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섬뜩해진 경고그림…‘꽁초 젖병’ 넣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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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30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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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담뱃갑 경고 그림, 문구 교체를 앞두고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표기 지침을 개정해 배포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담배의 유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좀 더 직관적인 경고 그림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제4기 담뱃갑 경고 그림 및 경고 문구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알리기 위해 표기 지침을 개정해 29일 배포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올 6월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 내용’ 고시를 개정‧공포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제4기 담뱃갑 경고 그림 및 경고 문구가 오는 12월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지침은 담배의 제조자 또는 수입판매업자가 새롭게 바뀌는 경고 그림 및 경고 문구를 차질 없이 표기하고, 국민이 담뱃갑 건강 경고 정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정됐다.

지침의 주요 내용을 보면 기존 12종의 경고 그림 중 액상형 전자담배 1종을 제외한 11종의 경고 그림이 교체됐다. 영정사진으로 표현됐던 조기 사망 그림은 연기로 이뤄진 해골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 외에 담배꽁초가 가득 찬 젖병을 아기에게 물리는 모습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궐련형 담배의 경고 문구는 흡연자 등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폐암 위험, 최대 26배!’에서 ‘폐암’으로 바뀌었다.



김수영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담배의 유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좀 더 직관적인 경고 그림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흡연자들 같은 경우에는 계속 제품을 살 때마다 경고 그림과 마주쳐야 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경고 그림과 문구를 시행하는 이유는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때문에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경고 그림과 문구를 개발하라는 지속적인 주문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담배꽁초가 가득 찬 젖병을 아기에게 물리는 경고 그림과 관련해선 “간접흡연의 피해를 나타내는 1~3기 그림에서도 어린이가 등장했다. 콜록대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표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좀 더 직관적인 표현을 채택을 했다”며 “영유아를 등장시킨 이유는 유아나 청소년이 간접흡연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의 조사를 보면 경고 그림 때문에 금연했다는 비율은 감소 추세다. 2017년 25.1%, 2018년 21.2%, 2019년 12.2%로 점차 줄고 있는 것.

김 센터장은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다수의 연구를 통해서 효과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며 “(성인 흡연율 감소는) 여러 가지 금연 정책,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 되겠지만, 건강 경고 그림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그림을 보면 상당히 센 그림들도 많이 있다. 저희는 국내법상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는 표현은 좀 지양하도록 되어 있다.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면 회피 성향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저희는 적정하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범위를 정해서, 균형을 나름대로 잘 살펴서 심의하고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 상당히 해롭다는 것을 흡연자 분들께서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다”며 “하지만 유해의 정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담배를 구매하시거나 피우실 때 건강에 대한 유해성을 깊이 인지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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