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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전염병 감시할 방역관 늘려야[현장에서/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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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전염병 감시할 방역관 늘려야[현장에서/이미지]

이미지 정책사회부 기자 입력 2020-01-14 03:00수정 2020-0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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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 수산도매시장에서 방역 작업을 벌이는 모습. 우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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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저희도 확인 중입니다.”

9일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집단 폐렴 발병에 대한 중국중앙(CC)TV 보도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전화에 이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이날 CCTV는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잠정 판정됐다”고 전했다. 전날 국내에서도 의심환자 발생이 보도되면서 중국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작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우한 위건위 홈페이지에서는 CCTV 보도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에 CCTV 기사가 링크된 것이 고작이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 자료만 게시했을 뿐 현안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질본 직원들이 중국 보건당국과 대사관에 수차례 확인을 요청한 뒤에야 ‘간접적인 시인’만 겨우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의심환자가 우한발 폐렴에 걸린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중국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만 확보하면 몇 시간 안에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 측 답변이 늦어지면서 모든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진단키트 검사를 이틀에 걸쳐 시행해야 했다. 질본은 10일 중국 푸단(復旦)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염기서열 정보를 찾아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국 정부 차원에서 공유한 자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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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중국 현지의 폐렴 감염 상황을 확인하는 방법은 더 황당하다. 우한 위건위 홈페이지에 폐렴 관련 정보가 부정기적으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질본 직원들은 수시로 홈페이지를 ‘새로 고침’ 하면서 내용을 확인 중이다. 이 같은 ‘깜깜이’ 소통에 질본 관계자들도 답답해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이 연락을 거부하는 건 아니지만 워낙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신속하게 상황을 알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직 국내에 폐렴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감염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제2의 메르스 사태’가 오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에서 신종 감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잠재적인 감염병 위험 국가들에 방역관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만 해도 대사관마다 의사 한 명을 파견해 국가별 감염병 정보를 수집하고 해외 진료센터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우리 정부가 해외에 파견한 방역관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국에 주재하는 한 명뿐이다.
 
이미지 정책사회부 기자 image@donga.com
#해외전염병#방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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