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현역 육군 대위, 나체 노숙·노래방 성추행…‘나사풀린 軍’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4월 21일 09시 57분


코멘트
군 기강해이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달 들어서만 군인들의 성추행, 나체노숙, 하극상 등 군기문란 행위가 여러 건 발생했다.

20일 육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2시경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거리에서 육군 A 대위가 나체로 누워있는 모습을 주민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A 대위는 전날 자신이 속한 부대 간부와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부대 회식과 사적 모임, 동호회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오전 1시경 포천시내 한 노래방에서 육군 B중위가 민간인 여자손님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조사결과 21대 총선 전날인 14일 대대장(중령)이 전출 간부들을 격려한다는 명목으로 영외에서 회식을 벌인 뒤 3차로 노래방에 갔다. 대위 진급을 앞둔 B중위는 노래방 복도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14일에는 충청도 모 육군부대에서 남성 부사관들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도 모 육군부대에서는 지난 1일 C상병이 중대장인 여성 대위를 야전삽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달 말 C상병이 사격장 정비적업에 투입되면서 시작됐다. C 상병은 “힘들어서 못 하겠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중대장이 불러 면담하는 자리에서 화를 참지 못한 C상병이 야전삽으로 내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유포한 ‘박사방’ 사건에 육군 병사가 연루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잇단 군기문란 행위에 20일 전군에 지휘서신을 하달했다. 정 장관은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들이 일부 발생했다”며 “규칙 위반 시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