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이 호구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로 출마하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11일 계양구 일대를 돌며 유세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이같은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항의한 시민을 제지하자 이 고문은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 막지 말라”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 고문은 이날 밤 2시간 넘게 인천 계산동 상가 일대를 돌았다. 이 자리엔 계양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윤환 계양구의회장도 동행했다. 이 고문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계양구민과 한밤의 데이트’라는 제목의 2시간짜리 영상에는 두 사람이 자영업자,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의 장면은 영상 시작 29분경 등장한다. 이 고문이 한 치킨집에 방문하자 가게에 있던 한 손님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야, 계양이 호구냐. 왜 기어 왔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이 고문과 동행하던 관계자들은 재빨리 이 손님을 제지했다.
잠시 놀란 듯하던 이 고문은 “선생님이 저 안 좋아하시는구나.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라며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그는 손님을 제지하는 사람들을 말리며 “놔두시라. 막지 마시라”고 했다. 이 고문은 손님을 향해 웃으며 다가서면서 “선생님 하실 말씀 해보시라”고 말했다.
이 고문과 마주한 시민은 자신이 이 지역에 20년 넘게 살았다면서 “계양이 호구냐. 분당에 가서 싸우라. 여기 오는 자체가 X팔려. 네 고향, 네 지역구로 가라”고 소리쳤다. 이에 이 고문을 둘러싸고 있던 지지자들은 “오는 건 자유다” “이재명 파이팅” “예의를 지켜라” “어른답게 행동하라”며 반발했다.
이 고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다가 “다 말씀하셨나?”라고 답했다. 이후 해당 치킨집 내부가 이 고문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는 끊겼다. 이 고문은 이후로도 1시간 30분 가량 계산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만난 뒤 계양구에 있는 자신의 새 집으로 귀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