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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셋 모두 사진마니아… 음악작업도 사진 찍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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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셋 모두 사진마니아… 음악작업도 사진 찍듯 합니다”

임희윤 기자 입력 2019-12-09 03:00수정 2019-12-0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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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그룹 ‘옥수사진관’
들국화 감성-시카고 정교함 겸비… 3년만에 4집 ‘Time Lapse’ 발표
“우리의 1년 저속촬영처럼 기록”
그룹 ‘옥수사진관’ 멤버들은 “음악을 만들 때 유행이나 상업성에 대해 한번도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왼쪽부터 김장호(보컬·베이스기타), 김대홍(키보드), 노경보(보컬·기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어떤 음악은 재생하는 순간 스피커로 나와 확산한다. 소리의 입자들이 수채물감처럼 실내를 칠하며 번져나간다.

3인조 그룹 ‘옥수사진관’의 음악도 그렇다. 한국의 어떤날, 들국화가 지녔던 아련한 감성에 미국의 시카고나 스틸리 댄 같은 웰메이드 팝의 정교한 연주를 겸비했다. 최근 찾은 그들의 음악 작업실은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에 있었다. 3년 전, 3호선 옥수역 앞에 있던 작업실을 현재 위치로 조금 옮겨 이전했다.

“옥수동에 작업실이 있는 데다 멤버들 모두 사진을 좋아했어요. 자연스레 우리 ‘옥수사진관’ 하자고 합의했죠. 아직도 저희가 진짜 사진관을 운영하는 줄 아는 주민들도 있어요. 증명사진을 찍겠다고 손님이 불쑥 들어온 적도 있다니까요. 허허.”


이곳에서 만난 세 멤버는 옥수동의 수더분한 풍경과 닮아 있었다. 이달 3일 3년 만의 정규앨범인 4집 ‘Time Lapse’를 발표했다. ‘비 오는 날’ ‘하지 감자’ ‘초록밤’ 등 9곡에 특유의 ‘옥수 사운드’를 흠뻑 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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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키보드)은 “2006년 처음 옥수동에 작업실을 차릴 때 철수 아저씨를 비롯해 동네 주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지리적으로는 서울의 중심에 있는데 분지처럼 동떨어진 듯한 예스러움이 있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저희 음악에 시나브로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선후배로 알고 지내던 셋은 2002년 미국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의 내한공연을 운명처럼 함께 본 뒤 의기투합했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쉬운 얘기’라는 곡을 공동작업해 삽입하며 신고식을 올렸다.

함께 야외 사진 촬영 다니는 것도 즐기는 이들은 음악 작업도 사진처럼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1집 ‘옥수사진관’(2007년), 2집 ‘Candid’(2014년), 3집 ‘dreamography’(2016년) 등 앨범 제목도 모두 사진과 관련이 있다.

노경보는 “4집은 계절마다 한 사람이 한 곡씩, 그러니까 세 멤버가 세 곡씩 작업하자는 계획으로 돌입했다. 우리의 1년을 타임랩스(저속촬영)처럼 음악으로 기록한 셈”이라고 했다.

이번 음반은 CD로 제작하지 않았다. 디지털 음원과 LP레코드로만 냈다. LP가 따뜻한 정서뿐 아니라 음질에서 비교우위도 가졌다는 멤버들의 신념 때문이다. 미국의 전설적 음향 엔지니어 버니 그런드먼(76)이 마스터링과 LP 제작 기본 작업을 맡았다.

“‘비 오는 날’에서는 통기타 세 대로 분산화음을 연주해 빗물이 떨어지며 튀는 느낌을 표현했어요. 계속해서 일상의 소박함을 사진처럼 음악에 찍어내려 합니다.”(김장호)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옥수사진관#time lapse#lp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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