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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항공-인천경기 수출 비명… 대구경북 자금난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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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항공-인천경기 수출 비명… 대구경북 자금난 시름

허동준 기자 , 유원모 기자 입력 2020-03-09 03:00수정 2020-03-09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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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商議, 코로나 기업애로 357건 접수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정상 업무가 불가능해졌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면서 대기오염물질을 2주에 한 번 측정해야 하는 의무를 준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 사업장은 인력·장비 문제로 대기오염물질 측정을 대부분 대행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측정 의무를 유예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업체는 평소에 비해 매출이 15% 이상 줄었다. 주문생산방식인 반도체장비 특성상 주 고객이 있는 중국에 1년 300일 정도 상주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출장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자금 상황이 어려워지자 덩달아 30∼40개 협력사도 어려움에 처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월 이후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현재까지 총 357건의 기업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상당수 업체가 이처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반장인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대책반에 접수된 과제를 관련 부처에 1일 단위로 전달해 후속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조만간 종합건의서를 별도로 마련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기업들은 △매출 감소(38.1%)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 애로(14.6%) △방역용품 부족(5.3%)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부 건의사항으로는 자금 지원(35.1%), 세제·세정 지원(13.4%), 고용유지 지원(10.9%) 등 금전적 지원 요청만 60%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의 존립 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대책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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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겪는 어려움과 정부 지원이 시급한 부분도 각각 달랐다. 감염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은 긴급자금 지원과 방역 용품 및 비용 제공이 시급했다. 대구상의는 “대구 지역의 중국 거래 기업 중 47%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지원이 늘었다고 하지만 대출한도 초과, 대상업종 제한 등으로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불꺼진 호텔 객실 7일 저녁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대부분의 객실에 불이 꺼져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해 서울 주요 특급 호텔의 공실률이 80~90%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서울 지역은 항공, 여행, 교육 등에서 매출 감소 피해가 컸고, 전국 제조업체의 36%가 자리한 인천·경기 지역은 수출 애로를 호소하는 곳이 많았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강원은 불안심리 차단과 소비 정상화를 위한 캠페인을 건의했다. 제주상의에 따르면 도내 호텔, 관광지, 골프장의 매출은 절반가량, 음식점 매출은 80%나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재택근무와 돌봄 휴가 확대 등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확대하는 등 정책 간 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한 요식업체의 경우 개학이 미뤄지면서 큰 피해를 봤지만 매출이 없으면 기업 활동이 없는 것으로 분류돼 긴급경영자금 지원을 못 받는 문제도 있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금 지원, 세제 감면, 각종 조사·부담금 납부 이연 등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담경감조치는 한 번에 묶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 △소독·방역 등 사전적 예방을 위한 공사 중단과 계약금액 조정 요청 시 발주처가 적극적으로 검토·반영해 줄 것 △인력·자재 등 수급 차질 시 설계 변경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해 줄 것 등을 공식 건의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유원모 기자
#코로나19#기업 애로사항#사회적 거리 두기#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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