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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진자 급증에 9개주 ‘비상사태’ 선포…크루즈선 집단감염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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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진자 급증에 9개주 ‘비상사태’ 선포…크루즈선 집단감염 우려 고조

뉴욕=박용 특파원, 워싱턴=이정은특파원 입력 2020-03-09 17:53수정 2020-03-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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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미국 50개주 중 9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무부도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크루즈선 여행 금지를 경고해 미국 내 코로나 대유행(팬데믹·Pandemic)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8일 기준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3950만 명)를 비롯해 플로리다(2150만 명·3위), 뉴욕(1950만 명·4위), 워싱턴, 켄터키, 메릴랜드, 유타, 오리건, 인디애나다.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와 2위 텍사스(2830만 명)의 주도(州都) 오스틴은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펜실베이니아(1280만 명·5위)는 재난을 선포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기준으로 9일 오전 2시 기준 미국인 환자가 564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는 워싱턴(18명), 플로리다(2명), 캘리포니아(1명) 등 3개 주에서 21명이 확인됐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유명 성공회 목사인 티머시 콜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가 150년 만에 8일 일요 예배를 중단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탈리아의 북부지역 봉쇄 같은 조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 누구도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는 것이 가혹한 조치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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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항구 인근 해안에 정박 중인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9일 오클랜드항에 정박했다. 탑승객들은 군 기지 등으로 옮겨져 14일간 격리된다. 이 배에 탑승했던 선원이 옮겨 탄 ‘로열 프린세스’호와 ‘리걸 프린세스’호 역시 이들의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항이 중지됐다. 국무부는 트위터에 “미국 시민,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크루즈선 여행을 해선 안 된다. 정부가 최근 몇 주 간 전세기를 동원해 일부 크루즈선 승객들을 대피시켰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중 양성 환자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 등 양당의 주요 주자가 모두 70대 고령이어서 코로나19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추대가 확정적인 집권 공화당과 달리 흥행 몰이가 중요한 야당 민주당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를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끌고 가 유권자와 언론의 관심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미 12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노동단체 주최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이 자리에는 샌더스와 바이든 후보 모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민주당 일각에서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예정된 전당대회의 연기를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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