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고’ 실종자, 내시경으로 발견…통로 막혀 생사 확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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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3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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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외벽이 무너져 내린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사고 잔해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 아파트는 5개동 316채 규모로 2020년 3월 착공해 올 11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1일 외벽이 무너져 내린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사고 잔해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 아파트는 5개동 316채 규모로 2020년 3월 착공해 올 11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소방당국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 매몰된 남성을 내시경 카메라로 발견했다.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건 붕괴된 건물의 잔해가 통로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현재 중장비를 이용해 잔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13일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의 현장 브리핑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구조대 85명, 인명 구조견 10마리가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붕괴 사흘만인 이날 오전 11시 14분경 요구조자를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이다. 당국이 집계한 실종자 6명 가운데 1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내시경 카메라로 요구조자를 발견했다. 당국은 이날부터 음향탐지기, 열화상 장비 등을 활용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문 서장은 “전날에는 수색을 육안으로만 했다”며 “오늘부터는 첨단 장비를 활용해서 정밀 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11일 오후 3시 47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를 하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의 외벽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외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 현장의 원청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가 나온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사고 때와 같은 시공사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전날 사고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저희 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3일 오전 현장에서 “확실한 안전성 확보 없이 공사가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 붕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 현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 건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건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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