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자전거 ‘따릉이’ 타면 에코마일리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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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일리지 10년… 서울시 제도 개편
일회용품 사용 줄여도 포인트 검토… 마일리지로 지방세-관리비 납부
미세먼지 시즌제 포인트 도입 등… 2024년까지 적립 프로그램 확대


주부 박모 씨(55)는 최근 ‘에코마일리지 3만 점이 적립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최근 전기, 수돗물 등을 적게 쓴 성과가 마일리지로 돌아온 것이다. 서울시는 6개월간 가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의 월 평균치가 최근 2년의 월평균 수치와 비교해 5% 이상(단체는 10%) 줄었을 때 친환경 물품 등과 교환할 수 있는 ‘에코마일리지’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이처럼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온 프로그램의 본격 도입 10년을 맞아 ‘에코마일리지 2.0’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이다. 2009년 9월 시작해 10년간 서울시민의 20%가 넘는 211만 명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이 전기, 도시가스, 수도 등의 사용을 줄여 아낀 에너지는 84만 TOE(석유환산톤)이다. 온실가스도 176만 t 감축했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현금으로 바꾸거나 지방세, 아파트 관리비 납부에 쓸 수 있으며 친환경제품을 살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2024년까지 △친환경·저탄소 생활 실천문화 확대 △자율적인 에너지 절약 참여 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 △시스템 구축 및 개선의 3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추진한다. 핵심은 시민들이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우선 마일리지 적립 프로그램의 종류가 늘어난다. 올해는 자전거 마일리지제도가 시범 도입된다. 지금까지는 시 공유자전거 ‘따릉이’ 이용자가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탈 때 100점의 환승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었다. 따릉이 이용 요금 대신 낼 수 있었던 이 마일리지를 앞으로는 에코마일리지와 통합해 친환경제품 등을 사는 데 쓸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차량 운행거리를 줄여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하면 받을 수 있는 ‘승용차마일리지’와도 연계 운영된다. 2022년에는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재활용품 사용을 늘리는 이들에게도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도 도입된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시즌제)가 시행되는 12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가정에서 도시가스 등의 사용량을 20% 이상 줄이면 1만 마일리지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회원등급도 우수회원, 정회원, 준회원의 3단계로 세분화해 등급별 특별 포인트 지급 방안도 마련된다.

시는 단체(기업) 회원 평가 방법을 개선한다. 여름과 겨울의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12∼3월, 6∼9월에 평가를 진행해 실질적인 에너지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1∼6월)에는 시의 에코마일리지 제도와 유사한 타 시도의 포인트 제도와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이럴 경우 서울로 이사 오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이들도 기존에 쌓아둔 포인트의 누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에코마일리지 제도가 에너지 절약 문화 확산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에코마일리지 회원의 82%는 본인의 에너지 절약에 힘쓴다고 응답했고 72%는 가족과 주변에도 에너지 절약을 적극 장려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시의 대표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부터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문화 확산과 미세먼지를 줄이고 탄소제로 사회를 앞당기는 친환경, 저탄소 생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따릉이#에코마일리지#공유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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