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중국 통계…코로나19 집계치 의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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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1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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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집계 기준을 재차 변경하자 중국발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이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통계를 근거로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가 줄고 있다는 주장을 너무 섣불리 펼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13일부터 컴퓨터단층(CT)촬영 등 ‘임상진단’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을 감염 사례에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무려 1만5000여명이 추가 확진자로 분류되자 일주일만에 다시 임상진단 확진자를 19일부터 통계에서 뺐다. 그 결과 19일 하루 동안 집계된 확진 환자는 349명에 그쳤다.

벤 카울링 홍콩대 역학 교수는 “확진자에 대한 정의가 이렇게 자주 바뀌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확진 방식을 바꾸면 진단 실무도 바뀔 것이고, CT촬영을 통한 임상 진단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전문거래업체 오안다(OANDA)의 제프리 핼리 시장분석가는 “중국의 확진 환자 보고 방식이 혼란을 자아내면서 신뢰도를 잃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가 중국을 더 길게 고립시킬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는 ‘V자형 회복’에 좋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미즈호은행 싱가포르지사 경제전략부문 대표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의 통계 조정은 가능한 한 정확하게 보고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수치를 다듬는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점은, 현재 처한 불확실성과 불투명성 속에서 지속적인 기준 변경은 불신을 낳고 결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신이 증폭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 기준을 바꾼 것이 필요한 조정이었다는 견해도 있다. 싱가포르 화교계(OCBC)은행의 토미 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면서 “후베이성의 핵산 검사 키트 부족현상이 완화됐으므로 CT촬영을 통한 진단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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