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성과, 15페이지 분량에 걸쳐 소개
싱가포르 정상회담·트럼프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 ‘자화자찬’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언급無
현정은 회장·문선명 총재 등은 이름 언급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인전이 발행됐다. 책에는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정작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28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평양출판사는 지난해 12월 30일 김 위원장의 결정과 일화 등을 소개한 ‘위인과 강국시대’를 발간했다. 이 책은 총 621쪽 분량으로 7개 챕터에 걸쳐 김 위원장 집권 10년간의 국방과 외교는 물론 사상, 교육, 경제, 문화, 통일 등 다양한 부문의 성과를 담았다.
우선 3장에는 소제목을 ‘핵에는 핵으로’라고 단 글을 통해 2016년 수소탄 실험과 이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공화국을 세계에 몇 안 되는 수소탄보유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려세워줬다”고도 강조했다.
책에서는 또 “적대세력들과는 오직 힘으로, 폭제의 핵에는 정의의 핵 억제력으로만이 통할 수 있다”면서 “강위력한 핵 무력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핵 위협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자고 하여도 죽으나 사나 수소탄을 보유해야 했다”고 쓰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을 두고 사상과 신념, 의지, 배짱, 열정, 인덕이 모두 강한 ‘백두산형의 천출명장, 세계최강의 영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공화국을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무적의 강국으로 되게 하자는 것이 그이의 마음속에 간직된 억척의 신념”이라고 했다.
7장 ‘자주와 정의의 축으로 지구를 돌리다’에서는 ‘지구를 뒤흔든 세기적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외교 성과에 대해 15페이지 분량에 걸쳐 소개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최초의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은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남관계에 있어서는 판문점 정상회담과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을 다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내용은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는 표현으로만 소개하고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통일교 총재 등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고 일화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책은 “군사적 긴장 상태의 지속을 끝장내는 것이야말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조선(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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