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20~40대 A형간염 고위험군 무료 예방접종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2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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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간질환군, A형간염 합병증 얻으면 치명률↑
항체 형성률 낮은 1970~1999년생 23만 대상
과거 예방접종했거나 항체 보유자 뺀 7.8만명
보유율 낮은 1980년 이후 출생자부터 접종실시

.질병관리본부는 13일부터 A형간염 감염 시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고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40대 만성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만성 B형간염 및 C형간염 환자, 간경변 환자 등 만성간질환을 가진 사람은 A형간염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에 취약해 사망률이 1000명당 46명에 달한다. 만성간질환이 없는 군의 사망률은 1000명당 2명 수준이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 2회로, 대상은 만성간질환 진료 이력이 있는 20~40대(1970년~1999년새) 고위험군 약 23만명이다. 이 중 과거 예방접종을 했거나 항체가 형성된 사람 등을 빼면 7만8000명으로 예상된다.

대상 질환은 만성바이러스성 간염, 알콜성 간경변증,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만성 간염, 상세불명의 만성 간염, 간의 섬유증 및 경변증, 자가면역성 간염, 담관염, 기타중복증후군, 윌슨병, 버드-키아리 증후군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이들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접종 대상자에게 문자와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후 항체검사나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13일부터 실시하는데 항체보유율이 낮은 1980~1999년생부터 항체검사 없이 바로 접종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보유율이 높은 1970~1979년생은 항체 검사 후 필요한 사람만 다음달 1일부터 검사 후 항체가 없을 때 백신을 접종한다. 검사 및 접종 기한은 12월31일까지다.

보건소나 의료기관별 시기가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cdc.go.kr), 관할 보건소 등을 통해 항체검사나 백신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연도별 환자 발생 건수를 보면 지난해 1만7368건으로 2016년 4679건, 2017년 4419건, 2018년 2437건 등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지난해 8월18~24일(34주차) 주당 660명까지 급증했던 A형간염 환자는 조개젓으로 발생 원인을 밝히고 섭취 중지를 권고(지난해 9월11일)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연말인 12월22~28일(52주차) 주당 60명으로 최고 발생시점 대비 91% 감소했다.

A형간염 집단발생은 지난해 총 44건이었으며 그중 89%(39건)가 조개젓 섭취로 확인됐다. 25개 조개젓 제품을 조사한 결과 중국산 11개, 국내산 1개, 불명 1개 등 13개(52%)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지역별로 신고환자 수는 경기, 서울, 대전, 충남 순으로 많았으나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대전 178.7명, 세종 131.6명, 충남 67.8명, 충북 67.7명 등 충청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시, 대전시 등은 국내 소비가 많은 오징어젓 등 젓갈류 125건에 대해 지난해 10~11월 검사를 했으나 A형간염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A형간염 환자 급증을 계기로 고위험군 대상 무료 예방접종에 이어 올해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40대의 예방접종 필요성 평가를 위한 예방접종 비용-효과평가 연구, A형간염 면역 수준 파악을 위한 항체 양성률 조사 등에 나선다.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도 지난해 11개에서 17개 전국 시·도로 확대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 감염병 담당 인력도 215명 확충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A형간염 환자가 상당히 감소했으나 여전히 예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지 말고 조개류는 익혀 먹으며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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