장점은 물론 물질의 애로사항도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이런 것들이 함께 활발히 논의돼야 한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파트너사의 물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나 문제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이슈를 찾아냈다는 것은 상대 기업에서 우리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거나 이슈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는 파트너십을 맺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 파트너십의 신뢰 측면에서도 데이터는 상당히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 우리는 수개월간 상대 기업과 물질과 데이터에 관해 대화하면서 실험에 대한 방향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다시 분석하는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회사를 인수한 사례도 있다.” ―때로는 파트너링 검토 과정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MSD가 위험을 줄이려는 방편으로 보이기도 한다. 특히 많은 한국 기업은 여러 이유로 성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MOU(업무협약)나 계약서를 체결하고 업무를 진행한다고 기업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년 말 MSD는 이마고 바이오 사이언스를 13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처음부터 계약서를 쓰고 논의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수년간 서로 여러 논의를 진행하다가 MSD가 최근에 인수한 것인데 만약 초기에 MSD에서 인수를 결정하거나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진행했다면 MSD는 인수 비용을 매우 줄일 수도 있었다. 처음 논의를 시작할 때보다 인수 시점의 데이터가 더 탄탄하고 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MSD가 바이오벤처와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그 기업이 다른 기회를 모색할 기회를 제한하는 것일 수도 있다. 파트너링의 최종 목표는 MSD의 수익성 증대가 아니다. 상대 기업이 연구비 등 이슈가 있다면 우리도 당연히 그런 부분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MSD의 기업 철학, 사명에 적합한지도 자세히 검토한다. MSD는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 중심의 바이오 제약회사로서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자원이 어느 특정 계약에 묶여 더 좋은 치료제를 개발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면밀하고 자세한 데이터를 원하고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리서치 데이 현장에서 언급됐던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업, 그리고 벤처펀드가 합작하는 프로젝트 기반 기업의 형태도 기업 간의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 MSD도 글로벌 헬스 혁신 펀드, MRL 벤처 펀드 등을 통해 다각적인 방식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항암 분야 연구를 이끄는 기업으로서 항암 치료의 트렌드에 대해서 공유해 달라. “최근 항암제는 면역항암제라고 답할 수 있다. MSD의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는 미국에서는 48개의 적응증을, 한국에서도 16개 암종에 대한 24개의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면역항암제는 전이성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1차 표준 치료 요법으로 자리를 잡음과 동시에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데이터가 발표되고 있다. 우리는 암 진행 후기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의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암의 치료 초기 단계에서도 면역항암제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MSD가 진행 중인 25개 이상의 3상 임상 시험은 10개 이상 암종의 초기 단계에서 펨브롤리주맙 병용 요법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다. 궁극적으로는 면역항암제 사용을 통해 환자의 완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산업은 현재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조언해 줄 말이 있다면…. “한국 바이오산업은 매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한국은 바이오산업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퍼즐 조각을 갖고 있다. 우수한 연구기관과 학계가 있고, 정부 역시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탄탄한 인프라 아래 젊고 역동적인 기업에서 유망한 인재들이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신념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MSD에서 항암제 개발을 위해 여러 국가의 대형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글로벌 상위 10개 병원 중 4개가 한국 병원이고 임상에 등록된 한국 환자만 약 5000명에 달한다. 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수평적인 조직에서 나올 수 있다. 이런 방향으로 문화가 성장하길 기대한다. 위대한 발명은 수평적인 문화에서 탄생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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