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국제기구 입주 ‘송도 G타워’ 폐쇄…GCF 직원 등 확진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0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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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13개 국제기구가 입주해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G타워(33층)가 20일 폐쇄됐다. 최근 스위스로 출장을 다녀온 GCF 직원 2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따른 조취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G타워 내 입주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건물 전체 방역을 위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G타워를 임시 폐쇄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등 13개 국제기구 근무자 420여 명과 인천경제청 직원 270여 명 등 모두 1170여 명이 G타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잠비아 국적의 GCF 직원 A 씨(57)가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8¤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16일 귀국했다. 17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GCF 사무국이 있는 G타워 12층과 15층에 머물다가 택시를 타고 인하대병원을 방문해 문진표를 작성한 뒤 귀가했다. 이날까지 A 씨는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다. 18일 자택에 머물던 A 씨는 스위스로 함께 출장을 갔던 동료가 확진 환자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날 오전 다시 인하대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A 씨와 함께 스위스 국제회의에 참석했던 캐나다 국적의 GCF 직원 B 씨(50)는 귀국 후인 18일 확진 판정을 받아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 씨는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재택근무를 했고 GCF 사무국에는 나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G타워 건물을 폐쇄한 인천경제청은 20일 소독 등 건물 내 방역에 나섰다. 부서별 필수 근무 인원 5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이날부터 인천경제청 필수 근무인원은 G타워 인근에 있는 아트센터인천으로 이동해 근무하고 있다. 아트센터인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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