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1순위’ 매티스 美국방장관 결국 사임…트럼프와 ‘충돌’ 계속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1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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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년 2월 물러나…새 장관 곧 지명”
WP “‘시리아 철군’ 결정 반발해 사표 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질대상 ‘1순위’로 거명돼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작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장관에 임명된 지 약 2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 2년간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며 뛰어난 성과를 낸 매티스 장군이 내년 2월 말 물러날 예정”이라며 직접 사임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의 임기 동안 특히 새로운 전투장비를 구입하는 일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그는 동맹국들과 다른 나라가 자신들의 군사적 의무를 분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공직에 봉사한 제임스에게 크게 감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지시에 반발해 사임했다며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소식통을 인용, “매티스 장관이 20일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찾아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말리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면서 “이에 매티스 장관은 곧바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백악관에 보낸 사임 서한에서 “당신(트럼프)에겐 당신과 같은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임명할 권리가 있다”며 “지금이 내가 장관직에서 물러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의견충돌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WP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가 올 9월 펴낸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를 보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문제뿐만 아니라 Δ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Δ주한미군 감축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놓고도 두 사람이 서로 맞섰다고 한다.

이 무렵 현지 언론들로부턴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에 불만을 품고 “순한 개(Moderate Dog)”란 굴욕적인 별명을 붙였단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해병대 장성 출신의 매티스 장관이 강경파 원칙주의자란 의미에서 “미친 개(Mad Dog)”란 별명으로 불려온 사실을 조롱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0월 언론 인터뷰에선 “매티스 장관은 좋은 사람이며 우리 둘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가 민주당원 같을 때도 있다. 그가 떠날지도 모르겠다”고 언급, 경질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을 낳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티스 장관의 사임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에서 “새 국방장관을 곧 지명하겠다”고 밝혀 후임자 물색이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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