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文, 제발 도보다리 미몽서 깨어나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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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19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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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좀 도보다리 미몽(迷夢)에서 깨어나 주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판문점 도보다리는 2018년 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하면서 함께 걸었던 곳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4년 전 오늘 북한의 김정은과 문 전 대통령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는 이미 휴지 조각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은 남북의 9·19 군사합의를 비롯한 그동안의 남북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공식적으로 대북 관련 메시지를 낸 건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북한이 남한을 선제 타격하겠다는 것을 법에 명시한 이 마당에 9·19 군사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정말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북한이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연평도에 우리 해병대원들이 K9 자주포를 배에 싣고 나와 훈련하는 이 바보짓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도 했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김여정·김정은 남매의 눈치만 본 굴욕적 대북정책, 탈원전 강행 등 국가안보의 기본 틀을 와해시켰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이 문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주길 바란다”며 “우리 당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했던 평화 프로세스 실체를 규명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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