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뚝 끊기자… 페이스 필름으로 코로나 물리친 미용실 ‘이색풍경’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2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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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마스크와 페이스 필름으로 가리고 머리칼을 자를 때 처음에는 손님들이 어색해 하셨어요. 지금은 불편해도 안전하다며 좋아들 해요.”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나래민스헤어 김보민(59·여)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줄자 얼굴을 가리고 머리칼을 자르는 독특한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빚어낸 이색적인 미용실 풍경이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김 대표의 미용실은 하루가 다르게 고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자 고객 발길이 뚝 끊겨 휴업까지 했다.

작은 며느리와 동업을 하던 터라 영업피해는 다른 업소에 비해 더 크게 다가왔다.

장고 끝에 ‘페이스 필름 헤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기술로 위기 극복을 모색했다.

답답하고 불편할 줄 았았던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고객들도 감염의 위험보다는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덕분에 김 대표의 미용실은 최근 제법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

김 대표는 “35년간 미용업에 종사했지만 지금이 IMF와 금융위기 때 보다 더 힘들다. 칠곡군에서 펼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캠페인 영향으로 이번 달부터 임대료의 50%를 할인 받아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어렵지만 고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코로나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2일 백선기 칠곡군수는 “임대료 할인 문화 확산을 위해 착한 임대인 제도를 집중 홍보하고, 칠곡사랑카트 포인트를 파격적인 수준인 10%로 인상하고 있다”고 했다.

[칠곡=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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