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내 중국 최고 책임자 교체…반중시위 문책성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5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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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앙정부에서 홍콩 업무를 관장했던 왕즈민(王志民) 전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을 해임하고 후임자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꼽히는 뤄후이닝(駱惠寧·66) 전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원회 부주임을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홍콩 반중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뤄 전 서기는 홍콩 관련 경력이 거의 없다. 1954년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난 그는 칭하이(靑海)성과 산시(山西)성에서 각각 당서기를 지냈다. 각종 부정부패로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낙마해 혼란에 빠졌던 산시성에 2016년에 부임했다.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며 산시성을 안정시키고 경제 발전도 이끌어내 시 주석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주석으로의 권력 집중에 대한 정당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온 인물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장관급 은퇴 연령인 65세를 맞아 11월 산시(山西)성 서기에서 물러났고 퇴직 인사들이 가는 전국인민대표회의로 자리를 옮겼다. 이런 그를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으로 발탁한 것은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도 이례적으로 홍콩 사태 해결을 꼭 집어 강조했다. 이를 감안할 때 반중 시위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대응 강도가 더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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