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 상황 심각하게 우려…양측 사태 진정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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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2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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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홍콩 정부가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실탄을 쏘는 등 강경하게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당하지 않은 무력 사용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치안당국과 시민 모두에게 이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의 한 관료는 이같이 밝히고 “홍콩 경찰과 시민들은 모두 폭력적인 충돌을 피하고 이를 진정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전일 오전 홍콩에선 경찰이 시위대를 겨냥해 실탄을 발포, 이를 맞은 20대 남성이 중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시위대의 분노는 더 깊어졌다.

그러나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수반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했으며 경찰의 무력 진압을 옹호하는 등 강경책을 고수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캐리 람 장관은 “폭도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친다고 해도 홍콩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5개월이 지나자 폭도들의 전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 경찰은 폭력을 막기 위해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홍콩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면에서 폭력을 규탄하고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이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지지한다”면서 “경찰과 시위대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그동안에도 양측 모두에 강경한 입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해 왔다.

그러는 가운데 중국 측이 “홍콩 시위는 미국의 작품”이라는 배후론을 폈고 미국 역시 “중국은 폭력배 정권”이라며 격한 입장을 보이면서 “무역협상의 타결을 원하면 홍콩 측이 시위를 인도적으로 해결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지난 6월 시작된 홍콩 반정부 시위는 24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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