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박지원-김관영… 친문, 협치대상 인사 선별 움직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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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회견때 野입각 언급… 與압승으로 ‘정치 거래’ 의심 덜해
靑, 하반기 개각때 野인사 등용 추진

“통합의 정치, 협치, 그 부분을 꼭 좀 이끌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3권 분립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 출신인 정 총리를 임명한 배경 중에는 야당과의 협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집권 초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야당 인사의 장관 발탁을 염두에 두고 대상자 선정 작업 등을 해왔다. 작고한 정두언(새누리당), 노회찬 전 의원(정의당) 등을 후보군으로 꼽고 ‘협치 내각’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야당 인사 입각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야당 파괴, 야당 분열공작으로 공격받는 것이 지금 우리 정치 문화의 현실”이라며 “다음 (4·15)총선을 통해 우리의 정치 문화도 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하반기 무렵 단행할 개각에서 다시 협치 내각을 시도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야당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당의 압승으로 정치적 타협을 할 필요가 없어진 국회 상황이 오히려 협치 가능성을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180석의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안 처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법안 통과와 야권 인사의 입각을 맞바꿨다” 등의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권 관계자도 “이제부터는 획기적인 국정 운영이 필요하다”며 협치 내각 의지를 밝혔다.

친문 진영에서는 구체적인 협치 대상 인사를 선별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친문 진영 핵심 인사는 “국민의당 출신의 김성식 의원이나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외연 확장과 연관된 인물들이 주요 대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대중 정부의 상징과도 같은 민생당 박지원 의원이나 2016년 민주당과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탈당을 적극 만류했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무소속 김관영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지원, 김성식, 김관영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해 영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덜한 점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정부#협치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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