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이준석계는 ‘엄카’ 정치인, 피해자 코스프레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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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3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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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청년 정치 진영 절대 권력”

장예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태스크포스(TF) 단장은 23일 자신이 비판한 이른바 ‘여의도 2시 청년’에 대해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엄카(엄마 카드) 정치인”이라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가 되고, 방송에 나갈 수 있고 그런 점으로 충분히 혜택을 받은 우리가 희생자·피해자 코스프레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전 단장이 표현한 여의도 2시 청년은 “정치 말고는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는,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세금 한 푼 내본 적 없는 일군의 청년 정치인들”로, “변호사라는 본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준석 전 대표의 편에 서는 청년들”이다.

최근 이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장 전 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여의도 2시 청년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자기가 땀 흘려서 번 돈으로 우리 국가에 세금을 내고 기여하면서 그 와중에 느낀 여러 가지 고충들을 가지고 정치를 해야 되는 게 건전한 청년 정치의 모델”이라며 “‘재산의 유무’나 ‘부자다, 아니다’, ‘금수저다, 흙수저다’라는 걸 떠나서 엄카로 정치하는 일종의 문화가 과연 이 동년배 청년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가,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을 아무도 안 하기에 (제가 했다)”고 설명했다.

장 전 단장은 20대에 국회의원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금 청년 정치인들이 그만한 정치력을 보이고 있나”라고 물으며 “결국 정치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시 청년이건 엄카 정치인이건, 들어가서 당 지도부가 되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위치에 올랐으면, ‘청년들 써보니까 뭔가 다르네’라는 평가를 만들어 낼 막중한 의무와 책임이 있는 건데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 했다.

‘본인은 엄카 정치인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저는 1원 한 장 상속이나 증여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전 단장은 “이 전 대표는 청년 정치 진영에서 누구도 감히 비판하기 힘든 절대 권력”이라며 “소위 이준석 키즈들에게 소위 날선 각을 세우기 위해서는 넓은 표현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엄카 정치인인가’라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는 그래도 본인이 비트코인도 잘하고 방송도 열심히 했고 나름의 어떤 지형을 보여줬다”며 “이 전 대표가 뿌렸던 씨앗을 이 전 대표를 따르는 사람들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은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열어젖힌 새로운 청년 정치 장의 공은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일률적으로 따라가는 행태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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