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영봉승’ 김경문호 마운드, 성공적인 모의고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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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진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 평가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전날 4-0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영봉승이다. 대표팀 마운드는 전날 1차전에 이어 이날까지 18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믿음을 키웠다.

이날 한국은 잠수함 선발 투수 박종훈(SK 와이번스)을 비롯해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박종훈에 3이닝을 맡긴 뒤 6명의 불펜 투수가 1이닝씩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진은 모두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3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주고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중남미 국가 선수들은 많이 상대해보지 않아 생소한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SK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 대표팀에 뽑힌 박종훈은 ‘중남미 맞춤 선발’로 활약할 전망이다.

박종훈은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프리미어12 전망을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타자들은 마운드에 스치듯이 공을 던지는 박종훈의 투구폼에 어려움을 겪으며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1회말 상대 리드오프 오스발도 마르티네스에 안타를 맞았던 박종훈은 잭 로페스에 병살타를 유도한 뒤 앤서니 가르시아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박종훈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3회말에는 2루타와 진루타를 허용해 만든 1사 3루의 위기에서 케빈 토레스에 3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오스발도 마르티네스에 볼넷을 내줘 2사 1, 3루의 위기를 이어갔던 박종훈은 잭 로페스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예선 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설 삼총사가 모두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것은 희소식이다.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예선 라운드에서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K), 박종훈을 선발 투수로 쓸 계획이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전날 푸에르토리코와의 1차 평가전에서 각각 2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1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5일 만에 실전에 나선 양현종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광현은 3, 4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선발 뿐 아니라 불펜 투수진도 든든한 모습을 자랑했다.

이날 선발 박종훈의 뒤를 이어 문경찬(KIA)과 이승호(키움 히어로즈), 하재훈(SK), 함덕주, 이용찬(이상 두산 베어스), 조상우(키움)가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불펜진은 푸에르토리코 타선에 안타 1개, 볼넷 2개만을 내줬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로 뽑힌 하재훈과 문경찬, 이승호도 호투하며 기분좋은 신고식을 했다.

데뷔 첫 해인 올해 구원왕에 올랐으나 시즌 막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하재훈은 그간 휴식을 취해서인지 구속이 다소 올라온 모습이었다.

이승호는 5회말 볼넷 2개를 연달아 헌납하며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케빈 토레스에 1루 땅볼을 유도한 뒤 오스발도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처리,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러 체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이용찬과 조상우도 모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며 걱정을 지웠다. 특히 조상우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뽐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용찬, 조상우는 최대한 배려해서 푹 쉬도록 했다. 오늘 던지는 것을 보니 좋더라”며 “조상우를 마지막 투수로 투입한 것은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는 생각도 깔려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에도 양현종, 김광현 뿐 아니라 불펜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 김광현과 함께 대표팀 좌완 3인방으로 꼽히는 차우찬(LG 트윈스)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고우석(LG), 원종현(NC), 이영하(두산)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평가전 2경기를 통해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김경문 감독은 이제 투수진 운용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실전을 치르면서 투수들의 컨디션을 봐야 불펜 투수들의 순서도 정할 수 있다”며 “베테랑 투수들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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