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이 40분 넘는 심폐소생술(CPR) 끝에 환자를 살렸다.
평소 위궤양을 앓고 있던 50대 남성 박모 씨는 지난 5월 30일 오후 8시경 다발성 위궤양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위출혈과 이로 인한 빈혈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당시 어지럼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한 박 씨는 빈혈수치가 7.2를 기록한 상태였다. 성인 남성의 정상 헤모글로빈(혈색소) 수치가 13~17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심각한 상태였던 것. 결국 박 씨는 접수 도중 의식을 잃었고, 심실성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가 찾아왔다.
의료진은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응급실 내 모든 의료진이 달려들어 40분 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끝에 기적처럼 박 씨의 심장이 돌아왔다. 통상 심장이 순환하지 않으면 4분부터 뇌손상이 발생하고 10분 후부터 다른 장기의 손상이 발생하는데, 박 씨는 40분이 넘는 심폐소생술에도 합병증 없이 의식이 돌아왔다.
이후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가 응급 내시경으로 위출혈을 지혈했고,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가 부정맥 시술을 시행해 응급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박 씨는 지난달 12일 시행한 추적 검사 결과, 심장과 위 모두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말끔히 회복됐다.
정혜경 교수는 “야간인데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어려운 CPR이었지만 의료진 모두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의 심장이 돌아오고 합병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꺼져가던 한 생명을 살려주심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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