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군산 잇단 어선 전복… 4명 숨지고 3명 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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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탄 어선 마라도 인근 사고… 13명 구조됐지만 3명 사망
군산선 5명 탄 양식장 배 뒤집혀 70대 선원 사망… 선장 등 2명 실종

뒤집힌 어선… 펼쳐진 구명벌 25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3km 해상에서 장어잡이 어선인 창진호(24t)가 전복돼 해양경찰이 사고 해역에서 승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큰 사진). 승선원 4명이 타고 있다가 구조된 구명벌(무동력 구명보트)의 모습. 화물선, 여객선, 어선 등은 구명벌을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뒤집힌 어선… 펼쳐진 구명벌 25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3km 해상에서 장어잡이 어선인 창진호(24t)가 전복돼 해양경찰이 사고 해역에서 승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큰 사진). 승선원 4명이 타고 있다가 구조된 구명벌(무동력 구명보트)의 모습. 화물선, 여객선, 어선 등은 구명벌을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5일 오전 6시 40분경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3km 해상에서 경남 통영 선적 장어잡이 어선인 창진호(24t)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선장과 선원 등 14명 가운데 13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조된 승선원 중 60대 선장과 선원 등 3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

이 어선은 오전 6시 5분경 “배에 물이 들어온다”고 해양경찰에 신고했으며 35분 뒤 “배가 넘어간다”고 알렸다. 인근 어선이 오전 7시 19분경 창진호가 전복된 것을 확인했고 현장에 급파된 해군 함정과 공군 헬기 등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어선에서 탈출한 승선원 4명은 둥근 형태의 구조용 튜브인 구명벌에 타고 있다가 구조됐다. 이 구명벌은 전복 사고가 나자 자동으로 펼쳐졌다. 9명은 해상에 표류하거나 배를 붙잡고 있다가 구조됐다. 해상과 구명벌에서 구조된 선원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6명은 저체온 증상을 보이고 있다.

창진호는 바다에 넣은 통발을 거둬들이기 위해 이동하다가 너울성 파도를 맞아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북서풍이 초속 19m가량으로 강하게 불었고 4m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이 어선은 16일 전남 완도항을 출항했으며 조업을 마치고 26일 경남 통영항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전북 군산 앞바다에선 김 양식장 작업을 하던 관리선이 전복돼 선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7시 57분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남서쪽 7.4km 해상에서 관리선(0.5t)이 전복된 채 발견됐다. 뒤집힌 선체에는 70대 한국인 선원 1명과 러시아 출신 20, 30대 선원 2명이 있었다. 해경이 발견할 당시 러시아 선원들은 추위에 떨고 있었고 70대 선원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24일 오후 6∼7시 김 양식장에서 작업을 하다 갑자기 높은 파도가 일어 배가 뒤집혔다”며 “선장 등 한국인 선원 2명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관리선은 24일 오전 6시경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선착장에서 1.4km 정도 떨어진 김 양식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 5명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관리선은 무등록 선박이었다. 24일 낮 사고해역에 풍랑주의보 예비 특보가 내렸고 같은 날 오후 7시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관리선이 항구에 들어오지 않자 주민들은 24일 오후 11시경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다. 무녀도 주민 김모 씨(48)는 “선장은 20여 년 동안 김 양식장을 했다. ‘조금만 더 해야지’라고 생각해 입항이 늦어졌고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군산=박영민 기자
#제주#군산#어선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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