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더 달래서 줬더니 별점 2점…어느 장단에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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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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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아귀찜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아귀찜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아귀찜에 콩나물이 적다는 손님에게 요청사항대로 콩나물을 더 제공했더니 별점 테러를 당했다는 한 음식점 업주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1일 트위터에는 한 배달 플랫폼에 손님이 남긴 리뷰 캡처본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트윗 작성자가 ‘장사 진짜 힘든 게 느껴진다’며 공개한 캡처본은 2일 오후 1시 기준 1만4000회 이상 공유됐다.

사진에 따르면 손님 A 씨는 한 음식점에서 시킨 ‘아귀알찜’ 사진과 함께 “맛있어요. 그런데 저는 콩나물을 좋아하는데 콩나물 양이 적어서…그래도 맛있습니다”라는 평을 남겼고, 별점 5점 중 4점을 부여했다.

음식점 업주 B 씨는 “콩나물이 부족하다고 느끼셨군요. 요청사항에 콩나물 좋아한다고 많이 달라고 하시면 그냥 더 넣어드리겠다”며 “맛있게 드셨는데 콩나물 때문에 별 한 점 (부족해) 가슴이 쓰려온다. 주문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이후 A 씨는 같은 가게에서 ‘아귀찜 1인분’을 주문했다. A 씨는 “1인분은 처음 시켰는데 콩나물 먹은 기억밖에 없다. 예전에 시켜 먹을 땐 맛있었는데 1인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 별점 2점을 줬다.

그러자 B 씨는 “저번에 맛있게 드셨다면서 콩나물 좋아하는데 양이 적었다고 별 4개 리뷰 달아주셨다”며 “이번에는 요청사항에 콩나물 많이 달라고 하셔서 일부러 더 챙겨드렸는데 어찌 이리 악의적으로 리뷰를 남기시냐”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정량으로 드렸을 땐 콩나물 없다고 4점, 많이 달래서 많이 드렸더니 2점…저희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냐”며 “정말 죄송하지만 앞으로 저희 가게 이용하지 말아 달라. 손님 입맛에 맞춰드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악의적인 리뷰로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게 갑질이다” “별점·리뷰 제도를 없애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별 5개 안주면 무조건 진상고객인가” “솔직한 게 죄는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근거 없는 별점 테러나 악성 리뷰로 피해를 입는 플랫폼 이용 사업자를 보호하고, 과장된 정보나 가짜 리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플랫폼 이용자와 소비자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리뷰 및 별점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 리뷰·별점 제도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이드라인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준수하도록 유도하되, 장기적으로는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규정을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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