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불난집 뛰어든 집배원…70대 노인 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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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2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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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우체국 소속 집배원 유지하 씨.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우체국 소속 집배원 유지하 씨. 영동군 제공
우체국 집배원이 화재가 발생한 집에 뛰어들어 70대 주민을 구했다.

22일 충북 영동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경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에 있는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당시 인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영동우체국 소속 집배원 유지하 씨(33)는 해당 주택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유 씨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119에 신고한 뒤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서는 화재감지기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집안에 들어간 유 씨는 현장에 있던 소화기로 진화를 시작했다. 그는 평소 집에 있던 70대 집주인의 인기척이 없자 주변을 살폈다. 곧이어 집 뒤편에서 연기를 마시고 기절해 있는 집주인을 발견했다.

유 씨는 집주인을 등에 업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필요한 응급조치를 했다. 이후 골목 안에 주차된 차량의 이동주차를 유도하면서 소방차 진입로도 확보했다.

신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소방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집주인도 안전하게 병원에 이송됐다.

유 씨는 “누군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많은 격려와 응원이 이어져 쑥스럽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로 어려움에 처한 집주인이 이른 시일 내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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