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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쉼표… 농촌체험 갈래요? 나랑?”[기고/다니엘 린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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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쉼표… 농촌체험 갈래요? 나랑?”[기고/다니엘 린데만]

다니엘 린데만·방송인입력 2019-12-03 03:00수정 2019-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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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린데만·방송인
“농촌체험 한번 갈래? 시골에 나랑?”

농림축산식품부의 ‘6차산업’ 광고물을 함께 찍은 김수미 선생님의 질문이 농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에 오기 전 나는 독일 서부의 랑겐펠트라는 농촌에 살았다. 거기서 가까운 곳에 지몬스발트 마을이 있다. 작은 농촌이지만, 해마다 30만 명이 방문한다. 동화 라푼첼의 배경이 된 이곳 마을은 울창한 숲을 기반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있는 그대로의 생태문화를 보여주는 그린투어리즘의 본보기다. 그린투어리즘은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체험, 관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6차산업의 한 부분이다.


한국에 온 지 7년이 지났을 즈음, 난 서울 생활의 고단함에 랑겐펠트의 평화로움과 여유가 그리워졌다. 그때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프로그램 촬영으로 유홍준 선생님과 알베르토, 타일러 등 친구들과 충남 부여 반교마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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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땅을 밟으며 여유로이 동네를 도는데 가끔 부는 바람에 자연의 향기가 느껴졌다. 친구들과 계곡에서 한바탕 물장구를 치고 해맑게 깔깔거리며 어린아이가 된다. 젖은 옷 대신 편한 일바지를 얻어 입고 널찍한 야외 평상에서 이장님께서 내어주신 토종닭을 푹 고아 만든 닭백숙을 먹었다. 농촌의 인심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평상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하늘을 바라보니 떨어질 것 같은 별들이 반짝였다. 왁자지껄하게 떠들다가도 조용해지면 사방이 물소리, 풀벌레 소리 등 자연의 소리로 가득했다. 반교마을은 내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반교마을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덜컹거림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른쪽으로 ‘글램핑 판’이라고 쓰인 표지를 봤다. 이곳은 부여의 자연을 활용해 운영하는 캠핑장으로, 치유형 농촌체험이 가능한 6차산업 인증사업자이다. 고요한 숲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저수지를 끼고 있어 계절마다 오디 따기, 고구마 캐기, 낚시 체험도 가능한 곳이었다. 한강변의 캠핑과는 사뭇 다른 이곳의 체험은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도시에는 없는 게 농촌에는 있다. 반교마을과 같이 농촌이 품은 자원은 사람에게 여유를, 평안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한다.

“농촌체험 한번 갈래? 시골에 나랑?”

김수미 선생님의 질문을 듣고, 난 반교마을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시 잠겨 보았다. 자연스레 미소 짓게 하는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김수미 선생님도 농촌 여행의 맛을 아시는 분이라고 느꼈다.

사람마다 쉼의 방식은 여러 가지이다. 나는 피아노를 치거나 가까운 친구와 게임 등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쉼을 얻는다. 여기에 농촌 여행을 더한다면, 정신뿐 아니라 몸도 건강해지는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 계절의 멋을 온전히 머금은 농촌에서 힐링을 권하고 싶다. 문득 겨울의 농촌을 느끼고 싶다.

“농촌 체험 한번 갈래? 나랑?”


다니엘 린데만·방송인
#다니엘 린데만#농촌체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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