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사과는 어렵지만 용기 내서해봐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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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에게 사과하세요/백은하 글·정경아 그림/88쪽·1만2000원·아이앤북(8∼13세)

초등학교 3학년 현우는 공원에서 친구들과 학예회에서 선보일 연극 연습을 하다 예쁜 아기를 만난다. 현우와 놀던 아기가 갑자기 넘어져 이마를 살짝 긁혔다. 현우가 죄송하다고 말하려 했지만 아기 엄마는 화를 내고 가버린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 현우. 어느 날 아기 엄마가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 사는 걸 알게 된 현우는 초인종을 누른 뒤 도망치고 거실에서 쿵쿵 줄넘기를 하며 소심한 복수에 나서는데….

미안함이 분노로 바뀌고, 복수를 하며 통쾌해 하지만 곧 죄책감을 느끼는 현우의 마음이 현실적이고도 세밀하게 묘사돼 공감을 자아낸다. 각 장면을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은 역동적이고 깜찍하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건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사과하는 건 쉽지 않지만 솔직하게 미안함을 표현하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찬찬히 일러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현우에게 사과하세요#백은하#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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