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촛불 케이크’ 사진에…‘멸공의 횃불’ 댓글 이어져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13일 10시 34분


코멘트
사진출처=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사진출처=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滅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가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의 SNS 게시물에는 멸공 관련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는 것.

정 부회장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케이크 사진을 올리고 “스페셜 케이크 for 베리 스페셜 이벤트(매우 특별한 이벤트를 위한 특별한 케이크)”라고 적었다. 사진 속 보석상자 모양의 케이크 위에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 한 개와 불이 밝혀진 촛불 하나가 꽂혀 있다.

해당 게시물은 멸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댓글 란에는 “멸공의 횃불”, “멸공의 반지”, “멸공을 이뤄내겠습니다”, “멸공 형님 오늘 신세계 주식 샀습니다”, “멸공 응원합니다” 등의 멸공 관련 글들이 이어졌다.

정 부회장이 같은 날 올린 라면 게시물에도 누리꾼들은 “#멸치 #콩나물 넣으면 맛있겠어요”, “멸공라면”, “멸공 이마트에서 샀나요?” 등의 댓글을 달며 ‘멸공’을 언급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이어 ‘멸공’을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며 정 부회장을 저격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다시 캡처해 올리면서 ‘리스펙’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8일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이수점에서 직접 장을 보는 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에는 ‘달걀, 파, 멸치, 콩’을 적었다. 이에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이후 친정부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이른바 ‘정용진 보이콧’을 선언했다. 여러 논란에 신세계 주가는 한때 6%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1일 멸공 논란을 거론하며 “‘멸공’이란 단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 낱말을 사용할 타인의 권리를 빼앗아도 되는가?”라며 “훈련소에서 ‘멸공의 횃불’ 안 불렀나. 꼬우면 그때 항의를 했어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정 부회장은 결국 11일 부회장은 멸공 관련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지지층 사이에선 보이콧에 맞서는 ‘바이콧(물건 구매 운동)’이 펼쳐지는 등 멸공 관련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