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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 50인 이상 모임도 사실상 금지…美 ‘셧다운’ 현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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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 50인 이상 모임도 사실상 금지…美 ‘셧다운’ 현상 가속화

워싱턴=이정은특파원 , 뉴욕=박용 특파원입력 2020-03-16 17:03수정 2020-03-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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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회적 ‘셧다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의 주점과 음식점이 문을 닫고, 50인 이상의 모임도 사실상 금지됐다. 미 폭스뉴스는 “미국이 봉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전국 봉쇄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해명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뉴욕·LA 음식점 ‘셧다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 시간)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 권고는 역대 CDC의 조치 중 가장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향후 두 달 간 대중의 일상을 상당히 단절시킬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학교와 일부 비즈니스 업무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회의와 콘서트, 운동경기, 결혼식, 축제 등은 대부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미국 도시 가운데 인구 1, 2위인 뉴욕과 LA는 모든 주점과 음식점 등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식품점 약국 은행 등 필수시설은 문을 연다. 더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성명에서 “우리의 삶이 1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20일까지 뉴욕시 공립학교들도 폐쇄돼 110만 명의 학생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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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웹사이트 갈무리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기존 군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코로나19 환자 의료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스턴시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식당과 바의 손님 수를 50% 줄이고, 11시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벨라지오, MGM 등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호텔들도 카지노 시설을 포함해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뉴저지주 호보컨시는 16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 모든 호보컨시 시민들은 긴급상황이나 업무를 제외하고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행되는 ‘통금’을 지켜야 한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금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일리노이 등 30개 주는 공립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객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사재기 열풍에 트럼프 ”진정하라“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중 일부는 준비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공항에는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 이후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미국인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5~10시간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수속에 2~4시간, 짐을 찾는 데에는 최대 6시간이 걸렸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생필품 사재기도 줄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곳곳의 대형 마트에서는 생수와 화장지, 상비약 등 비상식품이 동나서 진열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화들짝 놀란 백악관이 직접적인 대응에 나섰을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회의를 갖고 생필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월마트와 홀푸드 등 주요 유통회사 CEO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너무 많이 사놓을 필요 없다“며 ”진정하라(relax).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고 이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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