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 환자는 우한서 온 중국인… 2주 무방비 노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우한發 입국자 중 29명 소재 불명

국내 2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58세 중국인 여성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왔다. 국내에서 처음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사흘 뒤, 후베이 체류자 입국금지가 시작되기 12일 전이다.

23번 환자는 입국 때 아무 증상이 없었다. 검역 때 아무 제지가 없었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13∼26일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를 시작하면서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경찰과 협조해 그가 예약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숙소를 옮긴 뒤였다.

서울시는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한 추적 끝에 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23번 환자를 발견했다. 당시 그는 중국인 일행 7명과 함께 지인의 집에 있었다. 이 중 6명은 역시 우한에서 온 전수조사 대상자였다. 결국 23번 환자는 2주간 서울 시내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보건당국은 자세한 이동 경로를 파악 중이다.

이처럼 행방이 묘연한 우한 입국자는 아직도 많다. 6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모니터링 대상인 우한 입국자 271명 중 소재 파악은 물론이고 연락도 되지 않는 사람이 29명이다. 질본은 우한 입국자 명단을 관할 지자체에 보내 추적 중이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3번 환자#우한#입국자#전수조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