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중단하고 무급휴직 늘려…세계 항공사들 ‘코로나 한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1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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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수요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항공사들이 긴축조치에 나섰다.

10일 CNBC에 따르면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은 이날 5억 달러(약 6000억 원)의 자본 지출 계획을 연기하고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자발적 무급휴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델타항공은 이미 국제선 항공편의 25%, 국내선 10~15%를 감축했다.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예약이 25~30% 감소했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유나이티드항공(UA) 은 4,5월 최대 70%까지 매출 하락을 각오하고 있다며 수익 전망을 철회했다.

호주 국영 콴타스항공은 국제선 항공편의 25%를 감축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하고 있다. 앨란 조이스는 콴타스항공 CEO는 3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일부 재정이 취약한 항공사는 이번 악재를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중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르웨이 에어셔틀은 직원을 임시 해고 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회사 규모를 50%로 줄이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중국 에어차이나와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은 노선을 줄이고 조종사들을 무급휴직 시키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경우 세계 항공사가 1130억 달러(약 135조 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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