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속았다…훈련인 줄” 우크라에 잡힌 러군인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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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8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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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에 잡힌 러시아 병사. 트위터 갈무리
정부군에 잡힌 러시아 병사.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가 닷새째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생포된 러시아 군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군에 잡힌 러시아군 포로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모두 “이곳이 우크라이나인 줄 몰랐다”며 “푸틴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눈 부분이 테이프로 감긴 채 앉아있는 한 러시아군은 자신을 이르쿠츠크에서 온 2002년생 운전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 침공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우리는 모두 속았다”고 말했다.

다른 영상에서도 러시아 군복을 입은 채 두 팔이 결박된 병사들이 “군사훈련으로 알고 참여했다”며 “우크라이나 땅인 줄 몰랐다”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민들에 포위된 러시아 병사. 트위터 갈무리
시민들에 포위된 러시아 병사. 트위터 갈무리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포위된 앳된 얼굴의 러시아 병사가 한 시민으로부터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 부모와 전화 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도 SNS에 올라왔다.

실제로 CNN 등 외신은 러시아 군인들의 가족 또한 이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을 알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침공에 투입된 러시아 군인 중에는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장비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여럿 포함됐다고도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총 352명이며 부상자는 어린이 116명을 포함해 총 1684명이다. 우크라이나가 발표한 러시아군의 피해 상황을 보면, 러시아군에선 총 4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00명이 포로로 잡혔다. 탱크는 146대가 파손됐으며, 장갑차 706대를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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