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부산 클럽 사례와 왜 다른가…클럽서 12명 전파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5월 8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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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게이클럽으로 알려진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게이클럽으로 알려진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확인된 경기도 용인 확진자 A 씨 본인과 안양의 지인 1인 이외에 8일 0시 이후에 추가적으로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13명 환자 중 1명은 직장 동료이고 12명은 클럽에서 접촉한 확진자다.

A 씨가 클럽을 방문한 때는 2일 오전 0시~4시경이다. 당시 클럽 방문자는 1500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수가 아직 소규모지만,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1500명은 하루 전체 방문자수이기 때문에 A 씨와 동시에 클럽에 있던 접촉자는 이보다 적을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지난달 부산 클럽 사례와도 비교된다. 군 입대를 앞두고 클럽을 방문한 B 씨(19)가 확진자로 확인된 사례다. 클럽뿐만 아니라 주점과 음식점 등도 방문했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추가 확진자는 많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두 사례의 차이에 대해서 코로나19가 발병 초기 전염력이 높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얼마 전 부산에서도 유흥시설에 확진자가 방문해 한 400~500명 정도의 노출이 있었다. 다행히 그 이후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엔 지표환자가 5월 2일부터 발병을 했다. 발병 초기에 가장 전염력이 높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또 검사를 해 본 결과 바이러스의 양이 상당히 높은 걸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유흥시설에서 대기하면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실내로 들어가선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굉장히 밀폐된 시설에서 아주 밀접한 접촉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일단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부산 사례의 경우 발병 전에 방문을 한 것이 때문에 전염력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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