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박지수의 작심 발언 “문제 있었던 것 다들 아실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1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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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12명 충분한 능력 있는데 아쉬워"
"외국과 친선경기 필요, 지원 많아졌으면"

“이번 대회를 통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해요.”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지만,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기둥’이자 막내인 박지수(22·청주 KB국민은행)의 얼굴에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 농구 대표팀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6~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 B조 3위에 올라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4개국이 한 조에 속해 경쟁했다. 풀리그를 통해 순위를 정하고 각 조 1~3위에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졌다.

지난 7일 스페인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46-83으로 완패한 한국은 8일 영국과의 2차전에서 82-79로 이겼다. 한국은 중국과의 3차전에서 60-100으로 대패했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스페인이 영국을 79-69로 꺾은 덕에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귀국 직후 박지수는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소감을 묻자 “첫 경기, 마지막 경기는 아쉬운 경기력이었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낸 후 “그래도 1승을 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땄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박지수는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영국전에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을 이겨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지만, 이문규 대표팀 감독의 선수 기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9위인 한국은 일찌감치 FIBA 랭킹 18위인 영국을 1승 상대로 정했다.

이 감독은 영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의 선수 가운데 6명만 기용했다.

강이슬(부천 하나은행), 박혜진(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인천 신한은행)가 40분 풀타임을 뛰었고, 박지수(청주 KB국민은행)가 37분19초, 배혜윤(삼성생명)이 36분42초를 소화했다. 여기에 김한별(용인 삼성생명)이 5분59초만 뛰었다.
박지수는 “1승을 목표로 하기는 했지만, 소속팀이 아니라 대표팀이다. 12명의 선수가 다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영국전에서 주축 선수들이 체력을 너무 많이 소진한 탓에 바로 다음날 치른 중국과의 3차전에서 대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수는 “다들 아시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딱히 할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전, 중국전에서도 최선을 다한 것이다. 중국전에서 크게 진 후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서 국제 무대에서 뛰는 것이 창피하다고 느껴졌다”며 “그렇게 질 경기도, 질 선수들도 아니었다. 경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고, 화가 났다”고 속상해했다.

중국전 대패를 곱씹는 박지수는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조금 울먹이기도 했다.

박지수는 대표팀 지원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본, 중국은 비시즌에 1년간 모여서 대표팀 훈련을 한다. 또 외국에 나가서 친선경기를 한다”며 “우리는 우리끼리 운동하고, 연습경기를 한다. 아니면 국내 남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한다. 그것이 한계가 있다고 이번에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박지수는 “우리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만 보면 기가 죽어서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런 것을 고려해서라도 친선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만큼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짙은 아쉬움을 토로한 박지수는 도쿄올림픽에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풀고 싶다는 각오다.

박지수는 “12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아무것도 못 해보고 오고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또 우리가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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