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용기 1대 KADIZ 무단 진입…“경고통신에 응답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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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가 2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세 차례에 걸쳐 무단 진입해 우리 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경 Y-9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1대가 제주도 남쪽 이어도 인근의 한중 방공식별구역의 중첩 상공으로 들어와 10시 53분 이어도 동쪽으로 이탈했다.

이 군용기는 대마도 남쪽을 경유해 일본방공식별구역(JADIIZ·자디즈) 내에서 북상하다 오전 11시 34분경 경북 포항 동쪽 약 74km 상공에서 카디즈에 다시 진입했다. 이후 울진 동쪽 약 83km까지 북상한 뒤 11시 45분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11시 56분경 카디즈를 벗어났다. 중국 군용기는 역경로로 남하하다 낮 12시 35분 이어도 동쪽 상공에서 카디즈에 다시 진입해 오후 1시 36분경 최종 이탈했다고 군은 전했다.

이어도 인근의 중첩 상공을 포함해 2시간 10분간에 걸쳐 사전 통보도 없이 카디즈에서 머문 것이다. 우리 군은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이전부터 F-15K·KF-16 등 전투기 10여대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중국 군용기는 우리 측의 무선교신에도 비행 목적과 경로 등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Y-9 정찰기 1대가 서해 카디즈로 진입한 바 있다. 당시 이 군용기는 우리 측 무선교신에 대해 비행정보를 제공했다. 올 들어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에서 무단 진입한 사례는 20여 차례에 달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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