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유원지 일대 문화마을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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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가천학원 MOU 체결… 가천인력개발원 단계적 리모델링
예술인 거주지-공연장 등 짓기로… 문화교육프로그램-예술 창업 지원
문화의 거리도… 하반기 공사 시작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가운데)과 가천학원 관계자들이 연수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수구 제공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가운데)과 가천학원 관계자들이 연수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수구 제공
1990년대까지 수도권 관광객이 즐겨 찾던 인천 송도유원지 주변에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문화마을이 들어선다.

1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최근 가천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천학원, 가천문화재단과 ‘연수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천학원이 소유하고 있는 가천인력개발원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리모델링해 예술인들이 거주하며 창작과 전시활동을 하는 아트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이다. 송도유원지에서 가까운 가천인력개발원은 부지 면적이 1만여 m²에 이르며 기숙사와 강의동 등을 갖춘 교육시설로 운영되다가 2009년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연수구는 가천인력개발원을 빌려 인천과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위한 거주 및 창작공간과 전시관, 공연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예술인에게 강의를 들은 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시설과 마을공방도 꾸미기로 했다. 예술가들의 창업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공간이 들어선다. 아트플랫폼 주변에는 문화의 거리도 조성된다. 6월까지 실시설계용역(1단계)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지를 제공하는 가천학원은 아트플랫폼에서 운영할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한 가천대와 가천문화재단의 인력을 투입해 첨단기술을 접목한 융합예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가천대 산학협력단은 젊은 예술가들을 입주시키고,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송석형 가천학원 이사장 직무대행은 “예술가들이 창작활동과 전시, 공연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민관이 서로 힘을 모아 만드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인력개발원 인근에는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가천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또 주변에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야외촬영장인 송도석산과 옛 수인선 송도역사 등도 남아 있는 데다 꽃게 음식을 파는 꽃게거리와 카페, 대형 음식점이 즐비하다. 연수구는 아트플랫폼이 문을 열면 인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인천의 관광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송도유원지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문화마을로 변신시키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해수풀장을 갖춘 위락시설로 문을 연 송도유원지는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다. 6·25전쟁이 끝난 뒤에는 군인 휴양지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1963년 경인지역 사업가들이 ‘인천도시관광주식회사’를 설립해 재개발사업에 들어갔다. 바닷물을 끌어온 인공 해수욕장과 보트장 썰매장 풀장 등과 같은 현대적 시설을 갖춘 사계절 종합휴양지로 개장했다. 1970년에는 전국 최초로 유원지시설로 지정되면서 수도권 관광객이 몰렸다. 하지만 40여 년 이상 새로운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2011년 문을 닫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송도유원지#문화마을#가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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