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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김수욱]50세 된 전경련의 환골탈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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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김수욱]50세 된 전경련의 환골탈태 바란다

동아일보입력 2011-08-18 03:00수정 2011-08-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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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욱 서울대 경영대 부학장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세계 13위에 올라 있으며,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2010년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는 한국 기업 14개가 포함되어 있다. 2011년의 무역 수출은 세계 7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1년 민간 경제인들의 자발적 의지에 의한 순수 종합 민간단체로 시작된 전경련은 산업화 시대에 경제의 급속한 성장에 기여하며,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으로부터 재계의 대표단체로 인정받았다. 특히 전경련은 대기업 위주의 성장 정책이 전개되었던 시기에 초대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13∼17대 고 정주영 명예회장으로 대표되는 역대 회장들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계의 이익을 대변함과 동시에 정부와 재계의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국내 대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전경련이 최근 수뇌부의 ‘무능 및 전횡’ 논란과 국내 경제에서의 역할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리더십 부재, 변화에 둔감한 관성, 소통 부재, 정체성 실종과 같은 단점이 지적되면서 전경련의 위상이 크게 약화됐고 심지어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전경련이 초심으로 돌아가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지적되는 문제점들은 전경련의 활동이 과거 행태에 머무른 채 사회의 변화에 맞춰 달라지지 못한다는 시각에서 기인한다. 1960년대 시작된 산업화는 규모의 경제 달성과 빠른 경제성장을 목표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양적 성장에 치중했다. 이런 단순하고 통제 가능한 사회에서는 대기업의 일방적인 결정이 힘을 발휘했다. 따라서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던 게 당연하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대기업만의 힘에 의한 경제 발전은 불가능하다. 최근 세계경제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 정부에서는 동반성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생발전을 언급했다. 이는 곧 중소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 잡힌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대기업의 입장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 그 노력이 효과적으로 알려지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전경련은 이런 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해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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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전문연구 역량의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 최근 패러독스 경영이나 초경쟁시대의 불균형 차별화 전략 등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실무형 경영이론이 요구되는 시대에, 전경련은 이런 시대 흐름에 걸맞은 연구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경련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확보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형 조직 쇄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전문연구 역량의 강화를 통해 국가와 기업의 지속적 성장발전을 위한 보다 경쟁력 있는 답안을 내놓을 때, 전경련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의 사회적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다. 시장경제 발전을 선도하고 균형 잡힌 경제성장을 위한 전문가 조직으로 거듭남으로써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는 전경련으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수욱 서울대 경영대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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