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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이 발표한 ‘디지털 삶의 질 지수(DQL·Digital Quality of Life Index) 2025’에서 한국이 전 세계 14위에 올랐다.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선두권에 올랐지만 디지털 보안 등 나머지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사이버보안 업체 서프샤크는 DQL Index 2025를 발표하며 각국의 순위를 공개했다. DQL Index는 각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인공지능(AI), 디지털 보안, 인터넷 품질, 인터넷 비용 부담도 등 5개 영역을 평가해 분야별 순위와 종합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미국(1위)에 이어 전 세계 121개국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 도입된 AI 분야에서도 미국(1위), 싱가포르(2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한국이 AI전환(AX)의 핵심인 디지털 인프라와 AI 분야에서 손에 꼽는 순위에 올랐지만 정작 종합 순위가 14위에 그친 건 디지털 보안과 인터넷 품질·비용 등 나머지 분야에서 비교적 낮은 순위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디지털 보안 분야 순위는 18위였다. 지난해 조사보다 13계단 상승했지만,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와 투자 비용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특히 서프샤크는 최근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거론하며 “한국이 잇달아 발생하는 격렬한 사이버 범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사이버 보안 성숙도가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주요국의 전체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정보보안 투자가 10% 이상으로 집계되는 반면, 한국은 5% 이내에 불과하다”며 “한국은 정보화, 전산화 수준이 상당히 높고 데이터가 집약되어 있는 반면 그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 분야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법적으로 강제하기는 어렵더라도 정부가 기업 매출의 일정 수준 이상을 정보 보안에 투자하도록 권고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인터넷 품질 분야에서도 66위에 그치며 세계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서프샤크 분석에 따르면 한국 인터넷의 평균 속도는 291Mbps(초당 메가비트)로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463Mbps)에 비하면 한참 뒤처진다. 한국은 인터넷 비용 또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전기료 부담까지 가중되며 실적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에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업계가 요구해온 전기요금 감면책이 빠지면서 ‘알맹이 없는 대책’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4일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 주요 NCC 업체 7곳(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한유화, 여천NCC, HD현대케미칼)의 매출원가(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한 비용) 대비 전기료 비중은 3.10%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35%) 대비 0.75%포인트 오른 것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한 2022년 2분기(1.20%)와 비교하면 1.9%포인트나 상승했다. 섬유·철강과 함께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은 24시간 연속 생산장비 가동이 필수인 만큼 전력 사용량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석유화학업계의 전력 소비량은 4163만3120MWh(메가와트시)로 국가 전체 사용량(5억4982만 665MWh)의 7.6%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전기요금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4월 kWh당 6.9원 인상을 시작으로, 2024년 10월까지 총 7차례 인상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68.17원까지 올라, 2021년(105.48원) 대비 6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 부담은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국내 NCC 주요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분기만 해도 2.72% 흑자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4.64%로 꺾였다. 업계는 “중국발 저가 공급 공세에 실적이 휘청이는 상황에서 전기료 폭탄까지 겹쳤다”고 호소한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NCC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석유화학 단지 내에 NCC 공장을 통폐합하면서 에틸렌 생산량을 110만 t가량 줄이기로 했다. 여천NCC도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3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했고, 에틸렌 등의 생산량 감축도 논의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3일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통과시켰지만, 정작 업계의 시급한 요구였던 전기세 감면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기본요금 산정 방식 개선이나 최대부하 시간대 축소 등 연속 공정 업종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구글에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린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하며 그동안 엔비디아가 장악해 온 AI 칩 시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초대형 모델 학습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비용·전력·공급망 부담이 누적되자 기업들이 연산 구조를 직접 설계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끌어올린 빅테크들의 자체 AI 칩이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지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자체 칩 개발 나선 구글, 아마존, 오픈AI AWS는 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행사 ‘AWS 리인벤트 2025’에서 맞춤형 AI 칩인 ‘트레이니엄3’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AWS는 트레이니엄3 칩이 최대 144개 탑재된 울트라 서버를 출시했으며 이날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WS에 따르면 트레이니엄3는 이전 세대의 자사 칩보다 연산 성능을 4배 끌어올린 반면에 전력 사용량은 40% 적다. AWS는 트레이니엄3를 사용할 때 동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시스템에 비해 AI 모델 훈련 및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키노트 연설을 통해 “트레이니엄3는 AI 훈련과 추론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비용 대비 효율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도 마찬가지로 적은 전력 소모량과 운영 비용 감축을 강점으로 한다. TPU는 최근 공개돼 호평을 받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3’의 학습 및 구동을 주도한 AI 칩으로, 구글이 미국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인 브로드컴과 함께 만들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최대 100만 개의 TPU를 사용해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며, 메타도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도 브로드컴과 함께 챗GPT 등 오픈AI의 AI 모델 훈련, 실행을 위한 자체 AI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공급 부족 GPU 대체이처럼 빅테크들이 잇달아 자체 AI 칩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수급과 비용 절감 때문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GPU는 AI 생태계에서 필수품이지만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만성적인 ‘공급 부족’ 상태다. 전 세계 시장에서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GPU를 시장에 먼저 내놓은 엔비디아는 이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GPU 기반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게다가 GPU 하나당 가격은 3만∼4만 달러(약 4400만∼5900만 원)로 비싸다. 여기에 전력비까지 고려하면 특정 연산에 최적화된 전용 칩을 도입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빅테크들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 서비스 특성이 다른 점도 자체 AI 칩 개발의 이유가 됐다. 가령 AWS는 클라우드, 구글은 제미나이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한 AI 칩이 필요한 상황이라 여기에 맞는 AI 칩을 개발한 것이다. 범용으로 사용되는 GPU는 대부분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지만, 특정 기업의 모델 구조에 맞춰 설계된 전용 칩은 같은 양의 연산을 더 낮은 전력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AI 칩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가 바로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재 전 세계 AI 연구개발(R&D) 환경은 엔비디아 GPU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 생태계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이미 투자한 인프라 규모와 전환 비용을 고려하면 당장 다른 AI 칩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구글이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 제품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2025년 한국 유튜브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튜브는 ‘2025 연말 결산 리스트’를 발표하며 한국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주제, 노래, 크리에이터 등을 소개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최고 인기 주제, 최고 인기곡, 최고 쇼츠 인기곡 등을 석권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인기 주제 목록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게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인기 주제는 해당 주제에 대한 조회수와 업로드 수, 크리에이터 활동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2025년에 새롭게 등장했거나 이용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주제만 모아 선정한다. 특히 오징어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조사 대상국 대부분의 인기 주제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국내외 팬들이 유튜브를 통해 K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작하고 소비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로블록스’, ‘마비노기’ 등 게임과, ‘올데이프로젝트’, ‘하츠투하츠’ 등 2025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도 인기 주제에 이름을 올렸다. ‘귀멸의 칼날’과 ‘진격의 거인’ 등 애니메이션 관련 주제도 올해 한국 유튜브에서 화제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 발매됐거나 전년 대비 유의미한 성적을 보인 노래를 대상으로 선정한 한국 유튜브 최고 인기곡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Golden)’과 ‘소다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 세 곡이 각각 1위, 3위, 10위에 선정됐다. 소다팝과 골든은 업로드된 쇼츠를 기준으로 한 쇼츠 최고 인기곡 순위에서도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가수 지드래곤과 아이돌 그룹 아이브, 블랙핑크의 노래도 최고 인기곡 순위에 들었다. 유튜브는 “미국 유튜브 올해 최고 인기곡 차트에 오른 10곡 가운데 5곡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을 비롯한 케이팝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로는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코미디언 이수지, 안성재 셰프 등이 선정됐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햄스터 캐릭터를 통해 현실적인 회사 생활을 그려 구독자들의 공감을 받은 ‘정서불안 김햄찌’ 채널도 인기 크리에이터 7위에 올랐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순위는 2025년에 획득한 국내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선정됐고 브랜드와 미디어 회사의 채널, 아동용 콘텐츠 채널 등은 제외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넷마블의 PC 게임 포털 사이트 해킹으로 611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자체 조사 과정에서 넷마블 고객센터 문의 고객과 입사지원자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8000여 건이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넷마블은 3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내부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출 내용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넷마블이 밝힌 추가 유출 정보는 △2003~2004년과 2014~2021년 넷마블 고객센터 문의 고객의 이름, 이메일 등 상담자 확인 내용 3185건(주민등록번호 314건 포함) △2003~2006년 온라인 입사 지원자의 입사지원서 기재 내용 2022건(주민등록번호 990건 포함) △2011년 잡페어 부스 방문자의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등 966건 △2001~2005년과 2011~2021년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제안 담당자의 사업제안서 기재 내용 1875건 등이다.넷마블은 유출 당사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유출 사실을 통지하고 있고 추가 유출 사실을 관계기관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고객님들의 소중한 정보를 보다 철저하게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거듭 사과를 드리며, 당사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으로 보안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넷마블은 지난달 27일 ‘바둑’, ‘장기’ 등 PC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 포털 사이트가 해킹돼 고객과 가맹 PC방 점주, 임직원의 개인정보 611만 명분이 유출됐다고 밝히고 자체 조사를 벌여 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올 한 해 한국 유튜브의 인기 주제와 최고 인기곡, 최고 쇼츠 인기곡 등 분야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튜브는 ‘2025 연말 결산 리스트’를 발표하며 한국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인기 주제와 최고 인기곡, 쇼츠 최고 인기곡,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를 공개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인기 주제 리스트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게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징어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조사 대상국 대부분의 인기 주제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국내외 팬들이 유튜브를 통해 K-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작하고 소비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로블록스’, ‘마비노기 모바일’ 등 게임과, ‘올데이프로젝트’, ‘하츠투하츠’ 등 2025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도 인기 주제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에 발매됐거나 전년 대비 유의미한 성적을 보인 곡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한국 유튜브 최고 인기곡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과 ‘소다팝’, ‘유어 아이돌’ 등 세 곡이 각각 1위, 3위, 10위에 선정됐다. 특히 소다팝과 골든은 각각 쇼츠 최고 인기곡 순위에서도 1위, 2위를 차지했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로는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코미디언 이수지, 안성재 셰프 등이 선정됐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햄스터 캐릭터를 통해 현실적인 회사생활을 그려 구독자들의 공감을 받은 ‘정서불안 김햄찌’ 채널도 인기 크리에이터 7위에 올랐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순위는 2025년에 획득한 국내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하며 아티스트와 미디어회사, 아동용 콘텐츠 채널은 제외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는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 책임론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쿠팡에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김 의장을 두고 의사결정권자가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범석 없고 한국법인 대표 출석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 질의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를 향해 “쿠팡은 ‘괴도 루팡’이 된 지 오래”라고 했다. 이어 질의에 참석하지 않은 김 의장을 두고 “사과 한마디 없이 경영을 책임진 박 대표가 나가서 총알받이 하고 샌드백 하고 오라 이 얘기인가”라며 “한국이 그렇게 우습나”라고 질타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이 한국에 들어와서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정부 당국이 고발하고 텔레그램 창업자를 프랑스가 체포했듯이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박 대표는 “한국 법인에서 이뤄진 일은 가급적 제 책임하에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보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김 의장의 현재 거취를 묻자 박 대표는 “장소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를 1억5780만2990주(지분 8.8%)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이다.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은 73.7%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로 전환하면서 4846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동시에 200만 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했는데 대부분 미국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은 과로사 논란, 물류센터 내 죽음의 노동환경, 입점업체 수수료 논란 때도 매번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국민을 어떻게 보고 있길래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 검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과기정통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질의에 “이달 안에 있을 2차 (범부처 사이버 안보 종합 대책) 발표 때 징벌적 손해배상과 과징금 추가 등 (조치를) 종합 검토하고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 참석한 박 대표와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는 유출자로 추정되는 중국인 전 직원에 대한 여러 질문에 ‘수사 중인 사항’이라며 답변을 회피해 여러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이런 가운데 쿠팡은 지난달 28일 모바일 앱과 PC 버전에 올렸던 공개 사과문 공지를 25시간 만에 내리고 연말 상품 세일 광고를 올려 지적을 받았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과문이) 안 보인다”며 “3370만 명의 고객이 피해를 입은 이 엄중한 사태에 당연히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날 법률사무소 번화는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쿠팡을 상대로 1인당 1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3000여 명이 소송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청 역시 2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피해자 모임 카페 가입자는 2일 기준 40만 명을 넘어섰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전환(AX) 사업 성과 확대와 통신 본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개편 핵심은 전문성 강화와 유기적인 협업 체계 구축이다. 핵심 사업 분야인 AX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조직과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담당하는 상품 조직으로 분리된다. 이를 통해 개선된 서비스가 고객에게 더 빨리 제공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모바일·홈으로 대표되는 통신 본업과 기업 간 거래(B2B) 유무선 사업 영역에서도 상품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편이 이뤄졌다. 모바일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 사업과 상품 조직을 분리하고, 가정용 인터넷과 인터넷TV(IPTV)로 대표되는 홈 사업도 사업과 상품을 구분해 효율성을 높인다. B2B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보안 등 주요 추진 신사업의 상품 기획 기능을 별도로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사내 업무에 AI 워크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구성원들이 고객 관점에서 중요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역할이 중복되는 부서는 ‘대팀제’로 통합한다. 이원희 LG유플러스 인사담당(상무)은 “조직 개편은 AX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과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의심받는 중국 국적의 전 직원은 인증 관련 업무 담당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정보기술(IT) 분야 개발자이며 인증 절차에 이용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기업의 핵심인 인증 관련 부서에 외국인을 배치한 것도 의아하지만 해당 외국인이 퇴사한 후 관리도 소홀했다는 점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외국인 개발자 증가하지만 관리 소홀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자료를 내고 “쿠팡 고객정보 유출자로 의심받는 중국 국적 전 직원은 인증 관련 업무 담당자”라고 밝혔다. 쿠팡을 포함한 IT 업계에서는 최근 외국인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쿠팡의 경우 미국 시애틀 워싱턴, 중국 베이징 상하이, 인도 벵갈루루, 대만 타이베이 등 해외 곳곳에 개발 기지를 두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며 “핵심 데이터 접근 권한을 가진 외국인이 늘면서 보안 위협도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인력 채용은 불가피하지만 채용 후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인터넷 기업 관계자는 “인증 관리 부서에는 외국인을 배치하지 않는다”며 “민감한 정보에는 접근 자체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덕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명예교수는 “큰 조직은 수시로 인사 이동이 이뤄진다”며 “인사 시스템과 보안 시스템을 연동해 인사에 따라 시스템 접근 권한이 조절되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쿠팡 사건에 대해서는 “퇴사한 직원이 내부 중요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의 인증 기준에도 퇴사자의 계정 말소 조항이 있다. 쿠팡은 이 지침을 지키지 않고 소홀했던 것이다.● 정보보호 투자는 감소이런 가운데 쿠팡은 최근 4년간 IT 대비 정보보호 투자 금액을 줄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투자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정보보호 투자액을 890억 원으로 공시했다. 투자 금액으로 보면 2022년 535억 원, 2023년 639억 원, 지난해 660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IT 분야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같은 기간 7.1%에서 2023년 6.9%로 하락한 뒤 지난해 5.6%, 올해는 4.6%로 줄었다. 이 수치는 773개 정보보호 투자 공시 기업들의 평균인 6.28%보다 낮다. 외국인 개발자 증가와 정보보호 투자 감소는 내부에서 업무 과실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건 사고가 빈번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1일 민주당 김남근 의원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인정보 유출 사건 사고 10건 중 6건은 이번 쿠팡 사례처럼 ‘내부자’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위 출범(2020년 8월) 이후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관은 467곳이었다. 이 가운데 380곳은 민간기관이었다. 유출 원인을 보면 민간기관 380곳 중 220곳(58%)이 내부에서 사건 사고를 냈고, 공공기관에서도 전체 87곳 중 62곳(71%)이 내부자가 원인이었다. 쿠팡이 올 8월 개인정보위로부터 고객정보 관리 부실을 이유로 행정지도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개인정보위는 7월 쿠팡 등 5개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조사했는데, 쿠팡이 계열사와 고객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감시 체계가 부족한 점이 지적됐다. 한편 최근 5년 동안 유출된 개인정보는 1억 건을 넘었지만 정부가 부과한 제재 수준은 미미했다. 같은 기간 총 1억916만4950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이에 따른 누적 과징금은 3671억1586만 원, 과태료는 39억6880만 원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개인정보 1건당 부과된 과징금은 평균 3300원, 과태료는 33원에 불과한 셈이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한국은 집단소송을 해도 소송에 참여한 사람에게만 보상이 돌아가지만 미국은 승소하면 피해를 본 전체 소비자가 보상을 받는다”며 “이런 징벌적 장치가 있어야 기업들이 보안을 필수 투자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핵심 원인으로 ‘액세스 토큰’과 ‘인증(서명)키’에 대한 관리 부실이 지목됐다. 액세스 토큰은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출입증이며, 인증키는 이 출입증이 위조가 아니라고 찍어주는 일종의 인증 도장이다. 출입증과 인증 도장이 모두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5개월간 쉽게 털린 것이다.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쿠팡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보 유출자로 추정되는 전 중국인 직원은 인증 관련 업무 담당자였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인증 관련 담당자에게 발급되는 액세스 토큰 인증키가 장기간 방치돼 담당 직원이 퇴사 후에도 이를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인증 업무 담당자에게는 업무 활용을 위해 액세스 토큰 인증키가 발급된다. 토큰은 생성과 폐기가 빨라 1시간 이내로 완료되기도 한다. 반면 토큰을 만들 때 필요한 인증키는 유효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쿠팡은 중국인 직원의 퇴사 이후에도 인증키를 폐기하지 않았다. 퇴사한 직원이 고객 개인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도둑에게 집 열쇠를 넘겨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쿠팡 측에서는 인증키 유효 인증기간에 대해 “키 종류에 따라 다양하지만 업계에서는 5∼10년으로 설정하는 사례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정보 보안의 기본인 ‘접근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안학과 명예교수는 “보안 인가를 받았던 직원이 퇴사를 한다면 유효기간과 상관없이 즉시 접근 권한을 말소하는 게 당연한 절차”라며 “정해놓은 보안 준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사태”라고 말했다.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쿠팡 사고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대규모 유출사고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개선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개인정보가 침해될 경우 손해액의 5배 이하 범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릴 수 있지만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국회 과방위는 2일 쿠팡 박대준 대표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증인으로 불러 긴급 현안질의를 열기로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그룹 ‘라자루스’가 지목되는 가운데 북한 해킹그룹이 지난 1년간 100건에 육박하는 해킹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안랩의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 및 2026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보고된 북한 해킹그룹의 지능형 지속 공격(APT·특정 국가, 기관을 장기간에 걸쳐 해킹하는 행위)은 모두 8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개된 전체 APT의 절반에 가까운 횟수로 중국(27건)과 러시아(18건) 등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해킹그룹 중에는 라자루스(31건)가 가장 많은 APT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됐고, 북한 정찰총국 산하 또 다른 해킹 조직인 김수키(27건)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지난해부터 암호화폐와 금융, 정보기술(IT), 국방 등 분야로 공격 대상을 넓혀 왔다. 또 맥 운영체제(OS)와 리눅스를 동시에 노리는 멀티 플랫폼 악성코드를 다수 개발했다. 이들이 만든 악성코드에는 키보드 입력 내용을 기록하는 ‘키 로깅’과 클립보드 감시, 암호화폐 지갑 정보 탈취 기능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정상적인 소프트웨어나 업데이트에 악성코드를 끼워 넣는 ‘공급망 공격’, 웹사이트를 감염시켜 방문자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는 ‘워터링 홀’ 등의 기법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키는 주로 위장 이메일을 활용한 ‘스피어 피싱’(특정인을 목표로 개인정보를 훔치는 피싱)을 통해 해킹 파일을 유포했다.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등 복수의 채널을 활용한 다단계 공격과 인공지능(AI)으로 위조한 신분증 사용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또 다른 해킹그룹으로 알려진 안다리엘은 한국 보안 기업의 인증서를 탈취해 악성코드에 서명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보고서는 “2025년 한국은 아시아에서 집중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였다”며 “한국에 공격이 집중되는 이유는 높은 IT 의존도,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정보 보호 투자 비율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그룹 ‘라자루스’가 지목되는 가운데 북한 해킹그룹이 지난 1년간 100건에 육박하는 해킹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안랩의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 및 2026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보고된 북한 해킹그룹의 지능형 지속 공격(APT·특정 국가, 기관을 장기간에 걸쳐 해킹하는 행위)은 모두 8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개된 전체 APT의 절반에 가까운 횟수로 중국(27건)과 러시아(18건) 등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해킹그룹 중에는 라자루스(31건)가 가장 많은 APT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됐고, 북한 정찰총국 산하 또 다른 해킹 조직인 김수키(27건)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지난해부터 암호화폐와 금융, 정보기술(IT), 국방 등 분야로 공격 대상을 넓혀왔다. 또 맥 운영체제(OS)와 리눅스를 동시에 노리는 멀티 플랫폼 악성코드를 다수 개발했다. 이들이 만든 악성코드에는 키보드 입력 내용을 기록하는 ‘키 로깅’과 클립보드 감시, 암호화폐 지갑 정보 탈취 기능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정상적인 소프트웨어나 업데이트에 악성코드를 끼워 넣는 ‘공급망 공격’, 웹사이트를 감염시켜 방문자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는 ‘워터링 홀’ 등 기법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키는 주로 위장 이메일을 활용한 ‘스피어 피싱(특정인을 목표로 개인정보를 훔치는 피싱)’을 통해 해킹 파일을 유포했다.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등 복수의 채널을 활용한 다단계 공격과 인공지능(AI)으로 위조한 신분증 사용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또다른 해킹그룹으로 알려진 안다리엘은 한국 보안 기업의 인증서를 탈취해 악성코드에 서명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보고서는 “2025년 한국은 아시아에서 집중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였다”며 “한국에 공격이 집중되는 이유는 높은 IT 의존도,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정보보호 투자 비율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함께 멀리.’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을 넘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김 회장의 철학에 따라 한화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한화그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원, 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함께 멀리’를 실천한다. ‘한화 점자달력’이 대표적이다. 한화가 2000년부터 제작해 배포한 점자달력은 지난해 누적 배포 부수 96만 부를 넘어섰다. 한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배리어프리(무장애)’ 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점자 출판·인쇄 전문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으로 상생 활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한화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5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총 150만 ㎡ 규모의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다시 푸른 숲:울진’이라는 이름으로 울진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산불 피해 지역 3만 ㎡에 총 850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한화는 태양의 숲 캠페인과 더불어 기후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의 인식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1월부터 초등학생 대상 환경 교육 콘텐츠 ‘학숲지’를 제작해 전국 121개 아동 교육 기관,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학숲지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하고 멸종 위기 생물 등을 살펴보며 숲을 통한 생태계 복원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어린이 교육 자료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맑은학교 만들기’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저출산으로 늘어난 빈 교실에 친환경 휴게 공간 ‘맑은 쉼, 터’도 조성하고 있다.이제는 서울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또한 ‘함께 멀리’의 철학이 담긴 한화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2000년 처음 시작해 21회째를 맞이한 올해 축제에서는 대한민국의 ㈜한화를 비롯해 이탈리아와 캐나다 연화팀이 연합해 오색 불꽃을 펼쳤다. 올해 행사에는 약 100만 명의 관람객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된다.한화는 매년 명절마다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올해 추석에는 2620개 협력사에 총 3035억 원의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또한 한화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65억 원어치를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기도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전자는 협력사의 제조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경험 등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협력사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융지원에 나서는 등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조성된 협의체 ‘LG전자 협력회’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매년 협력회와 함께 한 해 목표 및 성과를 공유하고 상생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정기총회와 워크숍을 열고 있다.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LG전자는 협력사 83곳과 만나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는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미국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 심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동반성장을 이뤄내자는 의지를 다졌다. LG전자는 협력회와 논의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협력사에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들을 파견하고 제품 구조나 제조 공법에 맞게 자동화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상생결제를 활용한 협력사 금융지원 또한 LG전자가 추구하는 동반성장의 핵심이다. 상생결제는 협력사가 만기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전에도 대기업의 신용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결제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LG전자는 3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운영하며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도 지원하고 있다. 신규 설비 자동화에 투자해야 하는 협력사에는 매년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협력사 상생을 위한 보안 워크샵’을 진행하며 공급망 전반의 보안 강화에도 나섰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농어촌 아동들의 독서 환경을 조성하거나 발달장애인들의 음악활동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농어촌 지역아동센터 10곳에 도서관을 개관하고 어린이용 도서 8000여 권을 기부하는 ‘행복드림 도서관’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사업으로 조성된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15곳에도 4700여 권의 책을 추가로 기부했으며 각 센터에 도서 구입비 200만 원도 별도로 지원했다.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을 이용하기 어려운 농어촌 아동들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에 도서관을 만들고 도서를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행복드림 도서관 사업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임직원들의 급여 1%를 모아 만든 ‘1%행복나눔기금’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이후 사업비가 더욱 확대됐고 올해는 교보문고와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약을 맺어 사업 범위를 더욱 넓혔다. ‘어린이 책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구성원과 시민, 교보문고, 정재승 KAIST 교수의 동참으로 1만3000여 권의 책을 모았다. SK온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발달장애인 음악축제(GMF in Hungary)’를 개최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음악축제로 유럽에서 열린 건 두 번째다. SK온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으로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 축제를 기획했다. 2018년 헝가리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 SK온은 이 밖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현지 공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세진 SK온 유럽생산법인장은 “이번 행사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한국과 헝가리가 경제 협력을 넘어 정서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속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 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하는 등 사회적기업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일수 SK이노베이션 기술전략실장은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전문 역량을 사회적기업과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넥슨은 적극적인 투자로 자회사를 지원하면서도 독립성·자율성을 보장하며 함께 성장하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넥슨이 10월 출시한 신작 게임 ‘아크 레이더스’는 PC·콘솔 플랫폼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0만 명을 넘어서고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하며 세계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유료 패키지 기반의 신규 지식재산(IP)이지만 스팀 게임 순위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 등과 나란히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넥슨의 중장기적 글로벌 투자와 개발 지원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넥슨은 2018년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에 초기 투자하며 기술력과 성장성을 확인했다. 2021년엔 지분을 전량 인수해 엠바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엠바크를 인수한 넥슨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며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물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지원 구조 덕에 지구 반대편이라는 물리적 장벽을 넘어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 협업 관계가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게 넥슨의 판단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넥슨은 전적으로 우리를 신뢰하며 단기 매출 목표보다 게임의 완성도와 지속성에 방점을 두고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넥슨은 또한 2020년 핵심 개발조직 ‘데브캣 스튜디오’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마비노기 모바일’은 ‘2025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넥슨은 올해 두 게임의 연속된 성과를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횡적 성장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전 세계에 없는 인공지능(AI)과 웹3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기획과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전날 3사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한 데 이어 이날 이 의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향후 양사의 역량을 결집해 미래 디지털 금융 산업을 선점하겠다”라며 합병 배경을 밝혔다. ● 국내 AI·웹3 생태계에 5년간 10조 원 투자이날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등 3사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 이후 글로벌 진출 계획을 설명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진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 주식 수를 고려해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게 된다. 2026년 5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주식교환까지 이뤄지면 합병이 완료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3사는 각자의 영역에서 선두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며 각사의 역량을 결합해 기술을 융합하고 글로벌 시장 기회를 잡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3사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 앞서 국내 생태계를 탄탄히 하는 것이 필수라고 보고 향후 5년 동안 10조 원을 AI와 웹3(블록체인 기술 등을 통한 분산형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미 기술과 서비스 배경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반 생태계 활성화가 필수”라며 “10조 원은 계획 중인 최소한의 금액이다. AI나 웹3의 공통 기반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기반 투자를 우선 고려했고, 인재(양성에)도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과 보안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 네이버의 AI-두나무의 웹3로 시장 선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이자 AI 기업인 네이버와 연간 80조 원 이상의 결제 규모를 확보한 네이버파이낸셜,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두나무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네이버가 갖춘 AI, 결제, 콘텐츠 등 서비스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보안 기술이 덧입혀질 것으로 본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할 것”이라며 “지급 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의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가 연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 대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계획에 대해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기술적인 부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두나무 인수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성남=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넷마블 PC 게임 포털 사이트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600만 명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넷마블에 따르면 현재까지 ‘바둑’, ‘장기’ 등 PC 게임을 서비스하는 넷마블의 포털 사이트에서 발생한 고객 등의 개인정보 유출 건수는 611만여 명분으로 집계됐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과 생년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넷마블 측은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식별정보나 민감정보의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휴면 처리된 채로 남아 있던 ID와 암호화된 비밀번호 3100만여 개도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넷마블은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이미 삭제돼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15년 이전의 PC방 가맹점 6만6000여 곳의 사업주 이름, ID, 이메일 정보를 비롯해 전현직 임직원의 이름, 생년월일, 회사 이메일주소 등 1만7000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넷마블 측은 “관계 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누리호를 타고 올라간 13기의 탑재 위성들은 고도 600km에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 중에는 그간 한국에서 생소했던 우주의학 실험 장비도 포함돼 있어 다양한 우주 실험 데이터가 축적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차중 3호)는 2개월간 초기 운영을 한 뒤 1년간 하루에 지구를 15바퀴 돌면서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차중 3호의 주된 임무는 지구 오로라 및 대기 관측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과학 장비를 활용해 항상 같은 시간대에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태양동기궤도’를 돌며 관찰에 나설 예정이다. 차중 3호에는 한림대에서 개발한 ‘바이오캐비닛’도 탑재됐다. 박찬흠 한림대 교수팀이 개발한 이 장비는 3차원(3D) 바이오프린터와 세포 배양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심장 줄기세포와 혈관 세포를 미세 중력 상태의 우주로 보내 작은 ‘미니 심장(심장 오가노이드)’을 자동으로 배양하는 것이 목표다. KAIST의 ‘케이 히어로(K-HERO)’는 초소형위성용 ‘홀추력기’를 우주에서 검증하고, 우주로테크는 임무가 끝난 인공위성을 폐기하는 장치를 검증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넷마블의 PC 게임 사이트가 해킹돼 고객과 PC방 가맹점주, 전현직 임직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넷마블은 26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해킹 피해 사실을 알렸다.넷마블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는 2025년 11월 22일 외부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 대응 중”이라며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보는 당사가 바둑, 장기 등 PC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PC게임 사이트의 고객정보와 2015년 이전 가맹 PC방 사업주 정보, 일부 전현직 임직원의 정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관계기관에 침해사고 발생 사실을 신고했고, 현재 유출 원인과 규모 등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에 따르면 유출된 고객정보는 생년월일과 암호화된 비밀번호며 가맹 PC방의 사업주들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현직 사원들의 이름과 회사 이메일, 전화번호 등도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넷마블 측은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나 민감정보의 유출은 없었고, 유출된 비밀번호는 암호화된 상태로 이 정보만으로는 악용이 불가능하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보 유출이 발생한 게임은 바둑과 장기, 마구마구, 사천성, 야채부락리 등 넷마블의 PC 게임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18종의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이나 넷마블 런처로 실행되는 게임에서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넷마블은 유출이 발생한 PC 게임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권장했다. 넷마블은 “유출이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송구한 마음으로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추가 침입 가능성에 대비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확대 검검을 진행하는 등 필요한 보호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