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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개최되는 ‘하프타임 쇼’ 무대에 오른다. 월드컵에서 미식축구 슈퍼볼처럼 하프타임 쇼가 열리는 건 사상 처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 시민운동단체 ‘글로벌 시티즌’은 14일(현지 시간) “BTS가 팝스타 마돈나, 샤키라와 함께 7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공동 헤드라이너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하프타임 쇼는 글로벌 시티즌과 밴드 ‘콜드플레이’ 멤버 크리스 마틴이 함께 기획했다. 글로벌 시티즌은 빈곤 종식을 목표로 기후변화, 보건 등 글로벌 의제를 다루는 캠페인을 이어온 단체. 어린이 교육과 축구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조성된 ‘FIFA 글로벌 시티즌 교육 기금’ 등을 운용한다. 이번 하프타임 쇼는 인기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와 ‘머펫’ 캐릭터들 또한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려 폭넓은 관객층이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BTS는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세계가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에 서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음악은 희망과 화합을 전하는 보편적 언어라고 믿는다. 월드컵에서 글로벌 시청자들과 그 메시지를 나누고,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 음악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FIFA 월드컵 결승전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하프타임 쇼는 약 11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마돈나는 미 그래미상을 일곱 번, 샤키라는 네 번 수상했으며, BTS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K팝 그룹”이라며 “월드컵에 음악 공연이 도입돼 평소 축구를 즐겨 보지 않는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K팝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는 다음 달 12일 미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과 파라과이 개막전에 앞서 케이티 페리, 퓨처, DJ 산조이 등과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방탄소년단(BTS)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개최되는 ‘하프타임 쇼’ 무대에 오른다. 월드컵에서 미식축구 슈퍼볼처럼 하프타임 쇼가 열리는 건 사상 처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과 국제 시민운동단체 ‘글로벌 시티즌’은 14일(현지 시간) “BTS가 팝스타 마돈나, 샤키라와 함께 7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공동 헤드라이너로 나선다”고 밝혔다.이번 하프타임쇼는 글로벌 시티즌과 밴드 ‘콜드플레이’ 멤버 크리스 마틴이 함께 기획했다. 글로벌 시티즌은 빈곤 종식을 목표로 기후변화, 보건 등 글로벌 의제를 다루는 캠페인을 이어온 단체. 어린이 교육과 축구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조성된 ‘FIFA 글로벌 시티즌 교육 기금’ 등을 운용한다.이번 하프타임쇼는 인기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와 ‘머펫’ 캐릭터들 또한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려 폭넓은 관객층이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BTS는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세계가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에 서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음악은 희망과 화합을 전하는 보편적 언어라고 믿는다. 월드컵에서 글로벌 시청자들과 그 메시지를 나누고,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미 음악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피파 월드컵 결승전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하프타임 쇼는 약 11분 간 진행될 예정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마돈나는 미 그래미상을 일곱 번, 샤키라는 네 번 수상했으며, BTS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K팝 그룹”이라며 “월드컵에 음악 공연이 도입돼 평소 축구를 즐겨보지 않는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다음 달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K팝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는 다음 달 12일 미 로스엔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과 파라과이 개막전에 앞서 케이티 페리, 퓨처, DJ 산조이 등과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월드컵 공연에 K팝 가수가 출연한 건 BTS 멤버인 정국이 처음이었다.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불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발매 첫 주 약 7억 건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 음원 성적이 한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4일 글로벌 음악산업 분석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올 3월 20일 발매된 BTS의 ‘아리랑’은 발매 첫 주 전 세계에서 7억3910만 건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루미네이트는 “이는 올해 발매된 앨범 중 첫 주 기록으로 가장 많은 수치이자, 지난해 10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라이프 오브 어 쇼걸(Life of a Showgirl)’이 기록한 13억 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국가별로는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이 1억1500만 건으로 가장 많은 스트리밍이 이루졌다. 뒤이어 브라질(7860만), 멕시코(7590만), 한국(5830만), 일본(4820만) 순으로 스트리밍 수치가 높았다. 브라질, 멕시코 등 라틴 아메리카 지역이 K팝의 본고장인 한국을 뛰어넘은 것이다.BTS는 최근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이달 7, 9, 10일(현지 시간) 사흘에 걸쳐 열린 공연은 15만 석 전석이 매진됐다. 멤버들이 6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 팬덤 ‘아미(ARMY)’가 5만여 명 몰려들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BTS는 올 10월 콜롬비아 보고타,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 상파울루 등 라틴 아메리카 주요 국가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지난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중국계 미국 피아니스트 에릭 루의 독주회가 열렸다. 루는 2015년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당시 4위에 올랐고, 10년 뒤 같은 무대에 다시 도전해 정상에 오른 서사로 주목받은 연주자다. 이번 공연은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갖는 국내 첫 단독 리사이틀이다.큰 키에 마른 체구인 그는 차분히 인사를 건넨 뒤 건반 앞에 앉아 숨을 골랐다. 첫 곡은 슈만의 ‘숲의 정경’. 9개의 소품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내면의 숲을 거니는 듯한 시적 정취가 짙은 곡이다. 루는 ‘숲의 입구’에서 따뜻하고 소박한 음색을, ‘매복한 사냥꾼’에선 한층 탄력 있는 리듬을 보여줬다. 각 곡의 성격을 과장 없이 드러내면서도, 장면마다 달라지는 숲의 빛과 공기를 섬세하게 펼쳐 보였다.이어진 쇼팽 ‘폴로네즈 제2번’과 ‘발라드 제4번’도 서정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살롱풍의 우아함이 묻어나는 ‘폴로네즈 제2번’에서는 빠른 오른손 기교와 3도 화음으로 반복되는 트릴(trill·떤꾸밈음)의 정교함이 돋보였다. 쇼팽 발라드 네 곡 중에서도 난곡으로 꼽히는 ‘발라드 제4번’에선 몽환적인 아르페지오(화음의 각 음을 차례대로 연주하는 기법)로 곡의 절정을 잘 표현했다.2부의 문을 연 슈베르트 즉흥곡은 장조와 단조를 오가며 화려함과 위태로움이 교차했다. 소박함과 시적인 감수성이 루의 중요한 장점으로 꼽히지만, 이 곡만큼은 화려하고 매끄러운 기교가 돋보였다. 마지막 곡인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에선 낭만주의 피아니즘의 정점으로 꼽히는 작품의 매력을 힘 있게 드러냈다. 특히 후반부의 난해하고 몽환적인 악상을 격정적으로 표현하며, 절제된 흐름 끝에 찾아오는 카타르시스를 선명하게 살려냈다.힘 있는 소나타로 강한 인상을 남긴 루는 앙코르에서 세 곡을 연달아 연주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는 공연장을 지키는 관객들에게 보내는 자장가 같았고,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은 리사이틀의 정취를 오래 가져가라는 그만의 세심한 배려처럼 느껴졌다. 이날 루는 스스로를 과시하기보다 음악의 본목소리를 절제된 모습으로 보여주는 연주자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지난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중국계 미국 피아니스트 에릭 루의 독주회가 열렸다. 루는 2015년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당시 4위에 올랐고, 10년 뒤 같은 무대에 다시 도전해 정상에 오른 서사로 주목받은 연주자다. 이번 공연은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갖는 국내 첫 단독 리사이틀이다.큰 키에 마른 체구인 그는 차분히 인사를 건넨 뒤 건반 앞에 앉아 숨을 골랐다. 첫 곡은 슈만의 ‘숲의 정경’. 9개의 소품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내면의 숲을 거니는 듯한 시적 정취가 짙은 곡이다. 루는 ‘숲의 입구’에서 따뜻하고 소박한 음색을, ‘매복한 사냥꾼’에선 한층 탄력 있는 리듬을 보여줬다. 각 곡의 성격을 과장 없이 드러내면서도, 장면마다 달라지는 숲의 빛과 공기를 섬세하게 펼쳐 보였다.이어진 쇼팽 ‘폴로네즈 제2번’과 ‘발라드 제4번’도 서정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살롱풍의 우아함이 묻어나는 ‘폴로네즈 제2번’에서는 빠른 오른손 기교와 3도 화음으로 반복되는 트릴(trill·떤꾸밈음)의 정교함이 돋보였다. 쇼팽 발라드 네 곡 중에서도 난곡으로 꼽히는 ‘발라드 제4번’에선 몽환적인 아르페지오(화음의 각 음을 차례대로 연주하는 기법)로 곡의 절정을 잘 표현했다.2부의 문을 연 슈베르트 즉흥곡은 장조와 단조를 오가며 화려함과 위태로움이 교차했다. 소박함과 시적인 감수성이 루의 중요한 장점으로 꼽히지만, 이 곡만큼은 화려하고 매끄러운 기교가 돋보였다. 마지막 곡인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에선 낭만주의 피아니즘의 정점으로 꼽히는 작품의 매력을 힘 있게 드러냈다. 특히 후반부 난해하고 몽환적인 악상을 격정적으로 표현하며, 절제된 흐름 끝에 찾아오는 카타르시스를 선명하게 살려냈다.힘 있는 소나타로 강한 인상을 남긴 루는 앙코르에서 세 곡을 연달아 연주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는 공연장을 지키는 관객들에게 보내는 자장가 같았고,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은 리사이틀의 정취를 오래 가져가라는 그만의 세심한 배려처럼 느껴졌다. 이날 루는 스스로를 과시하기보다 음악의 본 목소리를 절제된 모습으로 보여주는 연주자였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밴드 ‘피노키오’ 출신의 보컬이자 ‘록 발라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가수 K2 김성면이 신곡 ‘삶의 중심에서’로 컴백한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성면은 1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신곡 ‘삶의 중심에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성면이 2024년 9월 발매한 ‘아프도록 사랑했던’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신곡으로, 2019년 그가 발표한 ‘외치다’를 새롭게 편곡하고 개사해 재구성했다. 한층 깊어진 감정선으로 팬들에게 전하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는 설명이다.이번 노래는 내년에 그가 맞이하게 될 데뷔 35주년 기념 음반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35주년 기념 음반은 내년 완성을 목표로 이달부터 매월 1곡씩 차례대로 수록곡이 공개될 예정이다. 수록곡으로는 90년대 메가 히트곡들을 새롭게 제작한 35주년 버전과 트렌디한 감성의 신곡이 함께 담길 예정이다. 앞으로 발표될 신곡에는 ‘나는 반딧불’의 원곡 가수 중식이를 비롯한 많은 후배 가수가 참여할 예정이다.또 앞으로 발표될 뮤직비디오는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돼 곡의 분위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르세라핌의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 아일릿의 ‘이츠 미(It′s Me)’, 그리고 캣츠아이의 ‘핑키 업(PINKY UP)’.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인기 걸그룹 세 팀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잇달아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앞세운 강력한 전자음악 사운드를 선보였다. 캣츠아이와 르세라핌, 아일릿이 공개한 곡들은 모두 150bpm 안팎의 강렬한 비트를 쪼개는 테크노(Techno)를 기반으로 했다.먼저 포문을 연 건 하이브·게펜 레코드의 캣츠아이. 지난달 9일 발매한 ‘핑키 업’은 강렬한 퍼커션과 베이스, 화려한 신스 질감이 어우러져 에너지가 넘치는 곡이다. 지난해 하이퍼팝 장르의 ‘날리(Gnarly)’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낸 캣츠아이는 이번에도 과장된 전자 사운드와 특유의 힘찬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다.“현재에 몰입한 자신감을 보여주겠다”는 곡의 메시지 역시 역시 캣츠아이 특유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 ‘핑키 업’은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된 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28위로 진입했다. 현재 3주 연속 차트에 머물고 있다.데뷔 때부터 몽환적인 요정 콘셉트를 꾸준히 유지해 왔던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이 EDM을 선택한 건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지난달 30일 발매한 미니 4집 ‘마밀라피나타파이(MAMIHLAPINATAPAI)’의 타이틀곡 ‘이츠 미’는 이전과 달리 한층 공격적이고 톡톡 튄다.특히 “너의 최애는 바로 나”라는 당돌한 가사와 헤드뱅잉이 섞인 안무가 인상적이다. 멤버 모카는 “자극적이면서도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훠궈’ 같은 곡”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정규 2집 ‘퓨어플로(PUREFLOW) pt.1’의 리드싱글 ‘셀러브레이션’도 EDM 계열. 멜로딕 테크노와 하드 스타일을 결합한 곡으로, “두려움을 인정하고 마주할 힘을 얻은 순간을 축하하자”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표현했다.이러다 보니 같은 하이브 산하 걸그룹이 비슷한 시기에 우루루 전자음악 기반 곡들을 선보이며 각 팀이 가진 개성이 옅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한 비트와 반복적인 훅, 퍼포먼스 중심의 구성이 공통적으로 부각돼 뭉뚱그려 ‘하이브표 전자음악’으로 들릴 수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도 “르세라핌의 ‘셀러브레이션’은 하드스타일에 가깝고, 캣츠아이의 ‘핑키 업’은 하이퍼팝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세 팀이 모두 전자음악에 기반한 곡을 내면서, 차별화 전략이 뾰족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물론 최근 K팝 걸그룹 신(scene)에서 EDM은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에스파의 메가 히트곡 ‘위플래시(Whiplash)’, 지난해 블랙핑크가 컴백 곡으로 선택한 ‘뛰어’도 테크노였다. 김 평론가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를 각 팀의 문법에 맞게 가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르세라핌의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 아이릿의 ‘잇츠 미(It’s Me)’, 그리고 캣츠아이의 ‘핑키 업(PINKY UP)’.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인기 걸그룹 세 팀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잇달아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앞세운 강력한 전자음악 사운드를 선보였다. 캣츠아이와 르세라핌, 아일릿이 공개한 곡들은 모두 150bpm 안팎의 강렬한 비트를 쪼개는 테크노(Techno)를 기반으로 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하이브·게펜 레코드의 캣츠아이. 지난달 9일 발매한 ‘핑키 업’은 강렬한 퍼커션과 베이스, 화려한 신스 질감이 어우러져 에너지가 넘치는 곡이다. 지난해 하이퍼팝 장르의 ‘날리(Gnarly)’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낸 캣츠아이는 이번에도 과장된 전자 사운드와 특유의 힘찬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다.“현재에 몰입한 자신감을 보여주겠다”는 곡의 메시지 역시 역시 캣츠아이 특유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 ‘핑키 업’은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앤 뮤직 아트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된 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28위로 진입했다. 현재 3주 연속 차트에 머물고 있다.데뷔 때부터 몽환적인 요정 콘셉트를 꾸준히 유지해 왔던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이 EDM을 선택한 건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지난달 30일 발매한 미니 4집 ‘마밀라피나타파이(MAMIHLAPINATAPAI)’의 타이틀곡 ‘잇츠 미(It’s Me)’는 이전과 달리 한층 공격적이고 톡톡 튄다. 특히 “너의 최애는 바로 나”라는 당돌한 가사와 헤드뱅잉이 섞인 안무가 인상적이다. 멤버 모카는 “자극적이면서도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훠궈’ 같은 곡”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정규 2집 ‘퓨어플로우(PUREFLOW) pt.1’의 리드싱글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도 EDM 계열. 멜로딕 테크노와 하드 스타일을 결합한 곡으로, “두려움을 인정하고 마주할 힘을 얻은 순간을 축하하자”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표현했다.이러다보니 같은 하이브 산하 걸그룹이 비슷한 시기에 우루루 전자음악 기반 곡들을 선보이며 각 팀들이 가진 개성을 옅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한 비트와 반복적인 훅, 퍼포먼스 중심의 구성이 공통적으로 부각돼 뭉뚱그려 ‘하이브표 전자음악’으로 들릴 수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도 “르세라핌의 ‘셀레브레이션’은 하드스타일에 가깝고, 캣츠아이의 ‘핑키 업’은 하이퍼팝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세 팀이 모두 전자음악에 기반한 곡을 내면서, 차별화 전략이 뾰족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물론 최근 K팝 걸그룹 씬에서 EDM은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024년 에스파의 메가 히트곡 ‘위플래시(Whiplash)’, 지난해 블랙핑크가 컴백 곡으로 선택한 ‘뛰어’도 테크노였다. 김 평론가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를 각 팀의 문법에 맞게 가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블랙핑크’ 멤버 리사(사진)가 다음 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산하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현지 시간) “리사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연 계약을 맺고 6월 12일 월드컵 개막식 공연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개막식도 세 곳에서 열린다. 리사는 미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과 파라과이 개막전에 앞서 케이티 페리와 퓨처, DJ 산조이 등과 함께 공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토론토 BMO필드에서 열리는 개막식엔 마이클 부블레와 얼래니스 모리셋 등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는 아스테카 스타디움 개막식엔 록밴드 마나와 타일러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K팝 가수가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서는 건 방탄소년단(BTS) 정국에 이어 두 번째다.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 태국 출신인 리사는 2016년 블랙핑크로 데뷔한 뒤 북미 시장에서 활발한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발매한 솔로 싱글 ‘라리사(LALISA)’는 첫 주에만 73만 장이 팔리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24년 4월, 지휘자 이승원(36)은 세계 3대 지휘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덴마크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이후 그의 이름 앞에는 ‘말코 우승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로부터 약 2년. 우승 특전으로 얻은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무대를 거치며 그는 국제 무대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로 떠올랐다. 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앞으로 달려 나가는 일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20세기 미국을 한국 무대에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263회 정기연주회 ‘거슈윈,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이 지휘자가 세계 무대에서 체득한 감각을 국내 관객 앞에 펼쳐 보이는 자리다. 국립심포니와 투어, 기획공연 등으로 협업한 적은 있지만 정기연주회 지휘봉을 잡는 건 처음이다. 올해 국립심포니 지휘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한 그는 “국제적인 악단이 된 국립심포니 정기연주회에 데뷔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이번 프로그램은 모두 20세기 미국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 바버의 첼로 협주곡,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거슈윈의 ‘파리의 아메리카인’ 등 국내 정기연주회에선 자주 다루지 않는 레퍼토리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 신시내티 심포니에서 부지휘자를 거쳐 수석부지휘자로 일한 경험이 선곡의 배경이 됐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따끈따끈한 사운드’가 아직 귀에 맴돌고 있을 때 이 음악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며 웃었다.이 지휘자가 말코 콩쿠르에 지원했던 이유는 “젊은 동양인 지휘자로서 국제 무대에 진입하기 위해 콩쿠르가 필요하다고 간절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결국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24개 오케스트라와의 공연 기회를 얻었고, 영국 런던의 글로벌 매니지먼트사 해리슨패럿과도 계약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초청을 받고 소속사를 통해 공연 기회를 얻게 됐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음악의 필요성 증명하고파이 지휘자는 원래 국내에서 비올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세계적 비올리스트 타베아 치머만의 첫 한국인 제자가 됐다. 2009∼2017년 국내 대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라 멤버로도 활동했다. 실내악 경험은 지휘자로 전향한 뒤 중요한 자산이 됐다. “남들과 함께 소리를 섞어 가는 과정을 체험해 본 게 큰 자산이자 강점이 됐다”고. 제한된 리허설 시간 안에 문제를 찾고, 해결할 방법을 단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감각 역시 실내악을 하며 쌓았다.그는 지휘자로서 자신의 개성보다는 작곡가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작곡가의 소리와 작품의 배경, 음악적 특징을 어떻게 최대한 끄집어내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젊은 지휘자로서 필요한 덕목은 ‘통합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단원들은 젊은 지휘자가 얼마나 깍듯한지를 보려는 게 아니라, 리더로서 자신들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지를 기대한다”고 한다.이 지휘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지휘자가 거론되는 시대에도 음악의 즉흥성과 현장성은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고 믿는다. 그는 “같은 곡, 같은 해석이라도 매 순간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순간에만 나오는 ‘표현의 유일성’을 오케스트라에 강조하는 편”이라고 했다.“어떤 직업이 존속하거나 사라질지 모르는 시대가 오고 있지만,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음악이 인간에게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증명해 나가는 지휘자가 되고 싶습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24년 4월, 지휘자 이승원(36)은 세계 3대 지휘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덴마크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이후 그의 이름 앞에는 ‘말코 우승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로부터 약 2년. 우승 특전으로 얻은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무대를 거치며 그는 국제 무대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로 떠올랐다. 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앞으로 달려 나가는 일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20세기 미국을 한국 무대에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263회 정기연주회 ‘거슈윈,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이 지휘자가 세계 무대에서 체득한 감각을 국내 관객 앞에 펼쳐보이는 자리다. 국립심포니와 투어, 기획공연 등으로 협업한 적은 있지만 정기연주회 지휘봉을 잡는 건 처음이다. 올해 국립심포니 지휘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한 그는 “국제적인 악단이 된 국립심포니 정기연주회에 데뷔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이번 프로그램은 모두 20세기 미국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 바버의 첼로 협주곡,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거슈윈의 ‘파리의 아메리카인’ 등 국내 정기연주회에선 자주 다루지 않는 레퍼토리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 신시내티 심포니에서 부지휘자를 거쳐 수석부지휘자로 일한 경험이 선곡의 배경이 됐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따끈따끈한 사운드’가 아직 귀에 맴돌고 있을 때 이 음악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며 웃었다.이 지휘자가 말코 콩쿠르에 지원했던 이유는 “동양인 젊은 지휘자로서 국제 무대에 진입하기 위해 콩쿠르가 필요하다고 간절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결국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24개 오케스트라와의 공연 기회를 얻었고, 영국 런던의 글로벌 매니지먼트사 해리슨패럿과도 계약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초청을 받고 소속사를 통해 공연 기회를 얻게 됐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음악의 필요성 증명하고파이 지휘자는 원래 국내에서 비올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세계적 비올리스트 타베아 침머만의 첫 한국인 제자가 됐다. 2009~2017년 국내 대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라 멤버로도 활동했다. 실내악 경험은 지휘자로 전향한 뒤 중요한 자산이 됐다. “남들과 함께 소리를 섞어가는 과정을 체험해본 게 큰 자산이자 강점이 됐다”고. 제한된 리허설 시간 안에 문제를 찾고, 해결할 방법을 단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감각 역시 실내악을 하며 쌓았다.그는 지휘자로서 자신의 개성보다는 작곡가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작곡가의 소리와 작품의 배경, 음악적 특징을 어떻게 최대한 끄집어내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젊은 지휘자로서 필요한 덕목은 ‘통합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단원들은 젊은 지휘자가 얼마나 깍듯한지를 보려는 게 아니라, 리더로서 자신들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지를 기대한다”고 한다.이 지휘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지휘자가 거론되는 시대에도 음악의 즉흥성과 현장성은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고 믿는다. 그는 “같은 곡, 같은 해석이라도 매 순간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순간에만 나오는 ‘표현의 유일성’을 오케스트라에 강조하는 편”이라고 했다.“어떤 직업이 존속하거나 사라질지 모르는 시대가 오고 있지만,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음악이 인간에게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증명해 나가는 지휘자가 되고 싶습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블랙핑크’ 멤버 리사(사진)가 다음 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산하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현지 시간) “리사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연 계약을 맺고 6월 12일 월드컵 개막식 공연을 선보인다”고 전했다.올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개막식도 세 곳에서 열린다. 리사는 미 로스엔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과 파라과이 개막전에 앞서 케이티 페리와 퓨처, DJ 산조이 등과 함께 공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토론토 BMO필드에서 열리는 개막식엔 마이클 부블레와 앨라니스 모리셋 등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는 아스테카 스타디움 개막식에선 록밴드 마나와, 타일러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K팝 가수가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서는 건 방탄소년단(BTS) 정국에 이어 두 번째다.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태국 출신인 리사는 2016년 블랙핑크로 데뷔한 뒤 북미 시장에서 활발한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발매한 솔로 싱글 ‘라리사(LALISA)’는 첫 주에만 73만 장이 팔리기도 했다. 올해 11월엔 미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의 더 콜로세움에서 레지던시(상주) 공연 ‘비바 라 리사(Viva La Lisa)’도 개최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컬트 영화의 제왕으로 불린 데이비드 린치(1946∼2025)의 삶과 예술 세계를 파고든 전기이자 회고록이다. 장편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1977년)를 비롯해 ‘엘리펀트 맨’(1980년), ‘블루 벨벳’(1986년),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년) 등으로 현실과 무의식, 일상과 악몽이 뒤섞인 독창적 영상 세계를 구축한 감독이다. 기묘한 이미지와 불안한 정서는 그의 이름을 컬트 영화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2019년 국내 출간된 후 절판됐던 책을 린치 감독의 타계 1주년을 맞아 재출간했다. 책은 평론가 크리스틴 매케나가 린치의 가족과 동료, 배우, 제작진 등 주변 인물 100여 명을 인터뷰해 쓴 전기와 린치 자신의 회고를 교차해 구성했다. 영화 밖에서 작품을 설명하길 꺼려 온 감독이지만, 이 책에서는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풀어놓는다. 그가 만든 영화의 많은 장면은 삶의 특정한 순간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 어둠 속 거리에서 본 나체 여성의 이미지는 ‘블루 벨벳’ 속 인물의 충격적인 등장 장면과 맞닿아 있고, 필라델피아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시절 이른 나이에 아버지가 되며 느꼈던 불안은 ‘이레이저 헤드’의 기괴한 형상으로 변주됐다. 책은 린치의 작품 세계를 명쾌하게 해설한다기보단 그가 왜 끝내 설명될 수 없는 예술가인지 보여주는 듯하다. “중요한 건 그 작업이지, 작업한 사람이 아니”라는 그의 말처럼, 책의 중심에는 한 감독의 성공 신화보다 작품을 향한 섬세한 이해가 녹아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04년생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의 행보는 늘 독특했다.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리사이틀 투어에서 그는 모두가 기다렸던 콩쿠르 곡을 반복하는 대신, 바흐의 신포니아 등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클래식 명문 레이블 데카에서 내놓은 첫 스튜디오 음반 역시 그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가 아니라 쇼팽 에튀드 전곡이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들이 넘어야 할 산으로 불리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냈다.● 화려하면서도 목가적인 슈베르트기대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다음 질문을 던지는 연주자. 임윤찬의 선택이 매번 낯설면서도 설득력을 갖는 건 자신만의 또렷한 음악 세계가 굳건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역시 임윤찬이 다시 한번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펼쳐 보이는 자리였다. 그로선 2년 만에 국내에서 가지는 단독 연주회이기도 했다. 1부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7번 D850 ‘가슈타이너’. 1825년 8월, 스물여덟 살의 슈베르트가 오스트리아의 온천 휴양지 바트 가슈타인에 머무르던 시기에 쓴 작품으로, 화려하면서도 목가적인 정취가 매력적이다. 임윤찬은 이를 투명한 음색과 섬세한 손끝으로 슈베르트 특유의 노래하는 선율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비바체’(빠르고 경쾌하게) 템포로 시작된 1악장에선 자연의 풍광을 그려내는 듯한 섬세한 연주가 이어졌다. 조성이 바뀌고 격정적인 선율이 오가는 순간에도 임윤찬은 소나타의 형식미를 놓치지 않았다. 한층 느릿해진 2악장에서는 성가처럼 고요한 순간과 격정적으로 솟구치는 순간이 교차했다. 특히 42마디부터 이어지는 16분음표 진행은 음 하나하나를 흘려보내지 않고,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입혀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향곡처럼 이어진 스크랴빈하이라이트는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2, 3, 4번을 연달아 연주한 2부였다. 슈베르트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잇는 다리라면, 스크랴빈은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의 교차점에 서 있는 작곡가다. 특히 소나타 2번은 임윤찬에게도 각별한 작품이다. 그는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라운드에서 이 곡을 연주한 뒤 “아쉬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스크랴빈은 그때의 아쉬움을 넘어서는 듯했다. 온화함과 난폭함을 모두 품은 대양을 표현한 소나타 2번, 내면의 충돌이 깊게 드러난 3번, 밤하늘의 별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4번까지. 세 곡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면서도 하나의 교향곡처럼 이어졌다. 현악기와 성악, 종소리까지 다른 상상력을 피어오르게 하는 타건이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날 공연은 임윤찬을 기다려 온 팬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관객들은 연주 중 작은 소리로 내지 않으려 애썼다. 악장과 악장 사이, 참았던 기침을 서둘러 터뜨리는 모습에 곳곳에서 작은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임윤찬의 연주는 이제 ‘어린 천재’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어려운 작품을 잘 치는 연주자를 넘어, 왜 지금 이 작품을 연주해야 하는지를 무대 위에서 설득하고자 했다.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을 하나씩 택하고, 그 정상에서 다시 다음 길을 바라보는 연주자. 그의 행보는 우리 인생과도 무척 닮아 보였다. 임윤찬 리사이틀은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9일 부산콘서트홀, 10일 통영국제음악당,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13일 아트센터 인천으로 이어진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04년생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의 행보는 늘 독특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리사이틀 투어에서 그는 모두가 기다렸던 콩쿠르 곡을 반복하는 대신, 바흐의 신포니아 등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클래식 명문 레이블 데카에서 내놓은 첫 스튜디오 음반 역시 그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가 아니라 쇼팽 에튀드 전곡이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들이 넘어야 할 산으로 불리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냈다.● 화려하면서도 목가적인 슈베르트기대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다음 질문을 던지는 연주자. 임윤찬의 선택이 매번 낯설면서도 설득력을 갖는 건 자신만의 또렷한 음악 세계가 굳건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역시 임윤찬이 다시 한 번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펼쳐 보이는 자리였다. 그로선 2년 만에 국내에서 가지는 단독 연주회이기도 했다.1부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7번 D850 ‘가슈타이너’. 1825년 8월, 스물여덟 살의 슈베르트가 오스트리아의 온천 휴양지 바트 가슈타인에 머무르던 시기에 쓴 작품으로, 화려하면서도 목가적인 정취가 매력적이다. 임윤찬은 이를 과장된 낭만으로 흐리지 않았다.투명한 음색과 섬세한 손끝으로 슈베르트 특유의 노래하는 선율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40분에 이르는 연주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비바체’(빠르고 경쾌하게) 템포로 시작된 1악장에선 자연의 풍광을 그려내는 듯한 섬세한 연주가 이어졌다. 조성이 바뀌고 격정적인 선율이 오가는 순간에도 임윤찬은 소나타의 형식미를 놓치지 않았다. 한층 느릿해진 2악장에서는 성가처럼 고요한 순간과 격정적으로 솟구치는 순간이 교차했다. 특히 42마디부터 이어지는 16분음표 진행은 음 하나하나를 흘려보내지 않고,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입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향곡처럼 이어진 스크랴빈하이라이트는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2, 3, 4번을 연달아 연주한 2부였다. 슈베르트가 고전주의과 낭만주의를 잇는 다리라면, 스크랴빈은 낭만주의과 현대음악의 교차점에 서 있는 작곡가다. 특히 소나타 2번은 임윤찬에게도 각별한 작품이다. 그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라운드에서 이 곡을 연주한 뒤 “아쉬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스크랴빈은 그때의 아쉬움을 넘어서는 듯했다. 온화함과 난폭함을 모두 품은 대양을 표현한 소나타 2번, 내면의 충돌이 깊게 드러난 3번, 밤하늘의 별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4번까지. 세 곡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면서도 하나의 교향곡처럼 이어졌다. 현악기와 성악, 종소리까지 다른 상상력을 피어오르게 하는 타건이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이날 공연은 임윤찬을 기다려 온 팬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관객들은 연주 중 작은 소리로 내지 않으려 애썼다. 악장과 악장 사이, 참았던 기침을 서둘러 터뜨리는 모습에 곳곳에서 작은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임윤찬의 연주는 이제 ‘어린 천재’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어려운 작품을 잘 치는 연주자를 넘어, 왜 지금 이 작품을 연주해야 하는지를 무대 위에서 설득하고자 했다.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을 하나씩 택하고, 그 정상에서 다시 다음 길을 바라보는 연주자. 그의 행보는 우리 인생과도 무척 닮아 보였다. 임윤찬 리사이틀은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9일 부산콘서트홀, 10일 통영국제음악당,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13일 아트센터 인천으로 이어진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하나는 감사하다는 생각, 다른 하나는 ‘장하다 조수미, 잘 왔다. 대견하다’. 40년 전의 제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소프라노 조수미(64)가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음악 여정을 담은 앨범을 내고 전국 투어에 나선다. 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아주 자랑스럽게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최고의 무대에서 최정상 소프라노로 활동해 왔다.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2023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코망되르(2025년) 등을 수훈했다. 40주년 프로젝트의 첫 출발은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이다. 조수미는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인 SM클래식스와 레코딩 전속 계약을 맺고 이번 앨범을 발매한다. ‘컨티뉴엄’은 라틴어로 ‘계속된다’는 뜻.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음악적 방향을 담았다. 조수미는 “회고나 기록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제가 어떤 음악을 나눌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했다. 앨범엔 그동안 앨범으로 남기지 않았던 고난도 콜로라투라 아리아와 국내외 작곡가들의 신곡 등 11곡이 실렸다. 엑소 수호와의 듀엣,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피처링도 포함됐다. 조수미는 “내겐 SM이 가진 세계적인 글로벌 커넥션이 중요했다”며 “정제되고 엄격한 클래식에서 벗어나 더 많은 분에게 클래식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CAO(Chief Administrative Officer·최고 관리 책임자)는 “SM엔터테인먼트보다 10년 앞서 대한민국 음악을 세계에 선보인 분”이라며 “클래식과 K팝,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소중한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수미는 9일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도 나선다. 창원은 그의 부모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그는 “부모님은 제 커리어에 가장 큰 용기를 주신 분들”이라며 “비록 제 곁에 계시진 않지만 그분들에게 앨범을 라이브로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2006년, 어머니는 2021년 별세했다. 투어는 12월까지 서울과 부천, 여수, 안동 등으로 이어진다. 7월 5∼11일엔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고성 ‘샤토 드 라 페르테 앵보’에서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가 열린다. 올해는 세계 55개국에서 500여 명이 지원했다. 조수미는 “수준이 너무 높아 7월이 끝난 뒤 ‘한국 성악가가 몇 등 했다’고 말씀드릴 수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며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공연은 제40주년 기념 공연보다 더 설렌다. 엄마 같고 큰언니(빅시스터)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40년 동안 열심히 했고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그렇기에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드리는 일인 것 같아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하나는 감사하다는 생각, 다른 하나는 ‘장하다 조수미, 잘 왔다. 대견하다.’ 40년 전의 제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소프라노 조수미(64)가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음악 여정을 담은 앨범을 내고 전국 투어에 나선다. 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쉽진 않은 길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아주 자랑스럽게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최고의 무대에서 최정상 소프라노로 활동해 왔다.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2023),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꼬망뒤르(2025) 등을 수훈했다.40주년 프로젝트의 첫 출발은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이다. 조수미는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인 SM클래식스와 레코딩 전속 계약을 맺고 이번 앨범을 발매한다. ‘컨티뉴엄’은 라틴어로 ‘계속된다’는 뜻.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음악적 방향을 담았다. 조수미는 “회고나 기록뿐 아니라 앞으로의 제가 어떤 음악을 나눌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했다.앨범엔 그동안 음반으로 남기지 않았던 고난도 콜로라투라 아리아와 국내외 작곡가들의 신곡 등 11곡이 실렸다. 엑소 수호와의 듀엣,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피처링도 포함됐다. 조수미는 “내겐 SM이 가진 세계적인 글로벌 커넥션이 중요했다”며 “정제되고 엄격한 클래식에서 벗어나 더 많은 분들에게 클래식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CAO(Chief Administrative Officer·최고 관리 책임자)는 “SM엔터테인먼트보다 10년 앞서 대한민국 음악을 세계에 선보인 분”이라며 “클래식과 K팝,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소중한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조수미는 9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도 나선다. 창원은 그의 부모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그는 “부모님은 제 커리어에 가장 큰 용기를 주신 분들”이라며 “비록 제 곁에 계시진 않지만 그분들에게 앨범을 라이브로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2006년, 어머니는 2021년 별세했다. 투어는 12월까지 서울과 부천, 여수, 안동 등으로 이어진다.7월 5∼11일엔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고성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에서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가 열린다. 올해는 세계 55개국에서 500여 명이 지원했다. 조수미는 “수준이 너무 높아 7월이 끝난 뒤 ‘한국 성악가가 몇 등 했다’고 말씀드릴 수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며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공연은 제 40주년 기념 공연보다 더 설렌다. 엄마 같고 큰언니(빅시스터)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30년 동안 열심히 했고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그렇기에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드리는 일인 것 같아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かわいいだけじゃだめですか)?” 3월 26일 엠넷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 한 일본 가수는 그 반향이 남달랐다. 요즘 일본 가수의 한국 방송 출연은 낯설지 않지만, 해당 ‘걸그룹’은 관심이 엄청났다. 자신들의 대표곡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를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인 8인조 ‘큐티 스트리트’였다. 이날 무대 영상은 4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100만 회를 넘었다. 멤버 일부의 직캠(개인이 찍은 영상)들도 각각 100만 회를 돌파했다. 사실 이날 무대는 일본 특유의 ‘과하게 귀여운’ 의상과 스타일 탓에 익숙지 않으면 ‘유치하다’고 평가했을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은 “행복한 샤워볼”, “춤추는 예쁜 컵케이크”라며 일본식 ‘가와이(可愛い·귀여움)’ 콘셉트를 매력으로 받아들였다. 3월 처음 내한한 큐티 스트리트는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자 7월 다시 한번 내한 공연을 가지기로 했다.● K팝 틈새 노린 J팝의 재발견 일본 대중음악을 지칭하는 ‘J팝’은 국내에선 몇 년 전만 해도 특정 마니아들이나 선호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2023년 무렵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층이 크게 넓어졌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경향이 보편화되며, J팝이 국내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요계에선 2023년 가수 ‘이마세(imase)’가 현재의 분위기를 이끈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그의 노래 ‘나이트 댄서’는 J팝 최초로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 차트에 진입했다. 이후 ‘요아소비’, ‘아이묜’ 등이 폭넓은 인기를 얻었고, 1980∼9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시티팝이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되기도 했다.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인기는 J팝 인기를 폭발시킨 결정적인 매개체였다.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삽입곡 ‘아이리스 아웃’과 ‘제인 도’는 작품 흥행과 맞물리며 국내 차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머물렀다. 요즘 공연을 보면 J팝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아이리스 아웃’을 부른 가수 요네즈 겐시는 지난해 첫 내한 공연에서 이틀간 2만2000석을 매진시켰다. 2024년 2만5000명 규모로 시작한 한국 최초의 J팝 페스티벌 ‘원더리벳’은 지난해 4만 명 이상이 찾는 행사로 성장했다. 일본 인기 밴드 ‘백넘버’는 9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공연을 예고했고, 같은 달 ‘바운디’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무대에 선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1, 2년 전만 해도 J팝 붐이 왔다고 단정하긴 어려웠다”며 “지난해 원더리벳의 성공과 거의 매주 이어지는 내한 공연을 보면 10, 20대 사이에선 최소 규모 있는 서브컬처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어 번안곡까지… 현지화 전략 J팝의 ‘현지화 전략’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대표곡을 한국어로 번안해 부르고, 뮤직비디오도 별도의 한국어 버전을 만든 큐티 스트리트가 대표적이다. 20세기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한국 가수들이 일본어 노래를 불렀던 것처럼, 이제 J팝 가수들도 한국 시장에 맞춘 프로모션 전략을 쓰고 있다. 황 평론가는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같은 작품이 폭넓게 유행하면서 대중이 일본 아이돌 문화에 많이 익숙해졌다”며 “한국 시장에 진정성을 갖고 진출하는 모습도 호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J팝 소비는 더 커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J팝은 밴드나 록 위주로 인기였지만, 이젠 아이돌 음악과 댄스팝도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애니메이션도 예상보다 더 큰 인기를 끄는 만큼, 국내에서 J팝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사진)이 해외 공연에서 착용한 의상에 쓰인 문구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4일 입장문을 내고 “2일 마카오에서 열린 ‘K 스파크’ 행사에서 아티스트의 공연 의상에 사회·문화적 맥락상 적절하지 않은 문구가 포함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통해 보다 세심한 문화적 감수성과 책임 있는 검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K팝 콘서트인 이날 행사에서 네덜란드어로 ‘RONNY, EEN GEILE NEGER JONGEN’란 글이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 해당 문구에서 ‘EEN GEILE’는 성적인 의미가 담겼고, ‘NEGER’는 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GD가 이 옷을 입은 사진이 공개되자 글로벌 팬들이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스타일링을 포함한 내부 검토 및 확인 절차 전반을 더욱 면밀히 살피고 개선하겠다”며 “아티스트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 있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가치가 존중될 수 있도록 더욱 책임감 있고 세심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은 지드래곤은 지난달 그룹 멤버인 태양, 대성과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かわいいだけじゃだめですか?)”3월 26일 엠넷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 한 일본 가수는 그 반향이 남달랐다. 요즘 일본 가수의 한국 방송 출연은 낯설지 않지만, 해당 ‘걸그룹’은 관심이 엄청났다. 자신들의 대표곡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를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인 8인조 ‘큐티 스트리트’였다. 이날 무대 영상은 4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100만 회를 넘었다. 멤버 일부의 직캠(개인이 찍은 영상)들도 각각 100만 회를 돌파했다. 사실 이날 무대는 일본 특유의 ‘과하게 귀여운’ 의상과 스타일 탓에 익숙지 않으면 ‘유치하다’고 평가했을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은 “행복한 샤워볼”, “춤추는 예쁜 컵케이크”라며 일본식 ‘카와이(可愛い·귀여움)’ 콘셉트를 매력으로 받아들였다. 3월 첫 내한했던 큐티 스트리트는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자 7월 다시 한 번 내한 공연을 가진다.● K팝 틈새 노린 J팝의 재발견일본 대중음악을 지칭하는 ‘J팝’은 국내에선 몇 년 전만 해도 특정 마니아들이나 선호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2023년 무렵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층이 크게 넓어졌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경향이 보편화되며, J팝이 국내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요계에선 2023년 가수 ‘이마세(imase)’가 현재의 분위기를 이끈 출발점으로 평가 받는다. 당시 그의 노래 ‘나이트 댄서’는 J팝 최초로 국내 음원플랫폼 멜론 톱100 차트에 진입했다. 이후 ‘요아소비’, ‘아이묭’ 등이 폭넓은 인기를 얻었고, 1980~9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시티팝이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인기는 J팝 인기를 폭발시킨 결정적인 매개체였다.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삽입곡 ‘아이리스 아웃’과 ‘제인 도’는 작품 흥행과 맞물리며 국내 차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머물렀다.요즘 공연을 보면 J팝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아이리스 아웃’을 부른 가수 요네즈 겐시는 지난해 첫 내한 공연에서 이틀간 2만2000석을 매진시켰다. 2024년 2만5000명 규모로 시작한 한국 최초의 J팝 페스티벌 ‘원더리벳’은 지난해 4만 명 이상이 찾는 행사로 성장했다. 일본 인기 밴드 ‘백넘버’는 9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공연을 예고했고, 같은 달 ‘바운디’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무대에 선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1, 2년 전만 해도 J팝 붐이 왔다고 단정하긴 어려웠다”며 “지난해 원더리벳의 성공과 거의 매주 이어지는 내한 공연을 보면 10~20대 사이에선 최소 규모 있는 서브컬처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어 번안곡까지…현지화 전략J팝의 ‘현지화 전략’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대표곡을 한국어로 번안해 부르고, 뮤직비디오도 별도의 한국어 버전을 만든 큐티 스트리트가 대표적이다. 20세기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한국 가수들이 일본어 노래를 불렀던 것처럼, 이제 J팝 가수들도 한국 시장에 맞춘 프로모션 전략을 쓰고 있다.황 평론가는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같은 작품이 폭넓게 유행하면서 대중들이 일본 아이돌 문화에 많이 익숙해졌다”며 “한국 시장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진출하는 모습도 호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국내 J팝 소비는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J팝은 밴드나 록 위주로 인기였지만, 이젠 아이돌 음악과 댄스팝도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애니메이션도 예상보다 더 큰 인기를 끄는 만큼, 국내에서 J팝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